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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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온다 리쿠이다. 나는 이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다. 빛의 제국 시리즈인데 이 저자는 특이한 느낌을 주는 책을 쓴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달리 반전의 매력보다는 잔잔하게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과 그런 감동에 한 번 빠지게 되면 다음 작품에서는 그와 또 다른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그래서 온다 리쿠의 매력에 빠지는게 아닌가 싶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온다 리쿠의 장르 중에 청춘소설에 해당하는 책이다.

 

바로 밤의 피크닉이다.

 

 

개인적으로 청춘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 나이가 이미 청춘소설을 느끼기에는 사회의 물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청춘의 느낌을 또는 사춘기의 느낌을 살려주었던 책이다. 앞으로 이런 청춘류를 다시 읽을 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인 북고 (北高)에는 특이한 행사가 있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1년에 한 번 전학년이 모여서 하루동안 행군을 한다. 이른바 '보행제'라는 것이다.

대략 거리는 40Km 정도 시작은 단체보행으로 각 반에 소속되어 걷게 되나 돌아올때는 자유보행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같이 올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 니시와키 도오루와 고다 다카코는 이복 남매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부정할 수 밖에 없다. 사회에 대한 편견,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배신감 등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 그것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면서 밀쳐내려 하는 어쩔 수 없는 학교 생활을 반복한다.

 

그러나 보행제에서는 그것을 벗어보려 한다.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들을 붙잡는다.

시작되는 보행제...같은 반이기에 단체보행에서는 서로가 같은 그룹에서 시작하지만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할 뿐 말조차 걸 수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이 찾아오고... 밤은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하게 되고 이윽고 아침이 밝아온다.

 

이 책의 큰 줄거리는 이렇다. 그러나 그 안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그들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사춘기의 청춘들이기에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지며 보행제가 진행된다. 그들은 걸으며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 만난다.

비단 이것은 보행제에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단체 견학이라든지 여행에서 우리들은 같이 걷다가도 앞에서 또는 뒤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이내 다른 화제로 이야기로 펼치곤 한다. 그리고 그 만남이 헤어질 쯤 또다른 무리들과 만나기도 한다.

 

여기의 보행제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도오루와 다카코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그들의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돌린다.

여기서 저자인 온다리쿠의 청춘류의 대한 느낌을 받는다. 그 사람은 고등학교 청춘들이 가질 수 있는 일상의 고민들을 잘 풀어냈다고 말이다.

 

보행제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큰 줄기인 도오루와 다카코의 이복남매의 갈등과 화해는 계속 진행된다.

마치 중심이 되는 큰 에피소드에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연결되어 있는 나뭇가지 같은 형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밤이 찾아오면 이들의 감정은 한껏 고조에 달한다. 그렇다. 밤은 사람을 관대하게 만든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겪어봤을 것이다. 밤이 어떤 낌세도 없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우리의 감정을 흔들어 놓았던 일들을 말이다. ( 때로는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보행제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끝나는 다음날까지... 제한된 시간속에서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려 한다. '보행제가 끝나고 있어.. 그 전에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더욱 주인공들에게 이입하게 되는 것이다.

 

보행제의 시작은 학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곳도 학교다.

이것은 주인공들과 친구들이 보행제 시작 전 갈등을 가지고 있었고 보행제가 끝날 시점에 갈등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심적 변화는 있으나 현실적인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즉 그들이 출발한 곳도 도착할 곳도 결국 현실이라는 말이다. 그들은 청춘이지만 고3이라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렇기에 주인공들과 지인들은 졸업이라는 표현을 쓴다. 보행제가 끝나고 그들의 관계가 현실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닌 졸업을 하고 나서 현실적인 관계가 발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보행제가 끝나는 시점에서 마무리 된다. 즉 저자는 청춘들의 고민과 갈등은 제한되어 있는 청춘이라는 시간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보행제라는 제한된 시간은 단순히 걷기 축제가 아닌 우리들의 청춘이라는 시간을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여기서 사람들은 반박할 수 있다. 청춘은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글쎄.. 그것은 맞는 말이나 여기서 말하는 청춘은 현실의 청춘이 아닌 그 시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청춘이 아닐까 한다

 

책을 덮고 나서 나의 청춘은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이런말은 우습지만 나의 청춘도 보행제와 같이 제한된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 보행제의 시간내에서 풀었어야만 했던 일련의 갈등과 사건들이 말이다.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에 충실했던 그때로 말이다.

