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2 -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살롱 드 경성 2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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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을 만났을 때 너무 좋았었습니다.

'우리'의 화가들이 소개된다는 점이 이끌렸었고

그중에서도 식민지 암흑기와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예술을 향한 우리 예술가들의 집념과 열정을 엿볼 수 있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화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살롱 드 경성』의 후속작.

과연 이번엔 어떤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다룰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난세의 구한말 우리 고유의 미를 지켜낸 한국화의 거장들과

개화의 물결 속 첫길을 낸 근대미술의 선구자들까지

우리 예술의 명맥을 잇고 마침내 세계로 뻗어 나간

위대한 화가들의 고뇌와 분투를 만나다!

살롱 드 경성 2

"지금 이렇게 살아남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죄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한'이 우리들에게 남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노년의 이응노가 파리에서 한 일본인 작가에게 한 말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한때 의병에 참여했던 많은 유생들이 을사늑약과 경술국치를 당하자 목숨을 끊었고

그 후로도 3·1운동 중 일제에 항거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

한반도 바깥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

제2차 세계대전 중 끌려가 죽은 학도병들,

분단 조국에서 어이없이 숙청된 지식인,

암살된 정치인,

한국전쟁의 폭격 속에서 죽어간 동포들까지

이응노는 20세기를 관통하면서 삶의 한가운데에서 이들의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을 것이고

그래서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법정에 섰을 때, 그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도 이 법정에서 일본인 법관들 앞에 죄인처럼 서 있었을 장면이 갑자기 떠올라 엉엉 울어버렸다고 회고했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죄도 없이 죽어간 사람들...

그중에서도 예술가들도 많았는데...

이들의 작품, 이 한 많은 예술가들의 ㅈ가품들이 가지런히 모여 있는 근대미술관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그들의 한을 헤아리며 우리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해 주었습니다.

마치 이응노의 <군상>이 전하듯이

이들 군중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이들은 다 함께 시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춤을 추는 듯 보이기도 한다. 저항하고 분노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기쁜 것 같기도 하다. 입을 벌린 채 돌진하는 이들의 소리는 기쁨의 함성인가? 고통의 절규인가? 이들에게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각기 다르지 않은, 마치 한 덩어리의 감정인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기쁨과 슬픔이 더 높은 차원에서는 실제로 하나인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중요하고 확실한 것은 그러한 감정이 무엇이든 이들은 무언가를 향해 '다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 그림은 모두 제목을 '평화'라고 붙이고 싶어요. 저 봐요. 모두 서로 손잡고 같은 율동으로 공생공존을 말하는 민중 그림 아닙니까?" - page 268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은 1800년 후반에 태어난 한국화 거장들을

일제강점기 전통 한국화의 맥을 잇고자 고군분투했던 오세창, 고희동, 이상범, 안중식 등의 이야기를

2장은 예술혼 하나로 시대와 개인의 불운을 이겨낸 화가들을

물감을 입으로 씻어가며 붓을 놓지 않았던 박생광, 어둠 속 불상을 그린 전화황 등의 이야기를

3장은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개척한 이들을

김종영의 조각, 유강열의 공예, 천경자의 독자적 회화 세계 등의 이야기를

4장은 세계로 뻗어 나간 화가들을

파리 예술계에 입성한 남관, '살롱 드 메'를 밟고 유럽에서 한국의 정신을 전파한 이응노 등의 이야기를

총 23명의 작가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으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리곤 하였습니다.

그 시대에 예술가들이 느꼈던 불안감, 연약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그럼에도 꿋꿋이 나아갔던 불꽃같은 예술혼에

몸과 마음이 벅찼다고 할까...

나의 나약함에, 어리숙함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었던 '박생광' 화가.

1904년 러일전쟁이 한창일 때 태어난 박생광.

진주고등농림학교 재학 시절, 그가 그림에 놀라운 재능이 있음을 알아본 일본인 교사가 그의 일본 유학을 도왔고

도쿄에서 꽤 저명한 화가였던 오치아이 로후의 신임을 받아, 그의 화숙에서 조교로도 일했습니다.

이중섭, 김환기 등이 활동했던 자유미술가협회에 작품을 출품했고

간혹 조선에 다녀가긴 했지만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았던 그.

