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뻘맨의 슈퍼 상식 월드컵 1 - 최강의 육상 동물 슈뻘맨의 슈퍼 상식 월드컵 1
슈뻘맨 원작, 김정욱 글, 이혜림 그림, 어경연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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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86만 명, 누적 조회 수 4.5억 회를 자랑하는 어린이 인기 유튜브 채널 '슈뻘맨'.

(저도 구독! 좋아요!를 누르는 뻘둥이 입니다만...)

사실 아이들 유튜브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말투라든지 행동이라든지...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마냥 웃으면서 좋아할 순 없지만...

그중에서 '슈뻘맨'은 저도 좋아합니다.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기존 유튜브 채널과는 달리 어린이들에게 삶의 활력소와 위로가 되고, 또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정보들에 대해 몸소 체험하시면서 알려주시는!

무엇보다 학업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직접 가사를 쓴 노래는 저에게도 울림을 주곤 했었는데요...

그런 '슈뻘맨'이 이번엔 육상 동물, 곤충, 공룡, 반려동물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모아 다양한 교양 상식을 전달하는 학습 만화 시리즈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이보다 먼저 이 소실을 알게 된 저!

책을 받자마자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지구 최강의 육상 동물은 무엇일까?

호랑이? 사자? 코뿔소? 북극곰?

슈뻘맨과 함께 확인해 보세요!

슈뻘맨의 슈퍼 상식 월드컵 1



책 속의 등장인물입니다.

우리의 영식이형, 동욱이형!!!

벌써부터 듬직합니다.



어느 날, 슈뻘맨은 우연히 곤경에 처한 천상계 신의 외동딸 파티마 공주와 냥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이들이 지구에 온 이유!



천상계에서는 인간들 가운데 용기 있고 착하면서도 승부욕이 강한 사람을 찾아 신의 대리인으로 월드컵에 내보내기로 했는데...

바로바로~

슈! 뻘! 맨!!

그리고 첫 번째 대결은

'최강의 육상 동물'

호랑이, 사자, 북극곰, 나일 악어, 코뿔소, 코끼리 등이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지구 최강의 육상 동물을 가리게 되는데...

과연 4강, 결승전을 거쳐 탄생할 최강의 육상 동물은 무엇일까?

예측할 수 없는 대결 스토리!

긴장감 넘치는, 또는 코믹 가득한 대결을 통해 등장 선수들의 주요 상식 정보, 특징, 장단점 등을 쉽게 정리해 주었고



슈뻘맨과 함께 이들의 대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육상 동물들의 필수 교양 상식으로 가득해지는데!!

역시나

"슈뻘맨이여~ 영원하라!"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의아했었습니다.

어?

이 동물이?

진짜?

그저 최강의 육상 동물이라 하면 호랑이, 사자 정도로만 알았던...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되었고 다음의 이야기들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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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 마음이 그림과 만날 때 감상은 대화가 된다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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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9월부터 쉼 없이 달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쉼이 필요했습니다.

나름 책 읽는 시간이 나를 위한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기대고 싶은...?!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보아도 좋은 명화들.

그 명화들에 마음을 기대어 보려 합니다.

"진정한 명화는 미술관이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실레, 르누아르, 함메르쇠이, 뭉크, 고흐...

내 삶의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아름다운 명작과의 대화

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너무 좋은 말이 있었습니다.

미술 감상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랑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 곧 교감을 통해 사랑은 실체를 드러냅니다. 미술 감상도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라 교감을 통해 그 진정하나 의의와 가치를 드러냅니다. - page 17

볼수록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것...

사랑의 지평이 열리듯 그렇게 미술 감상을 하는 것...

그래서 우리가 명화 감상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랑, 일상, 고독, 죽음, 희망이라는 우리 삶과 밀접한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스물다섯 편의 '그림 대화'를 통해 빛바랜 일상에 나만의 색깔을 새로이 발견해 활력의 계기가 되도록 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강렬한 그림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화가.

