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너무 좋은 말이 있었습니다.
미술 감상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랑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 곧 교감을 통해 사랑은 실체를 드러냅니다. 미술 감상도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라 교감을 통해 그 진정하나 의의와 가치를 드러냅니다. - page 17
볼수록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것...
사랑의 지평이 열리듯 그렇게 미술 감상을 하는 것...
그래서 우리가 명화 감상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랑, 일상, 고독, 죽음, 희망이라는 우리 삶과 밀접한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스물다섯 편의 '그림 대화'를 통해 빛바랜 일상에 나만의 색깔을 새로이 발견해 활력의 계기가 되도록 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강렬한 그림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화가.
성과 죽음의 화가 '에곤 실레'.
그의 예술은 갑자기 활활 타오르다가 금세 사그라지는 종잇장의 불을 떠올리게 하는데...
성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뒤이어 다가오는 죽음의 차가운 침묵.
'발부르가 발리 노이칠'과의 관계에서 그런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게 됩니다.
원래 클림트의 모델이었는데, 그에게 소개받아 실레의 모델이 된 발리.
1912년 이른바 '노이렝바흐 사건'으로 24일간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실레는 발리가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라 여겼었지만...
몇 년이 지난 1915년, 실레는 자신의 배우자로 발리가 아닌 에디트 하름스라는 여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토록 '야한 그림'을 무수히 그리며 당대의 윤리관과 사회질서에 격렬하게 부딪혔던 화가가!
그런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계층의 여성과 결혼했다!!
정말 의외의 일이었는데 발리와 헤어진 직후에 그린 <죽음과 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