 

나의 청춘을 다시 생각해봤던 밤의 피크닉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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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조건 -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
이주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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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수 많은 나라들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로마나 스파르타부터 해서 이름모를 나라까지 말이다.

그런데 그런 수 많은 나라들 속에서 확실히 강국들은 존재했다. 그들도 처음 시작은 미약했으나 점차 주변국들보다 세력이 커지고 힘이 생긴 것이다.

왜 나라마다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강국과 약국의 차이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

 

역사를 배웠던 사람들이라면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왜 나라마다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그리고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라고 말이다.

그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바로 이 책 '강자의 조건'이다.

 

강자의 조건은 책 이름대로 강자들이 왜 강자가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책이다. 솔직히 내용적인면으로 보자면 강자의 조건이 아닌 강국의 조건이라 해야 옳다. 주인공이 단순히 사람이 아닌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는 로마, 몽골, 영국, 네덜란드, 미국이다. 네덜란드가 조금 상대적으로 의아해보여도 과거 또는 지금까지 강국으로 불리며 활약하는 나라들이다. 

앞서 말했던 강국의 궁금증을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들이 해결해준다. 이 나라들의 역사적 사건을 돌이켜보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이 말하는 강자의 조건은 결국에는 사람이다. 역사는 사람에 의해서 씌여진다. 그 사람이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단체가 될 수도 있다. 

위의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나은 점이 있었다. 바로 사고가 유연한 지도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당연하다. 지도자가 훌륭하면 나라가 훌륭하고 그 나라는 전성기가 찾아온다. 역사적 진리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그런 지도자들이 정치적 또는 문화적으로 사고가 유연하였기에 다원화를 인정했고 그로인해 전성기가 온 것이다.

 

위의 나라들 중 한 나라를 예를 들어보자. 이 책에 등장하는 몽골이다. 

몽골의 예는 누구나 예상하는 그 인물 바로 칭기스칸이다. 인간의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소유했던 인물과 동시에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점령의 왕이라는 것이다. 몽골족은 기마민족으로 전투에 있어 거의 신이라 불리는 민족이였다. 그래서 그들의 이미지는 잔혹하고 무섭다. 그들이 함락시킨 곳은 남아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비가 아닌 공격자의 입장에서 전투를 해왔기에 매번 그들이 원하는 시간과 지형에서 싸우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승리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지역의 점령민족을 포섭해서 이용했기 때문이다. 

공성전이나, 숲을 끼고 싸우는 지형에서의 전투는 기마민족인 몽골족에게는 낯선 전투였다. 그러나 그들은 상당히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 점령한 지역이라고 해서 점령국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그들과 동일한 형제로 대했다. 그랬기에 점령지역들에서 쉽게 지원을 얻을 수 있고 이들을 통해 쉽게 영토를 늘려나간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항복한 지역에 국한 될 것이다. 저항했던 지역들은 무참히 학살을 했으니 말이다.

 

이들 몽골의 뛰어남은 전투에서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부분에서 나타난다. 동유럽까지 진출했던 그들에게 두려움을 느꼈던 서유럽들은 외교사절은 보낸다. 이렇게 보내진 외교 사절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문화적으로 또는 종교적으로 몽골은 상당히 유연한 성격을 지녔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몽골족은 자신들을 1순위 색목인이라 불리는 다른 민족들은 2순위에 두는 차별적인 신분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2순위라고 하여 그들이 1순위보다 부당하게 살지는 않았다. 그저 왕족이 될 수 없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놀랐던 점이 바로 몽골족의 종교에 대한 유연성이였다. 외교사절들도 그 부분에서 가장 큰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몽골족은 칸이 다스리는 왕족국가였지만 국교가 따로 없었다. 