성과 죽음의 화가 '에곤 실레'.

그의 예술은 갑자기 활활 타오르다가 금세 사그라지는 종잇장의 불을 떠올리게 하는데...

성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뒤이어 다가오는 죽음의 차가운 침묵.

'발부르가 발리 노이칠'과의 관계에서 그런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게 됩니다.

원래 클림트의 모델이었는데, 그에게 소개받아 실레의 모델이 된 발리.

1912년 이른바 '노이렝바흐 사건'으로 24일간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실레는 발리가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라 여겼었지만...

몇 년이 지난 1915년, 실레는 자신의 배우자로 발리가 아닌 에디트 하름스라는 여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토록 '야한 그림'을 무수히 그리며 당대의 윤리관과 사회질서에 격렬하게 부딪혔던 화가가!

그런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계층의 여성과 결혼했다!!

정말 의외의 일이었는데 발리와 헤어진 직후에 그린 <죽음과 처녀>.



그림에서 처녀는 발리이고 죽음은 자신을 표현하였는데 마치 곧 다가올 두 사람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실레는 이렇게 죽음에 의해 끝이 나는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렸는데...

그런 그를 두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1912년 노이렝바흐의 감옥에서 실레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예술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최후까지 견뎌낼 것이다." 한순간의 불꽃처럼 짧은 사랑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뜨거운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실레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그림에 이런 삶의 굴곡진 행로와 고통, 애상이 무척이나 솔직하고 아프게 어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page 92

그의 순수함이,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이 느껴지면서 실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울림을 주었던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



반전 예술가로 꼽히는데 이유는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들과 손자가 세계대전에 희생되어 그녀의 목소리가 누구보다 진솔하고 강력한 힘과 권위가 실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1차세계대전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며 전선에 뛰어들었던 둘째 아들 페터.

불과 입대 20일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버렸는데 이 이름을 이어받은 첫째 아들의 아들, 그러니까 손자 페터도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징집되어 전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전쟁에 대한 콜비츠의 증오와 원한은 목판화 연작 <전쟁>을 제작하게 됩니다.

특히 부모 주제를 벨기에 블라드슬로의 독일군 묘지를 위한 기념 조형물에도 활용하게 되는데

이 조각의 어머니 상을 보고 있으면 콜비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어머니로서 그 슬픔을 여전히 놓지 않을 것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콜비츠는 "우리의 삶에는 결코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라며, 그 상처를 "결코 아물게 해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 page 263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언제쯤 이 고통에서, 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우리는 결코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림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었고, 그것이 우리 마음에 와닿을 때 비로소 그 작품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대화하기를 기다리는 미술을 향해

이제, 우리가 페이지를 넘길 차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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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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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앞자리가 4로 바뀌고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방황 중인데...

왜 나만 방황하는지......

이렇게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은 생각에 흔들리는 마흔 무렵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인문학이 주는 위로와 용기'라하였습니다.

책의 저자는 자칭 '뼛속까지 이과 머리'라는 16년 차 치과의사로 3년째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 '여르미 도서관'의 운영자입니다.

치대 공부를 모두 마치고서 한창 마음이 분주하던 무렵

'이게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인가? 대체 왜 나는 불행한 걸까?'

하는 의문에 휩싸였던 그때, 나보다 먼저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해답을 훔쳐 보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책이 인문학으로 통한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인문학 필독서 50권을 엄선하여 우리에게 인문학의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고 합니다.

