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아르테 오리지널 13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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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 말고 동거>라는 프로그램도 그렇고 '동거'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라진 건 사실이 아닐까?!

그래서 언젠간 동거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아무튼 여기 독특하다고 할까! 이 역시도 편견이겠지만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두 사람의 동거 생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미 일본 NHK 방영 직후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니 안 읽어볼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편견을 깨줄 듯한 이들의 이야기.

어떻게 펼쳐질까나...!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어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여자,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와 임시 가족이 되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나는 열심히 하는 후배를 응원했을 뿐인데...... 왜 좋아한다는 결론이 나는 걸까. 마루야마 군하고는 일 이야기 정도밖에 안 했는데 말이야."

"그런 사람이 있어. 뭐든지 연애와 연결시키는 사람."

"난 연결시키기 싫은데." - page 21

연애를 하는 것이 당연한 듯 여기는 세상에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끼던 '고다마 사쿠코'.

본사 영업전략과 소속인 그녀의 업무는 가게 앞에 진열할 부식품 및 계절별 세트 상품과 기획 행사를 준비합니다.

그렇기에 한 달에 한두 번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며 살펴보곤 하는데 어느 날 자주 가는 청과 코너의 멋진 문구와 질서 정연한 배치에 사고방식이 재미있고 멋진 사람일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아, 혹시 다카하시 씨가 채소 매장에 채소를 진열하시나요?"

"네, 뭐." - page 13

그의 일솜씨를 칭찬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본 선배는 사랑에 빠진 거냐며 놀려대고 사쿠코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나를 본체만체하고, 다카하시 씨가 카트를 밀고 자리를 뜨려는 찰나였다.

"아참." 갑자기 멈춰 선 다카하시 씨가 예쁜 눈동자를 내게로 향하며 말했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사랑하지 않는 사람."

"엥?" - page 16

이 말에 감명받은 사쿠코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날갯빛 양배추의 에이로 일기'라는 블로그로부터 '에이섹슈얼'과 '에이로맨틱'의 개념을 알게 되고

에이섹슈얼은 성적 지향 중 하나로 남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에이로맨틱은 연애적 지향 중 하나로 남에게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연애와 성적 감정을 별개로 보고, 둘 중 어느 면에서도 남에게 끌리지 않는 경우는 에이로맨틱이자 에이섹슈얼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을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 줄여서 '에이로에이섹'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의와 표기법, 당사자에게도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마치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같아 기뻐하며 블로그 주인을 찾게 되는데...

어?!

"다카하시 씨!"

"엇, 왜 그러시죠?"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다카하시 씨의 가슴께와 블로그 사진을 다시 비교했다. 역시 완전히 일치한다.

"어, 진짜로...... 날갯빛 양배추 님"

다카하시 씨는 날갯빛 양배추라는 블로그 이름을 들은 순간, 유난히 표정이 흐트러졌다. 동요해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숨만 내쉰다.

"역시 날갯빛 양배추 님이었군요!" - page 46

그에게 지금 자신이 처한 사정-친구와 룸메이트 하기로 했는데 취소가 되고 그렇다고 혼자 있고 싶지는 않기에-을 이야기하며 일생일대의 큰 제안을 하게 됩니다.

"......저와 가족이 되지 않으실래요?"

"네?"

"......저랑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되지 않으시겠어요?" - page 56

갑작스럽게 시작된 이들의 동거.

과연 두 사람은 앞날은 어떻게 될까?

아무래도 이들의 동거 생활은 주위에 파문을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부모님의 입장에선 '평범'하지 않기에 당황스러워하며 불편해하셨지만...

"가족이란 말이야, 가족 한 명 한 명의 '어떻게 하고 싶다'와 '어떻게 해주고 싶다'가 항상 부딪치는 관계라고 엄마는 생각해. 실은 부딪칠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부딪치기 십상이지."

평소의 '뭐든지 단정 짓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엄마'는 거기 없었다.

"지금도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면 싶어. 그게 엄마가 아는 행복이니까."

그것이 엄마에게 '보통'이라는 건 나도 안다. 말을 끝맺고 나서 작게 한숨을 쉰 후, 엄마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드는구나...... 연애하지 않는 길을 선택해도 상관없다고."

"엄마?"

