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 - 사진작가 위드선샤인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90
박선영(위드선샤인) 지음, 박선영(위드선샤인) 글.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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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 밖은 무섭기만 한 요즘.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을 정도의 폭염과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까지...

몸과 마음이 지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여행 책을 찾아보던 중 알게 된 이 책!

세계 30개국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SNS를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 '박선영'

당일치기, 1박, 2박 등 주말과 짧은 휴가를 이용해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90곳을 소개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책 표지부터 화사함에 짜증 가득했던 마음이 사르륵~ 녹아들었는데...

우리나라의 숨은 보석 같은 곳들은 어떨지

작가님의 사진과 이야기를 읽으며 잠시 집콕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가볼까?

여행 사진작가 위드선샤인과 함께 떠나는

아름답고 특별한 인생사진 여행지 90곳

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

치과 위생사로 일하며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만큼 여유 없이 지내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갑상선암은 그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아직 해보지 못한 일이 많은데, 이대로 일만 하다가 갑자기 죽으면 어쩌지?

일도 중요하지만, 내가 진짜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그동안 미뤄왔던, 어렴풋이 꿈꿔왔던 일들을 하면서

그중에서 가장 가슴 뛰게 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을 쪼개며 다녀온 여행은 수술 후 체력이 떨어져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으며 다시 살아있게 만들어준 여행.

그리고 이 여행의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고자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기록하자

많은 이들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툰 여행자들에게 선샤인의 여행을 나누어 드립니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여행지들,

특히 꽃이 피는 계절마다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던 저자.

저자 덕분에

우리나라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너무 바쁘게만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한번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함을

제 인생에도 꽃길을 걸어야겠다는

예쁜 다짐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

전북 무주 덕유산에서 '눈꽃'이 우리를 환하게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해가 떠오르면

새하얀 눈꽃들은 어느새 금빛으로 물들며 보석처럼 반짝이며

앞날을 환히 비추는...!

"와~ 드디어 해가 나왔다!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겨울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일까...

이 사진이 유독 눈길을 잡았었는데...

밤새 내린 눈으로 모래사장은 마치 푹신한 쉬폰 케이크에 슈가파우더를 뿌려둔 것 같은,

강원 강릉 사천진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상상 그 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따스하고 포근한 빛이 우리를 감쌌다. 저 멀리 파도 위에 보석을 흩뿌린 듯 반짝거리는 물결이 모래알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 순간, 해수와 대기 온도 차로 생기는 해무가 피어올랐다.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해무는 아지랑이처럼 파도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장면이었다. 눈 쌓인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 해무는 환상의 조화였다. 따뜻한 이불속이 아닌, 차가운 눈밭에 나란히 앉아 곁을 지켜주는 그. 서로 다른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page 47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 하지 않았나!

특히나 '엄마'라면 더없이 아름답기에...

가까이 있기에 무심하기만 했던 딸...

저도 엄마가 떠올랐고...

내년 봄에는 엄마와 단둘이 꽃구경 다니면서 예쁜 사진을 찍어드려야겠습니다.

별빛처럼 빛나며 밤하늘을 수놓는 낙화 'K-불꽃놀이'로 불리는 낙화놀이를 볼 수 있었던 경남 함안 무진정.

5월이면 저마다의 꽃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느라 풍성한데

낙화봉이 불에 타며 떨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니

마치 여름밤의 반딧불처럼 공중에서 춤을 추는 듯

색다른 매력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연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활짝 핀 꽃보다는 오므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연꽃은 새벽에 가장 꽃잎을 활짝 피우고 낮부터 꽃잎을 오므리는 특징이 있다. 활짝 핀 연꽃을 보고 싶다면 새벽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 page 212

다음엔 타이밍 맞춰서 가야겠네요...

예전에는 연꽃을 보았을 때 그저 흙탕물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느낌밖에 없었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그래서 더 영롱하고도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고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편이 편안해지곤 하는데...

경기 시흥 관곡지 연꽃단지...

지금쯤 가도 볼 수 있으려나...?!

마냥 연꽃멍을 하고 싶어집니다.

누군가 저에게 무슨 꽃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해바라기'요!

그 이유는

해바라기는 그 이름처럼 해를 향해 자라는 꽃이다. 매일 아침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며 태양을 쫓는 모습은 일편단심으로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해바라기는 한해살이 꽃으로,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과 가을 동안 부지런히 자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활짝 꽃을 피운다. 가을이 깊어지면 해바라기는 열매를 맺고, 짧지만 강렬한 생을 마무리한다. 이 생애 주기는 해바라기가 '열정적인 사랑'과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유일 것이다. - page 251

일편단심, 변치 않는 사랑이란 꽃말 때문에서도 그랬고

반 고흐의 그림으로도 그랬고...

아무튼 저도 9월에 경기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가서 노란 해바라기 군락 속에서 제 사랑도 한결같기를 바라며 그렇게 미소 짓고 싶었습니다.

마치 가을의 선물과도 같은 이 사진.

단 은행 냄새가 난다는 건 비밀!

경북 청송 구천중학교의 운동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가을, 그리고 추억.

나는 두 팔을 벌려 은행잎 위에 몸을 맡겼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잎이 가을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가을의 사랑 속으로 빠져든 듯한 기분을 느꼈다. 노란 잎들이 나를 감싸며 바람과 함께 춤추고, 가을의 향기가 깊이 스며드는 듯했다. 의도치 않게 찾아낸 이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었다. - page 281

새해의 일출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꽃들의 향연이 지나니

또다시 다가온 겨울...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데...

내게 사진은 놀이와도 같다. 그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열린다. 내 꿈은 80살이 되어도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탐험하며, 사진 놀이를 하는 유쾌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특별한 즐거움은 나에게 끝없는 영감을 준다. 눈으로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고, 매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카메라만 있다면 나는 어디서든 시간을 잊고, 마음껏 세상과 놀 수 있다. - page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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