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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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용' 작가의 전작인 『침입자들』을 너무나 인상 깊게 읽었기에 그의 신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가온 그의 작품은...

전작에 비해 조금은 더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초대장이 도착했다!"

 

파괴자들

 

 

전화가 온 것은 월요일 오후였다.

"부탁이 있어."

안부 인사도 없는 첫마디였다. 하지만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옛 동료의 전화. 순간, 긴 침묵이 흘렀다. 5년 만의 전화여서도, 부탁의 전화여서도 아니었다.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탓이었다. 동료도 알고 있을 것이다. 침묵 사이에 고개를 들어 잠시 하늘을 봤다.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여름 하늘이었다. 먹구름이 가득했다. 보고 있자니, 동료와 헤어지던 그날의 하늘도 이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 page 7

 

소설의 첫 이야기.

그 어느 이야기보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할까...

그래서 저도 여기에 한번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K는 동료의 부탁을 들으러 동해안에 위치한 어느 어촌 마을에 도착합니다.

염소처럼 생겼지만 유니콘이라 믿고 그 이름이 염소라고 지은 상상력이 좋은(?) 아이에게 길을 묻고 따라가니 러시아풍의 저택에 도착하게 됩니다.

 

"옛 동료를 만나러 왔을 뿐입니다. 그 친구가 여리고 초대했고요."

"초대는 주인이 하는 겁니다. 손님이 아니라."

맞는 말이었다.

"전 그냥 동료를 만나러 왔을 뿐입니다. 만나러 얘기를 들은 후에는 바로 갈 거고." - page 26

 

여느 호텔의 싱글 룸과도 비슷한 구조.

그곳에 안나는 소파에 앉아 지그시 K를 바라봅니다.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나가 잔을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다.

"마리라는 아이를 부탁해."

깊고 검은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감정을 읽을 수는 없었다.

"염소를 몰고 다니는 아이인데......"

"누구인지 알겠군. 여기에 올 때 만났어. 그런데 뭘 부탁한다는 거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마을에서 마리를 데리고 나가 줘. 그리고 가능하다면 마리를 입양해서 키워주면 좋겠어." - pagee 40

 

안나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지만...

이 저택은 왠지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저택의 주인인 할머니가 K를 부릅니다.

 

"액수를 불러보세요."

"무슨 액수 말입니까?"

"저와의 계약을 수락할 금액 말이에요." - page 78

 

K에게 목숨값으로 '10억'을 제시하면서 '용병 계약'을 제안합니다.

 

"관심 없습니다."

"돈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있나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돈이 아니라 남의 일에 관심 없습니다. 필요할 때 벌면 되고요. 지금은 당분간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만합니다." - page 82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이 저택의 부인뿐만 아니라 손자들도 입만 열면 '10억'을 제안하며 자신과 손을 잡자고 하고...

결국 그는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터보다 더 추잡한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과연 그는 이 전쟁터와 같은 저택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죽기 전에 죽인다!"

 

겉보기엔 할머니와 손자 손녀 다섯인 이 집안.

하지만 모두가 서로의 등을 찌르기 위해 조금씩 손을 잡고 있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 이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딱 이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집안 꼴... 잘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의 K와 안나.

(그 외의 친구들도...)

'용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특히나 여자들의 사연은 '가정폭력'이 전제였고 전쟁보다 더 무서운 건 이 소설 속에서 '가족'이었음이 안타깝지 않은가... 

 

소설은 K의 과거와 PTSD 극복 과정이 그려지고 있었는데 읽으면서 전쟁의 상흔이 제3자인 나도 힘겹게 느껴지는데 이들은 어땠을지...  

 

이 소설이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여 '하드보일드 누아르'적인 면모가 드러났지만 그보다 저에게 이 소설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의 주인공 'K' 씨 덕분이었습니다.

시덥지 않은 농담에, 사소한 것에는 목숨을 걸고, 정작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무관심한 그.