"대신에 엄마가 모르는 형태의, 연애를 뺀 행복을 단단히 붙잡으렴. 엄마는 그저 네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야." - page 294

그동안 '보통'의 삶에 대해 우리는, 아니 나도 뭐든지 단정 짓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보통이라 여겼던 삶은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선택지였음에 이들을 통해 저 역시도 제 안에 갇혀있던 틀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그게 행복한 사람도 있다. 나처럼 누군가와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파트너가 동성인 사람도 있고 이성인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세상에서는 희한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 page 212

당연함이 차별이 되고 편견이 되는...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함이, 이 역시도 당연한듯한데 또다시 되새겨봅니다.

소설이 이 정도였으니 드라마 역시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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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랑 (리커버) -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이슬아 글방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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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님의 인터뷰집을 좋아하면서 조금씩 찾아 읽어 보는데...

그래서 이 책도 구입을 했었고...

그냥저냥 있다가......

이제야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인연이 닿아서였을까...?!

(라고 묵은지로 만든 제 자신에게 타당성을 부여하는...)

이슬아 작가는 지금처럼 연재노동자로 살기 전부터 수년간 '글쓰기 교사'로 일해왔다고 하였습니다.

꼬마부터 청소년, 남중생, 성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교사로 일했던 글방에 온 제자들의 빛나는 문장들부터 그들에게 전한 '글쓰기의 비밀'등 그곳에서 펼쳐질 알콩달콩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매일 쓰는 몸과 마음의 힘 <일간 이슬아> 작가의 글방 이야기

부지런한 사랑



아이들의 문장이 실로 놀라웠습니다.

어른의 시선으론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을 적어내려감으로써 저도 마치 그 느낌을 마주하게 되고 설득당하게 되면서 새로운 감정을 맞이하게 됨을.

그렇기에 '글을 쓴다'라는 것의 의미도 다시 되짚어보게 되었고...

우리는 글쓰기의 속성 중 하나를 알 것 같았다. 글쓰기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우리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다. 다른 이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글쓰기는 설득했다. 내 속에 나만 너무도 많지는 않도록. 내 속에 당신 쉴 곳도 있도록. 여러 편의 글을 쓰는 사이 우리에게는 체력이 붙었다. 부지런히 쓸 체력과 부지런히 사랑할 체력. 이 부드러운 체력이 우리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이들도 나도 글을 쓰며 간다.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미래로. - page 7

종이 위에 자기만의 표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글투'.

그 글투에 대해...

말하는 사람 모두에게 말투가 있듯 글 쓰는 사람 모두에게 글투가 있다. 글투는 문체이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는 표정'이기도 하다. 과제에서 이름을 지워도 글쓴이의 표정은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이 표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각자 타고난 얼굴이 있긴 하지만, 어떤 작가들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기도 한다. 아이들도 나도 글투를 미세하게 재형성하며 글을 써나간다. - page 136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글들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이런 작업이 글쓰기의 가장 좋은 점일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친 남의 혼잣말조차도 다시 기억하는 것. 나 아닌 사람의 고민도 새삼 곱씹는 것. 아이들이 주어를 타인으로 늘려나가며 잠깐씩 확장되고 연결되는 모습을 수업에서 목격하곤 한다. - page 72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의 시선은 내 아이들에게 어떨지... 반성하게 되고...

무엇보다 이슬아 작가님의 따스한 코멘트들도 감동이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지금의 나도 성장하지 않았을까......

(아니, 지금과 같을 수도 있겠지만...)

글쓰기가 두려운 저에겐, 그래서 더 책을 찾아읽고 미흡하지만 이렇게 정리를 해보며 성장하고자 합니다.

(또다시 자기 고백의 시간이라니...)

마지막 <접속사 없이 말하는 사랑>이 인상에 남곤 했는데...

이 글도 그렇지만 저도 접속사를 꽤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접속사들이 없어도 이야기가 될까...?



서로 충돌하는 듯한 문장들이 마구 섞여 있다. 누군가는 같은 내용을 아래와 같이 말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은 날 너무 잘 알고 넘치는 사랑을 준다. 하지만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남기며 날 지옥에 던져놓는다."