지금의 저에게 너무도 필요했던 이 책.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행복을 끌어당기기 위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힘을 얻기 위해,

타인과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 읽어야 할

인문학 안내서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책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의 길을 다시 찾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으로

행복의 정복》, 《자기결정》, 《에밀》, 《몰입의 즐거움》 등을 권했고

고된 일상에 지쳐 마음이 흔들릴 때

명상록》, 《도덕경》, 《논어》, 《다산 산문선》 등에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마음을 다독여주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지금 무력감에 빠졌다면

두 번째 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가야할 길》, 《자기 신뢰》, 《모든 것은 빛난다》 등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인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성찰하기를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피로사회》, 《소유냐 존재냐》, 《평균의 종말》, 《액체 현대》 등으로 현대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직시함으로써 나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역사와 종교에 대한 통찰을 돕는 책들

총 균 쇠》, 《사피엔스》, 《축의 시대》, 《제국의 시대》 등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지 문명과 역사의 긴 흐름 안에서 겸손하게 우리 자신을 고찰할 수 있기를

냉혹하고 폭력적이며 때로 혐오가 만연한 현실에 염증을 느낄 때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타인에 대한 연민》, 《바른 마음》 등으로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이유를

나 자신과 타인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갈 지혜를 얻기 위해

인간 본성의 법칙》, 《사람을 얻는 지혜》, 《군주론》, 《생각의 지도》,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등

인생이 던진 막막한 숙제 앞에 해답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엄선된 인문학 책 50권이 실려있었습니다.

목록들을 살펴보니...

저는 주로 <역사와 종교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에서의 책들을 읽었었고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는 책 읽기>에서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하!

이제 내가 읽어야하는 건...

우선적으로 나를 발견하는 책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몰입이다."

그동안 몰입을 하며 일을 한 적이 있었던가...?!

목표가 없었고,

차츰 의욕과 집중력을 잃었었고,

마음이 자꾸만 흔들렸으며

불안해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집착하게 된...

그런 저에게 해답은 다름 아닌

주어진 시간에 대한 '몰입'

이라는 것을.

그리고 제 주변에서 권하던 책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

또한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지만 행복해지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 책.

이번을 계기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이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은

'평범해질 용기'일세.

왜 '특별'해지려고 하는 걸까?

그건 '평범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지.

평범해지는 것을 무능해지는 것과 같다고 착각했기 때문이지." _ 《미움받을 용기》 속 짧고 좋은 글귀 중

책의 장점은 상황에 맞게 추천된 책들이 있다는 것과 책들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의 소개로 사고를 보다 더 확장할 수 있음에 50 그 이상을, 삶의 방향을 다잡아주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길, 당연한 삶, 당연한 현실은 없습니다. 우리는 늘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삶을 선택하고 열어젖히면 되는 거죠.

인문학은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행복해질 자유를 얻는 것이기도 합니다. - page 9

마흔이 되고도 막연하게 불안했던 저.

인문학이라면 마냥 넘지 못할 벽이라 여겼던 저.

그런 저에게 이 책은 '등대'였습니다.

앞으로 지금의 상황에 맞는 책들을 찾아 읽으며 저자가 건넨 이야기에 제 생각도 덧붙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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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사의 멸종 - 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한승태 노동에세이 3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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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치 읽게 된 이 책.

사실 책을 마주하자마자 음....

어...렵지 않을까? 란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주제가 묵직하게 다가왔기에 쉽게는 읽히지 않겠구나... 했는데......

어?!

작가님~~~

너무 매력 있게 글을 쓰시는데요!!!

아무튼!

사라지는 직업들은 무엇일지...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인간 사회라는 야생에서

멸종되어 가는 몇몇 직업-동사의 이야기

어떤 동사의 멸종



모든 발전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산업혁명 덕분에 인류의 생산력은 높아졌지만, 한편에서는 방직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었습니다.

19세기 초 절박한 현실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일으킨 기계 파괴(러다이트) 운동...

그리고 현재 AI 기술 발달은 더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니...

작가는

"대규모 단종이 예고된 '인간의 노동'이라는 카메라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며 국내외에서 발간된 보고서에서 머지않아 사라진다고 지목한 직업 가운데 넷을 골라, 그 직업들의 '비망록'을 남겼습니다.

작가는 네 직업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우선 <전화받다 - 콜센터 상담원>.

