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많은 냥사장과 싹싹한 직원 찡찡, 레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복잡한 요리는 싫어하지만 그 누구보다 정 많은 냥사장님이 건넨 따뜻한 음식과 함께 넌지시 던진 사소한 말 한마디는 그동안 속에 담아두고 참고 있었던 우리네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될 고민들이었기에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었던 이곳의 이야기.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냥식당으로 오게 됩니다.
청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연들 속 웃음과 눈물을 나누게 된 이야기.
그중에서도 저에게 특히 와닿았던 이야기는 <산책을 좋아하는 이대리>.
사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렇다 할 취미도 꿈도 없고
그냥 주어진 대로
하루하루 지내. - page 23
이대리의 말이 마치 나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사는,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이대리에게 전한 냥사장의 처방은
...산책한다고 생각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
열정적으로 내달리는 삶만이 정답은 아니지.
다들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
천천히 가도, 돌아가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으니까 산책은.
여유 있게 걷다가, 목적지가 생기면 속도를 좀 높여도 되는 거고. - page 24
'산책한다'라는 말이 이렇게나 큰 울림이 될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가슴 찡했던 이야기.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감정.
청춘은 정말 한순간인 것 같아.
오늘은 유난히
뒤안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어. - page 186
피어나고 나면 저물어가는 듯한 그 느낌.
이에 냥사장이 전한 이야기는
푸른색만 아름다운 건 아니잖아요.
잘 익은 과일 색도 있고,
기가 막힌 노을 색도 있죠.
오면서 못 봤어요?
모든 시기가
그에 맞는 아름다움이 있는 거죠. - page 186 ~ 187
저마다의 색이 아름다움을.
지금의 나의 색이 아름답게 비칠 수 있도록 사랑해야겠습니다.
울컥한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헤어짐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엔 언젠가 누구나 맞이할 테지만 그럼에도 받아들이기가 힘듦은...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 page 206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기에.
두고두고 보려고.
남은 너희들이
후회보다는 추억을 했으면 좋겠구나.
카메라 앞에 서는 마음. - page 218
참으로 따뜻했고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오늘 못다 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어줄 그들에게 조심스레 문을 두드려볼까 합니다.
"어서 오세요. 냥식당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