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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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만큼

짜릿한 게 또 있나요?"

잔인한 말이지만...

인터넷 세상을 보면...

사실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얼굴들...

그 민낯은 어떨지...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잔혹한 얼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언니도 나랑 같잖아요.

왜 날 그런 눈으로 봐요?"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자,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자,

오직 자신의 쾌락에 굴복한 자…

선의 가면을 쓴 채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악인의 얼굴을 비추다.

얼굴들


1997년 12월 30일,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 page 9

전원이 살인자, 스물여섯 명이 집행 대상자였습니다.

여섯 번째 사형수 한바로.

"누구도 사자가 양을 먹어 치우는 것을 죄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살인자로 태어났고, 살인을 하지 않는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나로 살아가기 위해 살인을 했을 뿐이다."

한바로는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남자아이 여섯 명을 죽였었는데...

사형장에 들어온 한바로는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죽음을 고대하는 것 같은...

그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그 아이가 보고 싶네요."

...

"지금은 얼마나 컸으려나..."

일곱 번째 아동 연쇄살인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아 경찰이 된 '오광심'

그녀는 소위 '피 냄새-선량한 인간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광심에게는 진한 피 냄새가 풍겨서-'를 맡았었습니다.

한바로와 미화를 알아보았던 것처럼 그들도 광심을 알아보았었는데...

"언니도 나랑 같잖아요. 왜 날 그런 눈으로 봐요?"

사이코패스와 경찰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살인범을 검거해나가던 광심은 선배 형사 황옥호로부터 한 남자를 소개받게 됩니다.

최고급 아파트 꼭대기층에 살며 얼굴 없는 작가로 살아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주해환'

'그도 나처럼 저주에 걸렸는가. 그래서 아무에게도 얼굴을 보이지 않고, 저 위에 숨어 사는 것인가.'

옥호에게 들은 거라곤 해환이 여자 형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려 하니 취재에 응해달라는 것이었고

마치 해환은 광심을 만나기 전부터 광심의 존재를 파악한 것 같아 위협적이라 생각하던 찰나

옥호의 차가 빗속을 뚫고 달려서 도착한 동네는 부촌 주택가였다. 옥호와 광심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를 피해 대문 처마로 뛰어들었다. 옥호가 인터폰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안쪽에서 사람이 나왔다. 집의 안주인, 천현숙이었다. 천현숙은 당장 울 것 같은 얼굴로 나타나 옥호와 광심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오셨습니까?" - page 55 ~ 56

이 집의 주인이자 학자이며 작가인, 몇 년 전에 방송에 출연하고부터 대중에 널리 알려진 스타 강사 '고보경'

그의 딸 고영혜 실종 사건을 비밀리에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향해 달릴수록 가면 속 추악한 얼굴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당신이 내 아버지였다면."

광심의 목소리가 다른 모든 소리를 덮었다. 고보경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난 당신을 죽였을 거야."

광심이 한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 page 264

책 속에 등장한 얼굴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자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자

오직 자신의 쾌락에 굴복한 자

손가락질로 비난을 해 보는데...

막상 남아있는 손가락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곤 하였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가......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광심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하였었는데 그런 그녀에게 건넨 해환의 말이

"경위님은 잘못되지 않았어요. 경위님은 평범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낭떠러지 끝에 매달렸던 광심을 붙잡아주었던 이 말이

그리고 옥호가 광심에게 했던 말이

"존재만으로 도움이 되지."

이 울림들이 비로소 광심이 광심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사람'에게도 악이 있을 수 있음에

우리 모두 윤리적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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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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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윤리적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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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즘의 대답들
앤드루 콥슨 지음, 허성심 옮김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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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해, 두 해...

예전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해 자꾸만 자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세계적인 지식인들은 어떤 답을 제시할지 저도 한 번 배워보고자 합니다.


이성과 진리, 사랑과 공감, 자유와 정의…

당신은 무엇에 의지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 작가, 과학자,

철학자, 언론인이 세상과 삶에 답하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우리는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럼 인간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한 답하는 철학 사상이 바로 인본주의, 즉 '휴머니즘'이라 합니다.

휴머니즘은 인간다움을 추구하며, 인간의 능력을 믿고,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고, 인간의 발전과 미래를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오늘날 휴머니즘은 특정 학파의 사상이나 철학자의 전유물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으로 널리 퍼져 있다고 하는데...