해방 후 귀국했지만 사회적으로 일본색을 탈피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채색화 자체가 죄악시되었던 탓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1974년 70세의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본에 가 3년간 수련과 제작 활동에 집중하고 돌아와 드디어 자신의 화풍을 정립하게 됩니다.

1977년 서울 진화랑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그는 생애 처음으로 후원자를 얻게 되었고

"죽기 전에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으니, 나를 도와달라."

한국의 오방색인 황·청·백·적·흑이 화면을 가득 뒤덮은, 무서울 정도로 강렬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불교와 무속을 믿음의 대상이라기보다 존경하고 사랑할 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았는데...

박생광은 불교, 무속, 민속(탈, 장승, 민화)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한국의 기층문화를 탐구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층문화란 아무리 새로운 사상이 들어와도 저변에 깔려 변하지 않는 '민초'의 자생적 문화를 가리킨다. 한국의 민초는 온갖 애증과 고통을 안은 채 아주 단순한 바람을 갖고 있었다. 아프지 않게 해달라, 헛되이 죽지 않게 해달라,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 무언가 대단히 잘되기를 바라기보다는, 그저 액운을 물리치는 데 만족한다.

한국의 기층문화에는 애통함과 어리숙함과 염원이 뒤범벅되어 있지만, 또한 뭔지 모를 장엄함과 강인한 저력이 숨 쉬고 있다. 그래서 박생광의 작품은 집에 걸기에는 너무 기가 세고 무섭게 느껴진다. 왜 그렇게 센 그림을 그리냐는 질문에, 박생광은 "후학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 문화의 뿌리를 더듬어 찾아내고 새로운 색채와 기법으로 표현하여, 이를 후대에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졌다. - page 120 ~ 121

1984년 7월에 후두암 판정을 받게 된 그.

아마도 후두암에 걸린 이유가 늘 입으로 빨아서 뱉어낸 경면주사 때문일 것이라 하는데...

물감을 아끼기 위해 입안에서 살살 물감을 빨아낸 후 물감 접시에 조심스레 뱉어 다시 사용했는데

물감을 아껴가며 후세에 보여주고자 했던 그림...

왜 그동안 몰랐던 것일까......

157센티미터의 키에 40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던 '소인'

그의 마지막 작품 <노적도>가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습니다.

박생광은 화실에서 "송충이처럼 기어들어가" 잠을 자면, 간혹 꿈을 꾼다고 말했다. "내가 두 손을 꼭 쥐면 어린애가 되어 두둥실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그는 그렇게 꿈같이 이승을 떠났다. - page 122

그리고 근대미술사의 빛나는 화가들 이름 옆에 친구이자 후원자로 등장하는 '정무묵'

그는 스스로는 주로 호떡으로 끼니를 때워 '호떡 사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지만 골동을 수집하고 예술가 친구들을 후원하는 일에는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소장했던 작품들은 대체로 가난한 화가들의 것이 많았는데...

그가 있었기에 우리에겐 훌륭한 화가가, 작품들이 존재함에,

뿐만 아니라 예술품을 사랑하되 그것을 개인의 자산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공의 유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지닌 서세옥의 부인이자 정무묵의 딸인 정민자 여사까지

이들로부터 우리의 예술품에 자부심을 가져야 함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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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 - 여행 노트를 채우는 30가지 아이디어 카콜의 어반 스케치
카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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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의 순간을...

저는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깁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카메라가 필수였고 지금은 워낙 휴대폰이 잘 되어 있으니...

그러다 가끔...!

특히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앉아서 작은 화구를 꺼내 그림을 남기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옆에 배낭여행이 있는 걸 보면 여행자일 테고...

화가마냥 그리는 모습이 멋지면서...

사진과는 또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게...

언젠간 나도 해 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도 그림이...

그래서 꾸준히 스케치 관련 책을 보면서 익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제 로망과도 같았기에 선뜻 읽게, 아니 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스케치 여행.

저도 잠시 떠나봅니다.

"그림의 매력은 여행을 닮았다."

카콜 작가가 안내하는

감각적이고 새로운 스케치 여행

카콜의 어반 스케치 여행

"막 그려도 돼.

즐겁게 그리자!"

