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낭만적 밥벌이 - 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김경희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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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밥벌이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기에 이끌렸다고 해야 할까...?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 같아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찾아 헤매는

로또 미당첨자의 고군분투 에세이

 

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비낭만적 밥벌이

 

 

왜 일을 하는걸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일은 해야 한다고 여겼기에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와 부자 친구의 대화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너는 왜 일하려고 해?"

"야, 이 미친놈아. 그럼 노냐?"

"나는 6개월은 더 놀다가 일하려고."

 

그 녀석과 더는 나눌 대화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 일하냐니? 당연히 일하는 거 아니겠는가? 친구의 물음은 마치 '너 왜 밥 먹어?'라는 질문과 같았다. 배고프니까 먹지. 나는 왜 밥을 먹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page 11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삶.

갑자기 서글픈 느낌이 드는 건 뭔지...

아무튼 저자가 전하는 '밥벌이', '일'의 의미를 찾으러 가 보았습니다.

 

사회인 8년 차.

회사원에서 자영업자, 자영업자에서 프리랜서, 프리랜서에서 다시 급여노동과 프리랜서 일을 겸하는 사람.

저자에게 일이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존재감을 확인받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나'의 문제로 돌리다보니 과해도 너무 과하다. 밥 먹을 때도, 책을 볼 때도,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도 일에서 오는 감정들에 파묻히니 하루의 시간이 온통 일로만 채워진다. 일과 나를 구분하지 못하니 어느 순간부터 일에 끌려다니게 됐다. 일에 대한 인정 욕구의 방향이 비뚤어진 셈이다. - page 48 ~ 49

 

아무리 일과 자신을 분리한다 하더라도 참 말처럼 쉽지 않음에...

그래서 힘겨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찾아왔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지?'

'다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도대체 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일을 벌여놓고 사는거지?'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에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벗어나기 위해 내려놓음을 했었지만 또다시...

 

번아웃에서 빠져나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도 이따금 무리해서 일하거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효율을 따지며 주어진 시간을 모두 일로 채우려고 한다. 인간은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며 나를 몰아붙인다. 그럴 때마다 일하는 김경희 말고 자연인으로서 행복하게 지내자고, 하루에 한 시간씩만이라도 자연인 김경희로 존재하자고 다짐한다. 쉽지 않지만 매일 노력하는 일이다. - page 93

 

아마도 우리의 몸속에 일에 미친 K-국민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는 좋아하는 글쓰기로 서점에서 일을 하며 간간이 강연을 다닙니다.

그런 그녀의 많은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몰랐다. 좋아하는 일을 찾을 시도 자체가 사치인 사람들이 있다는 걸. 부모님 집에서 얹혀사는 내게 당장 내 한 몸 뉠 곳에 대한 불안은 없었다. 굶어 죽을 일도 없었다. 내가 두 번의 퇴사와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런 선택을 해도, 설사 그 선택이 실패라 해도 겪게 될 위험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험에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나는 한겨울에 100만 원짜리 겨울 패딩을 입은 채, 여름옷 두 벌을 껴입고 추위를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춥다고 움츠러들면 안 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시도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떠들고 다닌 건 아니었을까? - page 177

 

이후로 강연을 조금씩 한다. 거절하려 하다가도 강의비를 생각하며 수락할 때도 많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이후 글쓰기 혹은 책 만들기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강연이라도, 나는 내 삶을 기본값으로 여기지 않으려 노력한다. 돈을 버는 것과 말의 무게를 견디는 것, 도움이 되는 것 혹은 좌절을 안겨주는 것, 내가 짊어진 강연의 딜레마다. - page 179

 

돈의 버는 것과 말의 무게를 견디는 것.

이 밥벌이도 비낭만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밥벌이하고 있습니다.

왜?

먹고살기 위해.

하지만 너무 '일'만을 하는 것보단 삶과 균형을 이루면서 조금의 낭만을 허용해 보는 건 어떨지.

 

뭐, 어떤가!

어차피 계속 일하게 될 건데...

조금은 딴짓을 하며, 잠시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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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로 해 봤습니다 - 저마다의 꼭 맞는 삶을 찾아서
졸렌타 그린버그.크리스틴 마인저 지음, 양소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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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가끔은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곤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태했던 나 자신에 반성하게 되고 그들의 모습을 따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실천해보지만...

