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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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미술품 수집가' '아트 컬렉터'라고 하면 기업의 회장님들이 미술품을 사는, 부자들의 취미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나 고 이건희 회장의 작품들을 보며...

와! 이런 작품을!!

입이 떡 하니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역시는 역시였구나!를 느꼈었는데...

이소영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였습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비 컬렉터입니다"

이 말에 용기가 난 건...

저도 언젠가는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일까?!

아무튼 믿고 읽게 되는 이소영 작가님의 이 책을 통해 아트 컬렉팅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부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데

그림을 살 수 있을까요?"

그림 감상부터 소장까지 가장 쉽고 알찬 아트 컬렉팅 안내서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제가 미술을 잘 아는 건 아닌데, 보는 걸 너무 좋아해요..."

어멋!

누구나 이런 심정 아닐까!

명화 보는 거 좋아하고 미술관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단순히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미술 애호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술 애호가에서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 우선 체크리스트가 있었습니다.



10개의 문항.

아니, 이미 이 책을 집어든 것부터 미술 애호가라 하였습니다.

설레발처럼 나도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아트 컬렉팅'

그림을 사고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을 산다는 행위가 단지 돈과 그림의 물물교환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는 것에서 나아가 그림을 잘 보관하고 수집까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사고 싶을까?

그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술품은 희소해서 돈이 된다 : 미술품 투자형

훌륭한 작가의 작품에 많은 이들이 갖고 싶겠지만 한정적이라는 '희소성'.

미술을 장식하면 즐겁다 : 미술품 장식형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이 즐거움이 주는 매력 때문에 장식을 위해 미술품을 사게 됩니다.

미술과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 : 미술 후원형, 미술 애호가형

미술품을 통해 내가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삶의 가치가 다양해지는 경험을 한 사람은 이 경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미술품을 가까이 두었을 때의 기분과 느낌, 통찰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3가지로 나누었지만 결국은 모두 '미술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밑바닥에 깔려있기에 아트 컬렉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아트 컬렉팅은

작품을 '잘 '사는 것

작품을 '잘' 보관하는 것

작품을 '꾸준히 잘' 수집하는 것

으로부터 아트 컬렉터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저자는 아트 컬렉팅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44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건네주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누구나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겠는데! 자꾸만 솔깃해지는 이 마음.

특히나 저자의 직접 구매했던 경험담을 녹여내었기 때문에 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은 어디서 쉽게 얻겠는가!

너무나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미술품을 산다는 것.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고 커져 여러 단계를 지나 만나는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아트 컬렉팅'의 핵심과 연결되어 있는 이 문장을 우리에게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유홍준 엮음, 《김광국의 석농화원》, 놀와, 2015

미술품을 알고, 사랑하고, 진정 보았기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아트 컬렉팅'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되었음을.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토대로 저만의 안목을 찾고 그렇게 내가 몰랐던 나와 세상을 만나는 행위에 발을 내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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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열차 119호 - 밤에만 열리는 그곳, 매직 원더랜드의 비밀!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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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를 보자마자 너무나 흥미로울 것 같았던 이 책.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환상적인 모험이라지만 오히려 어른인 저 역시도 흥분되게 만든 이 모험.

신나게 떠나보았습니다.

"시계가 거꾸로 뒤집힐 때 비로소 열리는 세계

더 멋진 모험을 원해? 그럼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그곳!

저 깊은 호수 밑바닥에 숨어있는 무한 열차를!"

무한열차 119호



열차에 탑승하기 전!

'은하수 3인방' 인 은우, 하루, 수호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벌써부터 설레는 이 마음!

기다리다 현기증이 난단 말이야!!!

서둘러 저도 떠나보았습니다.

"선생님, 저희 조금만 더 놀다가 가면 안 돼요? 네?"

놀이동산에 온 아이들과 선생님.

우리의 주인공 '은우' 역시도 줄이 길어 타지 못했던 '등골 오싹! 익스프레스'가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야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이들의 뒤를 따라가던 그때!

"으억!"

같은 반 친구이자 짝꿍인 '하루'가 은우의 뒷목을 휙!하고 잡아당긴 것이었습니다.

똑똑한 데다가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도 아주 많은 하루에게 단 하나의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궁금한 거라면 그게 무엇이든 꼭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 대마왕'이라는 겁니다.

하루는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는데...

매직 원더 랜드를 통째로 가질 수 있는 계획 말이야.

줄을 서지 않고도 맘껏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결국 하루의 꼬드김에 넘어간 은우.

하지만 생명력을 잃은 놀이기구들은 마치 박제된 동물 같았고 귀엽기만 했던 유령 장식들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그야말로 소름 끼쳤는데...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동물들이 멋진 옷을 차려입은 채 하루와 은우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들을 피해 최대한 멀리 도망치다 보니

기괴한 걸 보고 싶다면 어서 우리를 따라 와!

