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오세요, 저승길로 로컬은 재미있다
배명은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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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상한 한의원》, 《이상한 마을 청호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배명은' 작가

저는 작가님의 《수상한 한의원》이 첫 인연이었는데...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함이 있었던 스토리.

피식 웃음이 나면서 가슴 따뜻했던...!

그래서 인상적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진 수원 행궁동 골목으로 초대를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과 그 이면의 세계 속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유쾌쌉싸름한 위로를 선사할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수원 행궁동 골목에는

저승길 상인회가'가 있다


"기묘하지만 따뜻하고,

무섭지만 웃음이 있는 어반 판타지"


놀러오세요, 저승길로



나는 지금 죽은 자들의 길을 헤매고 있다.

처음엔 거미줄같이 뻗어나가는 길을 보고 수원에 이런 곳이 있는가 싶었다. 그렇게 미로 같은 길이 금방 끝나리라 여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발을 내디뎠는데......

이곳은 분명 저승길이지만, 나는 죽지 않았다. - page 7


어릴 때 엄마가 정한 대로 순응하며 살았던 '여운영'

조금이라도 싫다고 하면 엄마가 '왜'라며 이유를 물었고

이에 대해 항변했지만 번번이 부정당했던 운영.


삶은 누가 정하는 걸까?


어느 정도 머리가 커졌을 때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반대하던 출판사 일을 했었고

퇴사를 하고 나니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뭐? 어디에 뭘 차려? 카페? 그것도 돌아가신 할머니 집에서? 그 낡아빠진 집에서 뭐를 한다고? 왜? 대체 왜?"

울컥.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가 치받았다.

"왜라고 묻는 거 좀 그만해주면 안 돼? 나도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옳다고 생각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이런 내가 정답을 알 리가 없잖아!" - page 15 ~ 16


그리하여 운영은 1970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손수 지으신, 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집을 카페로 개조하고자 합니다.

카페 이름은 '카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제 손으로 바닥을 뜯고 페인트를 칠하며 가게를 꾸려나가던 어느 날, 

운영은 새로운 문을 내고자 무심코 뒷마당 담벼락을 허물다가...

와장창!

벽을 종아리쯤까지 부수자 어디선가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뭐지?'

어느 순간 눈앞에 한 남자가 웃고 있는데...


"무슨 일이시죠?"

"여기 담을 부순 게 두 번째인데 당신이라 놀랐고, 당신 조부가 죽을 때 유언으로 길이길이 남길 중요한 말을 안 남겼구나 싶어 짜증이 났다가, 그나마 이 일을 해결할 수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어서."

"뭔 소리......" - page 32


알고 보니 이 골목은

죽은 자들이 저승으로 향하는 길목, 수많은 망자와 귀신들이 살아가는 '저승길'이었고

망자들을 상대로 한 저승길 상인회가 있었는데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키던 담, 아니 결계가 깨지면서

저승길 상인회 귀신들은 혼란에 빠지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귀신들의 공공의 적이 된 운영.


후회 없는 인생을 살겠다고 했으나 마음속 한편에 온통 후회로 가득했다. 그저 말로 그 감정을 지운 것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동안 스스로를 속였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지.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나 저승길에서의 깨달음은 달랐다. 확실한 건 길은 끝이 없을지언정 생은 곧 끝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

담 너머에서 검은 그림자가 운영에게 손을 뻗는 순간, 이대로 우울한 채 죽고 싶지 않았다. 악착같이 살고 싶었다. 개똥밭에 굴러도 말이다! 오로지 그 생각만이! - page 74 ~ 75


그리하여 운영은

'사람과 귀신 상인의 상생 프로젝트!'

즉, 스스로 저승길 상인회 사람 대표가 되어 저승의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과 깐깐하고 개성 넘치는 귀신 상인들에게 이승과 저승이 함께 잘살아 보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됩니다.