역시나...

사람이 그렇게나 쉽게 변하지 않음을 느끼며...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3년간 50권의 책 읽기 프로젝트를 완수합니다.

더불어 50권의 책에서 알려준 대로 살아본 그들.

정말 변화가 일어났을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싫은 건 단호하게, 좋은 건 긍정적으로!"

'행복최우선주의자' 언니 둘의 사적인 책 처방

 

책대로 해 봤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크리스틴'의 이야기에 공감이 갔습니다.

 

저는 항상 의심의 눈으로 자기 계발서를 봐 왔습니다. 많은 자기 계발서가 사라들의 불안감으로 먹고사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표지에는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절대 해낼 수 없는 말('인생을 바꿀 단 하나의 확실한 방법!', '내년에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줄 최고의 방법',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유일하고도 검증된 방법!')이 쓰여 있기도 하고요. - page 16

 

정말 자기 계발서의 말들은 사람을 희망적인 말로 혹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말처럼 되었다면 이렇게나 자기 계발서가 꾸준히, 많이 나오지 않겠지요...

 

아무튼 이들은 50권의 책을 읽고 실행하면서

해 보니까 괜찮았던 13가지

해 봤는데 별로였던 8가지

우리가 추천하는 8가지

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읽은 책 중에《소녀들이 레지스탕스가 되는 법》이라는 책은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문제, 예를 들면 인종, 환경, 여성, 성 소수자의 권리 등의 문제 및 세상에 관심을 두는 독자의 행위 자체를 격려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크리스틴은 인종 차별 문제와 환경 문제에, 졸렌타는 성 평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비록 달걀로 바위 치기일지언정 그 흔적은 남긴다는 것을, 그렇게 조금씩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에 기회가 되면 책을 찾아 읽고 책처럼 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좋다고 추천했던 책을 그들도 읽었습니다.

《미라클모닝》과 《신경 끄기의 기술》.

이 책들에 대해 그들의 의견.

 

우리가 읽은 《미라클모닝》이 정오가 되기 전에 어떻게 하면 하루를 즐길 수 있을지 가르쳐 줄 거라 한껏 기대했습니다. 저자인 할 엘로드는 우리 중 95퍼센트가 평범한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상위 5퍼센트의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대부분은 평화롭게 퇴직하지 못하고 과체중에 시달릴 뿐 아니라, 아직 이혼 도장을 찍지 않았더라도 곧 이혼 수속을 밟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통계처럼 꼭 우리가 그런 상태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모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일 아침 한두 시간씩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운동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고, 삶에서 원하는 것을 구체화해 배우고, 성장하고, 매일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보내는 것뿐입니다. 정말이지 그게 다예요. 책은 일찍 일어나서 몇 가지 '건강한 활동'을 하면 상상도 못 했던 모습으로 성공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 page 133 ~ 134

 

《미라클모닝》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도 이 주제를 언급했던 것 같네요. 이 책은 여러분이 평범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 자기 계발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신경을 끄기 위해 해야 할 첫 단계가 바로 누구의 잘못이든 우리 삶에 일어난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맨슨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는 일어나는 일을 모두 통제하지는 못하지만, 그 일을 해석하는 방법과 반응하는 자세는 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간단히요! 우리가 살면서 책임지기를 선택할수록 더 많은 소유권을 느낀다는 거였지요.

이런 생각은 하지 맙시다. 다른 사람의 행동과 믿음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크리스틴과 저도 느꼈듯 그것은 상당히 자기 파괴적인 생각입니다. - page 157

 

따라해도 큰 효과가 없어도 괜찮다는, 베스트셀러를 무작정 따라 할 필요가 없다는 이런 진솔한 이야기가 더 와닿았습니다.

 

소냐 르네 테일러의 《몸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한 졸렌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소냐 르네 테일러의 《몸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에 이런 면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능력주의, 호모·트랜스포비아, 나이 차별주의, 비만 공포증은 자신의 몸과 평화 전선을 구축하려는 인간의 투쟁에서 비롯된 알고리즘입니다.