본래 왕이 택한 종교가 국교가 되는 것을 몽골족은 다른나라 종교에 대해서 무척 관대했다고 한다.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신앙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토론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종교의 자유로운 토론과 믿음이라니 말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크게 감동을 받았다. 자고로 역사는 미래로 갈수록 발전하는 것이라 여겼거늘.. 이런 부분에 있어 역사는 오히려 퇴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몽골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나라들은 저마다의 유연성과 개방성을 이용하여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주장하는 근본적인 주제는 무엇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그 어떤 역사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가 지금보다 강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발전되고 제대로 된 것을 걸러서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즉 이것은 사고의 유연성 또는 개방성 또는 혁신적인 자세라고 하겠다. 

지금보다 한걸음 더 내딛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 그것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은 강국(國)이 아닌 강자(者)의 조건이라 표현한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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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500개 키워드로 익히는 역사상식
휴먼카인드 역사문화연구소 지음 / 휴먼카인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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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하신 말이다. 당시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신을 잊지 말고 바로 세우고자 하신 것이다. 그때는 이 말의 의미가 무척이나 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로 나라를 잃은 설움을 겪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4년 현재... 우리는 또 다시 이 말을 꺼내고 있다. 광복 이후 다시는 안 들었으면 했던 이 말이 조금씩 들려오면서 어느새 대한민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일제가 점령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를 억압하고 굴복시키려 하는 외압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들려온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실로 통탄할 일이다. 교육과정에서 역사가 조금씩 비중이 낮아지고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할 어린 학생들은 역사를 그저 구닥다리 외부과목으로만 여길뿐이다. 국,영,수 중심의 교육만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다. 그렇기에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또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지는 각종 모임과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변질된 인터넷 문화가 역사를 만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알고 배워야만 과거와 미래를 연결할 수 있으며 현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역사의 기초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책 제목도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그대로 딴 책이다. 역사에 대하여 강한 자부심과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제목이다.

 

책의 두께가 상당하여 꽤 많은 내용을 수록했을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구성은 매우 심플했다. 500가지 되는 역사적 사건 또는 키워드를 하나씩 집어놓고 이것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하는 구성이다.

솔직히 꽤나 어려운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쉽게 되어있어 역사에 대해서 기초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은 구성이 심플하다는 것인데 이런 구성으로 했다면은 굳이 이렇게 두껍게 만들어 왜 소장하기 어려운 형식을 취했을까? 정도라 하겠다. 이런 구성은 포켓북 형식처럼 조금 작게 만들어 휴대하기 편하게 했더라면 더욱 소장가치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은 역사 공부에 있어 쉽게 설명되어 있어 청소년들이나 역사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책일 것 같다.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 역사 상식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누구나라도 이 책을 통해서 기초적인 역사를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이렇게 시작하여 역사를 배워나간다면 책의 제목처럼,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되지 않는 우리 민족에게는 밝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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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101가지 매력 - 멀지만 가까운 세상, 남미가 내 손 안에 들어오다, 2019년 개정판
박재영 지음 / 슬로래빗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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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개최되었다.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인만큼 그 열기는 뜨거웠다. 브라질에서 열린다는 소식때문인지 각종 미디어에서는 브라질과 남미를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남미의 도시들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남미의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나 월드컵 전후로 하여 더 많은 프로그램들이 남미를 찾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미는 멀고 먼 대륙에서 점차 가깝게 다가왔다.

 

이 책은 그런 시기에 나온 책이라 하겠다. 여행을 다닐때 가장 필수품은 무엇일까? 바로 여행가이드이다. 그 가이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가이드를 삼는다. 이 책은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저자는 남미의 여러국가 다양한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책 속에 펼쳐낸다. 여행서적답게 다양한 사진까지 들어있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는 국가별로 나누었고 그 안에는 다양한 도시, 관광지를 소개한다. 언저리에는 그 장소를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최적인지를 알려주는 팁도 들어있다.

 

그 중에 인상 깊었던 몇 곳이 있었는데 볼리비아의 새하얀 소금사막인 우유니사막과 아르헨티나의 모레노 빙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인 엘 아테네오가 그곳이다.