과연 운영은 귀신들의 마음을 얻고, 이승과 저승 모두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카페 사장님이 될 수 있을까?


"... 누구나 다 실패와 좌절을 겪어.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나면 돼. 여기 귀신들도 한 번은 생을 살았으니 다 이해해. 게다가 너만 잘 살자고 하는 게 아니라 귀신들도 함께 잘살자고 하는 그 마음이 쉬운 게 아닌 것도 잘 알고.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실컷 실패해. 우리가 도와줄게." - page 101


역시나 이번에도 인물들의 발랄하고도 유쾌함 속에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면 안 할 법도 한데, 왜 하는 거예요?"

얼마 전에 여 사장에게 물었던 질문이 생각났다.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이렇듯 눈앞에 존재하는 것들을 모른 척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죽은 엄마를 찾아다니는 성희의 간절함을 알고, 도와달라고 하는 존재들에게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그 마음이 자신의 마음속에도 있으니까. - page 247


사람으로,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으로 치유되기에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사이기에

'연대'와 '성장'의 의미를 운영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이야기가...


저승길에서 귀신들에게 남은 건 자신의 가치관이 만들어낸 지난 삶의 추억이다. 얼마나 잘 살았는가, 못 살았는가를 판가름하는 건 신이 아닌 고인의 마음이 아닐까.

저승길을 지키는 상인들도, 그곳을 지나가는 귀신들도 한때는 사람이었고 별다를 건 없었다. 선의와 악의, 욕망의 감정은 이승의 사람과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운영은 바르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 떳떳한 것임을, 그것이 끝내 잘 살았다고 할 만한 것임을 다짐했다.

'그렇다고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목이의 말처럼, 되도록 착하게 살자!'

...

인생을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실패가 아닌 경로 조정일 뿐이란 걸 깨달았다. 하나의 커다란 인생에서 수많은 갈래의 길 중 방향을 잘못 잡았을 뿐 스스로 질책할 만큼은 아니란 것. 운영은 비로소 조금 알 거 샅아 마음이 놓였다. - page 150 ~ 151


인생은 실패가 아닌 찾아가는 '과정'이자 '배움'이라는 것을

그리고 잘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 자그마한 온기를 주었던 이 소설.

덕분에 오늘을,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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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쬐꼬만 행복 - 산책길에서 만난 행복 모음집
욤이네 지음 / 책밥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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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을 걷다 보면 클로버들이 보입니다.

그럼 한 번쯤 네잎클로버를 찾겠다고 열심히 살펴보곤 하는데...

아마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기에 더 애정을 갖고 살피지만 정작 놓치는 것이 있으니...!

'행복'을 의미하는 '세잎클로버'

이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우리는 무수히 많은 행복 속에 불확실한 행운을 위해 눈앞의 행복을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 멀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행복.

정작 헤매기에 이 책을 읽으며 작고 소중한 행복들을 새삼 느껴보고자 합니다.

일상의 작고 소중한 행복을 연구하는

쬐꼬만 행복 수집가 욤이네의 요모조모 일상 기록

천천히, 쬐꼬만 행복


다른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한데 자신만은 늘 행복의 변두리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 '욤이네'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물질적인 행복을 채웠을 때 커다란 행복감이 있었지만 그건 찰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에 채워진 행복은 이후 더 큰 공허함만을 남겨준다는걸...

그때부터 작은 행복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저 주어진 일상을 조금 더 귀엽게 바라보려 하고

소외된 작은 것들에 집중하며 '아-이게 행복이지!'하고 마음에 최면을 걸고

그렇게 작은 행복감을 느낄 때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고

이에 반응해주는 사람들에게서 응원을 받으며 더 큰 행복감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면서

어느새 단단한 행복이 되었음을.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세잎클로버'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걷는다' '앉는다' '만나다' '인사하다'와 같이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행동들로 구성한 65편의 에피소드.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찾을 수 있었던 '행복'들을.