우리 몸과 친해질 방법들이 또 뭐가 있을지 찾아봅시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들은 좀 미뤄둡시다. - page 252 ~ 253

 

결국 이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굳이 그들을 좇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온전히 나답게 사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자신을 더 사랑하라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크리스틴이 이 말을 전하였습니다.

 

여러분,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하지 마세요. 늘 행복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는 사람의 말도 믿지 마세요. 우리의 삶은 하나의 단순한 감정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진진하니까요. - page 299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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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대로 해 봤습니다 - 저마다의 꼭 맞는 삶을 찾아서
졸렌타 그린버그.크리스틴 마인저 지음, 양소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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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일러준 고마운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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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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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곳은 조심해야 하는...

특히나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가는 곳에 제한이 있기 마련입니다.

 

집에만 있기엔 갑갑하기에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본 곳이 다름아닌 동네 산책길 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관심 없이 지나쳤는데...

어멋!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나만의 아지트인 양 찾아가곤 합니다.

 

좀 더 그런 공간을 알고 싶었습니다.

모르면 그냥 지나칠법한 그런 곳.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멋진 공간인 그곳.

그곳이 궁금했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서울의 숲!

 

숲길, 같이 걸을래요?

 

코로나로 인해 변한 것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더라도 외출할 때면 마스크를 알아서 챙기는가하면 열 측정하는 기계에 알아서 측정, 손소독제를 바르는 행위 등.

무엇보다 밖에 나가서 놀더라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되면 살며시 다가와

"엄마, 집에 가요!"

를 외치는 아이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짠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한창 뛰어놀 나이이기에 자연의 공기도 마실 겸 숲길을 찾아가곤 합니다.

 

나의 어릴 적을 빗대어 본다면 숲길을 가는 것이 싫었는데...

왜 이런 곳을 어른들은 좋아할까...? 라 여겼던 내가 이제는 아이들 손을 잡고 거닐고 있었습니다.

다행인건지 아이들은 마냥 신나게 뛰어다니니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제가 아는 곳이라곤 북한산 둘레길과 남산 둘레길, 선유도가 전부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곳은 북한산 둘레길인데 그곳엔 저와 같이 가족단위들이 종종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돗자리나 텐트를 가져가 놀다 오겠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아이와 걷다 오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을 통해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마다 특색있는 숲들이 무정한 도시의 콘크리트 숲과 함께 숨쉬고 있었다는 사실이.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음에, 아이들과 함께 거닐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생겼음에 너무나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으로도 '숲'이 전하는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걷지 않았지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까지...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숲길을 거니는 이유를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길게 뻗어 있는 이런 숲길을 걷다 보면 잡념들이 사라지고 꽤 단순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핑크뮬리와 억새축제로 유명한 하늘공원이지만, 일부러라도 이 숲길은 꼭 찾아보길 권한다. 숲이 주는 안온함에 분명 놀라게 될 것이다. - page 114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해 줘." 영화 <미나리> 속 할머니의 대사처럼 낯선 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미나리는 희망의 메시지일 것이다. 코로나로 급작스러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런 숲은 미나리가 아닐까 싶다. - page 139 ~ 140

 

그 무엇보다 이 이유가 와닿았습니다.

 

 

저자와 함께 거닐었던 숲길에서 넌지시 저자가 건넨 이 메시지는 울림을 선사하였습니다.

 

매해 연말이면 뭔가를 해내지 못해서, 더 많이 이뤄내지 못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했던 자책감과 후회되는 일투성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유례없는 전염병의 중심에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는 행동이지 않나 싶다.

코로나 시국을 보내며 상식적인 집단 지성 속에 혼자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뻔뻔함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나 싶다. - page 210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는 요즘.

조금 더 힘을 내 보자는 말이 가혹하게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함에, 그러다 지치면 잠시 숲길을 거닐며 치유해보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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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문화예술 -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예술 가이드
널 위한 문화예술 편집부 지음 / 웨일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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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아도 좋은 책이 '미술'과 관련된 책입니다.

봐도 봐도 좋은 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그림이 전하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와서일까...

 

이번에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있었습니다.

