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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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탄생 배경을, 왜 이 문학이 뛰어날 수밖에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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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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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기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연히 발견한 숲속 오두막 같은,

동네 사람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서점이 있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끝의 아주 작은 외딴 마을에 있는

'자그마한 책방 둘 Two Wee Bookshops'

그리고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루스 쇼'

자그마한 체구에 따뜻한 미소를 지닌 책방지기인 그녀에겐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

저 역시도 읽어보았습니다.

"나는 사람마다 맞는 책이 있다고 확신해요.

그 완벽한 책을 나의 이 작은 책방에서

얼마나 자주 찾아내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에요."

책과 삶이 만나는 곳, 당신을 기다리는 작은 책방

세상 끝 책방 이야기



1946년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자가 살기 어두운 시대.

하지만 루스의 부모님은 루스에게 편견 없이 세상을 알려주었습니다.

가게 일을 돕고 받은 용돈으로 학교에서 병아리 판매 사업을 하거나 금광 사업을 시작한 아버지를 따라 직접 금광에서 사금 작업을 하는 등 루스는 남다른 경험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루스에게 큰 시련이 닥치게 되는데...

1963년 열일곱 번째 생일이 지난 그해 7월, 친구와 함께 댄스파티에서 성폭행을 당하게 되었고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임신한 소녀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 출산하게 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아기를 입양 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쉬운 해결책이라 받아들여져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산모로부터 아기를 빼앗았기에

이때부터 루스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타를 가지게 됩니다.

내가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은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더 많은 모험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었다. 최악의 경우라 해보았자 죽는 것밖에 없으니 나는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다.

이제 내 일상은 항상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과거를 잊고 온전히 미래에 집중하여 계속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 page 167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닐 수 없었던 그녀의 삶.

그런 그녀에게

"당신도 나처럼 양파를 먹었죠." 그가 답했다. "즐거움은 없고 눈물만 가득하죠." - page 189

자신의 두 번째 아이 조슈아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과 입양간 아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자신이 떠나온 남편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수없이 많은 날 그저 눈물이 마르도록 울고만 싶었던 조슈.

그런 그녀가 드디어 정착하게 되는데...

4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첫사랑 랜스와 재회하며 루스는 자신의 삶에 엉켜있던 실타래들을 하나둘 풀어나가게 됩니다.

'자그마한 책방 둘'을 통해 자신의 삶이 가르쳐 준 지혜로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고

마침내 입양을 보냈던 자신의 아들을 찾았고

둘째 아들 조슈아의 십자가도 이들과 함께 안식처를 찾게 되면서

인생은 나를 그저 스쳐 지나가진 않았다. 나는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왔다.

상처를 입었을까? 그래서 두렵고 무서웠을까? 그렇다. 숱하게 상처받고 또 매번 두렵고 무서웠다.

후회되는 일이 있을까? 아니다. 그 모든 사건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단호하고,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같이 살기 힘들고, 감정이 깊고, 진정으로 충직하고, 사랑하기 쉽지 않은 사람을 빚어냈다고 믿는다. - page 342

책은 한 인간으로, 여자로, 그리고 엄마이자 배우자로 치열하게 살아온 삶과 함께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책방으로 들어온, 책과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때론 가슴 저미도록 아팠었고 때론 도전과 용기에 응원을 건네기도 하였고 역시나 '책'이란 매개체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 가야 할 이유가 생겨났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로부터 '진짜'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1922년 마저리 윌리엄스가 쓴 『벨벳 토끼』는 도서 대출 코너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책이다. 토끼가 친구인 가죽 말에게 묻는다. "진짜라는 게 뭘까?"

"진짜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는 상관없어."라고 가죽 말이 대답한다. "네게 일어날 어떤 일을 말하는 거야. 진짜가 될 수 있는 거지. 어떤 아이가 널 아주 아주 오랫동안 사랑하게 되면, 그러니까 그냥 가지고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널 사랑하게 되면, 그때 넌 진짜가 되는 거야." - page 19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진짜'가 되어가는 거지. 그렇기에 쉽게 망가지는 것은 '진짜'가 되기 어렵단다. 모서리가 날카롭거나 늘 조심히 다뤄야만 하는 것도 그렇지. 보통 '진짜'가 될 때쯤이면, 오랫동안 사랑받은 털이 해지고 눈도 빠져버리고 관절은 낡아 헐렁해지지.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일단 네가 '진짜'가 되면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말고는 그 누구도 너를 못생겼다 하지 않을거야. - page203

그렇기에 주저하지 말기를.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네준 루스로부터, 그 미소로부터 저도 조금씩 힘을 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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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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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

3년 만에 나타난 아이.

그로부터 30년 후...

흥미를 유발하였습니다.

공백의 3년...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공백의 3년' 동안 그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미궁에 빠져 버린 사상 초유의 아동 동시 유괴사건

30년이 지나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그리고 사실을 좇는 화가

존재의 모든 것을



1991년 (헤이세이 3년) 12월 11일

일몰에서 이미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6시 무렵,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파카를 걸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쓰유키."