이 노래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사랑은 천국과 지옥을 예기치 못하게 넘나드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를 살아가게도 하고 헷갈리게도 하며, 날 가지고 노는 동시에 내가 이겨나가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성립되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는 사실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심지어 충돌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것이 사랑의 복합성이라고 느낀다. 저이 동시다발적인 복잡함에 대해 말하는 게 문학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예술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그 사랑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 page 278

무분별하게 써왔던(?) 접속사들을 지우는 연습.

섣불리 확정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아직은 잘 못하겠지만...)

저도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아이의 글쓰기를 제 나름의 기준으로 봐주었기에 허투루 읽어내려갈 순 없었습니다.

무던히 써 내려간 글이겠지만 그 속엔 따스한 애정이 있었고 어른인 저에게 충고 아닌 충고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전에 읽었다면...

쉽게 지나쳤을 내용들도 가슴에 와닿았고...

가볍게 읽고자 했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뭉클하고도 가슴 찡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내 아이에게서 볼 수 있는 천진난만함이 부러웠기에, 나의 어린 시절의 아쉬움이 남아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도 이슬아 작가님에게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갬성!

그 선택은 탁월하였고 또다시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도 듣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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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운의 법칙 - 당신도 부의 트랙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남택수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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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없는 운.

다른 이들에겐 존재하는 운.

그래서 부자가 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마냥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감히, 운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마세요

그 크기는 누구도 모릅니다"

솔깃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재계 인사들의 상담가 일명 '황금후추' 남택수 저자가 23년간 쌓이고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돈과 운'이 어떻게 맞물려 움직이는지,

무에서 유를 이루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회사원에서 사업가로, 사업가에서 자본가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지,

운을 개척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총 28개의 법칙으로 우리들에게 누구라도 맞이할 '좋은 구간'에서 최대한의 운을 발휘하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당연히 읽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미국의 금융재벌 J.P. 모건은 이렇게 말했다.

"백만장자는 점을 보지 않는다. 다만 억만장자는 점을 본다."

우리가 '돈과 운'을 함께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돈과 운의 법칙



저자는 '인생'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저는 인생을 뼈 있는 치킨에 비유해서 표현하곤 합니다. 치킨 한 마리를 시켰어요. 퍽퍽한 거 싫다고 다리랑 날개부터 먹어도 결국에는 가슴살도 먹을 수밖에 없죠.

인생도 그렇다는 거죠. 좋아하는 부위를 먹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부위를 먹어야 하는 구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떤 구간이 먼저 오고 나중에 오느냐 하는 순서의 차이일 뿐입니다. - page 111

어느 구간에서는 상승세면 다음 구간에서는 하강세로 가고, 아니면 그 반대로 하강세가 먼저 오고 다음에 상승세가 오게 마련.



여기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좋은 구간'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성실함과 노력이 빛을 보는, 말 그대로 인생을 레벨업할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것이기에 기회가 닿는 대로 부딪혀보는 것,

도전은 운의 관점에서 보면 페인트를 여러 번 덧칠한다는 개념입니다. 덧칠을 많이 하면 할수록 두께가 두꺼워지고 강해지는 겁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할수록 운의 흐름을 여러 번 타게 되고, 좋은 운의 도움을 받는 횟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page 132

'하락세'에서는 두 단어 '체념'과 '받아들임'으로

언제나 최대치의 노력을 하면서 살려고 하지 마세요. 운의 흐름에 따라 완급 조절을 하세요.

운의 흐름에서 멋지게 서핑을 타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시기를 알아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스페셜 Q&A>에서 답을 주셨습니다.



'돈과 운'이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와 실행법칙 28가지를 다양한 사례로 풀어놓은 이 책.

읽으면서 잠재된 나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운이라는 것을 크게 믿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운'에 기대어보려 했던 저에게

인생을 바꾸는 것은 도전입니다. 안정적인 흐름에 안주해선 안 됩니다.