영국 인본주의협회는 120여 년의 역사가 있는 많은 단체로 과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작가, 음악가, 정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다고 합니다.

협회장인 '앤드루 콥슨'은 팟캐스트 <나는 이렇게 믿는다(What I Believe)>를 통해 휴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소개했는데

스티븐 핑커, 리처드 와이즈먼, 짐 알칼릴리, 이언 매큐언 등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이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야기했던 바를 정리한 '대담집'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솔직히...

어렵지 않을까 내심 긴장하며 첫 장을 펼쳤었는데...

서로의 대화 속에 저도 참여하는 듯한 느낌과 공감 속에

깊은 통찰과 성찰을 얻게 되었고

삶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보여준 다양한 삶의 관점들.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아보자면...


『속죄』, 『체실 비치에서』, 『견딜 수 없는 사랑』 등 20편의 소설과 다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여러 문학상을 받은 작가 '이언 매큐언'

그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운명이나 신의 섭리에 따라 인생이 미리 정해져 있다고 믿는 관점에서 벗어나게 되면, 우리는 정말 다양한 가능성이 뒤섞여 있는 놀라운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생각하면 두려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기도 해요. 결혼해서 자녀를 둔 사람은 거의 다 어떤 우연에 의해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고, 지금의 아이들을 자녀로 두게 된 겁니다. 당연하죠. 그게 아니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겠어요? 우리의 일상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소설이 해야 할 일은 이 진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것이에요. 아니면 소설가 존 업다이크의 말처럼, 소설의 임무는 "평범한 것에 그 응당한 아름다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 page 207


최근에 읽었던 그의 소설에서도 느꼈었기에 더 와닿았던 것일까...

우리가 문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문학을 통해 우리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음을

언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덴마크계 영국인 방송인이자 작가, 코미디언, 정치 운동가인 '산디 토츠비그'

그가 전한 이야기 역시도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핵심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사랑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경전들이 처음 쓰였던 원래의 취지를 사람들이 되새겨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사랑이었잖아요.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그게 가장 근본적인 동력이었죠. 거기서부터 모든 종류의 사랑이 퍼져나갔어야 했는데, 현실에서 그 글들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일부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도구로 쓰이고 있어요. - page 377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일침을 가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살아가면서 끝없이 던져질 질문이었고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이 성찰하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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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 초승달문고 57
추수진 지음, 유시연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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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조금은 힘겨워했었습니다.

유치원 때는 굉장히 활발하던 아이였는데...

학교에 가니 아무래도 규칙들이 있고 새로운 친구들이 있는데 선뜻 다가가질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는 걸 좋아라하지 않았더랬지요...

지금은 친한 친구가 생겨서 좋아하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의 외로움이 새로운 친구와 알아 가는 설렘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내년이면 학년이 바뀌면서 또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와 잘 지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과연 하준이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혼자인 것 같은 날,

뒤죽박죽 창고 안에서 만난

누구보다 뻔뻔하고 반짝이는 새 친구

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

"흐아아아, 심심해."

낯선 동네로 이사 온 하준이는 친구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축 늘어졌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다시 사귈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을 날려 버리려고 괜히 축구공을 뻥 찼는데...

"앗! 내 공!"

공은 창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을 쫓아 창고 안으로 들어간 하준이는 공 뒤에 무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스프링이 달린 수첩.

수첩 표지에는 '소원 수첩'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 수첩을 열어 보는 자는 황금털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말도 안 돼! 내가 소월을 들어줘야 한다니. 황금털은 도 누구야?"

"나 불렀어?"

어디선가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금빛 털의 생쥐 '황금털'이 나타나

"사실 나는 마법에 걸린 생쥐야."

"마법에 걸린 생쥐?"

하준이의 입이 떡 벌어졌어요.

"어쩌다 마법에 걸린 거야?"

"창고에 희한한 책이 있었거든. 나도 모르게 따라 읽었더니 펑, 하고 변해 버렸어. 다행히 마법을 푸는 방법도 함께 적혀 있었지."

"그게 뭔데?"

"누군가 내 소원을 들어주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


못 이기는 척 하준이는 황금털의 소원들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황금털이 건넨 수첩 속 그의 소원 그림은 삐뚤빼뚤한 낙서, 엉성한 그림들이었습니다.