덕분에 제 일상에서도 여기저기 행복의 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내 일상들 중에서 행복한 시간...!

아무래도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루 온종일은 아니지만...

엄마로, 주부로 일과가 끝나고 오롯이 나의 일과의 시작이 '책'이기에

오늘도 늦은 저녁시간에 찾아올 행복한 시간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정말

'행복은 별거 아니구나!'

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폭염으로 지쳤는데 오늘 내리는 빗방울로 열이 식히는 걸 보는 것도

빗방울이 잎에 맺혀있는 모습이

오랜만에 에어컨이 아닌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이하는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었고

이를 느낄 마음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능함을.

아니면 '어쩌다 마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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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동해 - 동해 예찬론자의 동해에 사는 기쁨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2
채지형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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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름휴가가 다가오는 요즘.

벌써부터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더위...

무조건 바다로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은 휴가 기간이 아니기에 책으로 먼저 떠나볼까 합니다.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작은 쉼표이자

나만의 속도로 도시를 바라보는 여행자의 기록인

푸른향기의 감성 여행 에세이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이번 두 번째 도시가 '동해'라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무심한 듯 다정하고

차분하면서도 깊은 도시 '동해'

그 도시를 바라본 저자의 시선을 좇아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동해에서 피어나는 기쁨과 행복

마음의 속도로 해변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언제라도 여행처럼 살아보고 싶은 도시, 동해

언제라도 동해


서울역에서 KTX로 2시간 반.

해파랑길이 지나고, 일출이 유난히 찬란한 '동해'

최근 2~30대 여행자들 사이에서 '진짜 강원도'를 경험할 수 있는 감성 로컬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묵호, 어달, 북평...

이름만으로도 다정히 다가오는데...!

이곳에서 여행과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동해와 인연이 닿게 된 건 동해 발한도서관의 강의 요청으로부터였습니다.

도서관 관장님의

"동해 와 보신 적 있으세요?"

로 시작된 대화는

"그럼요. 동해, 참 살기 좋아요. 작가님도 한 번 살아보세요."

"하하, 네. 기회가 되면 저도 꼭 살아보고 싶네요."

가벼운 농담처럼 오간 대화였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말이 씨가 될 줄을.

옆자리 사서 선생님이 말을 보탰는데

"요즘 동해에서 작가님들한테 한 달 살기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을 하더라고요. 한 번 신청해 보세요."

그렇게 묵호역에 발을 내딛게 되었고

벽 하나를 차지한 유리창을 가진 숙소에서

바람과 햇살을 마음껏 들이며, 이곳에서 묵호의 하루하루를 즐기게 됩니다.

동해에 머물며 매일 해맞이를 나간다는 그녀.

해가 뜨는 일이야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기에 굳이 매일 아침 일출을 찾아본다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을 듯하였지만

어느 날은 파도 소리가 거칠고, 또 어느 날은 잔잔하고

구름에 숨기도, 바다와 하늘 사이에 수줍은 얼굴을 살짝 내밀기도 하고

황홀하게 솟아올라,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매번 다른 얼굴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바다와 산과 마을이 태양에 물들며 깨어나듯, 나도 그 빛을 삼키며 새롭게 태어났다. 황금빛을 머금은 바다는 찬란하게 빛나고, 마을에 생기가 돋았다. 내 안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에너지도 함께 눈을 떴다. 매일 아침, 다시 태어나는 기분. - page 57

우리에게

"뭐 있어, 그냥 해볼까? 아니면 말고."

하며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움이 사라지고 배포를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일출'.

덕분에 저도 그 기운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을 느끼곤 묵호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리곤 동해에서 무엇을 가꿀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묵호에는 책방이 없더라고. 어때? 작은 책방 해보는 거?"

'여행자에게는 동해를, 동해 현지인에게는 세계를 보여주는 책방'으로 '잔잔하게' 여행책방을 차리게 됩니다.