기업 경영자들은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위기에 떠밀리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지요. 그러느니 위기 속에 숨은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다짐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도약하고 싶다면 위기에 맞서세요. 인생을 레벨업할 수 있는 타이밍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는 비법입니다. - page 232 ~ 233

아무리 좋은 날짜와 시간을 선택했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운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운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데려오는 겁니다. 저는 몸을 열심히 움직여 진행한 일들이 피드백이 더 좋았습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맞는 말입니다. 운이 발현되는 현장은 바로 몸입니다. - page 244 ~ 245

같은 사주라고 비슷비슷하게 살 거라고 짐작하지 마세요. 같은 사주라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특히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조금은 나만 생각해도 괜찮아요. 자기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조금 더 욕심을 내도 괜찮아요. 욕심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세상과 시대에 세뇌당해 도구로 쓰이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씩 내 것을 찾아 나가다 보면 새로운 내가 보이고 또 다른 길이 보일 겁니다. - page 263

나의 운의 그릇은 내가 만들어 키워가는 것임을, 무엇보다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함을 저자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내가 노력한 시간의 양이, 내가 만난 사람의 수가 '기본을 뛰어넘어 운에 올라타는'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저자가 말했습니다.

2023년은 봄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닥치는 대로 도전해 보세요.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싹이 올라와 자라기 시작하는 2024년, 2025년이면 방향이 제대로 잡은 것인지 알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일단 불완전하더라도 도전을 하라는 저자의 일침.

쉬지 마세요, 배우고 실행하고 달리세요!

저도 제 운의 트랙에, 부의 트랙에 올라서기 위해 씨앗을 뿌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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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세속적인 지혜 -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아주 세속적인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정선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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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어쩌다 어른>을 보던 중 대한민국 최고의 자기계발 멘토 '김미경' 강사가 출연하였습니다.

마흔 앓이 중인 40대에게 40대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국영수 수능을 보는 시기라며 인생의 성공과 안정된 삶을 기대한 마흔들에게 착각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지금의 내 상황이라 할까...

참 많이도 공감하면서 보았었는데...

여전히 힘겨움에 방황하는...

인생의 조언이 필요한 요즘.

또다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가지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다." _ 쇼펜하우어

"이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인생 지침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다." _ 니체

근대 현실주의 인생철학의 아버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전하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인생 조언들.

귀 기울여봅니다.

"400년 전의 지혜가

오늘의 문제를 해결한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불변의 조언

아주 세속적인 지혜



한 페이지 분량으로 간결하게 쓰인 400년 전의 지혜.

그렇게 300개의 글이 모여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인생의 지혜를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굳이 차례대로 읽지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내가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 원하는 부분을 읽으니 더 와닿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곱씹게 되곤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막상 누군가의 말로 듣고 싶었던 조언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로부터 뭉클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 안에 있는 올바른 마음을 정직의 척도로 삼아라. 외부의 법이나 규칙보다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기준이 되게 하라. 외부의 권위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부적절한 모든 것을 삼가라. 이것을 항상 명심하면 위대한 철학자 세네카의 가르침도 필요 없다. - page 50

위기가 닥쳤을 때는 용감한 심장을 지닌 사람만큼 훌륭한 동반자가 없다. 만약 용기가 약하면 다른 부분으로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세워야 걱정이 물러간다. 사람은 불운에 항복하면 견딜 수 없게 된다.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몰라 갑절의 고난을 떠안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알고 약점을 극복하는 법을 터득하여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라. 지혜로운 사람은 산도 옮길 만큼 모든 불가능을 이긴다. - page 167

결국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나'부터 지혜로워지는 것이, 안목을 키우고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것임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두고두고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곱씹으며 내적 지양분을 쌓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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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기구름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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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처럼 읽는 가운데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책" _ 곽재식 《한국 괴물 백과》의 저자

카카오페이지 연재 즉시 1위를 차지하며 종이책 출간 문의가 쇄도했던 작품.

이 말들이 저에게 혹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요괴들에 대해선 아이들과 함께 <신비아파트>라는 만화를 통해 접했기에 더 이 소설이 기대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마포장터 외진 골목,

요괴를 사고파는 상점이 나타났다!"

한성요괴상점



'불이다!' - page 7

새벽, 최한기가 눈을 뜨는 순간!

붉고 푸른 불길이 뱀처럼 방 안을 흘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순간, 부모님이 떠올랐던 한기.

의식은 일어섰지만, 몸은 여전히 이부자리에 누워 있는...

"요, 요괴다!"

"한낮에 요괴가 나타났다!"

"이 집에 불을 낸 불 요괴일까?" - page 11

잿더미 요괴는 다름 아닌 한기였습니다.

