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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도 아이들과 행복한 책읽기는 쭈욱~~

 

 

 아슬아슬한 모험을 통해 과학상식을 배우는 학습만화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시리즈. <에너지 위기에서 살아남기>에서는 블랙아웃과 석유 위기를 겪는 주인공들의 모험을 통해 에너지의 중요성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정보, 생생한 이야기를 한현동 작가가 선보이는 친근하고 역동적인 그림을 통해 선보인다. - 책소개 중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 요즘 에너지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아이가 좀더 깊이있게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의 두 번째 이야기. 단 스무 가지 질문만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초등학교 5학년 괴짜 탐정과 그의 친구들이 사건을 해결하며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모험으로, 이번 권에서는 1권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스무고개 탐정의 과거와 교장 선생님과의 관계 등이 하나씩 벗겨진다. - 책소개 중에서

 

 

 1편을 아이가 읽었기에 2권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손재주가 없지만 한동안 퀼트에 빠져 이것저것 만들었습니다. 그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바느질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예쁜 소품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만점인 종이접기. 종이 한 장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취미활동 중 하나이다. - 책 소개 중에서

 

 매주 아이들과 종이접기를 하는데 이젠 뭘 접어야할지 고민입니다. 이 책이 있으면 그 고민은 해결될듯 하네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만점인 종이접기. 종이 한 장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취미활동 중 하나이다.

- 책 소개 중에서

 

달걀로 만들수 있는 요리는 몇개 없습니다. 흔한 재료이지만 그만큼 많은 요리를 할줄 모르는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요리를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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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1-0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한주되세요
 
학교의 고백 - EBS 교육대기획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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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였을까를 돌이켜본다. 물론 지금처럼 심한건 아니지만 경쟁이 있었고 친한 아이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막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그렇게 심하게 친구를 따돌리거나 견디기 힘든 곳은 아니였다. 어쩌면 내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것일수도 있지만 나름 그 안에서의 시간들은 행복했다. 공부하기 싫었지만 서로를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었고 가끔 선생님 흉을 보며 서로의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는 공간이였다. 물론 그 곳을 나오면 더 행복했지만 그 안에서의 시간들은 고통스럽거나 불행하다고까지는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아이들은 그곳을 감옥이라고 표현한다. 그곳에 있으면 숨이 막히고 두려운 공간이라고까지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소수의 문제라고 생각할수 없다. 내 아이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간과할수만은 없는 이야기들이다.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다.

 

학교의 고백

아무도 몰랐던 교육의 진짜 이야기

 

EBS에서 2010년 '학교란 무엇인가'란 타이틀로 10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 동안 누구도 말하지 못한 교육 현장의 뿌리 깊은 고민과 갈등, 한번도 듣지 못한 학교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 뒤 2012년 '학교의 고백'으로 못다한 학교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고 한다. 이제는 방송이 아닌 책으로 그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내가 부모가 맞나싶다. 그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방송을 보지 못한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으로라도 그 이야기를 만나고픈 마음이다.

 

이 책은 4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10가지의 고백들을 만날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 앞에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들의 고백이 있었기에 지금보다는 확실히 나아지는 모습을 볼수 있지 않을까한다.

 

어느샌가 서열이 정해진 아이들. 등수대로 줄을 서게하고 힘으로 서열을 매긴다. 공부 못하고 힘없는 아이들은 언제나 두려움에 떤다. 힘이 없고 공부를 못한다고해서 이 세상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뒤처지고 그런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이런 문제들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곪아 터질대로 곪아버렸다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수는 없을 것이다. 모르는척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용기있는 고백이 있었기에 우리가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의 모습으로 변해가지 않을까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의 모습은 어려울 것이 없다. 공부를 많이 가르치고 일류 대학을 보내는 곳이 좋은 학교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가 진짜 좋은 학교가 아닐런지.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색깔들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게 기회를 많이 주는 곳이요."

"꿈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친구가 있는 학교요."