소위 감정노동의 '끝판왕' 자리에 있는 직업답게, 어느 고객의 말마따나 (고객들의) '감정처리'를 목적으로 생긴 이 직업.

그럼에도

오늘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 것인가?" "어떤 직업들이 나타날 것인가?" "직업이 사라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콜센터를 떠날 때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하고 싶어졌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지는 게 나은가?" 급여도 적고 처우도 열악하고 이렇다 할 만족감도 주지 않는 일이라면, 운영 상태가 엉망인 기업을 도산 처리하는 게 나은 경우가 있듯이 직업도 그렇게 정리하는 게 나을 수 있을까? 나는 콜센터를 떠올리며 그렇다고, 이런 일자리는 그냥 사라지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된 광경을 보니 그것이 얼마나 철없는 생각인지 깨달았다. 없어져도 상관없는 것에, 없어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 무언가 때문에, 사람들이 영하의 길거리에서 그것을 돌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을 리 없었다.

...

그래도 일하고 싶다. 생존에 있어 진실은 노동에 있어서도 진실이다. - page 108 ~ 109

<운반하다 - 택배 물류센터 상하자>.

소위 '까대기'로 칭하는 물류센터 상하차 일.

생명을 축내서 돈을 번다고 해야 할 이곳에서 작가는 '최고의 미스터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석구 형님의 아침 해를...

"... 오기 전엔 나도 걱정 많이 했어요. 20대 때 노가다 좀 뛰었지만 그거야 30년 전 일이고 젊은 애들도 골골댄다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처음엔 좀 버벅댔지만 끝날 때쯤 되니까 할 수 있겠더라고. 나는 거뜬히 하는데 등치 막 이따만 한 노랭이들이 힘들다면서 집에 가는 거 보니까 기분도 좋고 흐흐.

그러면서 밖에 나왔는데... 노오오오란 해가 떠 있는 걸 딱 보고 있는데... 그걸 뭐라고 할까, 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 살 수 있겠다... 충분히 살 수 있겠다.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게 참 희한해.

..." - page 177

희망의 풍경을 경험했다는 그.

하지만 이 직업의 대체확률이 0.99라고 하니...

이 동사의 멸종이란......

<요리하다 - 뷔페식당 주방>.

요리라고는 전혀 모르는 작가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간신히 자신의 몫을 해내게 됩니다.

정량화된 레시피대로 조리에 가까운 요리를 하는 뷔페식당이라지만...

분화된 파트 간, 그리고 주방과 홀 직원 간의 기싸움, 거기에 관리자까지.

그래서 작가는 이곳을 이렇게 표현했는데...

주방은 정서장애를 유발하는 공간이다. 만족과 분노의 곡선이 주식 시세마냥 널뛰기하는데 이런 증상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뚜렷해진다. - page 259

그럼에도 버티는 사람이 있으니...

"보면은 직장에서 젊은 사람들 힘센 남자들, 이런 사람들만 뽑으려고 하잖아요? 그게 뭘 모르는 거예요. 그런 젊은 애들, 덩치 좋은 남자들은 언제든지 내키지 않으면 그만둬요. 우리 남편만 해도 누구랑 싸웠다고 누가 기분 나쁘게 했다고 그만둔 게 몇 번째예요. 그치만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여자들은 가게가 망하기 전까진 절대 안 그만둬요. 그런 사람들은 정말 필사적이에요. 절대 중간에 일을 그만두지 않는 사람들은 애 있는 엄마들이에요. 직원들이 자꾸 들락날락해서 골치가 아픈 사람은 애 키우는 엄마들만 뽑아야 돼요." - page 259

씁쓸함이란....

마지막으로 <청소하다 - 빌딩 청소>.

주방에서의 채용 기준선이 '경력'이었다면 청소에서는 그 선을 '노년'에 긋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 허탕을 치고 나서야 자리를 구하게 된 그.

