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 -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개띠랑 지음 / 루리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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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와 빵집...

퇴사와 빵집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와서 읽었다.

나는 지금 회사원이기에 퇴사에 당연히 관심이 많고, 예전에 서울에서 잘 나가는 제과점 사장님의 사업 컨설팅 일을 해보면서 제과제빵 사업에 관심이 생겨서 제과 실기학원에 다니고 제과기능사 시험을 본적이 있었다.

제과기능사 시험은 필기만 합격하고, 실기시험은 연습부족에 따른 기술부족을 느끼고 응시하지 못했었다.

저자는 대학에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방송 관련 회사에서 영상 디자인을 5년 정도 하다가 퇴사를 했다.

퇴사의 이유는 당연히 회사생활이 힘들어서이다.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는 빡센 직장이었고, 그렇다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도 아니기에 저자는 20대에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저자의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저자는 나와 나이 차이가 아주 많이 나지만 퇴사와 빵집이라는 관심사는 비슷했다.

그리고 빵집 알바 내용이 주요 내용으로 예상되어서 빵집의 리얼 근무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읽었다.


빵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겪은 일상들을 그림과 함께 글로 인스타에 올렸던 내용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이런 책이 요즘 많이 출간되는데 이 책도 인사타툰이 원작인 책이다.

해 뜨는 걸 보고 출근하고 해 뜨는 걸 보고 퇴근하는 고단한 삶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집에서 뛰면 3분거리의 동네 빵집에 알바를 지원하고 빠르게 합격했다.

저자가 알바를 선택한 이유는 심플하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

책에는 빵집 알바의 리얼한 근무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그림과 함께 짧은 글로 빵집 알바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빵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접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한 달에 몇 번 정도 동네빵집에 가는데, 거기서 매일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책으로 볼 수 있음이 흥미로웠다.

알바 시간의 대부분은 포장과 계산이었다.

사장은 빵을 만들고, 알바는 포장하고 손님응대를 하면서 매장 관리를 한다.

책 속 내용은 퇴사에 대한 후기와 빵집 알바 리얼 스토리가 함께 그려지고 있다.

퇴사를 하고 알바를 하면서 과연 저자는 행복했을가?

"회사보단 나을거야. 회사보단 낫네. 회사보단 나은건가? 회사보단 낫긴... (p.45)"

알바도 직장은 직장이니, 회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조금 편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급여는 적을 것이고, 회사나 빵집이나 사람 눈치보고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빵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지만, 당연히 진상들도 만난다.

진상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회사보다 더 확률이 높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진상손님이 보이는 행패는 회사보다 더 심할 수도 있다.

"회사 다닐 때에도 사람때문에 그만 두었는데, 빵집에서 일하면서도 상식과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무너졌다.(p.168)"

회사이든 가게이든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직장인과 알바생의 공통점은 "기분 나빠도 웃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힘을 주는 때가 있으니 다행이다.

"어느 날 할머니 손님이 계산하시면서 '갓 나온 빵도 보고 빵 냄새도 맡고, 행복한데서 일하니 부러워'라고 말하셨다. 사실 직장 생활할 때에 힘들게 했던 것들이 사라지자 또 다른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생겨났다. 불투명한 미래는 여전했고, 나이를 먹어가며 고민거리는 늘어났다. 그런데 할머니의 이야기는 잠시나마 그 고민을 잊게 해주었다. 찌든 사회생활을 견디는 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74)"

회사생활을 할 때는 직장상사의 의견이 무조건 좋다고 반응할 때가 많았는데, 빵집 알바를 하니 판매하는 빵이 다 맛있다고 해야할 지 망설여졌다고 한다.

어디에나 고민거리는 샘솟는다.

그리고, 회사든 빵집이든 남의 비위를 맞추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케이크를 사면서 초를 몇 개 줄 지 물어볼 때 개수가 아니라 출생년도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서 살짝 놀랐다. 그리고, 출생년도를 들으면 갑자기 암산모드로 가야한다는 말에 웃음이 났다.

세상 사람들이 역시나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케이크 초를 달라고 할 때 출생년도를 말하다니... 이건 나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행복이란...

