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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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 나와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상황이다. 어쩌면 누군가 변하기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에서 강연으로 만난 김경일 박사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난다. 맛깔스러운 말솜씨가 책에서도 느껴진다. 예전에는 '심리학'이 지루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의 내면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심리학은 중요하다. 왜 저럴까 하는 생각으로 타인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을 만들어 갈 거로 생각한다. 


MBTI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재미로 알아보지만, 누군가는 맹신하듯 MBTI로 사람을 단정 짓는다. 20여 년 전에 MBTI를 검사하고 그 이후로 몇 번 했지만,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MBTI로 본다면 나 역시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에서는 MBTI를 '2~3년 동안 사회 속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가면을 쓰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검사'라고 말한다.


나를 알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책에서는 나를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나를 아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타인과 문제가 생길 때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나를 탓하거나 남을 탓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힘들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과 끊어내야 할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은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가끔 어떤 책들은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명확한 내용이 보이지 않아 책을 덮고 나면 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이 책은 나를 정확히 들여다보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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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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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 몇 권을 빼고 읽었다. <살인의 문>은 몇 년 전 읽은 작품인데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 다시 읽어도 소름이 돋는 작품이다. 1, 2권으로 분량이 만만치 않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순삭으로 읽을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가 궁금해 중간에 손을 놓지 못한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도 1권을 읽고 2권이 궁금해 잠시 펼쳤다가 한 그 자리에서 모두 읽었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읽을 때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으니 쉽게 시작해서는 안 된다.




<살인의 문>을 읽으면서 작품 속 다지마 때문에 잠시 화가 나기도 했다. 사람이 어디까지 어리석을 수 있는 것일까. 마지막 결과는 결국 다지마가 만든 것은 아닐까.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았기에 구라모치의 숨은 의도가 보였던 것일까. 다지마의 삶은 구라모치가 조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라모치의 말 한마디로 중대한 결혼까지 결정하는 어리석음은 불행을 더욱 크게 만든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구라모치를 옆에 두어야 했을까.


나와 그를 연결하는 운명의 검은 끈은 끊어진 것이 아니었다.



독자의 관점에서 다지마가 운명의 검은 끈을 지혜롭게 끊어내기를 바랐다. 다지마의 삶에서 구라모치가 늘 존재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악연의 끈을 가진 사람들이 가끔 있다. 끊어내려 해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다. 부유한 집안의 치과의사 아버지가 있는 다지마의 삶은 순탄해 보인다.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으로 집안은 불행이 시작된다. 그 불행의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을 허탈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부터 다지마의 삶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형사의 말처럼 살인의 문은 영원히 지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누구나 살의를 품지는 않는다. 살의를 느끼는 상황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다지마가 처한 상황에서는 그런 감정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지마의 선택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마지막 선택도 다지마의 의지였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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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나태주 지음, 보담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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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마음에 새기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음속에 남겨진 글들이 사라진다.

그래서일까.

좋은 글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필사한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시가 있으면 예쁜 편지지에 적어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얼마 전 친구와 만나 서로 주고받은 편지 속에 남은 시와 좋은 글을 이야기하며 추억의 꽃을 피웠다.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은 100편의 시가 수록된 필사 시집이다.

필사하기 위한 노트가 없어도 된다.

책 속에 예쁜 그림이 있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시가 주는 위로가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쉼의 시간을 준다.

우리들은 늘 바쁘게 살아간다.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시를 읽으며 나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하게 된다.




'전화 건 이유'를 보며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언제 했는지 생각한다.

용건이 있을 때만 한 건 아닐까.

'그냥'이라는 이유로 전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전화할 때 상대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뒤로 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날이다.


감정이 휘몰아치듯 다가오는 내용은 아니다.

잔잔하게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글이다.

슬며시 스며드는 내용들은 오늘보다 나아지는 내일의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어른이 되면서 짊어져야 하는 짐들이 많아진다.

힘들어도 쉽게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런 어른들이 시를 읽으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힘듦을 공감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시간이 불행보다는 소소한 행복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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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의 법칙 실천편 : 오늘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필로클래식
이서원 지음, 조대호 옮김, 제임스 알렌 원작 / 지식여행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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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일지 생각하게 된다. 나의 선의나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겨지는 것은 욕심일까.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더라도 적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의도적, 가식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을 핑계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막연하다. 생각만 한다고 내가 좋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은 『오늘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가 해결해 준다.

책에서는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른 가지 방법을 보면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다. 1일 주제는 좋은 출발을 하기 위해 시작해야 하는 내용이다.


미루기는 누구나 경험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좋은 내용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부터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며칠을 미루었다. 이유가 아니라 핑계를 만들어서 미루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었다. '시작이 반'이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시작이 어려울 뿐 하루에 하나씩 하면 그리 어려운 내용들이 아니다. 각 주제의 '내 생각 적어보기'를 적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막연한 생각들은 글을 통해 정리가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삶은 없을 것이다. 매일 원가 조금씩 만들어가면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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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오베이북스 소설선 1
김규나 지음 / 오베이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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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굴곡 없는 삶은 없을 것이다. 걱정 없는 삶도 없다. 걱정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걱정을 들으며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세상은 '이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트러스트미>에서 만나는 강무훤의 삶도 그러하다.


지하철 5호선 기관사 강무훤에게 삶의 방향을 바꾸는 큰 일이 일어난다. 모델 지망생 유리가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다. 그 일 이후 유리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 강무훤의 삶은 엉망이 된다. 사고 트라우마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몸에도 이상한 징후가 나타난다. 단순히 결막염인 줄 알았는데 눈에 0.5cm 길이의 푸릇한 것이 장미 가시처럼 돋아났다. 안구적출을 하지 않으면 생명도 위험하다 경고한다. 유리의 자살 시도 사고로 강무훤의 삶을 달라졌다. 이제 곁에는 아내도 아이도 없다. 혼자 남은 강무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아픔까지 가지게 된 그의 삶은 지나치도록 가혹하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강무훤은 '당신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메일을 받는다. 단순히 광고 메일이라 생각하고 무코 지나쳤는데 어쩌면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메일을 읽는다. '하운'이라는 사람을 만났으니 이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다. 강무훤이 마주한 상황들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도 계획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들은 포기하고 싶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강무훤도 자신의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결국 '죽음'이라는 생각과 마주한다. 어떤 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다고 말한다. 현실이 버거워 내일과 마주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당신은 무엇입니까'라는 메일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강무훤은 답을 찾는다.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며 계속 찾아야 하는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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