손님들은 책과 여행, 진로, 연애, 취업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고

동네 어르신들은 한 분 두 분 오셔서 '예전에는'으로 시작하는 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 청춘이 반짝반짝 빛나던 그때로, 그 표정과 목소리로...

귀를 기울이노라면 찬란했던 과거가 어제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그렇게 잔잔하게 책방은 사람과 사람을, 도시를 잇는 따스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책은 책방 '잔잔하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해살이와 책방살이의 순간들, 그리고 일상에 가까운 로컬의 풍경과 정서를 저자의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현지인에게는 매일 보는 바다지만, 관광객에게는 항상 새롭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동해에 사는 분들께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강연이 끝난 후 "우리 동해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요"라는 동네 어르신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다. - page 155

특히 바닷가에서의 '일출 요가'와 '맨발 걷기'는 '동해'이기에 할 수 있는 축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풍경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과 함께

오롯이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에

이곳을 더 '살고 싶은 여행'을 꿈꾸게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강원도 홍천의 '행복공장'

안으로 들어서면 '내 안의 감옥'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나면 마치 수감이라도 되는듯한 좁디좁은 공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책에만 집중하는 '독서를 위한 감옥'이었는데 오롯이 책을 읽고 차 한 모금 머금고 나면 비로소 나를 만날 수 있음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작은 휴식공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엔 '동해를 여행하는 10가지 방법'이 소개되었습니다.

해파랑길 트레킹, 논골담길 산책, 북평민속시장, 동해의 책방들, 인근 도시 강릉과 삼척까지 확장되는 동선까지.

개인적으로 이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책방투어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와서 작은 책방을 돌아보는 일은 무척이나 즐겁다. 매대에는 서울의 교보문고나 인터넷서점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곳은 여행책 전문 책방답게 다양한 여행책들이 놓여있다. 세상에나, 이렇게나 많은 여행책이 있었다니! 모두 여행을 다니고, 모두 자신의 여행을 쓰는구나.'

2024년 잔잔하게 책방을 다녀간 후 한겨레신문에 최갑수 작가님의 글이 와닿았는데...!

각자의 개성을 머금고 있는 책방들을 다니며

이 책방들이 모여 만든 작은 책의 바다로부터 이 도시의 따스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현지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동해를 다 알지는 못한다는...

하지만 이 도시를 사랑하는 방법만은 알고 있는 그녀는 또다시

누군가와 시간을 나누고,

작은 온기를 누군가에게 건네며

하루하루를 쌓아 현지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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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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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아는 그 셜록 홈스가 맞지?'

'아니... 셜록 홈스는 런던에 있는...'

'근데 빅토리아 시대?'

'교토?!'

호기심이 났습니다.


'이상한 세계의 입구는 바로 곁에 있다'는 감각을 생생히 전해 '교토의 천재 작가'로 불리는 '모리미 도미히코'

그가 셜록 홈스를 시공간을 초월해 소환하고 있었습니다.


'시공간이 바뀌어도 홈스는 여전히 홈스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 위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군, 복창하라.

"왓슨이 있기에 홈스가 있다!"


아서 코난 도일조차 상상하지 못한

셜록 홈스의 귀환!


셜록 홈스의 개선



지난 몇 년간, 나는 셜록 홈스 씨의 허가를 얻어 그가 조사한 사건의 기록을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발표해왔다. 교토 안팎의 탐정소설 애호가들이 그의 모험담에 열광해 명탐정 셜록 홈스의 명성이 만천하에 자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셜록 홈스는 천재였다. - page 7


데라마치 거리 221B번지의 하숙집.

홈스담이 실린 《스트랜드 매거진》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이곳으로 밀려든 의뢰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뭐!

그의 명성은 셜록 홈스 혼자만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닌,

나, '존 H.왓슨'이라는 사실

을 알아준다면 좋겠지만...