돈 벌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는데... 행복을 팔아서 돈 버는거였다... 행복 팔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날이 올까?"

빵집 알바의 고충에는 역시나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빠지지 않았다.

빵집에 상사라고는 빵집 사장이 전부인데, 빵집 사장이 적지않은 눈치와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다.

또한, 빵집 사장의 푸념이 더해지는 날이면 더 힘들다고 한다.

돈을 번다는 것은 어디나 정말 똑같은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새삼 그것을 계속 느낀다.

빵집알바도 만만치 않다.

"사람, 돈, 명예 중에 하나라도 충족되면 버텨"

저자가 다녔던 회사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었다는데, 정말 저 셋 모두가 무너진다면 선택은 퇴사밖에는 없는 것 같다.

저자가 빵집 알바를 하면서 받는 월급을 "작고 귀엽다"라고 표현했다.

알바 월급은 아마 직장보다 확실히 훨씬 적을 것이다.

일을 하는데 돈이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알바월급을 받는 날에는 자신이 더 작아짐을 느끼며 돈을 벌었다는 만족감보다는 상실감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저자는 직장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직장보다는 근무시간이 적기 때문에 작고 귀여운 월급을 받으면서 알바를 하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서 인스타툰을 그리면서 자기 만족을 하는 생활을 선택하였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책 표지에 있는 부제목같은 글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직장이나 알바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오고, 빵집도 만만치 않다는 글과 그림을 보면서 책 마지막에 저자가 어떤 글을 쓸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책 마지막 문장은 이것이다.

"느려도 괜찮으니, 내 속도에 맞춰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p.278)"

저자의 선택과 지금의 일상을 압축한 말이다.

선택도 자신의 몫이고, 결과도 자신의 몫이다.

어떤 방식과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해야 하는 과제이다.

20대 후반의 저자가 쓴 퇴사 후 빵집 알바 스토리가 나에게 잔잔한 물결처럼 작은 공감을 준다.

회사 생활이 힘들고,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읽어볼만 한 책이다.

결국 정답은 어디에도 없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 정답이라는 자기 최면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감히 든다.

※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루리책방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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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 숫자와 사람, 모두를 끌어당기는 리더의 비밀
앤서니 찬 지음, 강동혁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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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더에 관한 책이다.

책 표지에는 'Good People' 라는 단어가 인쇄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좋음'이다. 

좋은 사람, 좋은 리더, 좋은 직원, 좋은 기업, 좋은 문화...

프롤로그에는 엔지니어에게 익숙한 'WD-40'을 생산하는 회사가 등장한다. 

그 회사가 그렇게 좋은 기업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WD-40 컴퍼니에서 일하는 직원의 97%가 그 회사에서 일하는게 좋다고 답했다고 한다.

WD-40 컴퍼니에서 20년을 CEO로 일한 개리 리지가 말하는 WD-40 컴퍼니 성공 비결은 이렇다.

"중요한 건 사람과 학습, 우리와 문화와 우리 부족에 대한 충성심입니다."

리지는 가장 귀중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관리직급에 해당하는 부족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부족 구성원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사길 그게 전부이지요. 회사를 좋은 회사로, 직원들을 좋은 사람들로 만든 것은 '상대에게 그리고 조직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는 이 말이 전부입니다."

프롤로그의 WD-40 컴퍼니의 이야기만을 읽고도 좋은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좋은 기업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 느낌이 온다. 

이 책이 주는 가치와 임팩트는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계속 이어졌다. 

좋은 리더와 좋은 회사의 모델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 영웅들도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각자의 재능과 장점을 살리고, 협력하며 조화를 이루어 악당을 물리친다. 하물며 슈퍼 영웅들도 그러한데 리더가 신(God)인 것처럼 이끌려고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사람과 일 모두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모두는 신이 될 수는 없지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있다. 좋은 사람, 좋은 리더는 어떤 순간에도 솔직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공감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상을 꿈꾸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균형자다.(p.13)"

프롤로그만 읽어도 이 책이 전하려는 메세지와 교훈은 충분히 느껴진다.

