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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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누군가 대신해 줬으면......


여기 이곳은 당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뭔가 다분히 의도가 느껴지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남들보다 먼저 만나게 된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힘들고 괴로운가요?

누군가 해결사처럼 짠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고 바라시죠?

그럼 이곳으로 들어오세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밤 12시가 되자 해결 사이트 공지란이 깜박거렸다. '오늘의 의뢰'라는 글이 올라옴과 동시에 채팅방은 활기를 띠었다. - page 7


이 '해결 사이트'는

내가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면 다른 누구도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식

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단, 내가 돕는 사람과 나를 돕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

그렇게 누군가 의뢰를 하게 되면

그 의뢰를 해결해 주는 이가 등장.

의뢰가 해결되면 해결해 준 이의 의뢰가 시작되는데...!


"너, 2층에 반찬 좀 가져다드려라."


해민 모녀가 사는 집 2층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 오게 됩니다.

같은 학교 남학생 '강도경'


"엄마랑 중학생 아들, 단둘이 산다더라. 아빠 이야기는 안하길래 나도 안 물어봤어. 그 집 아들이 너랑 동갑이고 학교도 같은 데로 전학 온다는 것 같더라? 네가 이것저것 좀 챙겨 주고그래라."


하지만 도경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전학교에서 강제전학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해민도 그런 도경의 속사정이 궁금했는데...


이사와 전학...

평범했던 도경의 삶이  짧은 시간에 엉망이 되어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았고

누군가와 친해지려 하지도 않았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해민이라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랫집 딸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과 나이도 학교도 같은 이 아이는 가족 사정마저도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동아리 문집에서 '김해민'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을 때에는 그 글이 도경이를 끌어당겼고

도경도 문예동아리에 입부하게 되면서 해민과 속사정도 이야기할 만큼 친해지게 되는데...


해결 사이트에 공지들이 올라옵니다.

'중간고사에 ○○가 시험을 망치게 해 주세요.'

'짝사랑하는 여자아이 △△에 대해 알아봐 주세요.'

'자신을 도둑으로 몰았던 문구 센터 유리창 좀 깨주세요.'

등 의뢰가 올라오고 이는 일주일 내에 해결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오늘의 의뢰

의뢰자 : 유령신부


가림중학교 2학년 2반 김해민이라고, 이번에 학생 문예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사실 걔가 쓴 글, 그거 표절이에요. 다들 아무것도 모르고 속고 있는 거라고요. 걔는 대상을 받을 만한 아이가 아니에요.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지 않고 뭐든 노력을 안 해요.

...

그 글이 표절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어디든 좋으니 최대한 많은 곳에 퍼트려 주세요. 교육청에도 올리고, 특히 가림 중학교 홈페이지나 학생들이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에 올려 주세요.


표적이 된 해민이.

과연 누가 이 의뢰를 한 것일까?

그리고 이 의뢰는 어떻게 될까...?!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었던!

익명이 보장된 채팅창에 

자신의 분노를 토로하고

이에 대해 선과 악, 정의와 불법 따위는 무시된 채 

의뢰를 해결한다는 것에서...

과연 이런 행위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우리 어른들이, 이 사회부터 되돌아보며 반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그런 사회가 되도록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소설은 학업, 교우관계, 가정환경 등 고민을 갖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건네주었는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다. - page 119


지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제의 김해민보다 오늘의 김해민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거다. 더해서, 내일의 김해민이 다시 쭈글하고 못나게 굴어도 참고 기다려줄 마음이 있다는 거고. 그거면 됐다. - page 256


그러니 아이답게, 또래답게 마음껏 펼치면서 살아가길 

그리고 어른들에게 기대며 살아가길

저 역시도 아이에게 바라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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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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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진 고민. 잘 헤쳐나가는 모습에 어른으로써 고맙고도 미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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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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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악과 함께 떠나는 여행...

상상만으로도 좋은데...!

여기 클래식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섯 나라-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를 직접 누비며 거장들과 명곡, 그리고 음악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클래식'이라 하면...

'어렵다'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저도 임신했을 때 열심히 듣고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지만 그 후로는 듣지 않...

이번을 계기로 다시 클래식의 매력을 느끼며

잠시나마 유럽으로의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클래식 산책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대개 유럽으로의 여행이라 하면 '건축물' '명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어머니의 말에 저 역시도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엄마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여행 가서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곳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패키지 여행가면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시간 말고 자유시간을 주거든. 자유시간에 음악 들으며 그림도 보고 공원에 앉아 있고 주전부리도 사 먹고. 그러면 나이 먹은 나도 참 자유로워 보일 텐데... 생각해보면 혼자 여행 오는 사람들도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 들을 때마다 그곳 생각이 날 거야. 되게 낭만적이지 않니?"

그러고 보니 저도 스페인을 여행했을 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담아 가 알함브라 궁전을 돌아보며 잠시 여유를 가지며 들었을 때 그 감동이...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모든 순간들이 잔잔히 떠오르는데...

