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식당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인칭 6
싱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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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별을 하지 않기에 몰랐었는데...

누적 조회수 천만뷰를 기록한 화제의 인스타툰인 <냥식당>.

저에겐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사랑했는지 그 당연한 이유를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고양이 사장이 건넨 따뜻한 식사와 힐링 스토리는 저에게도 위로를 건네곤 하였는데...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너무나 필요한 이곳으로의 초대.

당연히 응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냥식당입니다.

오늘 치 행복에 냥식당이 보탬이 되었으면 영광이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



고된 하루의 끝.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어딘가, 어쩌면 꿈속 우리의 방문을 기다리는 한 식당이 있었습니다.

시간 속을 살아가는 사람도, 시간의 흐름을 벗어난 이들도 오가는 이곳.

입구는 각자의 옷장이지만 그곳은 바로 '냥식당'.





정 많은 냥사장과 싹싹한 직원 찡찡, 레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복잡한 요리는 싫어하지만 그 누구보다 정 많은 냥사장님이 건넨 따뜻한 음식과 함께 넌지시 던진 사소한 말 한마디는 그동안 속에 담아두고 참고 있었던 우리네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될 고민들이었기에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었던 이곳의 이야기.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냥식당으로 오게 됩니다.

청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연들 속 웃음과 눈물을 나누게 된 이야기.

그중에서도 저에게 특히 와닿았던 이야기는 <산책을 좋아하는 이대리>.

사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렇다 할 취미도 꿈도 없고

그냥 주어진 대로

하루하루 지내. - page 23

이대리의 말이 마치 나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사는,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이대리에게 전한 냥사장의 처방은

...산책한다고 생각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

열정적으로 내달리는 삶만이 정답은 아니지.

다들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

천천히 가도, 돌아가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으니까 산책은.

여유 있게 걷다가, 목적지가 생기면 속도를 좀 높여도 되는 거고. - page 24

'산책한다'라는 말이 이렇게나 큰 울림이 될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가슴 찡했던 이야기.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감정.

청춘은 정말 한순간인 것 같아.

오늘은 유난히

뒤안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어. - page 186

피어나고 나면 저물어가는 듯한 그 느낌.

이에 냥사장이 전한 이야기는

푸른색만 아름다운 건 아니잖아요.

잘 익은 과일 색도 있고,

기가 막힌 노을 색도 있죠.

오면서 못 봤어요?

모든 시기가

그에 맞는 아름다움이 있는 거죠. - page 186 ~ 187

저마다의 색이 아름다움을.

지금의 나의 색이 아름답게 비칠 수 있도록 사랑해야겠습니다.

울컥한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헤어짐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엔 언젠가 누구나 맞이할 테지만 그럼에도 받아들이기가 힘듦은...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 page 206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기에.

두고두고 보려고.

남은 너희들이

후회보다는 추억을 했으면 좋겠구나.

카메라 앞에 서는 마음. - page 218

참으로 따뜻했고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오늘 못다 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어줄 그들에게 조심스레 문을 두드려볼까 합니다.

"어서 오세요. 냥식당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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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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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첫 문을 열어준 책.

요즘 tvN <알쓸인잡>으로 매주 뵙게 되는, 덕분에 물리라는 학문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신 김상욱 교수님.

과학에 관심이 많지만 도통 어려운 학문인 '물리'는 한 권을 읽기엔 시간이 쫌 걸리기에(때론 읽다가 책갈피를 꽂아두곤 책장에 고이 모시는 경우가 많기에) 선뜻 손을 내밀며 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관심이 갔었고(방송에서 비치는 모습에 책은 어떨지 궁금했기에) 주변 지인들도 권했던 책이기에 저 역시도 구매를 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로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물리학자만이 안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통해 성찰과 사유를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과학보단 인문학에 더 가까웠던 책.

그래서 부담 없이 마음 놓고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책.

결국 과학에서의 진동이 떨림으로 다가와 가슴에 울림으로 남았던 이 책.

새해를 맞이해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8억 년 전 그날 이후, 탄생한 모든 것들

시간과 공간, 빛과 모든 물질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되었다

이토록 근사한 과학의 언어를 가만히 읊어준다

떨림과 울림



물리는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 대상은 쿼크가 존재하는 극도로 작은 세상에서 은하와 우주라는 거대한 규모에 걸쳐져 있다. 지금 우리는 단지 몇 개의 법칙으로 이런 모든 규모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자, 물리에 대한 흥미가 생겨나지 않는가? - page 34

솔직히 이 문장을 접했을 때 '물리에 흥미라구요?'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엔

과학은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태도다. 충분한 물질적 증거가 없을 때, 불확실한 전망을 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과학의 진정한 힘은 결과의 정확한 예측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불확실성을 인정할 수 있는 데에서 온다. 결국,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기초가 되길 기원한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니까. - page 269 ~ 270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닌 태도이기에!