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어반 스케치를 그린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는, 그림 속 순간을 담는 어반 스케처 '카콜'

수하물을 부치고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바라본 비행기,

이색적인 거리와 건물,

현지의 작은 카페와 한 끼의 미식까지,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주한 장면들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스케치 여행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익숙한 장소를 다시 찾아가 보세요.

그곳의 흔적들을 남기듯이 기록하고,

공유해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하나씩 시작해보는 겁니다. - page 147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작가가 애용하는 펜과 노트를 소개하며 최소한의 도구로 가볍게 여행의 첫 발을 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은 매 순간 달라지기에 저같이 초보자들은 당황하기 마련인데...

그게 또 스케치의 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진도 순간을 포착하겠지만

정확함보다는 그때의 내 시선이 머문 곳을 잡아내 스케치하는 것은 또 다른 감성이 아닐까...!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인 스케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2장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적인 장면부터,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인상적인 풍경까지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여행기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스케치 여행의 매력은 마음이 끌리는 장소에 멈춰 곧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길거리든 건물이든, 어디든 좋다. 지금 눈앞에 어떤 장면이 펼쳐져 있는가?

모든 걸 빠짐없이 담고 싶겠지만 적당히 덜어내면 훨씬 더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이 돋보이면서 아름답게 보였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은 스케치 장소가 되었고

그렇게 노트는 나만의 여행기를 완성해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TIP 하나를 드리자면...!

카페는 인물이 한 자리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인물 스케치를 연습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저도 가끔 카페에 앉아 폰만 만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가방에 노트와 펜 하나를 들고 인물 스케치를 연습해야겠습니다.

3장에서는 카콜 작가의 여행 코스를 따라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교토, 오사카, 경주

그림과 함께 작가의 짧은 에피소드가 함께 있어 잠시나마 저도 여행의 감정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몇 가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QR코드로 제공되는 1분 드로잉 영상은...

마냥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고 할까...!

작가님의 손이 탐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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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 - 사진작가 위드선샤인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90
박선영(위드선샤인) 지음, 박선영(위드선샤인) 글.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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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 밖은 무섭기만 한 요즘.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을 정도의 폭염과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까지...

몸과 마음이 지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여행 책을 찾아보던 중 알게 된 이 책!

세계 30개국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SNS를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 '박선영'

당일치기, 1박, 2박 등 주말과 짧은 휴가를 이용해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90곳을 소개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책 표지부터 화사함에 짜증 가득했던 마음이 사르륵~ 녹아들었는데...

우리나라의 숨은 보석 같은 곳들은 어떨지

작가님의 사진과 이야기를 읽으며 잠시 집콕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가볼까?

여행 사진작가 위드선샤인과 함께 떠나는

아름답고 특별한 인생사진 여행지 90곳

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

치과 위생사로 일하며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만큼 여유 없이 지내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갑상선암은 그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아직 해보지 못한 일이 많은데, 이대로 일만 하다가 갑자기 죽으면 어쩌지?

일도 중요하지만, 내가 진짜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그동안 미뤄왔던, 어렴풋이 꿈꿔왔던 일들을 하면서

그중에서 가장 가슴 뛰게 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을 쪼개며 다녀온 여행은 수술 후 체력이 떨어져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으며 다시 살아있게 만들어준 여행.

그리고 이 여행의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고자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기록하자

많은 이들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툰 여행자들에게 선샤인의 여행을 나누어 드립니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여행지들,

특히 꽃이 피는 계절마다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던 저자.

저자 덕분에

우리나라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너무 바쁘게만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한번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함을

제 인생에도 꽃길을 걸어야겠다는

예쁜 다짐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

전북 무주 덕유산에서 '눈꽃'이 우리를 환하게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해가 떠오르면

새하얀 눈꽃들은 어느새 금빛으로 물들며 보석처럼 반짝이며

앞날을 환히 비추는...!

"와~ 드디어 해가 나왔다!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겨울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일까...

이 사진이 유독 눈길을 잡았었는데...

