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화학법정 1 자모사이언스 22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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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지만 유독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보는 책은 과학공화국 시리즈입니다. 아무래도 어려운 과학 관련 지식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니 아이가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이야기는 화학 공화국의 첫번째 이야기 화학의 기초입니다. 화학 공화국의 다른 이야기들을 먼저 만나고 기초가 되는 이야기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화학공화국의 1권 화학의 기초는 기체에 관한 사건, 용해도에 관한 사건, 상태 변화에 대한 사건, 금속에 대한 사건, 밀도에 관한 사건, 산화와 관련된 사건, 압력과 관련된 사건, 전기 화학 사건, 산과 염기에 대한 사건, 열에 대한 사건 등의 이야기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어떤 일들이 화학법정에서 벌어질지 궁금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다소 민망한 방귀에 관한 사건입니다. 생리현상이고 누구나 뀌는 방귀이지만 우리들은 결코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생리현상입니다. 가족들 앞에서조차 쉽게 할 수 없는 생리현상. 아이들은 '방귀'라는 단어만으로도 즐거운가 봅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재미있습니다. '김뽀옹', '견개코' 등 인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름이라 기억하기 쉽고 독특한 이름 때문에 아이들에게 읽는 또다른 재미를 줍니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아주 사소해보일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런 작은 것 하나에도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밥을 먹지 않는 대신 계란프라이와 콩과 우유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김뽀옹 양. 같은 회사에 다니는 견개코 군에게 개인적은 관심이 있습니다.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후각이 예민한 그는 다른 여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직원입니다. 우연히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두 사람. 김뽀옹 양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견개코군에게 자신이 가진 호감을 표현하려 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김뽀옹 양은 밀폐된 엘리베티이터 안에서 뽀옹~~~ 코가 예민한 견개코 군은 숨쉬기가 어려워지더니 결국 병원에 실려갑니다. 그 일로 견개코 군은 김뽀옹 양을 화학법정에 고소를 하게 됩니다.

 

김뽀옹 양의 아침 식단은 단백질 식품입니다. 콩, 우유, 계란은 단백질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이죠. 바로 단백빌 속의 질소가 방귀 냄새의 주범입니다. - 본문 19쪽

 

현실에서 이런 일로 고소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속에서 화학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생활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만납니다. 설탕이 잘 녹지 않은 냉커피, 콜라를 흔들어서 다른 사람의 옷을 적신 일, 드라이아이스를 손으로 만졌을 때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일들입니다. 과학은 나와 관계가 없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됩니다. 화학이라는 말만 듣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나왔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재미있게 화학의 세계를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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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 초일류들의 뇌 사용법
조나 레러 지음, 김미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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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사람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요? 불현듯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살아가지만 누구나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지 못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 상상력마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들은 생각의 한계를 가지고 더 이상의 발전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제목을 보며 존 레논의 <이매진>이라는 노래를 떠올렸던 참으로 단순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갈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루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끝까지 읽을수 밖에 없는 흥미로움을 주는 책입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남을 보이는사람들, 그 중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은 상상력과 창의성이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것을 보면 정말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하고 여러 영역에서 현실로 일어질수 있었던 것은 다소 엉뚱하다고 생각했던 누군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이기 때문입니다.

 

1925년 미네소타 광공업회사 실험실의 젊은 보조 연구원 딕 드류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생각의 끝에 만들어진 마스킹 테이프. 평소 정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생각했기에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미네소타 광공업 회사는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3m이라 불립니다.  이 회사는 다른 곳들과 달리 유연한 사고를 위해 직원들에게 규칙인 휴식을 권한다고 합니다. 업무적인 압박이 아니라 사원들이 생각할수 있는 여유를 줌으로써 오히려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우리들에게 있어 생각이 가져다주는 힘이 크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저희는 특이한 회사입니다. 어떤 틈새시장도. 특정한 초점도 없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게 전부입니다. 그게 무엇이냐 하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요." - 본문 50쪽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 밥 딜런,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 요요마,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토이스토리'를 만든 픽사와 만세의 작가라 불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우리들의 상상력의 힘을 알아갑니다. 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유독 관심이 가는 학교가 있습니다. 뉴올리언스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nocca)는 뉴올리언스의 가장 오래된 도시 프렌치쿼터의 공립고등학교입니다. 1973년에 설립한 이 학교에서는 저명한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학력 기준을 미달하는 부실학교에서 오거나 가족사가 복잡하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입니다. 처음 왔을때와는 달리 다른 모습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다른 학교와 달리 성적을 중시하지 않고 교과서가 아닌 학생들의 창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같은 교실에 앉혀 놓고 같은 조건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려고합니다. 아이들의 개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부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지는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에 목을 매고 지금처럼 가르치면, 우리 학생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죠. 창의성이란 나쁜 아이디어라고. 그건 시간 낭비라고. 그건 맞는 동그라미에 칠을 하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고, 그보다 더 잘못된 메시지를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 본문 288쪽

