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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문화예술 -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예술 가이드
널 위한 문화예술 편집부 지음 / 웨일북 / 2021년 7월
평점 :
언제 보아도 좋은 책이 '미술'과 관련된 책입니다.
봐도 봐도 좋은 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그림이 전하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와서일까...
이번에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있었습니다.
이미 40만 구독자가 열광시킨 최고의 예술 스토리텔러가 전한다고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어야 했습니다.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예술 가이드
『널 위한 문화예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로부터 '예술의 순간'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다른 예술가와는 어떤 점이 달랐고 자신만의 영감과 표현은 어떻게 찾았는지.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 예술가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게 되죠. 예술 세계에 빠져들면, 어느덧 저 또한 이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상을 한 번 더 바라보는 계기가 됩니다. 마치 그동안은 가져보지 못했던 카메라 필터를 선물받아, 세상을 새로운 각도로 찍고 간직하게 되는 기분이죠. 우리는 이 순간을 '예술의 순간'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 page 7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예술의 순간을 선사해주고자 책을 썼다고 합니다.
다시금 시작된 격리 아닌 격리 생활로 지친 우리를 위해...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많은 작품과 예술가의 이야기.
정말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새로운 건 아마도 이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상징이 어우러진 그림은 미술 연구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평생에 걸쳐 이 작품 단 하나만을 연구하는 학자도 꽤 많죠. 가설은 계속 발생하고, 풀리지 않은 난제는 넘쳐납니다. 그래서 그림은 시간이 갈수록 더 회자되고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 page 53
그래서 역사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여전히 난제들이 있고 파면 팔수록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책 속엔 우리가 잘 아는 작품이, 예술가가 등장하기에 반갑게 맞이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좋았던 점은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나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으로 다정하게 말을 건네기에 절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고 비로소 작품에 대해, 예술가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여느 책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건 <색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기에 (제가 읽은 책으로는...) 각 색들의 탄생(?)이라 해야할까?
각 색들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와 달랐던 색도 있었고 특히나 마케터들의 농간으로 고정된 이미지를 갖게 된 색이 있다는 건...
읽으면서도 '어?'하며 의아함과 동시에 '어...'하며 깨달음까지.
그 무엇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 드디어 만나게 된 이가 있었습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
일본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 유럽의 예술 판도까지 뒤흔들었던 세계적인 거장.
반 고흐와 모네가 인상주의를 시작하게끔 영감을 준 장본인.
자신 스스로 '그림에 미친 늙은이'라 표현한 그, '호쿠사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요즘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클림트'.
유려한 선, 매혹적인 피사체, 화려한 색감.
무엇보다 영롱한 '금빛'이 가득한 그의 작품들.
어릴 적 아버지가 귀금속 세공업자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화려한 장식과 세세한 디테일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이와같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아버지와 동생 에른스트가 병으로 연이어 세상을 떠나고 툴도 없는 예술적 동지이자 함께 벽화를 그리던 동료였던 에른스트의 이른 죽음.
3년. 클림트가 붓을 들지 못하고 동생을 그리워하며 내면 깊이 침잠한 시간입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삶과 죽음 그리고 나약하게만 보이는 인간의 운명은 이때부터 클림트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죠. 단순히 의뢰받은 천장화를 잘 그리는 데서 벗어나 진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찾아가는 아픈 과정을 거친 겁니다. - page 179
그렇게해서 의미심장한 그림을 그리게 된 그.
운명에 휩쓸리는 인간 존재의 나약함과, 그럼에도 삶을 지속해야 할 의미를 계속해서 탐구한 클림트는 점점 인간의 나체를 주요 소재로 삼기 시작합니다. 특히 여성을 주로 모델로 삼으며 매혹과 관능미, 에로티시즘을 탐구하죠. 클림트는 여성의 관능이야말로 순수한, 인간적인 아름다움이라 여겼습니다. 퇴폐적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죠. 그리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완성하기 위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1905년 돌연 빈 분리파를 떠나 홀로 개인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 page 182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키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유독 이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과 삶>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기 2년 전에 완성한 <죽음과 삶>으로 클림트의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탄생, 고통과 환희, 삶 그리고 피할 수 ㅇ없는 죽음.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원형이라고 말하는 듯한 작품. 작품에는 금빛이 보이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빛나는, 어떠한 종류의 통찰이 느껴지죠. 누군가 오랜 시간 공들여 감각한 삶의 방식은 그 어느 것보다도 고귀할 테니 말입니다. - page 184
책장을 덮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디게 읽었습니다.
작품과 예술가.
어쩜 이리도 매력들이 넘칠까요...?!
다음에 읽을 땐
나와 닮은 예술가는 누구일까?
에 초점을 맞춰 읽어볼까 합니다.
아마 읽을 때마다 다른 예술가를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그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