이 참으로도 묘한 그의 모습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그렇듯이 자꾸만 빠져들게 되고 내 얘기를 건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K가 이번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본다면...

 

정말 '정혁용' 소설가 덕분에 소설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통쾌하고도 행복했습니다.

왜 그를

레이먼드 챈들러의 흡입력과 켄 브루언의 시니컬한 유머를 겸비

했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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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르디아스의 매듭 ㅎㅎ 뭔가 확 다 잘라버리는 건가요. 주인공 k 저도 뭔가 맘이 끌리네요 *^^*
 
노인과 바다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민우영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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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중에는 읽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중에 이 작품이 저에게 그러했습니다.

 

워낙에 명작이기에 누구나 읽어보았겠지만...

그 누구나에게도 속하지 않았던 나.

이번에 한 번 읽어보고자 합니다.

 

미국 문학을 개척한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인생은 절망의 연속이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

 

노인과 바다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바로 '산티아고'.

이 노인은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채 오늘까지 벌써 84일째였습니다.

 

처음 40일 동안은 한 소년 '마놀린'이 노인과 함께 있었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은 이제 '살라오' 상태에 이르렀기에 다른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가라고 합니다.

(살라오란 스페인어로 최악의 불운한 상태에 빠졌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날마다 빈배로 돌아오는 노인의 모습...

소년은 마음이 아픕니다.

 

노인도 한때는 '챔피언'이라 불릴 정도로 힘이 장사였고 고기도 잘 잡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노인은 수척하고 야윈 몸에 두 손은 낚싯줄에 걸린 큰 물고기들을 다루느라 생긴 깊은 상처 자국이 박혀 있지만 그의 두 눈만은 바다와 같은 빛이었고, 명랑한 듯했으며, 패배를 거부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늙은 어부는 84일간 고기를 한 마디로 잡지 못하더라도 절대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는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고독하지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아가는 그의 모습.

그러다 85일 만에 커다란 바다고기 청새치를 만나게 됩니다.

낚싯줄을 잡아당겨 물고기를 끌어올려보려 하지만 너무나 크고 힘이 센 물고기를 이길 수 없기에 노인과 물고기는 며칠을 실랑이하게 됩니다.

결국 승리를 하게 된 노인.

청새치의 길이가 배의 길이보다 2피트는 길어 배의 한 쪽 끝에 묶어놓고 노인은 육지를 향해 노를 저어 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육지에 도착했으면 좋으련만...

피 냄새를 맏토 무서운 상어들이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상어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의 모습.

 

 

"너는 분명 고기였는데, 내가 너무 멀리 나온 것이 잘못이었어. 내가 우리 둘을 모두 망쳤다. 그러나 우리는 상어를 여러 마리 죽였어. 너와 내가 여러 놈에게 상처도 입혔지. 고기야, 너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기를 죽였었니? 네 머리에 있는 그 창날 같은 주둥이를 괜히 달고 있지는 않았겠지." - page 168

 

상어와의 사투 끝에  그가 잡은 물고기는 이제 헐벗은 흰 등뼈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 때문에 어떻게 지쳤는지 노인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노인은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야." - page 177 ~ 178

 

마침내 작은 항구에 들어온 노인.

 

다음 날 아침, 소년이 오두막으로 와서 노인의 다친 손을 보고 울기 시작합니다.

어부들은 앙상한 뼈만이 있는 고기를 구경하고 소년은 커피를 사는 동안에도 계속 웁니다.

오두막집에서는 노인이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고 소년은 옆에 앉아 노인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자 꿈을 꾸고 있는 노인...

 

순탄치만은 않았던 산티아고.

이 노인은 우리에게

 

인생은 절망의 연속이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절망 속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절대 희망만은 버리지 않고 살아가라.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노인은 생각했다. 게다가 그것은 죄악일 수도 있다. - page 155

 

를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와!

이래서 고전은 읽어야 하는 것이구나!