이제 본문 내용에 저자가 전하려는 좋은 사람, 좋은 리더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있다. 

이 책은 상당히 양이 많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한 많은 일들이 나와있고, 저자가 엄선한 우수 경영 사례들, 저자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이론과 명언들이 실려있다. 

저자가 말하는 교훈을 배우고,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그리고 좋은 리더가 되는데 필요한 핵심 가치를 배우는 마음으로 읽었다. 

내가 회사에서 리더는 아니기에 더 나은 직원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스킬과 키워드를 익힌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회사 일을 할 때, 혹시 이직을 하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필요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다.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해야 돼. 그 일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더 사랑해야 돼. (p.22, 사회복지사의 말)"

"멘토링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다.(중략) 매 순간을 잠재적 학습 기회로 삼을 것,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헌신할 것, 일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일할 것. (p.24, 쑨얀)"

"기업의 목표가 이윤 극대화뿐이라는 신화는 자본주의의 평판에도, 기업의 사회적 정당성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진정한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기업의 목표는 우리 삶을 향상시키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창출해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p30, 홀푸드마켓의 공동창업자 존 맥키)"

좋은 사람, 좋은 리더, 좋은 기업에 대한 의미는 계속 강조되고 또 강조되는 느낌이다.

'좋음'이라는 단어가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가장 핵심 키워드이다. 

책은 경험, 사례, 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각 챕터별 마지막에는 요약을 해서 핵심 내용을 한번 더 짚어주고 강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챕터 말미의 핵심 내용만을 읽어도 이 책이 전하는 교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리더에 대한 책이다.

좋은 리더는 누구일까?

1.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의식적으로 사람을 우선시한다.

2. 다른 사람들이 본연의 총체성을 이루도록 도우며 함께 성장한다.

3. 경쟁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인간 중심의 가치에 더 가중치를 둔다.

4. 그러나 이상적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5. 선한 영향력을 시험을 받을 때만이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천한다. 

좋은 리더는 결국 말 그대로 '좋음+사람'이다. 

저자는 다섯 가지 주문을 좋은 리더가 되는 주문으로 강조했다. 

"B급 팀원들과 함께하는 A급 아이디어와 A급 팀원들과 함께하는 C급 아이디어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했지만,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조지 도리엇은 언제나 A급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이디어와 산업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A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계획을 조정하고 진화시키는 동시에 다른 팀원들에게도 같은 일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p.36)"

역시 사람이다. 

그것도 좋은 사람이다.

"리더십이란 전략과 성품의 강력한 조합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빼야 한다면 전략을 빼라.(p.40, 걸프전의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

좋은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들었다.

나도 좋은 리더 밑에서 좋은 직원으로 일하고 싶다. 

"오늘날 최고의 리더들은 단지 똑똑하고 영민하며 전략적이기만 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기술을 통해서든, 타고난 능력을 통해서든 정의하기 까다로운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다. 좋은 리더들은 관행에서 벗어나 선량한 성품과 여기에 수반되는 인간 중심적 가치관에 가중치를 둔다.(p.41)"

"좋은 리더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가능한 한 가장 완전한 고유의 모습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함양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p.50, 저자가 말하는 좋은 리더의 정의)"

저자가 좋은 리더를 묘사할 때 가장 적절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정성, 공감, 총체성이다.

1. 진정성 : 행위, 생각, 느낌의 정직함과 일관성 - 있는 그대로 말하라

2. 공감 :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기에 가능해지는 이타심 -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

3. 총체성 : 주변 사람들에 대해, 현재 처한 삶에 대해 느끼는 감사 -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라

진정성과 공감이라는 키워드는 익숙한데, 총체성이라는 키워드는 낯설다. 

총체성은 사랑, 존중, 지혜를 포함하는 키워드이다. 

사랑, 존중, 지혜는 총체성의 마음가짐, 실천, 행위라고 말한다.

"동료들보다 우월해진다는 건 전혀 고귀한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고귀한 일은 과거의 자신보다 우월해지는 것이다.(p.69, 어니스트 헤밍웨이)"

정말 옳은 말이다.