셜록 홈스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사건에 푹 빠져 있었고

왓슨은 메리 모스턴 양과 결혼해 염원하던 진료소를 시모가모 신가 부근에 개업하려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풀리는 바람에 이들은 그만 깜빡 잊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으니...


"이상한데. 하늘에서 내린 재능은 어디로 갔지?"


어느 시점에서 시작됐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홈스는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 '붉은 머리 연맹 사건'이라는 크나큰 실패가 셜록 홈스를 완전히 재기 불능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데라마치 거리 221B에 틀어박혀있는 홈스...


그런데 그 윗집에 이사 온 '모리어티' 교수.

그 역시도 슬럼프에 빠져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정은 잘 압니다. 저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거든요."

모리어티 교수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귀군도 슬럼프라고?"

"현재 인생 최대의 난해한 사건과 씨름 중이죠."

홈스는 모리어티 교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떻습니까, 교수님. 힘을 합쳐 이 수수께끼에 맞서보지 않겠습니까." - page 66 ~ 67


왓슨은 홈스가 슬럼프에서 나오도록 그토록 애썼지만 이젠 모리어티 교수와 함께 '자기 자신'이라는 난해한 사건과 씨름한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않는 사람은 자네지."

"우리는 슬럼프라는 문제와 씨름하고 있어."

"그게 현실 도피라는 소리야."

"슬럼프를 받아들이는 게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네. 용기 있게, 차분히, 인생의 근본 문제에 맞서는 것이지. 그런데 자네는 '일을 해라', '사건을 해결해라', '존재 가치를 증명해라' 하고 잔소리만 해. 나한테 묻는다면 현실 도피를 하는 사람은 자네야. 그렇게 나를 몰아세워서 자기 문제를 외면하려 하고 있어."

"좋아, 그럼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고." - page 84 ~ 85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맞은편에 떠오르는 명탐정 '아이린 애들러'가 탐정사무소를 차린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대신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네, 물론이죠."

"이거야 원, 자신감이 참 대단하시군요."

"홈스 씨, 어째서 사건을 조사하지 않는 거죠? 교토 경시청은 여전히 무능하고 지난 1년간 미제 사건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당신은 사건 해결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어요. 탐정의 기개를 잃은 거라면 셜록 홈스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뜻이죠. 앞으로는 제 시대입니다." - page 94


그러고는 홈스에게 도발을 하는데...!


아이린 애들러 씨, 도전장을 던지다

궁지에 몰린 셜록 홈스 씨

'명탐정' 칭호는 누구 손에? _ <데일리 크로니클>


그러다 이들 앞엔 머스크레이브 가의 '동쪽의 동쪽 방'이라는 풀리지 않았던 사건이 있었고...

사건은 명쾌하게 풀리기는 커녕 그저 시간의 흐름에 맡긴 듯하게...

그리고 홈스는 '은퇴 선언'까지 하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

소설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셜록 홈스에게서 명탐정의 힘을 빼앗기 위해 자네는 빅토리아 시대 교토라는 세계를 지어냈을 테지. 홈스는 무엇때문에 슬럼프에 빠졌나. 그건 이 세계의 원리 그 자체라 따져봤자 의미가 없는 물음인 거야. 그게 작가의 의도느까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도 할 수 없어. 따라서 셜록 홈스의 '개선' 따위 있을 수 없네. 홈스가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빅토리아 시대 교토란 불멸의 왕국에서 자네는 언제까지고 메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터였오. 안 그런가?" - page 406


존재하지 않는 시대와 장소

교차된 관계

현실과 이세계

작가와 독자

셜록과 왓슨

이 두 세계 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그려지는데...!


익숙하지만 낯선,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었던 이 소설.

셜록 홈스와는 최대 숙적으로 알고 있었던 '모리어티' 교수를?

셜록 홈스가 슬럼프에 빠진다고??

무엇보다 셜록 홈스 이야기라면 홈스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이 소설은 왓슨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니...!

