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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반유화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20대에서 30대에 넘어갈 무렵.
참으로 많이 방황하곤 하였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단정 지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쌓여만 가는 문제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12년간 2030 여성 1천여 명의 삶을 변화시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유화의 심리 처방전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아마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내가 뭐라고 그 자리에서 앞뒤 안 가리고 욱했지?" 또는 "그 상황에서 왜 바보처럼 아무 말도 못했지?"라며 자신을 몰아붙일 때가 있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어떤 속상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살피지 않은 채 "그런다고 친구를 때리면 쓰니?", "왜 너는 바보같이 맞고만 있었어?"라며 야단치는 어른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어른이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쉽게 비난하고 의심합니다. - page 5
그런 우리에게, 아니 저에게 이 책은 그런 자기 의심을 자신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로 바꾸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따뜻한 충고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첫 이야기는 딱 제가 30살이 되었을 때 했던 고민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대학 가고 취업하고 한창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30살이 되자마자 부모님께서는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고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준희'씨처럼
"늘 쫓기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정해진 때에 남들이 하는 걸 나도 해야 하고, 만약 그걸 해내지 못하면 실패자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은?', '졸업반인데 면접은?' 여태까지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길게 부연 설명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제 '결혼은?'이라는 질문을 서서히 받기 시작했고요. 결혼하고 나면 '아이는?'이라는 질문도 받게 되겠죠."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갈지에 대한 불안도 크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이 잘 안 가거든요. 주변에 참고할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결혼한 선배 언니들도 마냥 행복한 것 같지는 않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행복과는 멀어 보이고요." - page 18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결혼을 선택한 지금의 나로 만족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망설이는 이가 있다면
결혼을 선택했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자칫하면 결혼에 따라오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각본을 쓰는 일보다 더 어려울 일일 수도 있습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age 31
사실 이 질문들은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던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배우자보다 부모를 훨씬 더 친근하게 여기지는 않나요? 배우자를 내 뜻대로, 그리고 내 부모님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지는 않나요?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가치관이 (약간의 불편함을 주더라도) 궁극적으로 우리 팀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마지막 질문에 명쾌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age 33
무엇보다 지금의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선 전 사람들과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관계에 갈등이 생기는 것을 몹시나 두려워합니다.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도, 미움받지도 않는 나'라는 본인이 만든 이상적 이미지는 이기심이 아니라 절박함에서 나오는데요. '미움받아서는 안 돼. 미움받으면 나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로워지고 상처 입을 거야.'라는 무의식적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온 세상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만 같은 느낌은 몹시 쓰라릴 것입니다. - page 86
그런 저에게 내려진 처방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 가장 우선인 건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 즉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 과정에서 미소 씨를 떠난다면, 그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 떠날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해서 미소 씨에게 엄청나게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도 않을 거고요. 그러니 저는 미소 씨가 좀 더 안심했으면 좋겠습니다. - page 94
요즘 들어 은연중에 분노를 느끼는 저에게, 그 후에 찾아오는 무력감에 어쩔 줄 모르는 저에게 내려진 이 처방.
만약 여러분이 사소한 것에 화가 난다면 그 일이 겉으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여러분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에서 저절로 분노하는 것이죠. 이제 우리는 "나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화가 나는 걸까?"가 아니라, "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이 일에 어떤 의미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로 바꾸어 질문해야 합니다.
이 말이 본인이 느끼는 분노를 그 자리에서 즉시 분출해야 한다거나 분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 자체에는 죄가 없으며, 그 감정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니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죠.
이제부터는 '지금 ( )라는 감정이 왔네.'라고 생각하며 감정 자체를 오롯이 관찰해보세요. 감정에 '옳다, 그리다' 식의 태그는 붙이지 말고요. 잊지 마세요! 감정은 타인이 놓고 간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page 165 ~ 166
여러 문제에서 결국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며 그냥 넘기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며 자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만 비로소 본질적인 문제로부터 해결될 수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2030 여성이라면 한 번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과 마주해보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