성장의 비교 대상은 본인 자신이어야 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인느 핵심적 특징은 네 가지이다. 가슴, 두뇌, 배짱, 행운이다.(p.74)"

"위대한 리더가 된다는 건 외로운 일이다. 왕관을 쓴 머리에는 초조함이 내려 앉는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외로움과 불확실성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 때론 희생도 필요하다. 자신의 의심을 비밀리에 관리하고, 감정적 반응을 통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p.126)"

의심을 비밀리에 관리하고 감정적 반응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말이 매우매우 인상적이다.

중소기업 사장들을 보면 의심이 매우 많고 감정을 함부로 자주 노출한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65%가 급료 인상보다는 상관의 교체를 바란다고 답했다.(p.146)"

이직을 고민할 때 던져봐야 할 질문들이 있다.

1.이 사람들에게 애정이 느껴지는가?

2.그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고 그 사람들이 나를 신경 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3.상관의 리더십 스타일을 존중하는가?

4.상관도 나를 존중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5.동료와 상관, 직장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1부에서는 좋은 리더의 조건을 다루었다.

2부에서는 이 책의 제목인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라는 제목으로 '좋음'과 '좋은 리더'를 현실에 집어 넣은 이야기를 기술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다섯가지의 긴장이 등장한다.

1. 실용주의 대 이상주의

2. 단기주의 대 장기주의

3. 불안 대 신념

4. 개성 대 연결성

5. 투자 대 수용

'비전과 현실은 동전의 양면이다.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균형을 잡아 동전을 세워두어야 한다.(p.173)"

"사람들은 언제나 이상과 꿈을 품는다. 그런 다음에 그 공을 굴릴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한다.(p.173)"

"리더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그들을 데려다준다. 위대한 리더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가야만 하는 곳으로 그들을 데려다 준다. 누군가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뒤를 돌아보니 따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산책일 뿐이다.(p.174)"

취업 자기소개서에 넣을 만한 질문들을 발견했다.

1. 세상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 전, 어린 시절에 특별히 좋아한 활동이 있는가? 그런 기쁨을 경험했던 순간과 그때의 감정을 설명해보라

2. 악전고투와 실패를 겪은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했는가?

3. 살면서 경험했던 가장 어려운 일 두 가지를 이야기해보라. 그 일들은 지금의 당신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가?

4. 현재 당신이 즐기는,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일들은 무엇인가?

5.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선천적으로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6. 경력과 실적은 꾀에 따른 것인가, 가슴과 배짱에 따른 것인가?

7. 지구력을 보여준 최고의 사례는 언제인가?

8. 인내력이 강한가?

9. 적응력이 뛰어난가?

10. 당신이 정말로 이루려는 것은 무엇인가?

11. 목적지까지 가는데 도움이 되는, 당신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12. 당신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무엇인가?

13.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내일은 무엇을 바꾸겠는가?

책 2부에서는 싱가포르의 리콴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외국인 친화적인 경제지구로 변모시키로 하고, 필요한 외국인들을 끌어 모으는 동시에 국민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얻어냈다고 한다. 

"싸게 팔고, 진실만을 말하고, 절대 아무도 속이지 않는다. (p.196,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 설립자 로즈 부름킨)"

"회사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두가지 핵심 원칙에 이득이 될지 따져본다. 그것은 고객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것과 우리 회사의 능력을 진작시키는 것이다. (p.233, 맥킨지앤드컴퍼니 도미닉 바튼)"

무엇을 하든 언제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지는데, 선택의 딜레마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제시해주었다.

1. 언제나 목표 의식, 가치관, 사람이 주도해야 한다.

2. 이 문제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한다.

3. 상황을 인식하고, 내면화하고, 공유하고 실행한다.

4. 새로운 정보에 열린 태도를 갖는다. 

5. 자기 인식을 유지하고 스스로의 편향을 깨닫는다.

6. 폭넓고 깊에 책을 읽는다.

7. 누가 조언자인지 잘 알아둔다.

