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임지형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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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주는 의미는 긍정적이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서로에게 나무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나무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 신문'을 숙제로 해야 하는 하민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 엄마, 아빠와 만들면 좋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이때부터 하준이의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준이는 가족 신문 만드는 것이 왜 걱정일까.

 

하준이의 아빠는 시각 장애인이 다니는 직업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족 소개란에 아빠의 직업을 쓰려는데 뭐라 써야 할지 막막하다. 5년 전에는 이런 상황들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준이는 아빠가 앞을 못 본다는 것이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무심코 한다. 아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을 때가 많다.

 

아빠가 앞을 못 봐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아빠를 많이 도와드리라는 엄마의 말은 늘 하준이를 무겁게 한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주변 사람들을 하준이를 '착한 아이'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런 말들이 부담스럽다. 자신은 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착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착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직 어린 하준이는 앞을 못 보는 아빠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내가 저 나무의 지지대처럼 아빠 지지대 해 드릴게요." - p.93

 

아빠가 앞을 못보는 것이 하준이 가족의 시련이 생각하였는데 더 큰 시련이 다가온다. 하준이의 가족은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폭풍우에 큰 나무가 쓰러졌는데 지지대가 있던 작은 나무들은 비바람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하준이는 아빠에게 지지대가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시련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준이의 가족에게 다가올 시련은 어쩌면 이겨내기 힘든 상황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건 가족이 아닐까.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힘든 시간을 버틸수 있다.

 

<나무 가족>에서 하준이의 가족을 만나면서 우리들은 힘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 그것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도 공감하며 든든한 믿음을 준다면 폭풍우에도 자신을 지킬 힘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의 지지대가 필요한 사람, 누군가에게 지지대가 되어줄 사람이 함께 읽으며 힘든 시간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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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단비어린이 문학
권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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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후회하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지나간 시간도 되돌릴 수 없고 한번 벌어진 일을 없던 걸로 할 수 없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의 자연은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의 것을 빌려 쓰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훼손하는 일이 많다. <비밀의 숲>을 보면서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리의 반에 '이시은'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다. 얼굴이 까만 나리와 달리 시은이는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친구이다.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시은이와 친해지고 싶은 나리는 집으로 초대를 한다. 시은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무엇을 해도 즐겁다. 하지만 엄마가 집에 오시니 시은이는 급하게 돌아간다. 

 

함께 오래도록 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커서일까. 시은이가 놀러 온 그날 꿈속에서 만나게 된다. 시은이와 꿈속에서 만난 벌어진 일은 믿기지 않는다. 비밀의 숲에 살고 있는 시은이가 쓰레기 더미에 갇힌 부모님을 구해 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못된 마녀가 사는 곳에서 나리는 시은이의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까.



 

"나리야,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사실 난 숲에 사는 요정이야. 우린 맑고 깨끗한 숲에 살고 있어." - p.56

 

시은가 살고 있는 비밀의 숲의 못된 마녀는 누구일까. 우리들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은이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꿈속에서 만난다는 것은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나리가 시은이를 꿈속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비밀의 숲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리의 꿈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왜 그런 일이 생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숲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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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거 봤어? - TV 속 여자들 다시 보기
이자연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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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거 봤어?'라는 책 제목을 보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 많이 했던 말이라 조금은 놀랐다, 지금은 편한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본방 시간에만 볼 수 있으니 그 시간을 놓치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다음 날 학교에 가면 '그거 봤냐'라며 T V속 이야기들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던 기억이 있다. 사실 책보다는 TV를 더 좋아해서인지 이 책의 내용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어제 그거 봤어?'에서 소개하는 많은 프로그램들 중 내가 만난 것이 많음에도 작가가 말하는 내용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 많았다. 웃음코 드라 생각하며 지나쳤거나 아예 인지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은 것이다. '당연하다'라고 느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가고 있다. 참으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김병욱 PD의 웃음 코드를 좋아해 거의 모든 작품을 봤다. 그중에서도 하이킥 시리즈는 여러 번 봤다. 그럼에도 책 속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간과하고 지나친 것이다. 등장인물의 공간 안에 있는 소품이나 가구에 대해서 눈여겨보지 못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나 또한 게으른 판단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답은 아주 명료하다. 화장대의 기능을 떠올려 보면, 여자라면 당연히 꾸미길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나 혹은 그래야 한다는 통념이 서사적 논리를 뛰어넘어 TV안에 살아남은 것이다. 인물의 배경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여성의 특성'일 것이라고 뭉뚱그린 게으른 판단으로 말이다. - p. 21

