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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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도 영화를 보고 큰 감동에 빠져 찾아가 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었던 '피렌체'.

쥰세이와 아오이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피렌체 두오모 성당.

결국...

석양처럼 아련한 붉은빛만이 그 자리를 메우고 말았지만...

무엇보다 두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그곳.

저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거닐며 감상에 흠뻑 빠져들곤 하였었는데...

또다시 생각하니 아련한 추억이... 그립네요...

사실 저에게 '뉴욕'이라 하면 낭만보다는 화려함이 떠오르기에 이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영화 속에 그려진 '뉴욕'.

어떤 매력으로 그려질지...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영화 속 뉴욕 산책



나는 뉴욕을 설렘, 기쁨, 그리고 그리움이라 말한다. - page 6

저자에게 뉴욕은

몇 번을 가고 또 가도 나에게만큼은 놀라운 곳.

오, 이런 게 있었다니! 다시 설렘을 주는 곳.

언제나 여행자의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도시.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보낼 수 있는 도시.

삶을 예술처럼, 여행을 예술처럼 즐길 수 있는 도시.

라 하였습니다.

뭐가 이렇게 거창할까...?!

라 생각했었는데...

가장 오래된 추억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부터 최근 개봉한 영화까지 뉴욕의 진풍경들을 보고 나니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뉴욕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친숙한 영화들도 소개되었습니다.

<레옹>,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비긴 어게인>, <나 홀로 집에 2>까지.

이 정도면 친숙하게 여겨질 뉴욕이...

그저 무심코 지나쳤기에 새삼스러웠고 팔색조 매력을 지닌 뉴욕으로 떠나고픈 충동마저 들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나 홀로 집에> 시리즈.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봐야 하는 영화이기에, 매력적인 '케빈'을 어찌 안 좋아할 수 있을까.

특히 2편에서 공항의 소란 속에 그만 혼자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고 아버지의 카드로 최고급 호텔인 플로리다 호텔-실제는 5애비뉴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에 투숙하게 되고.



한편 덩컨 장난감가게에서 만난 덩컨씨가 크리스마스 때 번 돈을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는데 이때 감옥에서 탈출한 마브와 해리가 이 기부금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어난 소동이 그려진 이 영화.

엄마와 재회했던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던 록펠러 센터도 인상적이었지만 '비둘기 아줌마'와의 마지막 장면이 더 진하게 남곤 하였습니다.

센트럴파크 이스트 사이드 62번가 남쪽 끝에 위치한 Gapstow라는 작은 다리.

흰 비둘기를 서로 나누어가지면서 다짐했던 대사.

"누굴 믿었다가 다시 상처받을 것 같아서 겁나.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마렴."

"누군가가 필요하면 절 믿으세요. 아줌마를 잊지 않을게요!"

총 46편의 영화가 등장하였지만 저에게 '뉴욕'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 영화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었습니다.

뉴욕에서 영화 같은 주말여행.

예상치 못했던 봄비를 통해 만나는 꿈과 사랑 그리고 삶.

뉴욕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이 영화를 다가오는 주말에 떠나보려 합니다.



아...

좋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수박 겉핥기'식으로 영화 속 명소를 거닐어서일까...

그리고 책의 앞에 지도로 표시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더라면 정말 산책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그저 주인공들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제 영화적 시선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보아야 할 영화들이 생겨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씩 다가오는 '가을'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요즘.

이번 첫가을 여행지는 영화 속 뉴욕으로 거닐어볼까 합니다.

영화배우 버트 랭카스터는 <Sweet Smell of Success>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렇게 말한바 있다.

"I love this dirty town."

그렇다. 뉴욕은 화려하기도 하지만 더럽고 번잡한 도시이기도 하다. 낡은 건물과 지하철 역. 가끔 길가에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 때문에 악취를 풍기기도 하고 지저분한 거리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뉴욕은 도시의 어두운 골목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낭만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그저 거리를 걷기만 해도 흥분되는 도시다. - pag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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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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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지가...

지금은 많이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지만 아직 저에겐...

영화를 좋아했었던, 지금도 영화를 좋아하는 1인이기에, 특히나 영화를 보고 나서 수다 떠는 걸 좋아라했기에 이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김도훈 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김미연 JTBC <방구석1열> PD.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화정 전 <씨네21> 취재팀장.

주성철 전 <씨네21> 편집장.

이들이 전하는 영화 이야기는 벌써부터 설레지 않은가요!

"영화는 나에게 취미였던 적이 없었다.

영화는 선생이었다.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라떼인 듯 라떼 아닌 라떼 같은' 영화 에세이를 써보고 싶었다. 비평서나 인터뷰집이 아니라 영화애호가들이 재밌게 읽을 만한 에세이. - page 8

이 책에 대해 평을 하자면 딱 이 문장이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진심 어린 고백서.

그 진심이 와닿으면서 미소 짓게 되고 공감도 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인생과 사랑이 담겨 있었던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영화잡지 폐간의 애잔한 역사를 되짚었던 '이화정'.

공포 영화의 의외의 사랑스러운 지점을 이야기 한 '김미연'.

