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의 법칙 실천편 : 오늘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필로클래식
이서원 지음, 조대호 옮김, 제임스 알렌 원작 / 지식여행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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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일지 생각하게 된다. 나의 선의나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겨지는 것은 욕심일까.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더라도 적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의도적, 가식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을 핑계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막연하다. 생각만 한다고 내가 좋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은 『오늘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가 해결해 준다.

책에서는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른 가지 방법을 보면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다. 1일 주제는 좋은 출발을 하기 위해 시작해야 하는 내용이다.


미루기는 누구나 경험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좋은 내용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부터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며칠을 미루었다. 이유가 아니라 핑계를 만들어서 미루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었다. '시작이 반'이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시작이 어려울 뿐 하루에 하나씩 하면 그리 어려운 내용들이 아니다. 각 주제의 '내 생각 적어보기'를 적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막연한 생각들은 글을 통해 정리가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삶은 없을 것이다. 매일 원가 조금씩 만들어가면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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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오베이북스 소설선 1
김규나 지음 / 오베이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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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굴곡 없는 삶은 없을 것이다. 걱정 없는 삶도 없다. 걱정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걱정을 들으며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세상은 '이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트러스트미>에서 만나는 강무훤의 삶도 그러하다.


지하철 5호선 기관사 강무훤에게 삶의 방향을 바꾸는 큰 일이 일어난다. 모델 지망생 유리가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다. 그 일 이후 유리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 강무훤의 삶은 엉망이 된다. 사고 트라우마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몸에도 이상한 징후가 나타난다. 단순히 결막염인 줄 알았는데 눈에 0.5cm 길이의 푸릇한 것이 장미 가시처럼 돋아났다. 안구적출을 하지 않으면 생명도 위험하다 경고한다. 유리의 자살 시도 사고로 강무훤의 삶을 달라졌다. 이제 곁에는 아내도 아이도 없다. 혼자 남은 강무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아픔까지 가지게 된 그의 삶은 지나치도록 가혹하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강무훤은 '당신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메일을 받는다. 단순히 광고 메일이라 생각하고 무코 지나쳤는데 어쩌면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메일을 읽는다. '하운'이라는 사람을 만났으니 이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다. 강무훤이 마주한 상황들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도 계획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들은 포기하고 싶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강무훤도 자신의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결국 '죽음'이라는 생각과 마주한다. 어떤 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다고 말한다. 현실이 버거워 내일과 마주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당신은 무엇입니까'라는 메일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강무훤은 답을 찾는다.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며 계속 찾아야 하는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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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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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하면 누구나 <안네의 일기>를 떠올리지 않을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읽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일기는 아니지만 담백하게 자신의 심정을 담아낸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을 만났다.



 

일기만큼 자신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 보지 않는 공간에 자신의 진짜 마음을 적는다. 가끔은 거짓 표정을 짓고 다른 사람에게 직언하지 못해 속앓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일기는 대나무숲 같은 존재이다. 나의 아픈 감정들을 쏟아내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야기를 적어도 용서가 될 듯하다. 끄적이고 나면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인공은 다정함을 찾아볼 수 없는 남편,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활동적인 아이들과 살고 있다. 잡지사에 글을 투고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워킹맘이라 해야 할까. 누군가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며 자기 일도 하고 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가족과 주변 인물들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고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감정에 과몰입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다.

 

'아가씨'라고 불러줘서 그나마 마음이 누그러지는 듯. - p.31

주인공의 상황을 보며 웃음을 짓는다. '아줌마'라 불리는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주인공이 마주하는 일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이런 부분 때문이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 있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대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한 남자의 아내,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이 책처럼 누구나 볼 수 있는 일기를 쓸 수 없음이 아쉽다. 데스노트처럼 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일기는 편협하고 배려심과 이해심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런 민낯은 나만 보고 싶다. 일기는 민낯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은 자연스러운 민낯을 보여주며 자기 삶을 편하게 전하고 있다.

