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
아오야 마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모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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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0대엔 '책'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책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왜 독서를 하는 거지?'하며 의아해하곤 하였습니다.

그런 저도 지금은 '책'을 손에 잡고 '독서'란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건지...

 

이 책을 보자마자 제 학창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책으로 인도할지...

 

활자 알레르기 소년과 책덕후 소녀가 만난 그날,

도서실의 공기에선 반짝이는 빛이 났다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

 

 

시청각실에 모인 도서위원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서먹한 분위기인지라 선생님은 이 분위기를 풀려는 듯 친근히 말을 합니다.

 

"오늘은 다들 처음 얼굴 보는 날이니까 자기소개도 할 겸 학년이랑 이름, 좋아하는 책 제목이라도 말해볼까? 그 이유도 한마디 덧붙여서." - page 9

 

사실 책 읽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아라사카 고지'.

도서위원은 도서실 카운터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니까 제일 만만해보이는 도서위원회에 들어갔는데...

 

"2학년 6반, 아라사카 고지입니다. 좋아하는 책은 딱히 없습니다." - page 11

 

선생님께 진지하게 대답하지 않았다고 꾸지람을 듣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럼 아라사카 고지, 너를 도서신문 편집장으로 임명할게." - page 11

 

이건 무슨 소리지?!

오히려 자신에게 폐간된 도서신문을 다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부여합니다.

 

"난 말이지, 이제껏 도서실에 온 적이 없던 사람이나 책을 전혀 안 읽는 사람들이 도서신문을 읽게 만들고 싶어. 하지만 나는 책을 좋아해서 독서에 흥미가 없는 사람의 마음을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지면을 어떻게 구성해야 좋을지 짐작이 안 간단 말이지. 그래서 책을 안 읽는 아라사카가 독서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신문을 만들어줬으면 해. 그러니 너야말로 적임자인 것 같은데?" - page 13

 

자신의 거절을 거절하시는 선생님.

결국 자기와 같은 반이자 엄청난 독서가 '책덕후'인 '후지오'와 함께 도서신문을 기획하게 됩니다.

 

도서신문은 옛날 신문을 참고해 신착도서 소개 코너를 넣고 다른 사람들한테 독서 감상문을 넣어볼 작정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선생님은

 

"그런데 그 테마 말이야, 책에 관심 없는 사람도 읽어줄까? 아라사카라면 읽어볼 것 같아?"

"안 그럴 것 같은데요."

...

"정 그러면 사람들한테 받은 독서 감상문 옆에다 네가 쓴 감상문도 나란히 실으면 어때?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 읽고 느낀 점' 어쩌고 하고 한 줄 넣으면, 너처럼 책에 흥미 없는 사람도 관심을 보일지 모르잖아." - page 27 ~ 28

 

그렇게 아라사카와 후지오는 같은 반 야에가시, 미술부 미도리카와 선배, 그리고 생물 담당 히자키 선생님에게 도서신문에 실을 독서 감상문을 부탁합니다.

순탄히 이루어질 것 같았던 감상문은 예상 외의 미션들이 존재하게 되고 이를 풀기 위해 조금씩 아라사카도 책의 세계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는데...

 

소설 속에서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말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이야기는, 예언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야." - page 97

 

그리고 이 대목을 읽을 때 최근에 읽었던 소설 『정체』가 떠올랐습니다.

 

독서란 다른 사람의 사고를 더듬어가는 행위이기도 한 모양이다. 단순히 책장을 넘기는 동작을 할 뿐인데, 머릿속에서는 매우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나 보다.

가와이 선생님이 웃으면서 슬쩍 덧붙였다.

"그러니까 아라사카도 책을 읽어두는 게 좋아 만약 네가 누군가에게 나이프를 들이대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상대방의 배경을 상상할 수 있다면 나이프를 거둘 수 있을지도 몰라."

...