아는 것보다 읽으면서 직접 느끼게 되는 이 감동.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 노인의 몸은 세월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 늙어버렸지만 눈빛만은 푸른 바다를 닮은 젊은이였다. 사람은 누구나 포기했을 때, 절망했을 때야말로 비로소 힘없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산티아고의 강한 의지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삶의 희망과 꿈을 본다. -  page 194 ~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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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찐만두 씨 사계절 그림책
심보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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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붕어빵

군고구마

호빵

그리고 찐만두.

 

집 근처에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만둣집이 있어서 가끔 냄새에 이끌려, 따끈한 만두가 생각나서 사 먹곤 하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먼저 이 그림책에 마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이 책 보니까 따뜻해져요!"

"우리 같이 '찐만두 씨' 만나러 가 볼까?"

"네!"

 

따끈따끈 후끈후끈

뜨거운 김 폴폴 뿜는 찐만두 씨의 여행!

 

따끈따끈 찐만두 씨

 

 

 

오늘도 내일도 푹푹 찌는 날씨의 찜통마을.

이곳이 찐만두 씨가 사는 곳이었습니다.

 

​찐만두 씨가 외출을 하게 됩니다.

단무지를 넉넉하게 싸고 간장 주스도 챙겨

따끈따끈한 김이 새어 나오지 않게 만두피로 꼭꼭 감싸

​후끈후끈기차를 타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곳은 냉동마을 입니다.

이곳엔 찐만두 씨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다시 집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딱딱딱

끼릭끼릭

어어어얼으으으음

 

꽁꽁 언 떡들이었습니다.

찐만두 씨는 뜨거운 김을 쉭쉭 뿜어 주면 언 떡들을 녹여주니

 

"추위에 떨고 있는 다른 친구들도 녹여 주겠냐옹?"

 

찐만두 씨가 꽁꽁연못으로 가

 

 

이제 모두 돌아갑니다.

찐만두 씨도 다시 꼭꼭 감싸고 집으로!

너무나 귀여운 찐만두 씨.

아이와 함께 읽고 있으니 어느새 제 입가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이 그림책엔 귀여운 캐릭터들이, 의성어와 의태어들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친숙한 소재이기에 아이가 몰입해서 자신이 '찐만두 씨'인냥

냉동마을과 꽁꽁연못에 있을 땐 오들오들 떨면서 '아이 추워!'

찜통마을에 있을 땐 '아이 따뜻해!'

외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이맘때 너무나도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이 『따끈따끈 찐만두 씨』를 보며 아이와 따스함을 공유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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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죠 이 귀여운 아이는 ㅎㅎ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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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까지 나는 그냥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탐정이자 ... 찻집 종업원이다."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마냥 유쾌한 이야기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난 뒤 가슴 먹먹함에 그만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인도'라는 나라.

세계 2위로 인구가 많은 하지만 여느 나라에도 있겠지만 심각한 빈부 격차가 있는 이곳에서 일어난 '빈민가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

작가 '디파 아나파라'를 통해 알게 될 인도의 부조리.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읽어보았습니다.

 

스모그 가득한 인도의 빈민가에서 잇따르는 아동 실종 사건

눈물을 먹고 꽃을 피우듯 비탄 속에서도 활짝 빛나는 영혼들

당차고 유쾌한 아이들이 들려주는 회복과 구원의 감동 서사!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스모그 낀 하늘 아래 자그마한 양철 지붕 집들이 마구 뒤섞여 있는 빈민가.

그곳에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경찰 순찰대>와 <범죄의 도시> 같은 드라마의 열렬한 애청자인 아홉 살 소년 '자이'가 살고 있습니다.

언제 부패 경찰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이 마을을 통째로 밀어버릴지 모르기에 언제든 이사할 수 있게 짐을 꾸려놓고 살아가야 하지만 자이에겐, 그리고 이곳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삶의 터전이자 마음의 고향이기에 떠날 수 없는, 반드시 지켜야 할 곳입니다.

 

갑자기 밖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소리가 어찌나 큰지 우리 집 벽이 다 흔들리는 것 같아 밖을 나와보니 골목에서는 그림자들이 우왕좌왕하고, 목소리들이 뒤섞입니다.