시계가 거꾸로 뒤집힐 때 비로소 열리는 세계

비명을 지르고 요란을 피워도 절대 혼나지 않아~

더 멋진 모험을 원해?

그럼 눈을 부릅뜨고 찾아 봐!

저 깊은 호수 밑바닥에 숨어있는 무한 열차를!

그렇게 규칙도, 원칙도 존재하지 않는 '무한 열차'에 몸을 싣게 됩니다.



열차 속에서 또 다른 탑승객이자 괴짜 발명가인 '수호'를 만난 은우는 자꾸만 이상하고도 신비로운 일들이 펼쳐지게 되고...

우연찮게 얻게 된 보물 지도로부터 '환상의 바나나'를 찾으러 가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환상의 바나나를 얻게 될까?

그리고 무사히 모험을 마치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무한 열차는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

와!

저도 이렇게 신나게 읽는데 아이들이라면 더 재미나게 읽지 않을까!

페이지 넘기는 그 순간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는 '어?!' 하는 허무함이...

아쉬움의 다른 말일까...

또다시 앞 페이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에게 꼭 한 번은 읽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이 가득한 아이들에겐 이 책이 그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우리의 놀이동산에도 이런 열차가 있다면...?!

즐거운 상상도 한번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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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열차 119호 - 밤에만 열리는 그곳, 매직 원더랜드의 비밀!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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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환상이 가득했던 무한 열차! 저도 탑승해보고 싶네요!!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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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50
로버트 두고니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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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데...

공포 소설은 못 읽지만 스릴러 소설은 애정하는...

이번에 가치 읽게 된 독서가 바로

법정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쓴

형사 트레이시 시리즈의 서막!

을 알린 소설이었습니다.

제목만으로 지레 짐작할 수 있었는데...

과연 잔혹한 사건 속에 가리워졌던 진실은 무엇일지 기대해 보며...

나는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형사가 되었다

『내 동생의 무덤



1993년 8월 21일.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시더 그로브에서 트레이시의 여동생 '세라'가 실종됩니다.

범인으로 체포된 사람은 마을 외곽에 살던 성범죄 전과가 있는 '에드먼드 하우스'.

에드먼드는 정황증거만 있었을 뿐이었지만 1급 살인 유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하지만 끝내 세라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한 채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었습니다.

세라가 사라진 뒤 무너져버린 가족과 마을.

뭔가 석연찮았던 재판 과정.

트레이지는 동생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교사를 그만두고 강력계 형사가 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년.

세라로 추정되는 백골이 발견됩니다.

장례식을 위해 다시 찾아온 고향.

마을 사람들은 트레이시를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끔찍한 사건이 다시 조명 받는다는 사실을 꺼렸을 것이고 검사와 보안관 역시도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진실을 찾고자 하는 트레이시.

그녀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지금은 변호사인 '댄 올리리'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진실을 찾기 위해선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이들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과 잔혹한 성범죄 전과자의 무죄를 주장해야 하는 상황.

이 상황들 속에서 진짜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트레이시의 맹활약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실종자 가족의 심정.

너무나 가슴 메였습니다.

유괴 사건의 경우 첫 48시간 안에 실종자를 찾아내려고 형사들이 고강도 훈련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통계상 그 시간이 지나면 실종자가 생존해 있을 확률은 곤두박질친다. 하물며 20년이 지난 뒤 세라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그렇지만 트레이시의 마음속에는 실종자 가족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남아 있었다.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해도 기적을 바라는 것은 모든 인간의 본성이다. 실제로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18년 전에 실종된 한 젊은 여자가 경찰서로 걸어 들어와 자기 신분을 밝힌 것이다. 오래전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가족은 그날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트레이시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세라도 그렇게 나타나리라. 언젠가 동생을 만나게 되리라. 너무 잔인한 희망이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트레이시는 그 희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호시탐탐 그녀를 삼킬 기회를 노리며 어슬렁거리는 어둠을 물리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희망. - page 54 ~ 55

그 끔찍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희망'이었음에.

그 희망의 끈으로 지금도 버티는 이들도 있으니...

형언할 수 없는 슬픔... 그럼에도 희망이...

읽으면서 너무 몰입이 되어서 스스로 조절하면서 읽곤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여동생이 있기에...

특히나 언니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세라의 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려서 울컥울컥하는데...



그 어둠 속에서...

혼자...

얼마나 힘겨웠을까...

그렇기에 트레이시는 더 사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날마다 그 생각을 하며 살아. 이번 심리는 내가 마지막으로 세라를 돌보는 길이자, 그날 혼자 두고 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길이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몰라도 과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반드시 알아야겠어. 내가 바라는 건 그뿐이야. 그 후에는 나도 거기서 다시 시작할 거야." - page 262

현실적이면서도 현장감 있었던 이 소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고 마지막에 선사한 한 방에 짜릿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이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스릴러 팬으로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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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루크 키오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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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중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새롭다고 할까!

