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랑과 꽃과
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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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풀꽃과 시를 사랑한 소박한 시인 '나태주'

그가 일생에 걸쳐 써 내려온 언어를 한 권에 담아, 세상에 보내는 하나의 연애편지처럼 건네는 시집을 출간하였습니다.


그의 언어를,

그의 시를 좋아하기에

이 책은 저에게 큰 선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렇게 그가 건넨 다정한 인사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시를 썼고

그 연애편지를 세상에 보내고 또 보냈다.


사람과 사랑과 꽃과

열다섯 나이 무렵부터 한 여학생에게 연애편지를 쓰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그.

그렇게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시를 썼고

그 연애편지를 세상에 보내고 또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보낸 연애편지는 쉽사리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두 해가 아니라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래도 그는 세상에 보내는 연애편지를 멈추지 않았었는데...


이제 시인 생활 55년.

언제부턴가 그가 보낸 연애편지에 대한 답장이 세상으로부터 조금씩 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답장으로 온 작품들을 모아서 시선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냈다고 했습니다.

(저도 이 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시집이 나온 뒤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들만 모아서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독자들의 시평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시를 읽고 적어 내려간 짧은 메모, 오래 곱씹은 문장, 삶의 특정 순간에 시가 건넨 위로와 질문들이 시 옆에 놓여

이는 

평론이 아니라 체험의 기록이며

해설이 아니라 응답이었고

시인과 독자가 함께 완성해나간 또 하나의 시선집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공감하며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시인의 감정을,

그 시를 읽은 또 다른 이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기에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의 매력이라 하면...

내 감정에 따라 와닿는 시가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시집에 손길이 가고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엔 유독 이 시가 자꾸만 제 눈길을,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기댈 말과

부탁할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조금은 더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을...

오늘 하루도 덕분에 용기를 얻고 사랑을 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작고 낮은 것들에서 출발해, 읽는 이의 마음 한가운데로 곧게 닿게 하는 그의 시.

그의 시를 통해 많이 외치게 되는 말이 바로 '사랑한다'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에서 건넨 인사를 다른 이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남겨두는 말은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입속에 남아서 그 말

꽃이 되고

향기가 되고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씨앗이 되어 제 가슴속에 내려앉았습니다.

다정한 눈인사를 건네며

자꾸 바라보고

사랑한다 외치다 보니

어느새 약하지만 나만의 꽃이 되어 다정히 저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마치 <서로가 꽃>이란 시처럼 말입니다.


서로가 꽃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이제 이 꽃은 씨앗을 만들 준비를 하며 다른 이에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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