밤새 내린 눈으로 모래사장은 마치 푹신한 쉬폰 케이크에 슈가파우더를 뿌려둔 것 같은,

강원 강릉 사천진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상상 그 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따스하고 포근한 빛이 우리를 감쌌다. 저 멀리 파도 위에 보석을 흩뿌린 듯 반짝거리는 물결이 모래알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 순간, 해수와 대기 온도 차로 생기는 해무가 피어올랐다.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해무는 아지랑이처럼 파도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장면이었다. 눈 쌓인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 해무는 환상의 조화였다. 따뜻한 이불속이 아닌, 차가운 눈밭에 나란히 앉아 곁을 지켜주는 그. 서로 다른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page 47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 하지 않았나!

특히나 '엄마'라면 더없이 아름답기에...

가까이 있기에 무심하기만 했던 딸...

저도 엄마가 떠올랐고...

내년 봄에는 엄마와 단둘이 꽃구경 다니면서 예쁜 사진을 찍어드려야겠습니다.

별빛처럼 빛나며 밤하늘을 수놓는 낙화 'K-불꽃놀이'로 불리는 낙화놀이를 볼 수 있었던 경남 함안 무진정.

5월이면 저마다의 꽃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느라 풍성한데

낙화봉이 불에 타며 떨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니

마치 여름밤의 반딧불처럼 공중에서 춤을 추는 듯

색다른 매력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연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활짝 핀 꽃보다는 오므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연꽃은 새벽에 가장 꽃잎을 활짝 피우고 낮부터 꽃잎을 오므리는 특징이 있다. 활짝 핀 연꽃을 보고 싶다면 새벽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 page 212

다음엔 타이밍 맞춰서 가야겠네요...

예전에는 연꽃을 보았을 때 그저 흙탕물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느낌밖에 없었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그래서 더 영롱하고도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고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편이 편안해지곤 하는데...

경기 시흥 관곡지 연꽃단지...

지금쯤 가도 볼 수 있으려나...?!

마냥 연꽃멍을 하고 싶어집니다.

누군가 저에게 무슨 꽃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해바라기'요!

그 이유는

해바라기는 그 이름처럼 해를 향해 자라는 꽃이다. 매일 아침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며 태양을 쫓는 모습은 일편단심으로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해바라기는 한해살이 꽃으로,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과 가을 동안 부지런히 자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활짝 꽃을 피운다. 가을이 깊어지면 해바라기는 열매를 맺고, 짧지만 강렬한 생을 마무리한다. 이 생애 주기는 해바라기가 '열정적인 사랑'과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유일 것이다. - page 251

일편단심, 변치 않는 사랑이란 꽃말 때문에서도 그랬고

반 고흐의 그림으로도 그랬고...

아무튼 저도 9월에 경기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가서 노란 해바라기 군락 속에서 제 사랑도 한결같기를 바라며 그렇게 미소 짓고 싶었습니다.

마치 가을의 선물과도 같은 이 사진.

단 은행 냄새가 난다는 건 비밀!

경북 청송 구천중학교의 운동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가을, 그리고 추억.

나는 두 팔을 벌려 은행잎 위에 몸을 맡겼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잎이 가을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가을의 사랑 속으로 빠져든 듯한 기분을 느꼈다. 노란 잎들이 나를 감싸며 바람과 함께 춤추고, 가을의 향기가 깊이 스며드는 듯했다. 의도치 않게 찾아낸 이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었다. - page 281

새해의 일출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꽃들의 향연이 지나니

또다시 다가온 겨울...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데...

내게 사진은 놀이와도 같다. 그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열린다. 내 꿈은 80살이 되어도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탐험하며, 사진 놀이를 하는 유쾌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특별한 즐거움은 나에게 끝없는 영감을 준다. 눈으로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고, 매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카메라만 있다면 나는 어디서든 시간을 잊고, 마음껏 세상과 놀 수 있다. - page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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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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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양사라 하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 로마를 거쳐 르네상스, 계몽주의, 산업 혁명과 민주주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줄기.

오랫동안 이렇게 이야기가 되어왔고 당연시 여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이가 있었으니...!

고전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니샤 맥 스위니'는 <서양>이라는 개념의 탄생과 학산 과정을,

새로이 주목해야 할 14인의 삶을 통해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종종 문명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고,

때로는 <서양>의 경계 바깥에 있었던 이들.

이들로부터 서양사 안에 감춰진 민낯의 역사를 보려 합니다.