8. 결정을 내린다는 건 필수적이며 자율적인 일이다. 

성공한 유명기업들의 지속적인 실적이 조직의 가치관, 사람,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헌신의 부산물임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승부할 인내심만 있다면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마지막에 '열명'을 강조한다.

"당신이 열명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그들이 이어서 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또 그 열명이 똑같은 일을 한다면 당신은 정말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p.341)"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음'과 '사람'에 집중했다.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이 이 책에 충분히 담겨져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고, 좋은 리더가 있는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좋은 리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리더와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경영자와 회사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흐름출판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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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유학 가다 -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유학 성공기!
이현주.임성재 엮음 / 바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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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흙수저라는 단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단어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계층과 등급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흙수저같은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단계로 이동하고 싶고 노력은 하고 있다.

내 동생은 어려서 공부를 잘했고,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을 가서 석박사를 받아 한국으로 와서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지금은 상당한 부유층이 되어서 잘 살고 있다.

유학이 출세의 길이라는 증명해주는 사례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해외로 유학을 가길 희망한다.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유학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아이들이 한국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해외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학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은 '흙수저, 유학가다'이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포인트는 '유학'이다.

출신이 어떻든간에 유학을 준비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고, 유학에 성공한 것은 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흙수저 출신이라면 그것은 더욱 대단한 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해외로 유학을 간 다섯 명의 청년들이 쓴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흙수저 스토리를 해외 대학이 더 좋아한다는 글이 나온다.

미국 대학원 입시는 지원자를 평가할 때 시험점수로만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에 지원자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에 대하여 공부하고 싶은지를 쓰는 SOP(연구계획서) 등 정성적인 요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흙수저가 유리하다는 말이라기 보다는 누구나가 미국 대학원에 유학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글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온 다섯 청년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1.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가난의 이유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많았다.

2. 공부는 열심히 했고, 잘하는 편이었다.

3. 해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해외 인턴쉽을 한 청년이 있었고, 대학 다닐 때 교환학생을 다닌 청년도 있고, 대학 졸업 후 해외로 취업을 한 청년들이 있었다.

4. 유학 준비는 열심히 철저하게 했다. 또한 유튜브의 유학 성공기 동영상을 참고한 경우가 많았다.

5. 긍정적인 마음으로 뭐든 열심히 했다. 도전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했으니 해외 대학원 입시에 합격한 것이다.

최근에 해외 대학원 입시에 합격했으니 책 속 청년들의 나이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부터 시작해서 가정 형편을 고려해서 선택한 대학, 대학에 다니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유학에 대한 이야기가 인생 풀스토리처럼 펼쳐진다.

가난했다는데 어떻게 유학을 갔을까?

그것이 참 궁굼했고 그 내용에 집중해서 읽었다.

집안 형편으로 국립대(한국해양대)에 입학한 청년은 졸업을 하고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에 싱가포르 회사에 취업을 하고, Linked-in을 활용해서 동문 인맥을 넓히고, 동문회에서 만난 선배가 창업한 회사에 취업을 하고, 그 회사에서 Top MBA에 합격하면 학비와 시간을 지원해주겠다는 제안에 유학 준비를 시작했고 목표한 대학원에 합격을 했다.

공부시간 확보 - 학교 탐색과 선택 - 정보 수집 - 시험 준비 - 에세이 준비 - 면접 준비 - 시험 - 최종 합격

유학 준비를 시작하면서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에 셀프 유학 가이드북으로서의 기능을 조금은 하고 있는 책이다.

면접 준비 과정의 경우 매우 상세하게 나온다.

힘들었던 환경을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변한 지금의 나, 나 혼자만의 플랜이 아니라 회사도 지원하는 플랜, 내 커리어가 재무분야에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약점이지만 이걸 보강하기 위해 MBA를 가는 것, 환경 규제 관련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어필하며 회사에서의 내 성과와 연관시키기...

이 책이 유학 가이드북은 아니기에 완벽한 수험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학에 성공한 사람의 합격기 수준의 도움은 되는 책이다.

유학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태도에 대한 내용은 공감이 되었다.