과연 하준이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황금털은 원래 황금털이에요. 그냥 아는 거예요. 우린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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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문장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이 삶의 질문을 마주하며 밑줄 그은 문학의 말들
스티븐 킹 외 지음, 조 패슬러 엮음, 홍한별 옮김 / 이일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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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유독 어떤 문장에 눈길이 머물곤 합니다.

아마 그 문장이 내 안의 감정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랄까...

괜스레 문장 한 줄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곤 하는데...

여기 위대한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 문장'에 대해 쓴 에세이집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영미 문학의 거장들에게는 '어떤 문장'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글은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나에겐 이 문장이 그랬다."

인생 문장


스티븐 킹, 엘리자베스 길버트, 헬레드 호세이니 등 오랜 시간 전 세계에 수십만 명의 독자를 가진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작가부터

『동조자』의 비엣 타인 응우옌, 『리틀 라이프』의 한야 야나기하라처럼 현재 영미문학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는 젊은 작가까지

위대한 작가 32명에게

"당신의 뇌리를 가장 강렬하게 강타한 문학 속 한 구절을 골라주세요"

라는 질문에 그들의 인생을 뒤바꾸고 해답을 얻은 문학 속 '인생 문장'들이 그들의 인생과 함께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인생의 문장'에서는 문학 속 글들로 인생의 해답을 찾은 이야기를

2장 '작가의 문장'에서는 직업 작가로서 글쓰기에 대한 해답을 문학 속에서 찾은 이야기를

3장 '사랑하는 문장'에서는 독자로서 평생 마음에 품고 있는 문학 속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고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며 우리에게도

'책 속 한 줄의 힘'

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은 통찰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국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주로 모녀 관계와 중국계 미국인들의 삶을 그린 '에이미 탄'

자신의 소설 『경이의 골짜기』에서 에드워드 아이보리라는 인물이 서양인이며 상인의 아들인데 어떻게 중국에 오게 됐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구절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나도, 다른 어느 누구도 당신 대신 그 길을 갈 수 없다,

당신 스스로 가야 한다.

그 길은 멀지 않고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 위에 있었으면서 모를 수도 있고,

물 위 땅 위 어디에나 있을 수도 있다.

-월트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 중

그리고 그때 그 역시도 깨달았다는데...

휘트먼이 말하듯 우리는 근본적으로 모두 혼자다. 동반자는 있을 수 있지만 나로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진정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아무도 나에게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일러 줄 수 없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독특하기 때문에 특별하고,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인식은 귀하다. 하지만 그래서 외롭기도 하다. - page 76

그래서 이런 외로움이 글쓰기의 동력이 되었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음을 여는 것으로

아주 꼼꼼히 바라보고 뜻밖의 자리를 살피고 이렇게 찾아낸 것을 수용하는 과정이 자신이 작업하는 방식의 은유라는 것을.

우리의 삶이나 일에도 꿈조차 꾸지 못했던 거대한 가능성이 있으리란 것을 일깨워 주는 은유처럼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 page 82

그렇게 문장에서 이어진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세상을 구축해갈 것을 일러주었는데...

저에게도 잔잔히도, 하지만 그 파장은 점점 크게 다가왔었던 이야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마주하였던 문학을 접하지 못했는데...

딱 한 권!

저도 읽었던 책이 나오니 어찌나 반갑던지...

안나 카레니나

베로니카』, 『나쁜 습관』 등의 저서를 쓴 '메리 게이츠킬'은 2년 전 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는 이 문장으로 벌떡 일어났다는데...

내 안에 다른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두려워요 - 그 여자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고 그래서 당신을 미워하고 싶었지만 나는 전에 내 안에 있던 여자를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요. 내가 아닌 사람을요. 이제 나는 진짜고 온전해요.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가 우리 안에 둘 이상의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매우 현대적인 통찰이 엿보였던 장면.

그래서 그는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 게 어떤 것인지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는 것이다. 인물을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카레닌 같은 사람은 아마 내가 현실에서는 절대로 깊이 알 수 없을 인물일 것이다. 카레닌 같은 사람을 만날 수야 있지만 아무 할 말이 없을 테고 서로 재미없고 불쾌한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 같은 책을 통해 우리는 재미없고 평범한 겉모습 너머로 이끌려 가게 되고 표면 아래의 진정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 page 231

이것이 소설의 매력이었고, 덕분에 우리의 안목도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책 속의 문장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음에...

또다시 내 시선이 머무는, 마음이 머무는 문장을 되새기며 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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