마스크를 쓴 작은 체격의 남자의 물음에 답하려는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얼굴에 천 같은 것이 뒤집어쓰워졌습니다.

그렇게 현장에 남겨진 자전거와 타이어 자국, 현장 탐문 결과 납치 사건으로 판단하고 오후 6시 26분에 긴급 수배를 걸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가나가와 현경은 일본 범죄 사상 유례없는 전개에 직면하게 됩니다.

1991년 12월 12일

오후 2시 27분, 요코하마시 나카구 주택에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됩니다.

"손자가 유괴당해 몸값을 요구받았다."

'아동 동시 유괴'

하지만...



오후 10시 5분,

"다치바나 아쓰유키를 가와사키 시내에서 구출."

결국 나이토 료는 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1994년 12월 14일

해가 진 뒤 오후 5시가 넘어 요코하마시 나카구 야마테초 기지마의 집 인터폰이 울이게 됩니다.

"나? 누구니?"

"료."

"어? 료니? 료야?"

일곱 살로 성장한 자신의 손자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굳게 입을 닫고 있는 아이.

공백의 3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21년 12월 몬덴 지로는 장례식장에 참석하게 됩니다.

30년 전 한 사건을 계기로 만났던 당시 관할서 형사였던 나카자와.

당시 몬덴은 다이니치신문 요코하마 지국의 2년차 기자였고 나카자와는 건담 플라모델로 서로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카자와의 장례식장에서 나카자와의 후배 형사였던 센자키가 몬덴에게 흑백사진 기사를 건네주는데...

제2탄, 훈남 인기 화가는 유괴 사건의 피해자였다!

다름 아닌 30년 전 유괴된 나이토 료가 총망 받는 화가라는 겁니다.

이 사실에 유괴 사건 당시 용의선상에 있던 인물의 남동생도 화가라는 점이 떠오르게 되는데...

시효가 지난 지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은 조사할 수 없었지만

가나가와 동시 유괴 사건은 엄연한 범죄였다. 피해자가 무사히 돌아오자 세상에서는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범행 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른에게 끌려간 어린 아이들의 공포와 절망은 확실히 존재하는 이 세상의 불행이다.

형사들이 시효로 무기를 빼앗긴 지금이야말로 펜을 든 저널리스트가ㅏ 미해결에서 '미(未)'의 글자를 떼러 갈 때다. - page 343

은퇴를 앞둔 그는 끈질긴 취재로 단단히 봉인되었던 '공백의 3년' 속 감취진 존재가 드러나게 됩니다.

간만에 좋은 작품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웠고 읽고 난 뒤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탄탄한 구성과 압도적인 리얼리티.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존재'에 대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다카히코와 료의 '실재'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살아 있다'라는 묵직함, 그리고 '살아왔다'라는 대단함. - page 542

그 의미가 애절히 다가와 먹먹함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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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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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랫동안 고전처럼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이 책.

언젠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미국 정부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 문화를 연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전쟁 중이어서 현지 조사를 수행할 수 없었지만, 방대한 자료 조사와 미국 거주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일본 문화를 탁월하게 분석해낸 이 책.

그 결과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250만 부 넘게 팔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일본을 단 한 번도 직접 방문한 적이 없다는 점

이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그가 바라본 '일본'은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일본은 왜?"로 시작하는 모든 의문에 대한 궁극적 해답

문화인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기념비적 저서

미국의 전후 대(對)일본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고,

일본 문화 연구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필독서가 된 역작

국화와 칼



1905년 일본과 먼저 싸웠던 제정러시아가 그랬듯이,

미국은 서구의 문화적 전통에 속하지 않은 데다 완전무장을 갖췄고 잘 훈련되기까지 한 나라를 적으로 마주했습니다.

적과 맞서 싸우려면 먼저 그들의 행동 양식을 이해해야 했기에 적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일본이 문호를 개방한 이래로 지난 75년 동안 일본인에 대해 기술할 때는 십중팔구 '그러나 또한'(but also)라는 기상천외한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유례없을 만큼 예의 바르다고 기술하는 동시에 "그러나 또한 무례하고 거만하다"라고

더할 나위 없이 경직되었다고 말하면 "그러나 또한 그들은 파격적인 개혁에도 쉽게 순응한다"라는 등

이런 모순들이 날줄과 씨줄로 엮어 있는 '일본'

그래서

배우와 예술가를 존경하고 국화 재배에 심혈을 기울일 만큼 예술 지상주의에 빠진 나라에 관한 책을 쓰면서, 그들이 칼을 숭배하고 무사를 최고로 떠받든다는 사실을 기술한 다른 책으로 내용을 보완하지도 않는다. - page 16

탄생하게 된 '국화와 칼'.

책은 일본의 종교나 경제생활, 가족 등 특정 일면을 다루지 않고 일본인이 일상에서 하는 행동의 전제 조건을 탐구하고, 이런 전제 조건이 어떤 행동으로 표출되는지에 주목했습니다.