1. 바른 삶의 자세와 태도를 가지는 것 and 자기 분야에서 일을 잘하는 것

2.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

유학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태도이다.

유학을 하는데 꼭 돈이 많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미국으로 유학을 준비하던 학회에서 만났던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국의 한 명문대에 합격해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는 유학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모든 고민이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동생은 자신이 지원받게 되는 수업료, 생활비, 책값 등등이 적힌 고지서를 보내줬는데, 그 고지서를 보는 순간 나도 미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p.90)"

찾고 또 찾다보면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유학의 방법이 보이는 희망을 보여주는 글이고, 실제로 그렇다는 실화이다.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가기위해서는 석사과정에서 1저자 SCI 논문이 필요하다고 한다.

공부에도 대단한 노력을 들여야 유학에 성공할 수 있다.

유학에 성공한 청년들은 유튜브를 많이 활용했다.

유튜브에서 해외 석박사 과정 브이로그를 찍는 사람들의 영상을 참고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유학에 열중했을까?

"불평등한 현실에서 단 한 가지 가능성 있는 역전의 방법이 있다. 바로 유학이다.(p.119)"

유학이 평등을 찾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유학 is the only equalizer'이라는 문장이 이 책에는 여러번 나오기도 한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취업을 하려던 한 청년은 100개가 넘는 Cold 이메일을 보내서 5개의 회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아내서 결국 태국 방콕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했다고 한다.

"나는 당신의 팀에서 일하고 싶다. 내가 당신의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터뷰 기회를 달라..."

해외 학교는 총체적으로 평가를 하기에 출신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은 공통적으로 계속 나온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만의 사연이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열심히 준비하면 탑스쿨에 합격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유학 is the only equalizer이다.(p.152)"

SOP를 잘 쓰는 법은 유튜브 제레미 선생님 동영상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유튜브 검색을 해보니 제레미컨설팅이라는 채널이 있었고, 해외 석박사 지원에 대한 동영상이 있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한 후 유학을 간 사람도 있었다.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회사 생활의 장점을 잘 정리해 주었다.

"회사는 참 고마운 존재이다. 내가 사회에 이바지할 기회를 주었고, 나의 새로운 관심사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회사를 다니는 것은 도를 닦는 것과 비슷했다. 회사를 오래 다니며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 참 존경스러웠다. 일을 하면서 멘탈은 강해졌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도 많이 향상되었다.

회사에 가장 고마운 것은 월급이었다... (p.218)"

유학을 하는데는 풀펀딩이 가능한 해외대학이 있다.

학비와 생활비를 받아가며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대학들이 있다.

오히려 한국에서 자비로 대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해외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더 돈이 덜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회는 찾으면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힘을 주는 책이다.

작년에 대학생이 되어서 코로나19로 그저그런 대학생 1학년을 보낸 아이의 책상에 이 책을 놓아두어야겠다.

그리고, 아이에게 해외 유학을 계속 권유할 생각이다.

물론, 최종 선택은 아이의 몫이다.

아이가 석박사 과정을 해외 대학에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방법을 찾는 작은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

※ 흙수저 유학 가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바른북스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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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 - 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BS CLASS ⓔ
황덕상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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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신비롭고 복잡한 구조인데 남성보다는 여성의 몸이 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은 신체 구조가 더 복잡함만큼 남성에 비해서 더 많은 통증과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에 더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나이들어 가는 아내를 보고, 성인에 가까워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여성을 위한 건강에 대한 책을 내가 먼저 읽고 아내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로 재직중인 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 교수께서 쓰신 책이다.

책 1부에서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여성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노화를 다루었고, 2부에서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일상의 건강법을 역시 한의학적인 입장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건강법의 핵심은 균형과 조화이다. 

모든 인체 반응은 하나의 작용이 아니라 오장육부와 정(精), 신(神), 기(氣), 혈(血이라는 요소들이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일어나기에 인체에 생긴 질병을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몸 안에 일어난 불균형으로 생겨난 것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균형과 조화의 관점은 책 전반에 계속 강조되고 있다. 