 

사실 처음에는 상상력이나 창의력도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 우리들은 확실히 알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상상력의 힘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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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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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을 보고 찔리는 것은 왜일까요? 전 읽기만 하는 바보가 아니라 읽지도 않는 바보라 더 많이 찔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책과 가까이 지내지 않은 시간들이 많아 후회되는 일이 많았기에 더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323 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함께 그 독서법을 알아가는데 동참하려 합니다. 책과 친해지려 노력하면서 좀더 일찍 만나지 못했던 후회가 있었기에 1323 청춘들은 그런 후회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독서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습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법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한권이라도 읽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읽기가 아니기에 혼자 읽고 만족하는 경우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책과 가까이 하지 않았기에 지금부터라도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 읽었는데 나만 못 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나와 무관(?)한 책들도 접하고 빠르게 많이 읽으려고만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독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물론 한권 읽은 사람보다는 열권 읽은 사람이 더 낫지만 올바른 독서법이 아닌 경우는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고 하니 이제껏 전 소용없는 일만 해온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책을 친구들이 읽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책을 통해 의식이 달라지고 생각이 깊어졌느냐 하는 것이다. - 본문 64쪽 

 

우리들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답을 찾아가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반면 평범한 우리들은 늘 헤매고만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일들의 반복입니다. 그 일상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책은 아주 좋은 친구이자 다른 세상도 꿈꾸게 합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늘 같은 사람들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하며 새로운 세상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공간만은 아닌 것입니다.

 

우리들은 보통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공신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공신이 아닌 독신이 되라고 합니다. 우리들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사회적 성공을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입니다. 다시한번 책을 읽음으로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수 있는지 알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전 책을 읽고 덮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1323청춘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다른책들과 달리 상세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노트 독서법은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있어 읽기만 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을 제공합니다. 또한 일기 독서법, 토론 독서법, 스마트 독서법, 고래 독서법, 초서 독서법, 상상 독서법, 우뇌 독서법, 꿀벌 독서법 등의 다양한 독서법을 알려 줍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독서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아 갈수 있는 것입니다.

 

1323청춘들을 위한 책이라 말하지만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 모든 분들에게 유익한 책이 아닐까합니다. 읽기만 하는 바보도 아닌 읽지도 않는 바보인 제가 책을 읽어나가는데 있어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 동안 읽기에만 급급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여지껏 잘못된 독서를 했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 책에서 말하듯 독신이 되는 나를 꿈꿔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 무엇인가? 돈인가? 아니면 시간인가? 아니면 청춘인가? 그러한 것들 중에 하나라도 내려놓고 책의 세계에 들어가 보라. 그렇게 하면 책도 그것을 알고 당신이 내려놓은 것과 똑같은 가치의 소중한 것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당신에게 던져줄 것이다. - 본문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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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이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피카이아
권윤덕 글.그림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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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동화나 그림책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그림책은 내용을 떠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웃음짓게 하며 때로는 함께 아픔을 나누며 눈물도 흘리고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림 하나만으로도 참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 경험의 대부분은 행복하고 즐거운일일 것이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그림책을 찾는 것은 순수함과는 멀어지는 나를 보며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현실에 찌들어 사는 우리들마저 착한(?) 아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그림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표지를 보면서 역시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이번 그림책에서도 표지 속 소녀와 함께 행복한 일들을 많이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기존에 만났던 그림책들과는 달리 큰 판형이라 조금은 부담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그만큼 많은 그림들을 볼수 있다는 반가움도 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희네 집>의 작가라 만나는 즐거움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글과 그림을 함께 쓰시는 분들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가끔 이야기와 그림들이 어울리지 못하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게 쉽지 않다. 이 책은 직접 자신이 쓴 글에 그림을 그리다보니 우리들이 느끼는 감동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피카이아.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낯설고 생소한 단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친구들은 사람 이름인지, 지명인지, 아니면 표지속 소녀와 함께 있는 고양이의 이름인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제목만으로도 아~~하고 '피카이아'의 의미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피카이아'는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생물이며 4cm의 크기로 지구에 출현한 척추가 될 척색보유에 속한 종이다. 어느 순간 많은 종이 멸종되었을때 살아남은 것이 피카이아이다.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생명력이지 않을까? 누구나 죽고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이 와도 참아낸다면 살아남을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런지.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을거예요. 그걸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치유하고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거예요. 존재 자체가 곧 가능성이지요. - 본문 134쪽(작가 권윤덕 인터뷰 중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골든레트리버'종인 커다란 개 키스. 키스가 찾아간 곳은 도서관이다. 키스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키스에게 자신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한다. 혁주가 자신을 좋아해달라고 말하는 윤이, 혁주가 자꾸 따라오니 잡아달라고 말하는 강안, 아빠가 다시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고 말하는 채림.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키스에게 하나둘 이야기한다.