 

학교나 선생님들의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쩌면 그 안에서 가장 상처받는 것은 아이들일 것이다. 한번 입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아이들이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우리들이 먼저 변해야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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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 왕의 기생들 1 기화, 왕의 기생들 1
정연주 지음 / 들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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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화, 왕의 기생들. 인터넷 서점 'e-연재'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누적 조회수 약28만 건의 기록을 세운 이야기이다. 연재당시에는 미처 보지 못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어 만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을 끌어들인 뭔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궁금하여 더 읽고 싶었던 책인지도 모른다.

 

이름도 나이도 알수 없는 부엌데기. 잿투성이 신데렐라처럼 구박만 받던 아이가 윤재민의 눈에 띄어 '가란'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밥할매를 도와 부엌일을 하기 전에는 거리를 떠돌며 밥을 얻어먹던 거지에 불과했던 한 아이가 자신의 숨은 빛깔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났다. 숨은 보석을 발견해 낸 사람이 윤재민이라면 그 보석을 예쁘게 다듬어 준 이는 밥할매이다. 가란의 스승이기 전에 엄마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다. 

 

늘 가란을 구박만 하고 기생이 되는것을 달가워하지 않던 밥할매. 예전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옥패를 대신해 목패를 집었던 은월이라는 인물이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가란의 숨길수 없는 재능을 위해서일까. 죽는 순간까지 가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관에 소속되어 있는 관기가 아닌 궁에 가게 될 궁기. 그 궁기를 뽑을 채홍준사라는 직책을 맡게 된 윤재민. 젊고 영준한 청년으로 문무를 겸비하고 나이 스물이 되기 전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에 오른 인물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자라나고 있는 감정으로 혼한스러운 인물이다. 끝까지 가란을 지켜주려한다. 지나치게 바르고, 청렴하며, 세속의 때가 덜 묻은 그의 인간성은 누구도 따라올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마음만 괴로울 뿐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뒤에서 지켜볼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연위기방을 이끄는 큰어머니 단양. 궁기가 될거라는 윤재민의 말도 자신에게 보이지 않던 애정을 가란에게 보이는 밥할매도 이해할수 없다. 단지 연위기방의 부엌데기인 한 아이가 옥패를 받을수 있다는 것을 믿을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 단양의 눈에도 가란의 빛이 보인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란이 최고가 될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흥미롭게 흘러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가 크다. 가란, 윤재민, 밥할매, 단양 외에도 가란의 삶에 있어 중요한 인물인 왕 이훈뿐만 아니라 대왕대비 권인교, 가란과 구급궁기로 들어온 비밀스러운 기생 자월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튀지않고 조용히 살고 싶지만 세상은 가란을 그렇게 두지 않는다. 밥할매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서라도 가란이 다치지 않고 상처받지 않도록 지켜주고 깊은 윤재문. 가란에게 궁기는 최상의 보호막이자 울타리가 되어주리라 믿었던 윤재민. 하지만 점점 높은 곳에 올라가고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가란의 그윽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 두렵기만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누구의 눈에도 뜨이지 않게 하게. 도드라져서는 안 돼. 권력도, 욕심도, 사심도 결국 사람의 것. 모두의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에게 그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네. 그러니 사람들 틈에 섞여 보이지 않는 것이 제일이라네. 관심도 가질 수 없을만큼 희미하게 있어야지." - 본문 280쪽

 

"눈에 뜨일 이는, 눈에 뜨이는 법입니다." - 본문 288쪽

 

1권에서는 부엌데기였던 한 아이가 채홍준사의 눈에 띄여 밥할매와 단양의 도움으로 최고의 기생이 받는 옥패를 받으며 궁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우리들은 1권에서 폭풍전야를 느낄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2권이 보고 싶어진다. 과연 이훈과 가란의 관계는 어떻게 되며 그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윤재문의 마음을 어떠할까. 또한 이훈의 세력을 저지하는 이들은 가란을 어떻게 할지 궁금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인터넷서점 연재당시 많은 사람들이 보았는지도 모른다. 2권에서는 가란이 자신에게 닥친 위기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정말 궁금하다.