인체의 균형과 조화는 건강유지에서 강조될 뿐만 아니라 질병치료에 있어서도 서양의학적인 치료와 한의학적인 치료에도 균형과 조화를 적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1부에서 다루어지는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노화는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나이들어감에 따라서 겪게 되는 과정이다.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노화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질환에 대해서 한의학적인 관점과 한의학적인 치료 방향을 차분한 어조로 설명해주고 있다. 

어떤 질환에는 어떤 치료법이라는 정답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왜'와 '어떻게'라는 관점에서 한의적인 접근법을 알려주고 있기에 어떤 해법을 얻기 보다는 한의학적 치료 방향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월경을 고르게 하는 치료법은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 한의학적인 치료를 더하는 것이다.

생활 치료법은 때에 맞춰 영양을 공급하고, 수면 습관을 올바르게 유지 하는 것이고, 기혈의 부족과 과잉을 점검하여 혈의 순환을 위해 한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당연히 월경통을 심하게 한다.

"입에 쓴 음식이 몸에는 좋듯이,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 단 음식이 월경통을 심하게 하거나 월경전 증후군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초콜릿 바를 매일 두 개 먹으면 월경통 발생 위험이 세 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p.31)"

임신과 출산에 관한 내용도 있고, 그 속에는 난임에 관한 내용도 있다. 

난임 치료를 위한 한의학적인 방법이 기술되어 있고, 출산 후 산후조리에 대해서도 여러 페이지에 한의학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한다.

월경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고 또 다른 삶이 새롭게 시작되는 의미와 어감 측면에서 완경이 더 좋은 표현인 것 같다. 

서양의학에서 갱년기 증상 치료법으로 사용하는 호르몬 보충 요법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효과와 안정성에 논란이 있기 때문에 비호르몬 요법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폐경을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보지 않고, 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라 말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노년에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과정에는 역시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한약, 양약, 침, 뜸, 주사, 수술법을 사용해도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말한다.(p.96)

황제내경에서 상고 시대 사람은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왜 50세만 되면 동작이 느려지고 쇠약지는가에 대한 황제의 질문에 신하 기백은 이렇게 답했다.

"상고 시대의 사람들은 양생의 도리를 알고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해 음식을 절도 있게 먹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했으며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통해 함부로 과로하지 않았기에 100세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술을 물 마시듯이 하고, 정(精)을 줄이고 진기를 간직하지 못해 성적 만족에 따라 일상생활을 절도 없이 하면 50세만 되어도 쇠약해집니다.(p.108)"

이 글에 말하는 건강법은 결국 다섯 가지 관점이다.

1. 음양의 이치에 순응할 것

2. 음식을 절도 있게 먹을 것 : 먹는 때를 맞추고, 너무 많이도 적게도 먹지 말고,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기

3. 몸을 단련할 것

4.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

5. 함부로 과로하지 말 것

2부 건강법에서는 다이어트, 불면증, 수족냉증, 화병, 암을 다루고 있다. 

바른 자세에 대해서도 조언이 나온다.

지금 나는 서서책상에서 독서후기를 쓰고 있는데, 오래 서 있을 경우에는 짝다리를 하기보다는 한쪽 다리를 높이가 다른 물건에 올리고 서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면 올리라고 한다. 

화병을 잘 다스리기 위한 방법은 화를 잘 내는 것이다.

화를 잘 내기 위해서는 분노로 폭발하기 직전 3초 정도를 참는 것이 중요하다.

3초라는 시간 동안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시킴으로써 극단적인 감정 표출을 피하는 것이다. 

"화를 내기 전 3초 참기"

암 치료에 있어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치료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한다.

미국 엠디엔더슨 암센터에서는 암에 대한 통합 요법으로서 한의학의 침 치료에 대한 안내와 함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의학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알게 되었고, 여성의 질병과 노화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의학 상식은 책으로 이렇게 얻을 수 있지만, 결국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치료에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조화롭게 이용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한의학의 가치와 효과에 대해서 한의학박사인 저자의 식견이 잘 반영된 책이다. 