"그런 극한의 상태와 거기에 이르는 과정을 치절하고 자세하게 보여주는 게 소설이잖아 살인범의 심정까지 완벽히 추적할 수 있으니까." - page 172

 

무엇보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현실에 싫은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그 이면을 읽어내는 시도를 많이 해보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책을 읽으려고 해. 여러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하나의 의미로밖에 해석하지 못하면 내가 괴로우니까 도망갈 길을 많이 만들 수 있게." - page 215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결국 나를 위해 책을 읽는다는 후지오의 말이 오랫동안 남았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책을 왜 읽는 것일까...?!

그동안 쉼 없이 읽기만 했던 제 독서에 잠시 한 템포를 쉬며 독서의 의미를 다시금 부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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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정승호.김수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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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왕'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일궈낸 '업적'이나 '사건'에 대해 초점을 맞춰 읽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보자마자 뜬금없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왕이라면 그들의 안위를 담당하는 이도 있는데...

죽음에 큰 의의가 있을까...?'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조선의 왕들의 사망 원인이 단순한 마침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음표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죽은 것인가? 죽임을 당한 것인가?


이제부터 낱낱이 조선 왕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의 사망 일기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조선의 왕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국가의 관리를 받았습니다.

먹고 자는 것에서부터 크고 작은 병까지.

그런데 그들의 평균수명이 '47세'라는 것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천하를 손에 넣고 호령하며 안정적인 삶을 누렸던 조선의 왕들은 일반 백성들보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 거기에 몸에 좋은 값비싼 음식과 희귀한 보약을 몸에 달고 살았다. 그렇지만 몇몇 왕을 제외하고 대부분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모두 단명했다. - page 7 ~ 9


그렇다면 조선의 왕들이 단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선 왕들의 질병과 사망 원인 중 제일 많았던 것은 '종기'였습니다.

그 당시의 의학적 한계와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종기는 생명을 위협할만큼 무서운 질병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의 왕 2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이로인해 사망에 이르렀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름 그대로 '바른 왕'이고자 했던 '정조'.

즉위 초부터 종기로 크고 작은 고생을 했는데, 주로 여름에 얼굴 부위에 종기들이 생겼습니다.

이 종기들은 범위가 넓어지면서 증세가 심해져 결국 정신이 혼미해지는 혼수상태를 불러일으켰고 그로인해 종기가 생긴 지 24일 만에 황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조금은 착잡한 마음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왕들의 사망 원인은 만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였습니다.

아무리 백선들보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 할지라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왕'이라 자리에서 오는 무게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더해지는 육체적인 피로와 과로.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단명했던 '단종'.

세조에 의해 언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는 긴장 속에 살다 보니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메스꺼움과 말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났고 17세란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독살'에 의한 사망이었습니다.

독살의 방식은 주로 음식에 독을 넣는 방법으로 사용했는데 인상적이었던 왕이 '예종'이었습니다.


『예종실록』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예종은 발에 고질적인 병이 있었고 종종 감기에 걸렸다. 이것이 전부다. 이것만으로 치명적인 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그러면 다음으로 심장마비나 뇌출혈 등과 같은 급사쪽으로 눈을 놀려보아야 한다.

예종은 죽음에 이를 만큼 중병을 앓고 있었을까? 또 밤사이에 갑자기 위독해서 아침에 숨을 거두었다면, 도대체 무슨 중병으로 사망하게 되었을까? 이 두 가지를 살펴보면 죽음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록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정희왕후 윤씨와 한명회를 둘러싼 훈구파 세력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를 좀더 살펴보기 위해 당시의 상황을 들여다보자. - page 104 ~ 105


사망한 지 이틀 만에 시신이 변색되었다는 것이다. 시신의 변색은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생기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더구나 음력 11월 말에서 12월 초는 1년 중 가장 추울 때로 시신이 변색될 때가 아니었다. - page 107