특히나 '클래식'은 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었기에 유럽을 여행할 때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건 이보다 더 낭만적인 건 없을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처럼 클래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고

이 책은 우리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영국의 하이든, 프랑스의 드뷔시, 이탈리아의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거장들의 드라마틱한 삶 이야기

2장에서는 대표적인 명곡들을 감상 포인트와 함께 해설을

3장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유럽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음악 축제를 직접 체험하고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흐름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입문용으로는 좋았던 이 책.

그래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엔 한 나라씩, 잘 알려지지 않은 곡도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바흐부터 베토벤,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사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탄생하고 자란 곳

'독일'

지금까지도 역사의 흔적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유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바그너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혁신적이고 개성이 아주 강한 작곡가로, 시리즈 오페라를 만들고 자신만의 극장을 가진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과거에 정치에 휘말려 망명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으며

죽어서도 히틀러와의 관계 때문에 아직도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로 폄하하기엔 그의 업적은 굉장히 큰 성과를 이루고 있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세히 음악을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사실 그의 음악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나 히틀러와의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 나는 바그너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 음악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견해가 아닌 음악 자체로서 그의 가치를 바라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page 201

바그너 덕분에 단조로웠던 오페라는 입체감을 갖게 되었고 관객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장르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작품 중 책에서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페라 역사상 유례 없는 작품 중 하나라고 찬사받는 <니벨룽의 반지>

북유럽의 전설집인 사가(saga) 및 중세 독일의 영웅의 서사시인 《니벨룽의 노래》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욕망, 배신, 사랑, 복수, 권력과 인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4부작 오페라로 완성되어 있고 한 번에 연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6~18시간이며, 너무 긴 탓에 한 번에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4부작을 전부 감상해야 한다고 하는데...

독일 바이로이트에 가면 바그너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오페라를 좋아하거나 독일 뮌헨에 갈 일이 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바이로이트를 가보길 저자는 추천해 주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였었는데...

총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음악은 70분의 연주시간을 갖고 ㅇ있는데 연결성은 있지만 악장마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특히, 4악장은 다른 악장과 비교해서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아마도 이 악장이 사랑하는 여인인 알마 쉰들러를 생각하며 만든 부분이라 그런 게 아닐까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작가님의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따스함과 위로를 선사해 주었는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쉼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는 말러에게 쉼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삶을 음악에 투영해서 곡을 만드는 말러의 음악 속에 이런 악장은 분명 있어야 했다. 알마 덕분에 부드럽고 로맨틱한 4악장이 만들어졌고 이 악장을 통해 그의 음악을 듣는 동안 잠시나마 우리는 힐링이 가능해졌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말러는 이 4악장을 통해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 page 119

오늘 하루 말러의 음악을 함께 해보는 건 어떨지요.

여기서!

혹시나 여름에 잘츠부르크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을 개최한다고 하니 꼭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청중으로 참여해 보길 추천하였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최고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모두가 음악가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 이 페스티벌.

저도 가보고 싶지만...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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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시대별 대표 명화로 한눈에 보는 미술의 역사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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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책들은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관련 책을 소장하고 있고...

그럼에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데...

이번에 이 책은 여느 책과 다른 점이 있었으니...!

각 사조별로 꼭 알아야 할 대표 작품을 도슨트가 직접 큐레이팅한 50점의 명화

작품의 역사적 배경, 작가의 의도, 사조의 변화와 연결고리를 도슨트의 시선으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

이었습니다.

각 사조마다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꼭 알아야 할 작품을 꼽아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준다고 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미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생에 한 번쯤은 꼭 배우고 싶은 지식,

지적인 어른을 위한 특별한 서양미술사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미술의 시작점이라 하면 미술 행위라 여길 수 있는 '고대 동굴벽화 시대'부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전문가로서 연구하는 것이 아닌 '애호가'의 시선으로 볼 것이기에

제작자를 알 수 없고 이름을 들어도 낯선 고대, 고전, 중세 시대를 뛰어넘어

미술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만 있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익숙한 거장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더 흥미로웠습니다.

아는 그림, 아는 화가들이 나오기에...

또 그동안의 단편적이었던 명화에 대한 지식들을, 화가들을 모아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기에...

미술사에 관심이 있었지만 방대한 분량에 주저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첫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었습니다.

17개 사조

50개 대표 명화

500년 서양미술의 흐름

을 우선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인문주의 사상이 발전하고 신 중심적 사고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로 관점이 전환되는

'르네상스 시대'

가 도래하자

미술을 단순히 숙련공에 의한 기술의 결과물이 아닌 그 시대의 지식, 철학, 예술가 개인의 창의성이 담긴 산물로 바라보게 되고

이때부터 '예술가'라는 개념이 인류 역사에 등장하며 수많은 천재가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변곡점에 등장한 화가가 바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중세 미술의 경건함과 르네상스의 고전미가 완벽히 융합된 모습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르네상스 시대, 나아가 본격적인 명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하였던 이 작품.

다만, 이 시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 같은 거장들이 존재했기에 안타깝게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로 꼽기엔...