 

"무슨 일이야? 뭔 일 났어? 누구야? 누가 소리 지른 거야?"

 

비명 소리가 멈추자 루누 누나는 자이를 끌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잠깐만." 내가 브레이크를 건다. "어디 가는데?"

"사람들이 바하두르 얘기하는 거 못 들었어?"

"없어졌다고?"

"더 알고 싶지 않아?" - page 24 ~ 25

 

바하두르가 사라진 지 5일째.

그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보다...

 

"바하두르 엄마는 경찰을 찾아갈 거래." 파리가 덧붙인다.

"그 아줌마 완전 미쳤네." 파이즈가 말한다.

"불평하면 경찰이 우릴 다 쫓아낼 거야." 내가 말한다. "우리 동네를 불도저로 밀어버리겠다고 맨날 협박하잖아."

"말은 그래도 그렇게 못 할 거야. 우린 배급 카드를 갖고 있잖아." 파리가 말한다. "그리고 하프타를 주고 있고. 우릴 쫓아내면 어디서 돈을 빼앗겠니?" - page 34

 

뭐지? 이 부패한 경찰의 모습은!

벌써부터 울화를 치밀어 오르게 합니다.

자이는 친구 파리와 파이즈에게 외칩니다.

 

"납치된 거라면, 우리가 사건을 해결하면 되잖아." 내가 말한다. "<경찰 순찰대>를 보면 실종자를 찾는 방법이 다 나오거든. 먼저......" - page 36

 

자이는 친구들을 조사원으로 고용해 '보라선 정령 순찰대' 탐정단을 꾸리기로 합니다.

드라마에서 배운 수사 기법을 토대로 사라진 아이의 행적을 쫓아 탐문하기 시작합니다.

자이보단 모르는 게 없는 지적인, 꽤 열심이고 진지한 소녀 '파리'가 이끌고 있지만 이 세 명은 열정적으로 사건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바하두르를 찾기도 전 바하두르의 친구도 사라지게 되고 좀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자꾸만 빈민가 아이들이 실종되고...

결국 자이의 누나마저 실종되는데...

과연 실종된 아이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건 다름아닌 '아이들'이었습니다.

도움은커녕 방해와 착취만 일삼는 부패한 공권력.

이게 인도만의 일일까...

 

 

 

소설을 읽고 나서

하....

탄식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소설이기 바라지만...

지금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이런 실종 사건은 유괴범이 체포되거나 혹은 잔혹한 범행이 세간에 알려져야만 비로소 뉴스에 나온다는 사실이 분노하게 되고 가슴이 메어져왔습니다.

왜!

한없이 보호받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 아이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국경을 떠나서 우리 어른들이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점이었습니다.

부디 아이들의 가슴에 눈물 자국을 새기는 일이 없기를...

 

그때 별이 다시 보인다. 나는 사모사에게 그 별을 가리켜 보인다. 저 별이 루누 누나가 내게 보내는 신호라고, 사모사에게 말한다. 그 신호는 아주 강력하다. 두꺼운 구름과 스모그와 심지어 엄마의 신들이 이 세계를 다음 세계와 분리하기 위해 쌓아놓은 장벽까지 꿰뚫을 만큼, 강력하다. - page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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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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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는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되어가는 요즘.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할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뉴 노멀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나는 이 시대에 맞춰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미지수였습니다.