예종이 죽은 후 한명회는 정희왕후의 후원으로 모든 권력을 장악했고, 어린 성종을 왕으로 앉힌 후 정희왕후는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다는 점은 예종이 독살로 인해 사망하였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일반 백성의 평균수명이 40세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40세를 넘기지 못한 왕이 11명이나 되고, 60세를 넘긴 왕도 태조(74세), 정종(63세), 숙종(60세), 영조(83세), 고종(68세), 광해군(67세) 6명뿐이라는 사실이 결국 '왕'이라는 자리가 하나의 '병'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왕의 죽음을 통해 그 시대의 의료기술,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결국 역사의 한 조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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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장들 - 1만 권의 책에서 건진 보석 같은 명언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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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최근에 누군가로부터의 지적으로 그동안의 제 '독서'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읽고 미흡하지만 짧은 제 느낌을 남기곤 했지만 누군가가 보았을 땐 책의 취지를 잘 파악하지 못한,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글, 아니 낙서로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손에서 책을 놓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읽고난 뒤 글을 남긴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하루하루 맞이하게 되는 일상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책에 손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불안과 혼란의 시간,

삶의 기본이 되는 말이 나를 지킨다


지금의 내 모습이었습니다.

불안과 혼란...

이 책으로 다시금 나를 살려내고 싶었습니다.


생의 한가운데서 쌓아온 내 인생의 문장들

역사의 풍설을 견딘 한 줄 명언이 나를 살렸다


인생의 문장들』 

 


우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명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명언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로부터 전해져온 인류의 다양한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래된 지혜를 배우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명언이 있습니다. 12세기 르네상스 시대 프랑스에서 플라톤의 사상을 연구하고 발전시킨 샤르트르 학파의 중심인물, 베르나르 드 샤르트르의 말입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더 멀리 볼 수 있다."

베르나르는 과거의 현자나 그들이 남긴 연구 성과 등을 거인에 비유해, 거인의 힘을 빌리면 더 넓게 더 깊게 더 멀리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이 말을 남겼습니다. - page 7


명언을 만나야 하는 이유.

우리의 인생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기에 인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두근두근 신나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한가득 응축된 명언을 통해 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산다는 것이 힘겹다 느껴집니다.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나만 불행한 것 같고 이 또한 투정 부리는 것 같아 나 자신이 싫은데...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연이 날지 않는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아무리 필사적으로 뛰어도, 설사 엄청나게 잘 만든 고성능 연이라도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면 그다지 애쓰지 않아도 연은 훨훨 날아갈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해도 안 풀리지만 반대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엇을 해도 대체로 잘 풀립니다. 그러니 바람이 불지 않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면 버둥대며 저항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지내는 게 좋습니다.

다만 언제 바람이 불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므로 홀연 바람이 불면 전력을 다해 뛸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를 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어쩌면 오랫동안 바람이 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page 24 ~ 25


아직 나에겐 바람이 불지 않은 것일까...?

아님 바람이 불었지만 미쳐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런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멋대로의 해석일 뿐, 정작 본인은 나름대로 인생을 즐기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page 25


아마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명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도 고독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인 지금 저에게 전한 이 이야기는 새겨두어야 했습니다.


인간이란 원래 고독한 생명체입니다. 그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설사 피를 나눈 내 자식이라도 나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의식하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독립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때때로 자식을 그 정도로 매몰차게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 page 200


저자는 인생을 좀 더 현명하게 살고 싶다면 '책'과 만날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가 인생을 안 것은 사람과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책과 만났기 때문이다." - page 119


저자 역시도 자신은 50퍼센트가 책, 25퍼센트가 사람, 25퍼센트가 여행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듯 책 읽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을,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도 할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책, 사람, 여행을 통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언이나 지금 심정에 꼭 들어맞는 문장을 만난다면 그 문장을 자기만의 사전에 추가해보세요. 사전이 풍성해질수록 인생을 뻔뻔하게, 현명하게, 재미있게 사는 지혜도 쌓여갈 것입니다. - page 9


이제 저도 저만의 사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나를 지킬, 나를 살릴 보석 같은 명언들을 하나둘 모아 더 이상은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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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반유화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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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 30대에 넘어갈 무렵.