 

무언가를 얻기 위해 TV를 볼 때도 있지만 가끔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며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을 보며 웃었던 그 장면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의미들이 숨어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성 진행자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반가웠던 프로그램이 <여고추리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봤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번 보게 하는 시간을 만든다. '어제 그거 봤어?'를 보면서 왜 이런 부분을 놓쳤을까라는 자책보다는 다른 시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TV 속 세상이지만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과하며 지나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 예능, 영화, 다큐 등에서의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를 보면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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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3 - 군상(群像): 나라를 뒤흔든 사람들 땅의 역사 3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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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역사에 대해 잘 모르며 알려고 하는 노력도 많이 기울이지 않는다. 가끔 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음에도 이번에 처음 읽게 된 <땅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일깨워 준 책이다.



 

1, 2권을 만나지 못하고 3권을 먼저 만난 아쉬움이 있지만 전작을 읽지 못했다고 해서 이 책의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3권의 부제가 말해주듯 이번에는 역사 속 많은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우리들의 행동이나 말은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역사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 어떤 큰일이 벌어졌는지 한번 살펴보자.



 

<땅의 역사>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치와 정치인, 개혁과 반동, 전쟁과 군상, 상남자의 소제목으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은 '서유구'이다. 그가 남긴 묘비명에는 '내 인생은 낭비투성이었다네.", '흙으로 만든 국과 종이로 만든 떡은 만들지 않았다네.'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무슨 의미일까. 혼란스러운 시기에 세도가들은 백성을 수탈하였으니 민란을 보며 서유구는 백성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만 누군가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먼저 돌아보게 된다. 소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있을 때 서유구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서유구'라는 인물을 보면서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거대한 생각은 아니더라도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한때 경서를 공부했으나 옛 사람들이 이미 모두 말해버렸으니, 내가 거기다 두 번 말한들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또 경세학을 공부했으나 처사들이 이리저리 한 말은 못 먹는 흙국이고 종이떡이었다. 그런 노력이 또한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 p. 88~89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있어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기 보다 현재 우리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장소들을 보면서 한 번쯤은 찾아가고 싶은 장소들도 있다. 역사 속에 기억되지 않더라도 어려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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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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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백화점 1권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2권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나 또한 2권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누구나 꿈을 꾼다. 좋은 꿈을 꾸었다며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있고 꿈자리가 사납다는 말도 하고 악몽으로 식은땀을 흘릴 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꿈들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책에서도 꿈 일기를 쓰는 내용이 나오는데 어릴 때 꿈 일기를 쓴 적이 있다. 간혹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들을 잊고 싶지 않아 기록을 했다.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기도 했다. 우리들은 꿈이라는 것을 알지만 꿈에서 깨어나기 싫고 어떨 때는 꿈에서 빨리 깨어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다양한 꿈의 이야기처럼 꿈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책 속으로 떠나보자.



 

2권은 페니가 달러구트 꿈백화점 1층 프런트에서 일한 지 1년이 지난 후에 시작이 된다. 입사 1년이 되면 '컴퍼니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바라던 출ㄹ입증을 받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꿈 산업 종사자'가 되어 기쁘다, 하지만 선배들은 민원 관리국에 가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민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안고 '컴퍼니 구역'에 들어가는 페니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져질까.

 

"페니, 우리가 벌어들인 돈은 손님들의 귀중한 감정과 맞바꾼 것이니까 이 무게를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 p.44

 



2권의 부제는 '단골손님을 찾습니다'이다. 부제가 말해주듯 2권에서는 단골손님이었던 사람들이 꿈백화점을 찾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것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페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처음으로 맡은 일은 792번 단골손님의 민원등급이 3단계인 민원이다. '꿈꾸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수준'이라는 높은 단계의 민원을 페니는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단골손님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했던 페니는 목표를 잘 이룰 수 있을까.

 

중요한 내용을 미리 알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덜 할 수 있으니 페니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해결해가는지 자세히 말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꿈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책을 보며 우리들도 꿈을 꾼다.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펼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그들이 현실과 꿈속이 혼란스러웠듯이 우리들도 그 혼란 속에서 흥미로운 상상을 하고 새로운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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