 

키스는 아이들을 가만히 앉아서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저 아이들 가슴속엔 무엇이 자라고 있을까? - 본문 14쪽

 

 

피카이아에는 6개의 이야기 속에서 여섯 아이들을 만날수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엄마와 아빠. 그런 부모님과 떨어져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상민. 할아버지도 공공근로로 열심히 일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잘 살지 못하는 것이 혼란스럽다. 열심히 일하는만큼 잘 살 수 없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등수를 올리라고 말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는 미정.

혁주에게 설레는 마음을 갖는 윤이.

 

 

공장에서 농성을 하느라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이 많은 아빠. 그 아픔과 불안이 전해졌기 때문인지 숙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준비물도 매번 챙기지 못하는 채림.

인간의 욕심으로 강제 사육을 받는 동물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강안. 하지만 여전히 고기가 좋은 아이다.

살아있는 것을 느끼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혁주.

 

 

그림책이지만 그리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들도 아니다. 사실적인 표현으로 조금은 충격적일수도 있다. 동물들이 사육당하는 고통이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빈곤층의 아픔과 노동자들의 끝없는 투쟁까지 아이들에게 다소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피할수 없는 일들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라 할수도 있지만 똑같지는 않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마주할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섭고 더럽다고 무조건 피하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현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서운 것은 이겨내고 더러운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끗이 만들어 갈수 있는 힘을 기를수 있도록 우리들이 함께 해야하지 않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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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한그릇 요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 간편해서 좋아
함지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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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다. 요리를 못하니 자주 하지 않으려하고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니 요리가 늘지 않는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 더 어려운 것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 엄마는 빵 하나라도 손수 만들어주시고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분이였다. 닮고싶지 않은 부분들은 닮고 엄마의 손재주나 음식 솜씨는 닮지 못한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까이 살고 계시니 여지껏 엄마가 해주시는 요리들을 먹고 있다. 아이들도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들을 더 좋아한다.

내가 만든 음식이지만 나조차 먹기 힘든 음식을 만들고 있는 내가 가장 많이 보는 책은 요리책들이다. 가장 가까이 두고 수시로 보고 있지만 손쉽게 만드는 일은 힘들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준비과정이 길다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만들어보려 하면 집에 없는 것이 많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레시피들이 나와있어 만들기 쉬울것 같으면서도 평소 요리를 하지 않으니 응용력도 떨어진다. 레시피에 있는 재료들이 없으면 대체 재료들을 사용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재료가 아니면 만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자주 보는 책이지만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일들도 생긴다. 물론 맛을 내기 위해 하나의 재료라도 빠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간혹 한두개 정도는 빼거나 다른 재료들을 사용할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그런 일에는 서툴다. 눈여겨 보고 있는 요리책이지만 활용도는 낮은 웃지 못할 일들이 생긴 것이다.

간.편.해.서. 좋.아. 그렇다. 나처럼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쉽게 간편하게 만들수 있는 요리들이 좋다. 결과물은 볼품 없는데 만드는 과정이 길면 만들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다. 초보주부도 아니면서 주방에 있는 시간이 아직도 힘들도 싫은 일이다. 그렇지만 하지 않을수 없으니 이왕 하는거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다.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향이는 저자의 블로그 닉네임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블로거이지만 요리와 거리가 먼 나는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요리블로그와 저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남편 입맛에 꼭 맞춘 한 그릇 요리, 아이가 잘 먹는 한 그릇 요리, 나를 위한 한 그릇 요리, 한달에 한 번 즐기는 특별한 한 그릇 요리, 주말 낮에 즐기는 간식거리 등의 주제를 통해 다양한 요리를 만날수 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만들기 전 향이의 요리 수첩을 통해 알뜰하게 장보는 요령, 똑똑하게 음식재료 보관하기, 재료 계량하기, 기본육수&양념 만들기 등의 내용을 볼수 있다. 요리를 하다보면 역시 육수가 중요하는 것을 알수 있다. 책에서는 멸치육수, 쇠고기 육수, 닭육수, 채소 육수 등을 만드는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나처럼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만들어 볼수 있다.

요리를 못해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쩔수 없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가장 관심있게 보게 되는 것은 아이가 잘 먹는 한그릇 요리와 주말 낮에 즐기는 간식거리이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간식도 잘 챙겨주지 못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도전해 보고픈 요리들이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자주 만들어주는 요리 중 하나는 주먹밥이다.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수 있어 아이들에게 종종 만들어주는데 책에는 먹기에도 아까운 예쁜 삼색 주먹밥이 나온다. 역시 요리는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 것임에 틀림없다. 같은 요리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먹는 즐거움도 크다. 아이들에게 꼭 만들어줘야지^^

이 요리책을 만나며 단순하게 요리를 못하는 내가 요리를 할때 참고하여 보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만들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하게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동안 가족을 생각하고 만든 후에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것이다. 손쉽게 만들수 있는 요리들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웃음과 행복도 함께 가져다주는 고마운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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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09-2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