그래도 저는 이번을 계기로 이 작품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하고자 합니다.

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

하지만 그 위대함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야 할 후배들에게는 마냥 달가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던 르네상스의 업적.

그래서 그 뒤에 등장한 '매너리즘'

이 시기에는 16세기 초부터 17세기 초까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이 추구한 비례, 균형 및 조화롭고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달리 왜곡되고 과장된 비대칭의 효과와 강렬한 색감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강조하였다.

그 끝자락에 선 '엘 그레코'

저는 그를 스페인 여행 갔을 때 처음 알게 되었고

그 강렬함이란...

여행을 다녀온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인상적이었는데...!

엘 그레코의 출발점이었던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위대한 연구를 온전히 계승하지 않는 그를 비판했지만, 그의 전성기와 마지막을 함께한 스페인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몰입력 있는 표현으로 경외심을 갖게 한다면서 그의 작품을 극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떤 문화와 환경 혹은 어떤 시대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그 평가를 달리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었으니...

지금 이 시대에서는 종종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들이 남긴 명화 속 압도적인 완성도와 규모 그리고 인지도에 밀려 매너리즘 시대 거장들의 도전과 업적이 저평가되거나 폄하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위해 담에 도전하여 쟁취하고자 한 가치는 인류 미술사가 뻗어나갈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고, 이는 훗날 에드바르드 뭉크로 대표되는 표현주의나 파블로 피카소로 대표되는 입체주의 외 다양한 근현대 미술 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매너리즘 예술가들의 업적과 가치는 결코 평가절하되어선 안 될 것이다. - page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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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꾸준히, 천천히, 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박은진 옮김 / 아멜리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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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의 순간마다 우리에겐 나무가 있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했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나무를 인지하고 있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힘들고 쉼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단단한 내가 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숨을 내쉬며 무심코 시선을 돌렸을 때

마주하게 되는 나무.

그 나무로부터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에...

여기 나무로부터 우리가 잊고 살았던,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삶의 의미들을 들려준다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도 와닿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시선을 끄는 건 일러스트였기에.

찬찬히 읽어보려 합니다.

4억 년 동안 깊은 지혜를 쌓아온

나무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나무를 보며 위로를 받는 이유가...

'나무'라는 존재 자체가 경이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려 4억 년 가까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변화에 적응하고

풍파를 견디며

마침내 생명을 활짝 피워내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 낸 이들로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들만이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고 어루만져 줄 수 있기에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는 건 어쩌면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은 모든 페이지마다 식물 일러스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글을 곱씹으며 나무로부터의 지혜를,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180도 펼침 가능한 사철누드제본으로 만들어져서 오늘의 내 마음이 와닿는 페이지를 펼쳐 액자처럼 장식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책을 펼쳐놓으면 저녁 때쯤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대화를 하게 되니

아이는 다음날 어떤 나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된다며 설레하는데...

그 모습이 보니 이 여유를 왜 그동안은 못했는지...

제가 제일 먼저 펼쳤던 나무는 '라일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도 좋고 색도 예쁘기에 좋아하는데

라일락은

척박한 땅이나 오염이 심한 도시 한복판에서 자라면서도 해마다 2주 동안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낸다

고 합니다. 그렇게 피어난 풍성하고 매혹적인 꽃송이들은 수많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은다.

고 하니...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

라일락 특유의 달콤한 향과 함께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맹그로브'

솔직히 맹그로브라 하면...

뿌리가 밖으로 튀어나와 흉측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무에겐 미안합니다...)

이 나무의 생존법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염분이 있는 물에서도 살아남았고, 물길을 따라 다음 세대를 퍼뜨려 번식시키는 영리한 방법까지 터득했다. 맹그로브는 씨앗을 뿌려 번식하는 대신 '주아'라는 새끼 묘목을 길러낸다 주아는 어미 나무에 붙어 충분히 자란 다음, 스스로 떨어져 나와 물결을 타고 흘러간다. 그러다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나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린다. 모두 맹그로브가 멀리 내다보고 해낸 일이다.

멀리 내다보고 앞날을 계획했던 맹그로브.

이 나무로부터 삶의 지혜 하나를 배웠습니다.

여기에 맹그로브에 대해 덧붙이자면...

맹그로브는 물고기들을 포함한 각종 해양생물들에게도 중요한 은신처와 서식지를 제공하고 의식주까지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쓰나미나 해일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탄소 저장능력이 상당하다고 하지만

엄청난 악취와 경제적 목적으로 맹그로브를 없앴던 우리는 다시 한번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해야 했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은행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세쿼이아는 물론

존재만으로도 경이로운 잎갈나무, 바오바브나무, 노간주나무, 인도보리수 등

59종의 나무가 우리에게 들려준 가장 오래된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

나무는 인간의 스승이고 친구이고 가장 정겨운 이웃이라는 나태주 시인님의 말처럼

이제라도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함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나무가 내 안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위로를 해 줄까...

또다시 책을 넘기며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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