서양은 단일한 문명이 아닌

해석과 권력에 의해 구성된

결과물이다

지정된 지리, 편집된 기억, 선택된 인종

서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하며 밝혀낸,

그동안 감춰져 온 진짜 서양 문명사!

만들어진 서양

고대 페르시아를 관찰한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부터 시작해, 이슬람 세계의 철학자 알킨디, 고급 매춘부이자 작가였던 툴리아 다라고나, 망명한 황제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 흑인이며 노예이자 시인이었던 필리스 휘틀리, 식민지 출신의 지식인 에드워드 사이드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 소개된 14인은 유명하거나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삶을 좇다 보면

<서양>이란 개념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역사 속에서 구성되고 해석된 결과

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만 추려서 살펴보자면...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 서사에서 '로마인'을 살펴보면...

로마인은 서양 문명이라는 근대적 개념과 상응하는 어떤 개념도 갖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이 동양이 아닌 서양에,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 속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그리스인의 후예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정복했다고 여겼으며

자신들의 혈통이 근본적으로 잡종이라고 상상했는데

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리빌라'의 이야기

고대 로마는 인종적으로는 백인이고 지리적으로는 유럽이며 문화적으로는 서양이라는 통념과 어긋난다. 그런 식으로 로마를 묘사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로마는 고대에 존재했던, 근대 서양과 유사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트로이 비문에 새겨진 리빌라의 정치적 행보는 이를 완벽하게 보여 준다. 리빌라의 지정학적 관점은 로마 그 자체가 그러했듯 좀 더 포괄적이었다. - page 81

리빌라의 사망 이후 로마 제국은 휘청거리고 쇠약해졌습니다.

3세기 후반에 제국은 결국 반으로 쪼개졌는데

서쪽 절반은 점차 수많은 독자적 왕국으로 나누어졌고

동쪽 절반은 비잔티움 제국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서양 문명에 대한 기존의 서사에서는 이 시기를 퇴보와 야만의 암흑기로 여기고 있는데...

서유럽이 고대 세계의 <계승자들 가운데 하나>일 뿐 유일한 계승자는 결코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이어져 온 문화는 서쪽과 북쪽뿐만 아니라 동쪽과 남쪽으로도 뻗어 나갔고

그 본고장인 지중해 세계(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포함한)에서도 보존되고 발전해 나갔음을

'아부 유수프 야쿱 이븐 이샤크 알킨디'로부터 알 수 있었습니다.

알킨디는 『제1철학에 관하여』에서 장 하나를 이러한 주장을 전개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참된 지식은 문화, 언어, 인종,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주의 단일하고 조화로운 진실을 이해하길 바란다면 수 세기에 걸친 학문을 통해 지식을 쌓아 올려야 했다. <지식이 축적되는 데는 우리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매 세기마다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따라서 지식은 그리스인이나 무슬림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 인류에게 속한 문화유산이었다. - page 104


비잔티움 제국의 영토에서는 로마의 정치, 문화, 혈통상의 상속이 명백히 주장되었고 고대 그리스와의 지적인 접점 역시 지속되었다. 서양 문명이라는 서사에서 누락되곤 하는 이슬람 세계에서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고대 그리스의 유산 상속을 주장했고 지적 전통이나 문화적 연속성뿐만 아니라 신화적 족보를 그 근거로 삼았다. 만일 우리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시작되는 가계도를 그려 본다면 중세기의 이슬람 세계는 가장 굵고 무성한 가지일 것이다. - page 111

계몽주의 시기 유럽에서 베이컨과 그 동시대인이 서양이라는 개념의 토대를 다졌고

그 개념적 구조는 유럽인이 지배하게 된 유럽 바깥의 더 넓은 세계에서부터 쌓아 올려졌습니다.

17세기에서 18세기로 넘어서면서 서양의 정체성과 서양 문명은 점차 인종화되고 있었습니다.

여기 놀라운 지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 신체에 새겨진 인종화된 특성으로 배제되었던 '필리스 휘틀리'

휘틀리가 그리스-로마 문학의 정전에서 아프리카인 시인은 오직 그 한 사람뿐임을 슬프게 고찰하면서 써 내려간 글이 오랫동안 울렸는데...