즉,

일본을 인본인의 나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냐

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2장에서 4장까지는 '적합한 자리 찾기'라는 개념으로 제시되는 일본 문화 특유의 위계질서 의식을 분석

5장에서 8장까지는 '온'과 '기무' '기리' 개념을 들어 개인을 둘러싼 온갖 관계가 채무 의식을 바탕으로 이뤄짐을 파악한 다음

9장부터 12장까지 이로 인해 개인에게 부여되는 하지(수치심)가 일본 문화를 이루는 핵심 원리 중 하나를 밝히고

마지막에 '국화'와 '칼'이라는 상징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였는데...

'국화'는 일본 특유의 정원 관리와 국화 재배 기술을 언급하며 정원에 놓을 바위 하나까지 세심히 선별해 자연을 위장하는 일본식 정원 관리와 모양을 다듬기 위해 철사를 덧대는 국화 재배 기술은 일본 문화에 퍼져 있는

'하지(수치심)의 구속력'

을 의미하였고

''은 자기 몸을 '칼'에 비유하며 '녹이 슬지 않게 관리할 책임'을 강조하는데 이는

'자기책임'

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상징을 저자는

국화는 철사 고리가 없어도 가지치기를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

...

칼은 그들이 더 자유롭고 더 평화로운 세계에서도 간직할 수 있는 상징이다. - page 357

'자연스러운 국화와 번쩍이는 칼'로 전쟁 후의 일본이 나아갈 미래에도 계속 유효한 상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항복이 치욕이라 생각하는 일본인들.

우리의 전쟁 관습으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을 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명예로 여기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할 수 있는 선택은 마지막 남은 수류탄으로 자살하거나 맨몸으로 적에게 돌진해 집단 자살을 하는,

절대로 항복해서는 안 된다!

포로가 된 것은 평생 씻지 못할 불명예일뿐더러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고 여기는 이들의 모습은 '가미카제'라는 자살 특공을 감행하고 죽음을 불사하며 항전하는 일본군의 행동 양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4일 일본이 항복했을 때, 일본에서 주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목격하게 되는데...

(주 : 천황에 대한 기무)

일본은 서구 국가들의 마지막 수단인 혁명을 이용하지 않았다. 점령군에게 사보타주하지도 않았다. 일본은 그들이 가진 힘을 이용했다. 그것은 아직 싸울 여력이 있음에도 무조건 항복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주'로서 요구하는 능력이었다. 일본인의 눈에는 엄청난 희생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소중한 것을 얻었다. 비록 항복을 명했지만, 그 명령을 천황이 내렸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였다. 이처럼 전쟁에 패배했어도 최고의 법이 주라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 page 168

일본인에게 행사하는 지배력...

조금은 섬뜩함마저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가깝지만 다른 만큼 멀게 느껴지는 나라, 일본.

일본인은 침략 전쟁이 '오류'요 '실패한 목표'라고 인정함으로써 사회적 변화의 첫걸음을 크게 뗐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세계 최고의 국가로 우뚝 선 그들을 보며 여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이해보다는 우리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의 문화를 존경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근대 일본 사회와 태평양전쟁의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 자료부터 일본 문화의 정수가 담긴 전통 회화 '우키요에'까지 총 45점의 컬러 이미지,

본문에 나오는 핵심 개념부터 배경이 되는 역사 지식, 주요 인물 및 작품 설명 등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들이 있었기에

자칫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할 뻔했던 이야기가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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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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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온화하게 강한 글'을 쓰는 탁월한 에세이스트 '장영희'

저도 그녀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을 읽으며 희망과 용기를 얻곤 하였었는데...

어느덧 그녀가 생을 마감한 지 1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삶을 닮은 투명하고 섬세한 문장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며 큰 울림을 주고 있는데...

이번에 그녀가 남긴 산문 중에서 유려한 문장들만 골라

'자연, 인생, 당신, 사랑, 희망'

이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묶어 낸 문장집이 나왔습니다.

또다시 그녀가 전해줄 '사랑'과 '희망'과 '문학'

그때 그 감성이 떠오르며 그리워집니다.

공기처럼 물처럼 사랑과 희망이 배어 있는

장영희의 보석 같은 문장들

삶은 작은 것들로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누구보다 삶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자세로 살았던 장영희.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로 독자들에게

살아 있음의 축복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며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동그란 희망의 빛으로 선사해 주었는데...



동그라미 빛들의 반짝임에 잠시나마 동심으로도 돌아가게 됩니다.

해맑던 웃음과 문득 바라보게 된 하늘...

살아있기에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기에,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기에 자꾸만 주저앉고 슬픔에, 절망에 빠지기 마련.

어떻게 해야 할까...?!



굴곡 같은 인생 속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일어나고 나면 새로운 힘이 생겨난다고

그렇게 우리는 성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마 이 문장이 장영희 교수님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는다면,

그래서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음을

그동안의 책들을 통해, 지금까지 반짝이는 이 문장들로 전하고 있었습니다.

문장들마다 작은 빛으로 제 삶 속에 비추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책을 덮은 이 순간 희망의 동그란 불빛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살아갈 용기를, 희망을 선물받았습니다.

이 선물이 헛되지 않도록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하며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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