빛, 시공간, 원자, 전자부터 최소작용의 원리,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 단진동까지.

이 물리 개념으로부터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성찰.

그 시선이 경이로웠고 덕분에 제 시선도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어린 시절 죽음이 가장 두려운 상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너무 슬플 때는 우리 존재가 입자로 구성되었음을 떠올려보라. 그의 몸은 원자로 산산이 나뉘어 또 다른 무엇인가의 일부분이 될 테니까. 모든 것이 원자의 일이라는 말에 허무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허무함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에도 이 모든 일은 사실 원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으니 원자를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 page 49

지금까지 우리는 기본입자에서 분자, 인간을 거쳐 태양과 은하에 이르는 우주의 모든 존재와 사건을 훑어봤다. 결국 물리학이 우주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물리는 한마디로 우주에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해준다. 우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뜻하지 않은 복잡성이 운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거기에 어떤 의도나 목적은 없다.

...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다. 비록 그 의미라는 것이 상상의 산물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사는 게 인간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 page 250 ~ 251

아마 이 책으로부터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했던 이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세상을 떠난 친구의 사진은 마음을 울리고,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는 심장을 울리고, 멋진 상대는 머릿속의 사이렌을 울린다.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의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새로운 울림으로 보답받기를 바란다. 이렇게 인간은 울림이고 떨림이다. - page 6

나의 떨림에 누군가가 울림으로 되고, 그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울림으로 보답받는다는 것으로부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우리가 우리로 살아가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꼭 이 문장만은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존재의 떨림은 서로의 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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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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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림은 익숙한...

그래서 왠지 그림만큼이나 다정할 듯한 그녀의 이야기.

그중에서도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그녀의'읽기'라는 행위에 관한 여러 모양의 사유의 모습은 어떨지...

우선은 매일 아침 새로이 만나는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나가면 어떨까

읽는 생활



사소하지만 흔한 것부터 가까이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책 속에서의 그녀의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카레를 끓이면서 국자로 휘휘 젓는 틈틈이 속독을 하기도 하고, 하나의 만화책을 두고 서로 좋아하는 장면을 펼쳐드는 달뜬 감정, 우표 책을 채우기 위해 하교 후에 가게로 달려가던 숨 가쁜 추억까지 소소하지만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우리네 모습을 보며 공감과 잠시나마 제 추억도 소환하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읽는 사람에서 이제는 책을 위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쓰는 독자가 되었기에 '책'을 중심으로 관찰하며 기록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이야기는 책 제목에서 우리에게 일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책을 알아가는 건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나를 알아가는 데에는 큰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나를 이렇게 보면 어떨까. 책을 대하듯이 나를 대하면 어떨까. 나는 왜 책 앞에서만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내가 되는 걸까. 나 스스로를 앞에 두고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선은 매일 아침 새로이 만나는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나가면 어떨까. - page 204

오늘 다가온 잠잠한 마음은 오늘의 단어가 될 것이다. 그 단어들을 모아보면 그제서야 펼쳐지는 지난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그 이야기들을 책을 대하듯이 어루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의 이야기 또한 아는 단어, 아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 하나가 있다면 읽기를 멈춰도 좋다. 대신 읽게 될 내 이야기가 내 안에서 펼쳐질 때, 나는 나에게 숙인다.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순간 책은 그저 고마운 존재가 된다. - page 206 ~ 208

책을 닮은 나를 상상하듯, 책을 읽듯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가는 것.

문득 다가온 '단어'로부터 펼쳐지는 '나의 이야기'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여보는 것.

그렇게 읽는 생활을 통해 나를 만들고 길러내는 것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책을 닮은 사람>.

아마 책을 읽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을 향한 마음은 책과 닮아 있을 것임에.

그래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책방을 찾아가 나름의 위안을 받으며 때론 한 손엔 책을 들고 나오지 안 않나!

서점에서 누리는 시간은 저마다의 시간을 닮았다. 같은 공간일지라도 가지고 나오는 책이 다르듯이, 서점에서 꾸려지는 하루도 다르다. 책의 세계는 그만큼 크고 책과 사람이 더해지면 각각의 세계 또한 서로의 힘으로 얼마든지 넓어진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뜩 답하지 못한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아냐고 조금 고쳐보자. 어쩌면 그리고 싶은 내 모습이 책으로는 금방 떠오를지도 모른다. 나는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으로 언제까지나 꽂혀 있고 싶다. 그런 책을 닮은 나를 꿈꾼다. - page 121 ~ 122

부드럽고도 따스하게 다가왔던 이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문뜩 나의 단어는, 나의 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읽는 생활을 통해 조금씩, 꾸준히 나를 채우고 길러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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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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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럽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정신과 의사의 특별한 행복론

이 책은 많은 나라에서 번역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꾸뻬 씨는 행복뿐만 아니라 인생, 우정을 찾아 떠나곤 하였습니다.