 

궁기란 왕의 곁에 설 수 있는 유일한 천민이다. 그렇다고 존경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천민이다. - 본문 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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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박지영 지음 / 문학수첩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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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쇼 비즈니스적'인 현대사회를 파헤친 기묘한 소설

 

 

제목만큼이나 난해함을 느끼게 하는 표지이다. 난해하다고 해야할지 섬뜩하다고 해야할지. 고양이의 얼굴은 몸과 분리되어 있고 한 남자의 손에 들린 가방안에는 유난히 하얀 손이 나와있다. 그 모습이 무섭게 다가온 것은 가방의 크기가 사람이 들어갈만한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장면이다.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 그 남자의 표정을 알수 없다. 뒷모습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수 없다. 그렇다고해서 그가 들고있는 가방만으로 어떤 인물이라고 단정짓기도 힘들다. 한쪽 거울에 있는 남자의 앞모습.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물과 동일인일까. 같은 옷을 입고 있고 머리스타일도 같기에 동일이이라 추정해야할지 아니면 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야할지. 평범하지않은 표지를 보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해경. 전직 방송국 PD이고 현재는 재연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김해경이라는 이름대신 '해리'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그가 그렇게 원하던 연출일을 그만두게 된 것은 표절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해리'라는 예명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남자이다. 아니 어쩌면 패배자로 보이기도 한다. 방송국에서 연출을 하던 그때가 무대위의 주인공이라면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 단역에 불과한 삶이다. 그가 인생의 무대에서 맡은 역할 때문일까. 그의 삶도 그리 화려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이다. 결국 이제는 엄마라고 불리기보다는 '윤이영'이라 불리고 싶어하는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웃기지, 인간이란 본래부터 마스크를 쓴 존재라는 게, 언어에서부터 드러나잖아. 마스크를 써야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니." - 본문 18쪽 

 

재연배우로 살아가는 단조로운 그의 삶에 '조연출'이 들어온다. 재미있는 것은 '조연주'라고 이름을 말해주었지만 본인이 들리는대로 조연출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의 그녀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의문의 인물 조연출. 그리고 우연히 연예생존 프로그램인 <생존보트>에 출연하게 되며 그는 이해할수 없는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아름다운 미혼 여성 30명중 기억도 나지 않는 21번 정유선의 죽음. 그는 그녀의 살해범으로 오해를 받는다. CCTV에 찍힌 모습은 영락없이 자신과 닮았다. 이제는 그가 진짜 자신인지 아니면 자신을 닮은 사람인지 해리조차 혼란스럽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나면, 그러면 나는 존재하는 건 아닌 건가. 나를 아는 사람들이 사라질 때마다 나도 점점 희미해져간다. 나는 타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이미지가 겹쳐져 만들어지는 존재다. 껍질을 벗기면 껍질이 나오고 껍질 속에 또 하나의 껍질이. 그렇게 벗기다 보면 본질의 나, 단단한 씨앗 같은 정수가 남으리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사람이란 타인이 만들어 낸 수많은 껍질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고, 타인들이 자신에 대한 상을 하나씩 지워버릴 때, 하나의 개인은 세계에서 조금씩 지워지는 것이다." - 본문 221쪽~222쪽

 

CCTV속 인물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가며 자신이 그토록 잊고 싶어던 20년전의 사건이 떠오른다. 지금의 이 문제들은 그 때의 사건이 출발점인 것이다. 출발점부터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다시 거슬러가며 이런저런 사건들이 얽혀있다. 읽을수록 어려워지는 이야기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실제인지 혼란스워던 것이 사실이다. 등장하는 인물조차 실제인물들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생각이 만들어낸 인물인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실마리를 풀어가며 읽게 되는 책이다.