볼리비아의 소금사막은 워낙 유명한 곳인지라 그 전에도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곤 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보니 새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새하얀 지평선을 바라보면 어질어질하고 아찔한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르헨티나의 모레노 빙하는 의외의 충격이였다. 내가 생각하는 남미의 기후는 열대인데 빙하가 존재한다니...더운 곳의 빙하라는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그곳에서 빙하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한 엘 아테네오 서점이다. 이전의 오페라극장으로 사용했던 곳을 그대로 서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진속의 엘 아테네오는 화려하고 멋진 곳이였다. 우리나라 서점들도 한옥을 인테리어해서 서점을 운영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남미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치안이 안 좋아 꺼려지는 곳도 있었지만 남미는 정말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남미를 가게 된다면 이 책을 가지고 가야겠다. 남미의 101가지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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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신군주론 - 한국 민주주의의 허구를 꿰뚫는 통찰
전원책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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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군주론을 접한 것이 중학교 때의 일이다. 그때는 군주론이라는 이름도 저자인 마키아벨리도 몰랐다. 사회시간에 선생님께서 우연히 말씀해주신 군주론의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았다. 솔직히 그때 읽어본 군주론은 무슨 이야기인지 당최 나로서는 모를 일이였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우연히 접한 군주론은 정말 재밌었다. 인간의 본성과 권력과의 관계를 이처럼 재밌게 풀어헤쳐나간 책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렇게 나는 마키아벨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간 것이다. 솔직히 내용보다 제목에 관심이 더 갔다고 하겠다. 신군주론이라니.. 과연 군주론과 맞먹을 정도의 또다른 군주론이 될 것인가..이것이 나의 관심사라 하겠다.

 

저자인 전원책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며 자신의 주장을 역설하는 토론 패널로서 말이다. 내가 알기론 이 사람은 상당히 보수쪽의 인물인데 보수가 바라보고 쓴 군주론은 어떤 것일지.. 그가 보는 우리나라의 정치와 보수는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군주론의 핵심은 3가지였다. 지배계층, 권력, 피지배계층이 그것이다. 이 세가지 키워드가 군주론을 이루고 만들어간다. 

신군주론의 핵심은 역시 3가지다. 정치가, 권력, 시민이 그것이다. 군주론과는 용어만 달라졌을뿐 키워드는 마찬가지다. 즉 그것은 마키아벨리가 책을 저술하던 16세기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변함없이 권력관계에 묶여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신군주론의 궁극적 목표는 이 책을 통해 정치와 권력관계를 알고 그것을 통해 현 정치 나아가 미래의 정치가 보다 바르게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우리나라 정치계를 신랄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지는 그들만의 리그(정치인 집단 또는 마피아 집단)를 부정한다. 그래서일까? 읽는 동안 유쾌하다고 느껴지면서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군주론이 마키아벨리가 메디치가의 헌정하는 책이였기에 군주의 입장, 처세에 대한 조언 등의 핵심을 찌르면서 부드럽다고 한다면 신군주론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적이고 날카롭다. 정치인, 권력, 시민, 미디어 등 등장하는 모든 행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본다. 
읽는 동안 시민의 입장으로서 뜨끔하고 읽게 되는 내용도 있었다. 
어쩌면 마키아벨리가 성악설을 주장했던것처럼 저자인 전원책도 성악설을 믿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인 내용을 찾아본다면 우리는 지도자가 선할 것이라 믿는다라는 부분과 정치인의 첫번째 조건이 지식이라는 점, 선거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악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투표를 하게 되면 공천 받은 인물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즉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에서 제한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차악의 선택이다. 또한 그렇게 당선된 지도자를 우리는 선한 인물이라고 믿어버린다. 그것은 지도자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일수도 있겠지만 후보자가 정확히 어떤 정책으로 어떤 방식으로 나라를 이끌어갈지 알지도 못하면서 투표의 의무를 다했다는 우리들의 책임전가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당선된 지도자 또는 정치가들은 대부분이 전문적으로 정치에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또는 당선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선택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일뿐이다. 때문에 정치판은 혼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책을 읽는 동안 상당히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주의적일것 같은 그의 시각은 책 속에서는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상당히 중립적인 시각으로 책을 저술했다고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군주론과 비교해서 평해보자면 군주론의 기초적인 관계와 시각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해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신군주론이 아닐까 한다. 물론 군주론에 비해 느껴지는 깊이는 덜하지만 말이다. 내가 군주론 애찬론자이기에 그렇게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여튼 이 책은 군주론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봐도 좋을 책이고 정치와 권력관계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괜찮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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