그런 그의 여정은 어느덧 20년이 흘러...

이제서야 제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이미 세월의 흐름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내용만은 간직하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특별했던 이 여행.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행복해? - page 26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성공한 '꾸뻬'라는 이름의 정신과 의사.

아름다운 현대식 건물들로 넘쳐나는 대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그의 진료실엔 언제나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꾸뻬 씨 역시도 자신에 대해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무엇보다 그는 행복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사람들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 page 12

어느 날 이리나 부인의 충고로부터 그의 이야기는 시작하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 난 당신이 너무 지쳤다는 걸 알고 있어요."

꾸뻬가 얼른 말했다.

"아, 미안합니다. 그렇게 보였다면."

그러자 이리나 부인이 결론짓듯 말했다.

"당신에게는 여행이 필요해요. 그게 당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을 거예요." - page 21

그렇게 꾸뻬 씨는 진료실 문을 닫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행복의 비밀'을 찾아 나서며 수첩에 그가 그때그때의 배움들을 기록하게 됩니다.

23가지의 행복 요소들을 토대로 마지막 노승을 만나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되는데...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 page 190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가난이나 부, 과거와 미래의 일들과는 상관없이 누구라도 이 순간,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눈을 뜨고 바라보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행복.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왜 이제껏 깨닫지 못했던 걸일까...

그리고 이 특별한 여행으로부터 저도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해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 page 189

오늘의 저도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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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 김승옥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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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을 읽은 건 수능을 위해서였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영화 <헤어질 결심> 은 봐야지 했지만 그때마다 사정이 있어서 보지 못하고 각본집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읽어보았던 각본집.

그런데...

와!

뭐지!

이 느낌 말로 설명할 수 없었고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다가왔고, 그래서 더 깊은 감흥에 빠져들었기에 이 경험을 토대로 요즘 각본집을 찾아보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보자마자 무조건적으로 읽어야 했습니다.

이미 마음의 준비는 마쳤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진기행」 영화로 읽는다.

<헤어질 결심> 의 모티브 <안개> 의 명작 시나리오

<안개>의 인숙과 <헤어질 결심> 서래의 헤어질 결심은 뭐가 다른가?

안개



솔직히 소설 『무진기행』 을 읽었을 때 큰 감흥도 없었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그저 희뿌연 안개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무진기행』 이란 작품이 문학적으로 의미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개로 뒤덮인 무진.

현실과 일탈 사이에서 번뇌하는 윤기준.

쓸쓸함이 아련히 남은...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앙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 page 23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육이오 사변을 당해 천리 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이 무진이었던 윤기준,

그리고 지금 제약회사 상무로 일하다가 당분간 도피하게 되어 찾아오게 된 무진.

별로 탐탁하진 않지만 도피할 때면 찾아오곤 하는 무진에서 음대 출신의 음악선생 하인숙을 만나면서 일탈을 꿈꾸게 됩니다.

웃음 띤 얼굴로 인숙을 돌아보는 윤.

색안경을 벗어 빽 속에 넣으며 놀란 얼굴로 윤을 보고 있는 인숙. 눈과 볼에 눈물을 흘린 자국이 있다.

윤, 한 팔로 인숙의 등 뒤를 감싸 안고 다른 손으로 어찌된 영문인지 알고 싶어하는 인숙의 눈물 자국 있는 볼을 쥐고 왼뺨에 자기 뺨을 대며

(속삭이듯 나직이) 우린 헤어지지 않는다. - page 149

하지만...

이 둘의 끝은 안갯속 무진에 남게 됩니다.

그런데 인숙이, 나는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인숙이, 당신이 들려 주던 그 말을 떠나면서 나는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돌려 드립니다. 자기 자신이 싫어질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을 때, 인숙이, 그때마다 항상 안개 속에서 버둥거리던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그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 page 166

뿌연 안개 속 무진의 모습.

도피처였던, 그래서 일탈을 꿈꿀 수 있었던 이곳에서의 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나니 쓸쓸함과 허무함이 안개처럼 자욱이 제 가슴에 남곤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헤어질 결심> 에서 주인공들의 대사가 더 와닿았습니다.

해준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서래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 영화 < 헤어질 결심> 중

그리곤 정훈희의 <안개> 노래가 아련히 들려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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