겨우 집에서 빠져나온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한성요괴상점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상점은 쑥대밭이 되었고 부모님의 행방은 묘연하게 됩니다.

부모님은 납치된 것일까...?

아니면 죽임을 당한 것일까...?

어머니가 남긴 수수께끼 같은 말을 힌트 삼아 매화나무 아래에서 청동 함을 발견한 한기.

한기야. 네가 이 서신과 《요괴화첩》을 찾았다면 우리에게 위험이 닥친 것이겠지. 그리고 나와 네 어머니는 모습을 감춘 후일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될 고단한 여정에 너를 데려갈 수 없는 우리를 용서하거라.

너를 위해 《요괴화첩》을 남긴다. 너는 지금부터 《요괴화첩》에 실린 열두 마리 요괴를 잡아 화첩 속에 봉인하여야 한다. 《요괴화첩》을 완성한다면 제아무리 강한 요괴도 너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감히 천하제일인이라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이리 만든 원수는 인간인지 요괴인지 신령인지 알 수 없다. 그의 허벅지에 북두칠성 모양의 푸른 점이 있다는 것만 알려주마. 그러나 《요괴화첩》을 완성해 천하제일인이 되는 때를 기다려라. 천하제일인이 될 때까지, 복수는 결코 마음에 두지 말거라. 한성요괴상점을 부탁하마. 외할아버지께서 물려준 정의봉이 너를 지켜줄 것이다.

열두 마리의 요괴를 잡아 화첩에 봉인할 때까지 복수에 나서지 말라는 당부가 담긴 아버지의 서신.

한성요괴상점의 새 주인이 된 최한기는 아버지의 당부대로 요괴화첩을 완성하고 부모님의 원수를 찾아 복수할 수 있을까...?

"한시바삐 원수를 찾아내서 복수해야겠어요." - page 21

두억시니, 무두귀, 귀구, 금저, 청목자 등.

어쩌면 낯설었을 이 요괴들이 저에겐 왜 이리 친숙할까요.

하지만 만화에서와는 달리 외모가... 잔인함이...

그럼에도 다들 사연이 있기에 마냥 미워할 수 없고...

"용손이 조선을 접수하려는 거지." - page 272

한국형 요괴와 함께 옛 한성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선 활극!

그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건 어떨지.

이것이야말로 '페이지터너'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소설.

와!

재밌다! 흥미롭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접 읽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음에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읽어보길 권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요괴라서 그럴까.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뭔가 느낌적인 친숙함이...

특히 흑백요괴 '고산자'로부터

"허면 사람이 특별히 부러울 게 없을 거 같은데?"

최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고산자가 느릿느릿 수줍게 입을 열었다.

"함, 함, 함께 있는 거요."

"뭐라 했느냐?"

"함께 사는 거요.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일하는 거요."

최북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너도 한기랑 자고, 먹고, 놀고, 일하지 않느냐? 또한 형이라 부르고."

"고, 고산자는 요괴예요."

...

"귀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신경 쓰지 않는 이가 귀신이며, 나를 신경 쓰지 않는 이에게 내가 귀신이란 뜻이다. 요상하고 기이한 요괴란 뜻도 마찬가지다. 요괴가 따로 있고 인간이 따로 있고 신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부터 멀리 있으면 요상하고 기이한 존재, 요괴이며, 마음이 진심으로 믿고 바라면 신령스러운 존재, 즉 신이 된다. 더 쉽게 이야기해주랴?"

"네."

고산자는 침을 꿀꺽 넘겼다.

"내가 모르는 습관으로 생활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시베리의 원주 부족은 내게는 먼 존재, 즉 요괴이지만, 내 아들의 동생이자 이 요괴상점에서 함께 사는 귀여운 판다 고산자는 내게 요괴가 아니라 식구라는 거다." - page 376 ~ 378

이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요괴가 따로 있고 인간이 따로 있고 신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서로 마음이 진심으로 믿고 바라면 '식구'임을.

(그래서 신비아파트의 '신비'라는 도깨비도 하리와 두리, 그들의 친구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임을, 만화도 이런 의미를 내포했다는 사실에 놀라웠었습니다.)

"흠, 역시 이걸로 끝이 아니구나."

"물론이에요." - page 430

이들의 행보가 또다시 이어지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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