스필버그에게 반성문을 쓴 '김도훈'.

홍콩 영화 애호가인 그가 끝내 홍콩을 찾아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쫓은 '주성철'.

영화만큼 긴 음악과, 영화보다 영화 같은 게임을 향한 애정을 목 놓아 외친 '배순탁'.

다른 듯 하지만 결국 영화 사랑만큼은 닮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이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무심히 읽게 되면서도 사색하게 되는 문장들.

<나의 첫 19금 영화>에서 김미연 PD는 말하였습니다.

나는 한국 영화를 사랑한다. 한국 영화를 보며 울고 웃으며 자라왔다. 그런데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았다고 해도 일련의 연출로 인해 트라우마가 될 단 한 장면만 관객의 가슴속에 남는 영화가 있다. 그래서 부탁드린다. 폭력이 필요한 장면에서 강한 인상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폭력의 전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조금 더 연구해주시길.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부탁드리는 바다. 19금 영화라고 해서 모든 표현이 허락되는 것이 아니다. 성인에게도 보호받아 마땅한 감수성이 있으므로. - page 65

점점 자극적인 영화나 드라마 모두에게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첫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나의 영화 애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도 보고 싶고...

영화 잡지도 보고 싶고...

영화 수다도 떨고 싶고...

그냥 '영화'가 몹시도 고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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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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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여점이 있다면...

저도 한 번은 대여하고 싶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이 생에선 안 되겠지만...)

무엇이든 빌려준다는 이 대여점.

소설 속에서라도 대리만족해 보려 합니다.

"희망하신 외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 외모로 대여하시겠습니까?"

외모 대여점



대여점에서 일하는 이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점장과 4명의 변신 여우들(?).



벌써부터 판타지 같은 느낌이 느껴지지 않나요?!

'여우'라는 동물은 참 묘한 매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들과 함께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외딴 마을 변두리에 평범한 대여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대여 서비스가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대여해 주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대부분 이 '외모' 대여라는 콘셉트 자체가 사람의 이목을 끌기 좋은, 기껏해야 화장이나 의상 따위를 빌려줄 게 뻔할 거라 생각하고 예약하는 이들이었지만 실제 그곳을 찾아가면

"지금 바로 가능합니다. 기껏해야 1분 정도면 대여 가능합니다."

"...... 외모를, 바로요?"

그리곤 느닷없이 점장 안지가 영문 모를 말을 내뱉습니다.

"이 직원의 '외모'로 하시겠어요?"

설마... 이게 가능한 일인가?!

미심쩍은 것이 사실인데 더 황당한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오히려 간단해요. 혼을 맞바꾸기만 하면 되니까요."

외모 대여는 여우 술사인 안지가 손님이 원하는 외모로 둔갑한 여우의 혼과 손님의 혼을 바꾸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단!

꼭 지켜야하는 두 가지 규칙이 있었는데!

첫 번째, 범죄 행위에 사용하지 말 것.

두 번째,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그렇게 각각의 이유와 사정으로 외모를 대여하는 손님들을 만나게 되고 외모를 대여한 손님과 그 손님의 모습을 한 여우가 동행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마다 '왜' 다른 외모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깨닫게 되는 것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잘 알지만... '그래도'라는 심정이랄까...

10명의 대여인들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 인상적인 '아즈마 하루히', 안지의 엄마 이야기였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외동아들이 독립하기가 무섭게 집을 정리하고 멕시코로 이민을 가 버린 엄마.

그 엄마의 속사정과 함께 아들에게 전한 진심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안지 군은 아이가 아냐. 앞으로 네가 좋아하게 될 사람도 분명 이미 아이가 아닐 테고. 그러니까 이젠 괜찮아.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돼, 이제."

...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부모님이 자신에게 바란 건 그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보다 커다란 애정이 또 있을까. 이토록 크나큰 사랑을 받았으니 되는 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자. - page 245

이 소설을 읽으면서 최근에 재미나게 읽었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이 소설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외모보다 중요한 것을 일러주기 위해.

만약 내가 이 대여점에 예약한다면 어떤 외모를 대여해 볼지...

한번 재미난 상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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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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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가 설렜다고 하면...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계속 읊조릴 때마다 울리는 이 느낌과 감정은...

무어라 표현해야 하는 걸까...

제 짧은 언어적 표현으론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이라 말하고 '그림'이라 한다는...

그래서 그 그림들을 통해 저도 '사랑'을 읽어내고 싶었습니다.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아름답기를 선택한

순전한 사람을 위한 그림 이야기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가, 아니 제가 왜 이토록 '사랑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을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간곡함이.

담백한 맑은 안색으로 상대를 마주 보고픈 그 열망이.

뜨거운 혹은 따뜻한 사랑의 가능성이 지나고 진득한 사랑의 가능성을 바라는 그 '사랑'을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음을.

음...

이해했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허전한 무언가 채워지지 않음에...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있었습니다.

'사랑은 참 다정하다'는 것.

김환기, 빈센트 반 고흐, 마르크 샤갈, 앙리 마르탱...