그래서 그 해답을 찾고자 책으로 손을 뻗어보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선택이 '내일의 세계'를 만든다

위기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저널리스트 안희경, 세계의 지성 7인에게

당신과 나, 우리의 내일에 대해 질문하다

 

내일의 세계

 

 

우리 문명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벼랑 끝인지, 아니면 이미 추락을 시작했는지 안녕과 번영의 시간을 가늠하고자 한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 그리고 삶의 결을 이루는 문화 의제에 관해 세계 석학들과 인터뷰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생존을 위한 전략을 논하고자 한다. 당장 개선해야 할 과제, 장기적으로 변화를 꾀해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을 모아 각자 발딛고 있는 곳에서 인류 문명 생존 전략이 생동하도록 도모하고자 한다. - page 9

 

그렇게 문명의 미래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안희경'씨가 과거에 능통한 이들, 미래를 위해 곳곳에서 조언 요청을 받는 이들-재러드 다이아몬드, 케이트 레이워스, 다니엘 코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니얼 마코비츠, 조한혜정, 사티시 쿠마르-에게 우리 삶의 조언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며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선택지를 해석해달라고 합니다.

 

첫 문을 열어준 이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였습니다.

 

 

그에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코로나19 위기는 우리가 온 세계로 번지는 지구적인 문제와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가르쳐준 수업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지구적인 문제란 바로

핵무기 위험, 기후변화 위기, 자원 고갈 문제, 그리고 불평등

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비관적인 전망이...

 

30년입니다. 30년이라고 답하겠어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요. 상황이 나빠지는 속도,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 숲이 잘려 나가는 속도, 물고기가 고갈하는 속도, 그리고 기후변화 진행 단계까지... 약 3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30년 안에 바로잡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어요. 제가 코로나19보다 더 크게 우리를 엄습하는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자고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30년 안에 풀어야 해요. 만약 2050년까지 이 문제들을 풀지 못한다면, 죄송합니다. 우리는 너무 늦을 겁니다. - page 50

 

기후 위기, 불평등에 대해 '지금 여기'를 진단하고 앞으로 인류 생존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모두가 비관적이지 않을까... 란 우려도 있었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그동안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분야에 많이 지원했습니다. 국가가 보증하는 대출을 지원했고, 재정 신용을 보장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위기에 몰린 분야들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끝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갈 곳을 지켜내야 합니다. 저는 모든 레스토랑이 문 닫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호텔이 영업 종료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문화계가 고사할까 불안합니다. 위험에 처한 분야, 어려움에 놓인 지역에 있는 낙오된 이들이 안전선 안에 도달하도록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자신감이 있는지, 모두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지 확인합시다. - page 100 ~ 101

 

코로나19 위기는 끝이 있기에 우리는 곳곳에 수많은 안전 규제들을 갖췄기에 분명 헤쳐나갈 것임을 '다니엘 코엔'이 외쳤었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역시도 희망을 엿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부엌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어요. 한 번도 뭔가를 재배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이 먹거리를 기르는 기쁨을 발견하고, 땅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어요. 갑자기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부모와 함께 살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하게 된 동거인데 다들 좋아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제 땅을 사서 함께 살 생각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봉쇄(락다운) 상태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려고 동네에서 단체를 만드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한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했어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 page 135

 

마지막 장이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였기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 '사티시 쿠마르'는 '사랑'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입니다. 당신의 삶을 사랑할 때, 당신이  이 행성 지구를 사랑할 때, 당신은 자연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인류를 사랑합니다. 당신은 시를 사랑합니다. 당신은 예술을 사랑합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선을 사랑하며, 그렇게 당신이 사랑할 때 당신은 보호받습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사랑이 있다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사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겁니다.

...

사랑은 책에 있지 않습니다. 교회에 있지도 않고, 절에 있지도 않아요. 사랑은 당신의 가슴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저 당신의 가슴속을 보고 거기 있는 사랑의 힘을 사용하세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입니다. 부처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마틴 루터 킹도 사랑의 힘을 사용했어요. 많은 사람이 사랑의 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page 212 ~ 213

 

그들이 아는 것, 우리가 안다고 여기는 것, 이 모두가 어쩌면 부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선택, 나의 선택이 모여 '내일의 세계'가 되기에 보다 안녕한 내일을 위해 우리는 흔들리고, 다지며, 치열히 모색하며 나은 선택을 하길, 그리고 무엇보다 '나'라는 존재가 전체와 연결된 존재이기에 나를'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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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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