맞물린 두 세계 속 묘한 이질감이 짜릿함과 함께 소설을 더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창작의 슬럼프를 겪었던 작가님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던" 고통의 시간과 휴식기를 거쳐 7년여의 시간을 들여 완성했다는 이 작품.

아마 홈스의 심정이 작가님의 심정이었고


"홈스가 슬럼프에 빠진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결국 전 홈스만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 매번 홈스에게만 맡겨뒀죠. 어떤 수수께끼가 우리 세계를 위협해도 그 친구가 꼭 질서를 되찾아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명탐정의 역할이니까요."

"홈스는 그런 책임을 혼자서 도맡아야 하는 상황에 넌더리가 난 겁니다." - pageg 237


고독했기에...

그럼에도 


작가에 의해 창조된 순간 작중인물은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며, 독자의 손에 닿는 순간 그 세계는 작가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셜록 홈스의 개선』은 그렇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함께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가 된다. - page 499


"왓슨이 있기에 홈스가 있다"는 외침처럼 작가와 독자는 서로를 격려하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됨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원래 셜록 홈스 이야기를 읽고 나면 사건 해결의 짜릿함이 있는데

이 소설은 읽고 나서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의 작가님의 행보를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셜록 홈스 시리즈를 읽으며 이 소설과의 간극 속에서 묘한 균형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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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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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에 이은 후속작

제 책장에도 있는 이 책들.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다니...!

독자로써 기쁜 마음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번엔 어떤 명화로,

어떤 화가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만큼 실망 없는 이 책.

또다시 명화 속으로 빠져들어봅니다.

자연과 추상 사이, 모성과 여성 사이, 빛과 어둠 사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보석 같은 화가들의 찬란한 인생과 명화 이야기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빛나는 재능 덕분에 살아 있을 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들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의 아름다운 작품과 혁신적인 생각들을 파헤쳤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수백 년을 넘어서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듯한데...!

이번엔 '프레데릭 헨드릭 케머러'라는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왕립 미술 아카데미를 나왔고, 파리에 유학하며 장레옹 제롬에게서 배운 뒤 승승장구한 그.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을 넘나들며 성공을 누렸고, 만국박람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19세기 영국의 가장 중요한 미술 잡지였던 <아트 저널> 평론에서

"케머러의 우아하고 섬세한 화풍은 기괴한 미술이 판치는 이 시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예술"

이라는 찬사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1902년 63세의 나이에 자신의 작업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과연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타깝게도 케머러에 대한 정보는 딱 여기까지였다고 합니다.

몇 가지 단편적인 정보들뿐.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거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숨겨진 보석 같은 화가들의 뒷이야기들을 담고자 했습니다.

화석에 담긴 공룡의 치아 하나에서 거대한 공룡의 몸과 울음소리를 재구성해 내는 것만큼이나 어렵지만 말입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자연과 추상'을 주제로,

누구보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행보가 돋보였던 화가들_앙리 마티스, 바실리 칸딘스키, 피에트 몬드리안

2장에서는 '여성과 모성'을 주제로,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활동을 이어나간 주목할 만한 여성 화가들_마리 로랑생, 메리 카사트

모성이 키워낸 화가들_모리스 위트릴로, 제임스 휘슬러

3장에서는 '빛과 어둠'이라는 주제로,

빛과 어둠, 삶과 죽음 같은 동일한 주제를 놓고 서로 극명히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던 화가들_호아킨 소로야, 페르디난트 호들러

4장에서는 '인생의 굴곡과 운명'이라는 주제로,

삶 그 자체만으로도 생전에 수많은 논쟁거리가 되었던 화가들_토머스 로렌스, 베르나르 뷔페

25인의 화가 인생과 명화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번 책이 전작보다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은 진흙 속에 있다가 조금씩 영롱한 빛을 내는 진주처럼

다시금 재조명을 받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을 수 있음에...!

그래서 저도 이 책을 읽을 때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되뇌며 오롯이 새기고자 하였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이들을 꼽아보자면...