그리고 이 일을 통해

하지만 누구도 얼룩 하나 없이 닦인 유리창의 가치에는, 막힌 변기를 뚫는 일의 가치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 일은 지극히 단순하기에 이 일을 수행하는 인간에게 부여하는 의미에 조금의 모호함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일을 제대로 안 해서 부끄러울 순 있겠지만 열심히해서 끝마친 후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자괴감은 들지 않는다. 우리는 그날그날의 결과물에 떳떳할 수 있었고, 우리가 속한 작은 세계 속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 page 345

성취의 감각을 부단히 일깨워 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동사의 대체확률이 1.00이기에 멸종은 결국 감각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책은 앞에서 <소개하다 - 직업소개소>와 마무리 <쓰다 - 작가>까지의 동사도 포함이었습니다.

유쾌하면서도 익살스러웠던 직업 풍경에 피식 웃다가 마지막의 쓸쓸한 풍경...

만감을 교차하게 해 주었습니다.

생산 활동에 인간의 노동력이 필수적이지 않게 된 상황을 두고 현재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기본소득 지급을 야기하는데...

사라지는 동사들 속에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묵직한 한 방이 있었던 이 책.

많은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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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네 밑반찬 101 - 냉털 재료로 맛있게 만드는
류정희 지음 / 책밥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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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땐, 그러니까 이유식을 먹을 땐 정말이지 이유식 요리책을 옆에 끼고 열심히도 했었습니다.

(과거형...)

이제 아이들이 크고 나서...

유치원에서든 학교에서든 급식을 먹으니 집밥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사라지면서...

그만큼 요리에 손을 놓게 되었고...

지금은 마냥 반찬가게에서 사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사 먹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다시 요리를 해야겠다고 느꼈었고...

시중엔 요리책이 많기에 그중에서 제 나름의 기준으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보다 쉽게

집밥 스타일로

할 수 있는 요리책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이 책!

오랜만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보았습니다.

냉장고에서 잠자는 재료로 후다닥 만들어내는 맛있는 반찬

27만 팔로워를 보유한 정이하우스가 소개합니다.

정이네 밑반찬 101



한식 쿠킹클래스의 강사이자 27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보유하고 있는 '정이하우스'.

'오늘은 어떤 반찬을 준비할까?'

로 냉장고 앞을 서성이는 독자를 위해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매일 먹는 집밥에서 빠질 수 없는 밑반찬이지만, 어떤 재료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가 고민이라면 이 책!

저렴한 재료로 특별하게 만드는, 특히 정이하우스의 팁까지 있으니 요리 초보자들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33가지 재료로 밑반찬을 만드는 것은 기본,

재료별로 레시피를 묶어 같은 재료로 다양하게 밑반찬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4개의 파트로 구성을 하고 있었는데

PART 1냉털재료로 만드는 매일 반찬

PART 2 육류, 해산물로 만든 매일 반찬

PART 3 달걀, 두부로 만드는 매일 반찬

PART 4 배추, 파, 부추로 만드는 매일 반찬

으로 간편하게 소소하고 행복한 식탁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가장 쉬운 정이네 양념 2>.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시중에는 '간장'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기에 요리책에서 사용하는 간장이 어떤 것일지 매번 고민을 하곤 하였는데...

이런 명확함.

(브랜드가 노출되어 싫은 사람도 있을 테지만... )

감사했습니다.



각 요리마다 조리 순서도 복잡하지 않아서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도전을 해 보았는데...

바로 '하얀콩나물무침'.



재료도 부담이 없었기에 우선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물!



오랜만에 반찬을 만들어보다니... 이 뿌듯함!

그리고 맛이!!

나 재능이 있었던 건가?!라는 착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꼬소함!

당분간 우리 집 식탁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하나의 반찬이 성공적으로 완성하니 뜻하지 않았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엔 어떤 반찬을 도전하지?

감히 제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라웠습니다.

내일 아침에 아이들을 보내고 장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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