참으로 많이 방황하곤 하였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단정 지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쌓여만 가는 문제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12년간 2030 여성 1천여 명의 삶을 변화시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유화의 심리 처방전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아마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내가 뭐라고 그 자리에서 앞뒤 안 가리고 욱했지?" 또는 "그 상황에서 왜 바보처럼 아무 말도 못했지?"라며 자신을 몰아붙일 때가 있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어떤 속상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살피지 않은 채 "그런다고 친구를 때리면 쓰니?", "왜 너는 바보같이 맞고만 있었어?"라며 야단치는 어른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어른이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쉽게 비난하고 의심합니다. - page 5


그런 우리에게, 아니 저에게 이 책은 그런 자기 의심을 자신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로 바꾸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따뜻한 충고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첫 이야기는 딱 제가 30살이 되었을 때 했던 고민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대학 가고 취업하고 한창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30살이 되자마자 부모님께서는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고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준희'씨처럼


"늘 쫓기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정해진 때에 남들이 하는 걸 나도 해야 하고, 만약 그걸 해내지 못하면 실패자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은?', '졸업반인데 면접은?' 여태까지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길게 부연 설명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제 '결혼은?'이라는 질문을 서서히 받기 시작했고요. 결혼하고 나면 '아이는?'이라는 질문도 받게 되겠죠."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갈지에 대한 불안도 크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이 잘 안 가거든요. 주변에 참고할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결혼한 선배 언니들도 마냥 행복한 것 같지는 않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행복과는 멀어 보이고요." - page 18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결혼을 선택한 지금의 나로 만족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망설이는 이가 있다면


결혼을 선택했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자칫하면 결혼에 따라오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각본을 쓰는 일보다 더 어려울 일일 수도 있습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age 31


사실 이 질문들은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던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배우자보다 부모를 훨씬 더 친근하게 여기지는 않나요? 배우자를 내 뜻대로, 그리고 내 부모님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지는 않나요?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가치관이 (약간의 불편함을 주더라도) 궁극적으로 우리 팀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마지막 질문에 명쾌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age 33


무엇보다 지금의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선 전 사람들과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관계에 갈등이 생기는 것을 몹시나 두려워합니다.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도, 미움받지도 않는 나'라는 본인이 만든 이상적 이미지는 이기심이 아니라 절박함에서 나오는데요. '미움받아서는 안 돼. 미움받으면 나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로워지고 상처 입을 거야.'라는 무의식적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온 세상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만 같은 느낌은 몹시 쓰라릴 것입니다. - page 86


그런 저에게 내려진 처방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 가장 우선인 건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 즉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 과정에서 미소 씨를 떠난다면, 그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 떠날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해서 미소 씨에게 엄청나게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도 않을 거고요. 그러니 저는 미소 씨가 좀 더 안심했으면 좋겠습니다. - page 94


요즘 들어 은연중에 분노를 느끼는 저에게, 그 후에 찾아오는 무력감에 어쩔 줄 모르는 저에게 내려진 이 처방.


만약 여러분이 사소한 것에 화가 난다면 그 일이 겉으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여러분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에서 저절로 분노하는 것이죠. 이제 우리는 "나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화가 나는 걸까?"가 아니라, "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이 일에 어떤 의미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로 바꾸어 질문해야 합니다.

이 말이 본인이 느끼는 분노를 그 자리에서 즉시 분출해야 한다거나 분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 자체에는 죄가 없으며, 그 감정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니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죠.

이제부터는 '지금 (  )라는 감정이 왔네.'라고 생각하며 감정 자체를 오롯이 관찰해보세요. 감정에 '옳다, 그리다' 식의 태그는 붙이지 말고요. 잊지 마세요! 감정은 타인이 놓고 간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page 165 ~ 166


여러 문제에서 결국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며 그냥 넘기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며 자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만 비로소 본질적인 문제로부터 해결될 수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2030 여성이라면 한 번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과 마주해보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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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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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땐 '수학'과 '과학'이라 하면 떠오르는 건 '공식'이었습니다.

○○의 법칙, ☆의 공식 등...

사실 이 공식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제는 무슨 공식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곤 합니다.

나름 이과생이었는데...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어릴 땐 그토록 공부하는 게 싫었었는데 요즘 들어 '앎'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배운다는 것.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것.

이토록 재미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면서 다시금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찾아읽곤 하는데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미적분'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주식, 기후변화, 인공지능, 의료 진단, 디즈니까지

미적분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가

 

미적분 쓸모

 

 

사실 학교 다닐 때 수학 중에서도 '미적분'이 어려웠었습니다.

