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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박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평점 :
이 책은 펼치기 전 멋진 문구가 사로잡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은 '꿈의 요일'이었다"
천상 화가일 수밖에 없는 그, '루이 비뱅'.
그래서 더 궁금하였습니다.
파리 시민들이 '행복한 화가'라고 부르며 사후 70여 년이 지나도록 기억하는 화가.
그가 전하는
인생 2막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직 어린 시절 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책!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523781182877648.jpg)
'루이 비뱅'을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분이 한 분 있었습니다.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의 '모지스 할머니'입니다.
그녀도 늦은 나이(?) 75세에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101세까지 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녀만의 화법으로 표현함으로 미국인들을 매료시켰던 그녀.
그녀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큰 울림으로 여전히 남아있곤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그럼 그냥 하시면 돼요. 삶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에요.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루이 비뱅 역시도 모지스 할머니와도 닮아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 시절의 파리가 비뱅에게 "봉주르, 너의 꿈은 뭐니?"라고 묻는다면 비뱅은 주저 없이 "봉주르, 파리! 나의 꿈은 화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비뱅의 꿈을 찾아 파리로 함께 떠나보자. - page 23
어린 시절 그의 그림에 대한 재능은 제법 특출났습니다.
그가 살던 지역의 신부가 그런 재능을 칭찬하며 수채화 화구를 선물하고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화가의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나 재정적인 이유로, 학교 교사였던 비뱅의 아버지가 그의 앞날을 걱정하며 반대하였기에 중등학교에서 그림을 배우다 그만두게 됩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는 밥벌이를 할 수 없다는 시대 불문적 이유.
결국 비뱅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화가의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파리의 우체부가 된 그.
그럼에도 우체부로 일하면서도 여유가 있을 때는 틈틈이 스케치북을 펼쳐 들었던 비뱅.
그는 화가의 길을 포기한 것이 아닌 잠시 미뤄둔 것이었습니다.
파리의 우체부로 40여년을 근무한 뒤 정년 퇴임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꿈을 펼쳤던 비뱅.
늦은 출발이었음에도 캔버스를 펼치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고 하니 그는 천상 '화가'가 될 수밖에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리'라는 도시.
화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예술의 성지이기에 이 예술의 향기는 비뱅에게 잠재되어 있던 화가의 꿈을 자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523781182877641.jpg)
비뱅은 풍경화를 즐겨 그렸지만 아주 사소한 일상을 기록해 놓은 것 같은 그림도 종종 그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이 작품, <두 마리의 비둘기>.
좌우 대칭 구조로 그려져 있지만...
그런 사실보단 그저 그림에서 전해지는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523781182877647.jpg)
비뱅이 그린 것과 같은 평범한 날의 풍경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건강한 것이다. 거창하거나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닐지라도 결국 이런 사소한 즐거움이 모여 행복을 그린다. - page 79
저자는 이 그림으로 행복 스위치가 켜졌다고 하였습니다.
두 아들이 성인이 된 후 처음 가는 가족 여행이었던 '이탈리아 여행'.
그때의 행복했던 추억이 그림과 오버랩이 되어 행복 스위치가 켜졌다고 하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523781182877632.jpg)
비뱅이 이탈리아 여행을 갔는지 가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이탈리아를 그리며 행복했고 우리는 비뱅의 그림으로 행복해졌으니 그것으로 감사한 일 아닌가? 인생에서 행복해지는 비결은 행복한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든, 캔버스든 어디에든 기록해 행복의 빛이 희미해질 때쯤 꺼내 보는 것이다. - page 151
가정 형편상 자신의 꿈보다 생업에 책임을 다했던 그.
60대에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했던 그.
그가 전한 이 이야기는 꿈을 잊었던 이들에게 다시금 꿈을 꾸게 해 주었습니다.
비뱅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비뱅과 처지가 비슷했던 세관원 루소, 가정부 세라핀 등이 행복했던 이유도 바로 꿈을 실현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는 일의 과정과 결과를 저울질하지 않고 용감하게 행동한 것이었다. 이런 비뱅과 소박파 화가들의 삶은 꿈을 이루는 것은 학벌이나 조건이 아니라 열정과 용기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 page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