그러나 말해 보세요, 뮤즈여. 어찌 이 은총의 일부를

아프리카의 흑담비 빛깔의 종족 가운데 한 사람에게만

내리셨는지?

시대에서 시대로 그의 이름이 전해져 내려와

그 명예로운 명단에서 첫 영광을 돌리도록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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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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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어릴 땐 늦은 저녁때까지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자기네 친구들이랑 놀기 바쁘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괜스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훅! 들어오는 질문

"엄마! 저건 뭐야?"

정적......

뭐든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이번 기회에 '우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내 머릿속에 우주가 들어왔다"

밤하늘을 보며 한 번이라도 가슴 벅차오른 적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가장 완벽한 우주 여행 안내서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책은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천문학의 핵심 주제를 체계적이면서도 대중적으로 엮은, 쉽고도 밀도 높은 '우주 입문서'였습니다.

복잡한 수식 없었고

나사 제공 공식 이미지를 포함해 사진 50여 점과 실제 관측 팁까지!

어느 순간 망원경을 가지고 밤하늘을 관측하고 싶어지게 했습니다.

너는 수많은 나무와 별들처럼

이 우주에 마땅히 속한 존재란다.

너는 이 우주에서 온 아이란다.

You are a child of the universe,

no less than trees and the srars;

you have a right to be here.

_미국 작가 막스 에르만의 시 「간절히 바라는 것」 중에서

어린 시절 좋아하던 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별의 아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자는 우주에서 왔으며

우리가 다른 행성, 나아가 생명체를 만드는 데 일조한 별빛을 올려다보며 진화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존재, 별의 아이

이고

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은 우리의 유전자 깊이 새겨져 있다

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우주 여행!

역시나 시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부터 살펴보았습니다.

태양계의 구성 목록

1. 항성 1개 : 태양

2. 행성 8개 :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3. 왜소행성 5개(계속 늘어남)

4. 위성 400여개(계속 늘어남)

5. 수없이 많은 혜성

6. 수십만 개의 소행성

여기서,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행성에 '명왕성'도 태양계에 속했었는데...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천문학에 흥미를 느꼈던 '클라이드 톰보'

우연히 로웰천문대에 방문했다가 천문학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오랜 시간 꾸준히 관측한 끝에 명왕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1846년 해왕성의 발견 이후 약 80년 만에 발견된 새로운 행성이자 20세기 발견된 유일한 행성이었던 명왕성.

하지만...

'마이크 브라운'이 사실 '에르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명왕성보다 크게 보였으며, 초기에는 열 번째 행성으로 여겨졌다가

학자들이 점차 태양계에 얼마나 많은 행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행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가게 되었고

수많은 토론과 논의 끝에 명왕성은 다른 행성과 달리

독립적인 공전 궤도가 없었고(해왕성과 중첩됨)

주변 천체를 정리할 만한 충분한 중력도 없었기에

명왕성은 결국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재분류되게 됩니다.

검은 허공으로 보이는 우주.

빈 공간일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주는

5퍼센트의 바리온 물질

27퍼센트의 암흑 물질

68퍼센트의 암흑 에너지

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암흑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직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20세기 초 '프리츠 츠비키'는 눈에 보이는 은하의 중력만으로는 은하단이 그렇게 빠르게 공전할 수 없기에

감지되지 않는 더 많은 질량과 끌어당기는 힘이 은하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여겼고

관측되지 않는 어떠한 물질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

이 물질을 '암흑 물질'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중력 렌즈'를 활용하면 암흑 물질도 연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중력 렌즈가 무엇일까?

우주에 분포하는, 중력을 지닌 모든 천체는 '렌즈'가 될 수 있는데, 질량이 클수록 더 많은 왜곡을 일으킵니다. 중력이 클수록 더 볼록하거나 오목한 렌즈처럼 천체를 왜곡되어 보이게 만들지요. 이 현상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예측되었고, 일부 천문학자들은 은하단이 중력 렌즈 효과를 일으킨다고 보았습니다. - page 193

이라고 하지만...

쉽게 이해해 보자면

한 쌍의 동일한 퀘이사가 나란히, 그것도 상당히 가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을 의미했습니다.

'아인슈타인 십자가'라고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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