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5분,
"다치바나 아쓰유키를 가와사키 시내에서 구출."
결국 나이토 료는 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1994년 12월 14일
해가 진 뒤 오후 5시가 넘어 요코하마시 나카구 야마테초 기지마의 집 인터폰이 울이게 됩니다.
"나? 누구니?"
"료."
"어? 료니? 료야?"
일곱 살로 성장한 자신의 손자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굳게 입을 닫고 있는 아이.
공백의 3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21년 12월 몬덴 지로는 장례식장에 참석하게 됩니다.
30년 전 한 사건을 계기로 만났던 당시 관할서 형사였던 나카자와.
당시 몬덴은 다이니치신문 요코하마 지국의 2년차 기자였고 나카자와는 건담 플라모델로 서로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카자와의 장례식장에서 나카자와의 후배 형사였던 센자키가 몬덴에게 흑백사진 기사를 건네주는데...
제2탄, 훈남 인기 화가는 유괴 사건의 피해자였다!
다름 아닌 30년 전 유괴된 나이토 료가 총망 받는 화가라는 겁니다.
이 사실에 유괴 사건 당시 용의선상에 있던 인물의 남동생도 화가라는 점이 떠오르게 되는데...
시효가 지난 지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은 조사할 수 없었지만
가나가와 동시 유괴 사건은 엄연한 범죄였다. 피해자가 무사히 돌아오자 세상에서는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범행 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른에게 끌려간 어린 아이들의 공포와 절망은 확실히 존재하는 이 세상의 불행이다.
형사들이 시효로 무기를 빼앗긴 지금이야말로 펜을 든 저널리스트가ㅏ 미해결에서 '미(未)'의 글자를 떼러 갈 때다. - page 343
은퇴를 앞둔 그는 끈질긴 취재로 단단히 봉인되었던 '공백의 3년' 속 감취진 존재가 드러나게 됩니다.
간만에 좋은 작품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웠고 읽고 난 뒤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탄탄한 구성과 압도적인 리얼리티.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존재'에 대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