 

로버트가 자지 않고 무얼 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일기를 쓴다고 대꾸한다. 로버트는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일기 쓰는 건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문득 궁금해진다. 정말 그럴까? 

그건 후대만이 답할 수 있을 듯.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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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 찬란한 추억의 정원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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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자에게도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프렐류드>는 아마 그 시대 독자에게는 더욱 생경하게 다가왔으리라 예상된다. - 옮긴이의 말 中에서 

책을 다 읽은 후 '옮긴이의 말' 중에서 와닿는 문장을 발견했다. 이 문장을 보고 위로받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난해하다고 생각하며 나의 독서 수준을 탓했다. 난해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이 말에 위로받으며 읽은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표제작인 <프렐류드>를 포한한 여러 단편 속 인물들을 이해하는 어려움은 있었으나 점차 작가의 의도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이상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꾸 빠져들게 된다. 그들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지만. 이해되는 내용도 있다. 

 

'어린 소녀에게 그는 두렵고 피해야 할 대상이었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어린 소녀>를 읽으면서 걱정했다. 어린 소녀는 아빠를 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말하는데 아빠 앞에서는 말을 더듬는다. 어떤 이유로 아빠를 두렵게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들도 아빠를 무섭고 대하기 어려운 존재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렵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다. 걱정된다. 뉴스에서 마주하고 있는 사건들처럼 어린 소녀도 아픔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안도한다. 어린 소녀는 피곤한 아버지를 이해한다. '아버지는 별로 크지 않다….'라 말하는 어린 소녀의 말이 이해된다. 우리들도 아버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처럼 커 보이지 않는다. 다가가기 어려웠던 아버지를 이해하면 그의 커다란 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딜 피클>을 보면서 사람의 기억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예전의 일을 기억하는데 서로 다르다. 식물원에 갔을 때 남자는 꽃 이름을 말하던 여자의 달콤한 목소리를 기억한다. 여자는 말벌을 쫓는 그의 호들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변하지 않는 남자의 모습에 웃게 된다. 여자가 왜 이별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이해된다. 소통이 아니라 불통인 사람과의 만남은 지속되기 어렵다.

 

<프렐류드>의 단편들은 미로 같다.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길이다. 오해로 시작한 내용들은 이해로 변한다. 처음 읽을 때는 인물들을 오해하지만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한다. 난해함이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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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1
정소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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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에서 소개되었다는 이유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막상 이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아직 보지 못했다. 어떤 사건과 연관 지어 이 책을 소개하였는지 궁금해 프로그램을 먼저 보려 했지만 게으름으로 보지 못하고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우리는 많은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층간소음' 아닐까. 그 심각성은 뉴스를 통해 마주하는 사건들과도 연관이 있다.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서로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들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는 '층간소음'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층간소음은 어쩔 수 없이 아래층이 약자라 위층에서 늘 조심해야 해요. - p.54 

 '가해자'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 명예 따위에 해를 끼친 사람'이다. <가해자들>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한 사람이 아닌 많은 가해자가 있다. 우리는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1011호, 1111호와 1211호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들의 평범한 일상이 흔들리게 된 것은 '층간소음'이다. 이 책을 보면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들이 느끼는 것은 고통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웃으며 괜찮다고 이해하며 지나갈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

 

'이웃'이라는 관계가 무색하다. 1111호에 '형님'이라 부르는 관계의 가족이 살고 있으니 조심하였으나 아래층의 여인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비실을 통해 매번 항의를 전해 받으니 1211호의 여인도 불만이 쌓여간다. 아래층에 살고 있으면 고스란히 소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제는 아래층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혼란스럽다. 

 

1011호, 1111호와 1211호에 사는 인물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음인지 혼란스럽다. 작품에 나오는 황병기의 <미궁>을 검색하여 들어보니 '기괴한 소리'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공포까지 느끼게 되지 않을까.

 

'층간소음'의 피해를 본 사람이라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반면 나의 작은 발소리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집이 편안한 안식처가 아니라 누군가에는 고통스럽고 공포를 느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피해자'라 말하는 '가해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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