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고백 - EBS 교육대기획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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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였을까를 돌이켜본다. 물론 지금처럼 심한건 아니지만 경쟁이 있었고 친한 아이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막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그렇게 심하게 친구를 따돌리거나 견디기 힘든 곳은 아니였다. 어쩌면 내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것일수도 있지만 나름 그 안에서의 시간들은 행복했다. 공부하기 싫었지만 서로를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었고 가끔 선생님 흉을 보며 서로의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는 공간이였다. 물론 그 곳을 나오면 더 행복했지만 그 안에서의 시간들은 고통스럽거나 불행하다고까지는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아이들은 그곳을 감옥이라고 표현한다. 그곳에 있으면 숨이 막히고 두려운 공간이라고까지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소수의 문제라고 생각할수 없다. 내 아이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간과할수만은 없는 이야기들이다.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다.

 

학교의 고백

아무도 몰랐던 교육의 진짜 이야기

 

EBS에서 2010년 '학교란 무엇인가'란 타이틀로 10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 동안 누구도 말하지 못한 교육 현장의 뿌리 깊은 고민과 갈등, 한번도 듣지 못한 학교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 뒤 2012년 '학교의 고백'으로 못다한 학교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고 한다. 이제는 방송이 아닌 책으로 그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내가 부모가 맞나싶다. 그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방송을 보지 못한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으로라도 그 이야기를 만나고픈 마음이다.

 

이 책은 4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10가지의 고백들을 만날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 앞에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들의 고백이 있었기에 지금보다는 확실히 나아지는 모습을 볼수 있지 않을까한다.

 

어느샌가 서열이 정해진 아이들. 등수대로 줄을 서게하고 힘으로 서열을 매긴다. 공부 못하고 힘없는 아이들은 언제나 두려움에 떤다. 힘이 없고 공부를 못한다고해서 이 세상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뒤처지고 그런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이런 문제들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곪아 터질대로 곪아버렸다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수는 없을 것이다. 모르는척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용기있는 고백이 있었기에 우리가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의 모습으로 변해가지 않을까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의 모습은 어려울 것이 없다. 공부를 많이 가르치고 일류 대학을 보내는 곳이 좋은 학교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가 진짜 좋은 학교가 아닐런지.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색깔들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게 기회를 많이 주는 곳이요."

"꿈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친구가 있는 학교요."

 

학교나 선생님들의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쩌면 그 안에서 가장 상처받는 것은 아이들일 것이다. 한번 입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아이들이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우리들이 먼저 변해야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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