특히나 이 책이 흥미로웠던 건 바로 '식물 상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히 식물이 배에 실려서, 씨앗으로 이동하였다고 여겼었는데 한 식물 애호가의 호기심으로 인해 식물이 상자를 통해 전 세계를 횡단하게 되고 나아가 원예업계와 농업계에 변혁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산업 구조와 근대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한 식물 애호가인 '워디언 케이스'의 저도 한 번 좇아가보고자 합니다.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당한

식물 운반용 상자,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워디언 케이스의 첫 여정은 실험이 목적이었다. - page 7

1829년, 외과 의사이자 아마추어 박물학자인 '너새니얼 백쇼 워드'는 나방 부화를 관찰하기 위해 밀폐된 유리병에 흙, 마른 잎, 나방의 번데기 등을 넣었습니다.

마침내 나방이 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유리 용기에 담긴 고사리와 이끼가 물을 주지 않았는데도 오랫동안 살아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하게 됩니다.

"양치류가 자라는 데 필요한 조건이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워드는 병 속은 검댕이 없고 빛이 들어와 온도는 항상 따뜻하며 유리 표면에 끊임없이 생성되는 물방울로 습도가 촉촉하게 유지되는 작은 환경이 연출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몇 년간 실험을 거듭하여 적당한 햇빛만 있으면 몇 개월이고 식물이 생존할 수 있는 밀폐형 유리 상자를 발명하게 됩니다.

바로 '워디언 케이스'



워디언 케이스가 발명되기 전엔 살아 있는 식물을 운반하는 것은 어렵고도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종자를 보낼 수도 있지만 많은 식물의 종자는 수분이 말라버리면 죽고, 특히 기름이 많거나 열대지방에서 나온 종자일 경우 습한 곳에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기 일쑤.

게다가 계절에 따라 종자 채집이 적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해소시켜준 것이 다름아닌 워디언 케이스였습니다.

이 상자를 처음 대규모로 사용한 곳은 상업적 종묘업 회사였는데, 이들은 워디언 케이스의 기술적 가치를 알아보고 재빨리 상자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큐 왕립 식물원과 런던 왕립 원예 학회 등 세계 유수의 식물 관련 기관들이 필요에 맞게 워디언 케이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렇게 관심 있는 나라들이 모두 워디언 케이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전 세계에 퍼진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운반되었고, 상업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 선장이 묘사한 대로 워디언 케이스는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발명품이었던 것입니다.

식물학계와 원예업계를 발전시켰다는 긍정적인 역사뿐 아니라, 제국주의 세력이 식민지 플랜테이션의 핵심적 요소로 상자를 이용했던 부정적인 역사도 있었습니다.

선교사였던 존 월리엄스는 난쟁이 캐번디시 바나나가 잠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워드에게 이 바나나나무를 유리 상자에 담아 가져오라 합니다.

마치 '위대하고 정당한 대의'라는 명목하에 경제성 높은 작물을 이식하여 이득을 창출하고 "물질적으로 선교사와 토착 원주민 모두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더해줄 뿐 아니라, 유아적이고 미개한 마음을 위대하고 정당한 대의를 아는 상태로 이끌기에 아주 효과적"이라면서 말입니다.

자국의 위상을 떨치겠다는 제국주의적 목표와 그 세력을 확장해 인도에서는 차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고무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커피를 대규모로 농작해 식민지의 영토와 산업 체계를 장악하게 되고 이러한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각 국가에서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또한 조경과 정원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인동덩굴 같은 식물의 유입은 미국 동부 전역의 삼림 지대에 퍼져나가 아메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침입종이 되기도 하고 식물과 함께 딸려 온 흙으로부터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벌레 유입 등으로 워디언 케이스를 '워디언 케이지'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사태에 워디언 케이스는 새로 정립된 검역 체제에 따라 식물을 운반하는 즉시 소각되게 되고 항공기가 편리한 식물 운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필수적인 존재로 주목받았던 워디언 케이스는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식물을 전 세계로 운반하는 데 기여했던 '워디언 케이스'.

이 상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자연은 항상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우리 역사는 이 점을 반영해야 한다. 환경에 대한 많은 역사적 기록에서 대체로 물류에 대한 관점은 빠져있다. 하지만 식물을 운반한 상자에 초점을 맞추면 현대 역사에서 집단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세계적인 식물의 이동이 한눈에 파악된다. 전성기였던 19세기에는 수만 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천 개의 워디언 케이스가 전 세계를 누비며 식물을 운반했다. 마시고 먹고 냄새 밭고 입는 우리의 선택이 식물의 이동으로 변혁을 맞이했다. 이 모든 변화를 목격한 물건, 그것이 바로 워디언 케이스였다. - page 19

지금 우리가 사는 환경과 일상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워디언 케이스가 남긴 흔적을 따라 얽힌 세계사 여행.

너무도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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