이미 40만 구독자가 열광시킨 최고의 예술 스토리텔러가 전한다고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어야 했습니다.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예술 가이드

 

널 위한 문화예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로부터 '예술의 순간'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다른 예술가와는 어떤 점이 달랐고 자신만의 영감과 표현은 어떻게 찾았는지.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 예술가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게 되죠. 예술 세계에 빠져들면, 어느덧 저 또한 이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상을 한 번 더 바라보는 계기가 됩니다. 마치 그동안은 가져보지 못했던 카메라 필터를 선물받아, 세상을 새로운 각도로 찍고 간직하게 되는 기분이죠. 우리는 이 순간을 '예술의 순간'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 page 7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예술의 순간을 선사해주고자 책을 썼다고 합니다.

다시금 시작된 격리 아닌 격리 생활로 지친 우리를 위해...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많은 작품과 예술가의 이야기.

정말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새로운 건 아마도 이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상징이 어우러진 그림은 미술 연구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평생에 걸쳐 이 작품 단 하나만을 연구하는 학자도 꽤 많죠. 가설은 계속 발생하고, 풀리지 않은 난제는 넘쳐납니다. 그래서 그림은 시간이 갈수록 더 회자되고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 page 53

 

그래서 역사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여전히 난제들이 있고 파면 팔수록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책 속엔 우리가 잘 아는 작품이, 예술가가 등장하기에 반갑게 맞이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좋았던 점은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나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으로 다정하게 말을 건네기에 절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고 비로소 작품에 대해, 예술가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여느 책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건 <색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기에 (제가 읽은 책으로는...) 각 색들의 탄생(?)이라 해야할까?

각 색들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와 달랐던 색도 있었고 특히나 마케터들의 농간으로 고정된 이미지를 갖게 된 색이 있다는 건...

읽으면서도 '어?'하며 의아함과 동시에 '어...'하며 깨달음까지.

그 무엇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 드디어 만나게 된 이가 있었습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

일본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 유럽의 예술 판도까지 뒤흔들었던 세계적인 거장.

반 고흐와 모네가 인상주의를 시작하게끔 영감을 준 장본인.

자신 스스로 '그림에 미친 늙은이'라 표현한 그, '호쿠사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요즘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클림트'.

유려한 선, 매혹적인 피사체, 화려한 색감.

무엇보다 영롱한 '금빛'이 가득한 그의 작품들.

어릴 적 아버지가 귀금속 세공업자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화려한 장식과 세세한 디테일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이와같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아버지와 동생 에른스트가 병으로 연이어 세상을 떠나고 툴도 없는 예술적 동지이자 함께 벽화를 그리던 동료였던 에른스트의 이른 죽음.

 

3년. 클림트가 붓을 들지 못하고 동생을 그리워하며 내면 깊이 침잠한 시간입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삶과 죽음 그리고 나약하게만 보이는 인간의 운명은 이때부터 클림트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죠. 단순히 의뢰받은 천장화를 잘 그리는 데서 벗어나 진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찾아가는 아픈 과정을 거친 겁니다. - page 179

 

그렇게해서 의미심장한 그림을 그리게 된 그.

 

운명에 휩쓸리는 인간 존재의 나약함과, 그럼에도 삶을 지속해야 할 의미를 계속해서 탐구한 클림트는 점점 인간의 나체를 주요 소재로 삼기 시작합니다. 특히 여성을 주로 모델로 삼으며 매혹과 관능미, 에로티시즘을 탐구하죠. 클림트는 여성의 관능이야말로 순수한, 인간적인 아름다움이라 여겼습니다. 퇴폐적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죠. 그리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완성하기 위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1905년 돌연 빈 분리파를 떠나 홀로 개인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 page 182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키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유독 이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과 삶>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기 2년 전에 완성한 <죽음과 삶>으로 클림트의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탄생, 고통과 환희, 삶 그리고 피할 수 ㅇ없는 죽음.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원형이라고 말하는 듯한 작품. 작품에는 금빛이 보이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빛나는, 어떠한 종류의 통찰이 느껴지죠. 누군가 오랜 시간 공들여 감각한 삶의 방식은 그 어느 것보다도 고귀할 테니 말입니다. - page 184

 

책장을 덮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디게 읽었습니다.

작품과 예술가.

어쩜 이리도 매력들이 넘칠까요...?!

 

다음에 읽을 땐

 

나와 닮은 예술가는 누구일까?

 

에 초점을 맞춰 읽어볼까 합니다.

아마 읽을 때마다 다른 예술가를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그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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