공식도 많았고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에서도 쓰였기에 수학에서 미적분이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굳이 왜 배워야 하는 거지...?

일상생활에선 사칙연산만 잘 해도 되던데...'

(참 옛날 사람...)

 

하지만 이제야 우리가 미적분을 배운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과학 저술가인 칼 세이건은 수학이란 우주 어디에나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미적분은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는 언어다. 특히 미적분의 시각으로 보면 첨단 과학기술의 원리부터 자연현상, 사회의 변화까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미분을 통해서 세상의 순간적인 변화와 움직임을 포착하고 적분을 통해서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과거를 적분하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미분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page 5

 

책에서는 먼저 뉴턴으로부터 미분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실제 적용된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미분'이라 하면 '도함수'가, '델타'로 공식이 떠오르는데 이를 간단하게 한 단어로 정의해 주었습니다.

'변화'

이 단어를 보자마자 '아!'하고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따른 미분의 개념이 결국 변수에 따른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 결국 변하지 않는 것 없는 우리의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미분'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분을 활용한 예로 대표적인 것인 '과속방지카메라'였습니다.

고정식 카메라가 속도를 측정한다고 저 역시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단지 통과 차량의 번호판을 찍는 역할만 하고 속도 측정은 아스팔트 바닥에 설치된 감지선이 담당한다고 하였습니다.

 

도로 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두 개의 와이어 루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차량이 이를 밟고 지나갈 때 통과시간을 측정한다.

...

차량의 속도 V는 두 감지선 사이의 거리 (ΔL)를 통과시간(Δt)으로 나누어 구한다. 전방에 설치된 카메라는 이렇게 계산된 속도가 규정 속도를 넘는 차량에 대해서만 사진을 찍는다.

     

V = ΔL / Δt

- page  35

 

이 역시도 오차가 생기기에 좀더 측정 정확도를 높이고 활용이 용이한 과속방지카메라들이 개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차량 시대가 다가오면 과속은 물론이고 차량 간 충돌을 방지하고 차선 변경까지 알아서 통제해주기에 과속카메라의 존재에 미래는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의 움직임을 넘어 세상의 변화 역시 미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 page 43

 

'적분'의 개념은 미분보다 훨씬 먼저, 아르키메데스의 출생 이전에 태동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르키메데스로 인해 완성된 기하학의 산물인 '구분구적법'.

 

구분구적법이란 원이나 포물선처럼 곡선으로 이루어진 면적을 구하기 위해 큰 삼각형과 작은 삼각형으로 나누고 이들의 면적을 모두 합치는 것을 말한다. 합친다는 의미에서 적분 개념의 출발이고 점점 작게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극한 개념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 page 93 

 

특히 적분을 활용한 예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뉴스를 보면 나오는 '일일 확진자 수'와 '누적 확진자 수'. 

여기서 우리는 미분과 적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예로 들면, 일일 확진자와 누적 확진자의 차이와 같다. 일일 확진자는 합쳐지는 양이고 누적 확진자는 합쳐진 결과량이다. 일일 확진자를 모두 합치면 누적 확진자가 되고 누적 확진자의 변화율은 일일 확진자가 된다. 일일 확진자는 하루하루 변동이 심하지만 누적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한다. 일일 확진자는 증가 속도를 나타내는 미분값에 해당하며, 누적 확진자는 일일 증가분을 적분한 값에 해당한다. - page 100

 

 

이뿐만 아니라 적분은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전기영상법 등 첨단기기의 핵심 원리로 이용되기에 미적분에 대해 알아야 함은 어쩌면 우리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미적분방정식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곤 하였지만 인공지능이 이제는 그 자리를 대신하여 강력한 미래 예측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발전이 한편으론 좋지만 다른 한편으론 우리에게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지 않을까란 우려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이제 주가 예측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미분방정식을 대신하여 강력한 미래 예측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또 난해한 미적분방정식을 사람이 매번 직접 풀기도 어려우며, 풀더라도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지능은 미래를 예측하는 강력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적분방정식을 토대로 탄생한 인공지능이 우리 눈앞에서 미적분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 page 190

 

역시 아는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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