거장들의 그림 속 사랑엔 터치마다 애정이 샘솟고, 색채마다 다정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작품엔 '온전한 사랑의 가치'가 담겨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한참을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파리지앵>.



사랑에 푹 빠진 여자의 눈빛.

어쩜 이렇게 사랑이라는 바다에 푹 빠져들어 있는지 보고 있는 저마저도 그 사랑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충만한 행복만큼 나는, 저 촉촉이 젖어 반짝이는 검은 눈을 바라보았을 남자의 행복감이 더욱 부럽다. 백 년이 훌쩍 지나도, 여전히 격한 기쁨이 반짝거릴 만큼의 그런 사랑이다. - page 95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만 그려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비참을 통해 사랑하게 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 속 아래 쥘 미슐레의 글을 인용한 이 문구가 참 가슴을 아리곤 하였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 땅에 여자가 혼자 있을 수 있는가? - '버러져'" (쥘 미슐레, 《여인》('버러져'부분은 고흐가 첨가하여 인용))

슬픔이 슬픔과 하나가 될 때, 슬픔은 제 얼굴을 얻는다. 그제야 슬픔은 고개를 들고 저 너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에서처럼 주저앉아 얼굴을 들지 못하던 시엔이 고흐를 만나고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었던 것처럼. 슬픔이 사랑을 만나면 아름다워 이리 그림 같다. 슬픔을 구원하는 이름은 오직 하나뿐이다. - page 128 ~ 129

그리고 '달뜬 밤' 아래에 그려진 두 작품.

콘스탄틴 소모프의 <밤의 만남> 과 신윤복의 <월하정인>.



저에게 연인의 모습이 더 애틋하게 보인 건 신윤복의 <월하정인>이었습니다.

아마도 신윤복 그림의 중심부에 떡하니 적혀진 화제 때문일까.

"밤은 침침한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알겠지."

'마음으로 정한 사람'.

달 뜨면서 달뜬 이 밤에 이 둘은 짙은 어둠보다 뜬 달빛에 처량함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복잡 미묘한 이 감정.

쉽게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사랑의 스펙트럼이 넓기에,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참 다양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사랑, 저 사랑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동요되고 꿈도 꿔보기도 하고...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 저 표정이었을까...

지금의 사랑은 이렇게 표현될까...

이런 상상과 작품을 비교하며 저만의 작품도 만들어보고...

나름 재미난 상상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며 살기 위해

한 번은 만나야 할 사랑의 얼굴들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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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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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감이 느껴지는 색, 블루.

하지만 한편에선 우울함을 표현하는 단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블루'를 이현아 작가는 유년과 여름, 우울과 고독에 관해 '푸른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블루...

이젠 그 어떤 색보다 따뜻한 색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내 안의 고독과 불안에 위로를 건네는

푸른 그림에 관한 이야기

여름의 피부



나 같아서, 너무 나 같지 않아서 몇 번씩 읽어보는 문장들은 몇 가지 질문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내 펜을 놓는다. 그리고는 그저 내게 남은 아름답고 푸른 기억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_이와 (영화감독)

책을 읽으면서 저도 공감했었습니다.

때론 너무 날카롭게 다가와서.

때론 너무 포근히 다가와서.

뭔가 두리뭉실 하면서도 확실한 그런 느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결국 마지막에 남은 건 '블루'였습니다.

이렇게 한 가지 색을 통찰해 본 적이 있었나...

푸른색이 가진 오묘하고도 복잡한 스펙트럼은 우리 모두의 감정 중 하나를 그려내고 있었고, 그래서 가슴이 아팠었고 눈물도 났고...

이토록 투명했던 블루에 저 역시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푸른 기운을 감지한다. 그것은 자신 안으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자의 시선에서 비롯한다. 앞이 아니라 뒤로 발걸음을 디딜 때 생기는 약간의 공간과 그늘. 그 물러남의 태도가 발하는 색.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블루다. - page 94

제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았던 그림.

피에르 본콩팽 <태아처럼 웅크린 여인>.



그림 속 여자는 잠으로 낙하한다. 마치 빗방울처럼. 수면이라는 단어의 '수'라는 글자에는 졸음과 잠 외에도 꽃이 오므려지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다. 자기 안으로 웅크리고, 동시에 자기를 내던져도 잠의 종착역은 안전하다. 웃기지 않은가. 추락해도 죽지 않는 절벽이라니. 세상에 그런 게 또 있을까? 오직 잠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 page 120

여름, 한낮, 잠으로 뛰어든 여인.

묘하게 빠져들어 오랫동안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실제로 푸름은 손안에 쥘 수 없는 색이다. 다만 시선을 멀리, 그리고 높이 가져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멀리 있는 산, 거리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과 바다, 그 너머의 수평선과 지평선. 그곳에 펼쳐진 푸름은 우리가 다가갈수록 뒤로 물러난다. 투명하게 사라진다. 푸름은 여기와 거기의 사시에, 그 거리 속에 존재하며, 바라보고 가까워지려는 시도 속에서만 유효하다. - page 14

푸른 기운은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제 주변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푸른색들.

오늘은 조심스레 푸른 그림 속에, 푸른 하늘에 시선을 머물러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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