누구나 예술을 누리도록 사람과 재능을 모은 숨은 공로자 '클로만 모저'

1868년 빈에서 태어난 모저.

집안 형편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지만 착한 아들이었던 모저는 아버지의 희망대로 실업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모저의 마음속에는 미술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역시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재미있어.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으려면 미술대학 입학 원서라도 한번 넣어봐야지.'

당시 빈 최고의 명문 미술 대학인 빈 예술대학에 합격하게 되고

"정말 잘됐구나! 네가 하고 싶고, 재능이 있는 걸 해야지. 너는 어린 시절부터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지. 아빠는 너를 믿는다. 네 학비 정도는 마련해줄 수 있단다."

아버지의 축복과 함께 예술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삶에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술대학 학비는 물론 가족의 생활비까지 벌어야 했던 모저.

그는 여러 잡지와 책에 실릴 그림을 그렸고, 황족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로도 일했습니다.

주변에 사는 서민들부터 자신이 가정교사로 일하는 황족의 집까지, 다양한 계층의 삶을 보고 겪으며

'부잣집에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워. 식탁과 의자부터 그릇과 식기까지.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집에 있는 가구나 물건들은 거칠고 투박해. 난 그게 싫어. 유명한 화가의 명화나 멋진 대리석 조각은 없어도 가난한 사람들도 생활 속에서 예쁜 물건들을 쓰고 나름의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흔한 잔이나 그릇, 가구도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총체 예술'의 개념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화가, 그래픽 아티스트, 삽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재능이 뛰어난 모저는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빈 분리파 예술가들과 함께 '빈 분리파 스타일'을 형성하며 활약을 하지만 결혼을 계기로 격화되고 빈 분리파에서도 탈퇴하게 됩니다.

다시 자신의 예술적 첫사랑, 그림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화풍을 개척하지만 안타깝게도 3년 뒤인 1916년 후두암에 걸리게 되고 2년이 흐른 1918년 10월 18일,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이 지나가며 그의 이름은 한동안 잊혔습니다.

클림트와 에곤 실레가 뒤늦게 재조명받을 때조차 모저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자료가 발견되고 당시 상황이 밝혀지면서 모저는 현대에 이르러 다시 주목받게 되었는데...

1900년을 전후로 빈의 예술계도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덕분에 미술사는 더욱 풍요로워졌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생활용품들은 빈 분리파가 없었을 때보다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사람들은 알게 됐습니다. 어떤 역사든 그 중심에는 여러 재능들을 잇고 조직하고 헌신적으로 뒷받침했던, 주목받지 못한 영웅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역사도 예술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뤄내는 것. 서양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조 중 하나인 빈 분리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많은 사람의 재능을 하나로 엮어 분리파라는 정신을 구현한 콜로만 모저가 있었습니다. 그의 삶처럼 모저의 작품 속에는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귀한 그의 성품과 아름다움이 담겨 있습니다. - page 82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던 이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클로만 로저에게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삶의 저 너머를 엿본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숱하게 보았던 그에겐 무의식 깊이 '죽음'이 새겨져 있었는데...

어느 날 한 귀부인이 찾아옵니다.

몇 년 전 남편을 잃은 그녀는 곧 다른 남자와 재혼할 예정이라며

"그림을 의뢰하고 싶어요.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주세요. 하지만 초상화는 안돼요. 새 남편이 싫어할 테니까요. 그러니 풍경화를 그려주세요. 내가 '꿈을 꿀 수 있는 그림'을요."

죽은 이를 추억하며 꿈을 꿀 수 있는 풍경화라...!

뵈클린은 곧바로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수의를 입은 여성과 망자를 싣고 잔잔한 물 위에 떠 있는 죽음의 섬으로 향하는 조각배

어두워 얼마나 깊고 넓은지조차 알 수 없는 섬 안의 숲

<죽음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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