 

재연배우. 아마 해리의 직업이 이 책을 읽어가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한다. 누군가의 삶을 복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도 연기를 하며 그 모습이 연기인지 실제 자신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우리도 어쩌면 재연배우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내가 아닌척하며 연기를 하지만 어쩌면 그게 나의 진짜 모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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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속삭여 봐 푸른도서관 63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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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 과거에 연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뒤늦은 후회를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지금 자신앞에 놓인 시간들을 놓치고 만다. 그 놓친 시간들은 또 후회의 시간이 되어 버리고 만다.

 

"카르페 디엠. 라틴어야. 현재에 충실하라는 뜻이지. 지금 슬프면 맘껏 슬퍼하고 기쁘면 맘껏 기뻐하라, 뭐 그런 뜻. 죽어 보니까 알겠더라. 우린 다만 순간을 사는 것이고, 그게 어떤 순간이든 소중히 여기고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걸 말이야." - 본문 143쪽

 

아뿔사, 한 치 앞!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사실, 이 말은 대부분 좋지 않은 경우에 쓰인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돌이킬 수 없는 큰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 본문 7쪽

 

이란성 쌍둥이 서준과 유주. 젊은 시절 외교관이 꿈이였던 아빠와 그 꿈을 열렬히 지지했던 엄마. 아빠가 이루지 못한 꿈 때문일까. 엄마는 쌍둥이 남매, 특히 아들인 서준이가 그 꿈을 이루어주리라 믿는다. '엄친아', '고리타분한 범생'이라 불리는 사극스타일인 서준과 달리 가수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는 유주. '빛나 연예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로 입학을 할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이렇게 다른 두 남매. 서준 또한 마음 속에 가진 꿈이 있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대신 동생의 꿈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작은 문제는 있어보이지만 누구보다 단란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서준이의 가족에게 한 치 앞도 모를 일이 일어난다. 동네에 있는 아담한 커피숍 '보리수'에서 동생 유주를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하는 서준. 17년이라는 짧은 삶을 마감하게 된다. 

 

새벽 2시 38분

지난 며칠 동안 새벽 2시 38분 똑같은 시간에 눈을 뜨는 아리.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잠결에 으스스한 기운을 느낀다. 어릴 때는 엄마 말처럼 키 크려고 꾸는 꿈인줄만 알았는데 중학교 3학년 때는 거의 병이다 싶을 정도로 심해 한의원을 하는 외삼촌이 지어준 약과 '몽(夢)'이라는 큼직한 한 글자가 쓰여진 액자를 머리맡에 두고 좀 나아지는듯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인 지금 알수 없는 서늘한 기운 때문에 늘 이 시간에 잠을 깨는 것이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아이. 한 아이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한 마디 인사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한 아이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두아이는 도대체 어떤 관계인 것일까?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운명인 것일까.

 

"역사와 운명에는 가정이 없는 것 같다고 네가 말했잖아. 운명적인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운명적으로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는 거라고. 아마도 우린 만나게 되어 있었던 것 같아. 아니라면 어떻게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혼이 만날수 있겠어?" - 본문 164쪽~165쪽

 

자신의 마음 속에 어떤 것 때문에 일반 혼의 중량보다 무거워 '빛의 길'에 오르지 못한 서준. 49일 뒤에도 이 길에 오르지 못하면 떠도는 원혼이 될수 밖에 없다고 한다. 서준이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남아있길래 쉽게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죽은 사람이기에 당연히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말해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사람, 아리는 서준이를 보고 서준이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 그들의 말처럼 만날수 밖에 없었던 운명인 것일까.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풀어놓고 서준이이는 다시 '빛의 길'에 오를 수 있을까.

 

누구나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은 모른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책에서 서준이는 계속 우리들에게 말한다. '카르페 디엠'. 짧은 생을 마감한 열일곱 살 아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크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았던 아이가 못해보고 가야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까. 그 순간에도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 그렇기에 읽는 우리들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하는 서준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서준이의 말을 기억한다면 행복한 지금 이 순간들이 모여 결국 후회되는 과거도 불안한 미래도 없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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