이제 이 책을 아내에게 살짝 권하고, 아내가 건강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 들어가는 것과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는다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EBS북스(EBSBOOKS)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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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예서의시 18
박천순 지음 / 예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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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

회사 다니는 것은 새해에도 여전히 그저 그렇고, 새해 목표는 나름 욕심을 갖고 야심차게 세워 보았고, 마음적으로 좀 더 여유롭게 평화롭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 운전할 때는 차 안에서 KBS클래식FM만을 듣는다.

클래식 음악이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새해 들어서 시집 한 권을 읽어보고 싶었다.

실용서적과 자기계발서적, 학습서만 읽다보니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 한 구절이 읽고 잠시 감성적인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주말에 산행을 자주 해서 산에서 나무들을 많이 보았었지만, 나무에 손바닥을 대볼 생각은 해본 적은 없다.

박천순 시인은 나무에 손바닥을 대보고 싶은 마음이 왜 들었고, 어떤 마음으로 나무에 손을 대보았을까?


먼저 이 시집의 제목인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를 읽어보았다.

나무에 손바닥을 대고서 시인은 나무가 말하는 것을 듣고서 나무의 심경을 표현한 것 같다.

나무는 혼자가 아니다

푸름과 높이와 새소리와 함께 있다

아무것도 슬프지 않다, 별일이 아니다

하늘은 무한히 높고 가볍고 다채롭다

숲이 둥근 공처럼 부풀어 오르다 바람에 구른다

나무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인 것 같다.

살아보면 슬프게 느끼는 일들도 결국은 별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무처럼 태연하게 평화롭게 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나무는 키가 커진다.

숲을 벗어난 적 없지만 자유의 꿈을 놓은 적이 없다

흔드는 바람, 날마다 의식을 깨운다

반짝이는 생각들이 우듬지마다 매달려 있다

새처럼 날아간다

나무는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계속 성장을 한다.

하늘을 향해서 올라가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볼 것이고, 그것이 나무가 누리는 자유가 아닐까?

나무를 둘러싼 바람과 새도 나무에게는 성장을 위한 배경일 뿐이다.

나는 흔드는 바람에 의식을 깨운다고 말하니 시인은 바람도 나무의 소중한 동반자로 해석했다.

여름은 맘껏 부풀기에 좋은 때

나무가 손바닥을 활짝 펴고 정오를 밀어 올린다

해가 뜨거운 숨을 토한다

늦은 오후 비가 쏟아지면 숲 끝에서 걸어오는 안개

더 없이 섬세한 촉감

가장 작은 나무라도 다정을 알고 혼자를 안다

풀잎이 속삭임을 멈추면

나무들을 서로 기대 잠이 든다

평소에 산행을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나무들이 이 시를 읽고나니 인간처럼 생각하는 생물로 느껴진다.

그냥 숲 속에서 말 없이 서있는 나무들이 말을 하는 것 같다.

나무를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보았기에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이다.

나무에게 깊은 생명감을 주는 시선이다.

시를 읽으면서 시 속의 감정을 느끼려고 해석을 해보았다.

오랜만에 시를 읽어보니 실용서적이나 학습서를 읽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이 시집의 프롤로그 글은 '하루는 가늘다'라는 한 편의 시이다.

나는 걸어간다

그대는 나를 모르는 척 한다

우리의 만남은 몽상의 문턱에 걸린 무지개, 거울 속 눈동자에 물을 뿌린다

흩어진 글자들이 새털처럼 날아다닌다. (중략)

질문도 대답도 없는 하루가 저물어간다

몸은 여전히 읽을 수 없는 우주, 위태하게 건너가는 허리, 적막이 몸을 감싼다

혁명도 가슴도 없다 (중략)

여위어만 가는 하루 하루

몰입, 하자 하자 하자

사람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하루 하루를 표현한 시이다.

시인의 눈은 역시 일반인과는 다른 것 같다.

같은 세상을 보고, 같은 하루를 살지만 시인이 보는 세상과 시인이 보내는 하루는 다른 것 같다.

이 시집에 나온 시들은 상당히 글자 수가 많다.

짧게 압축되어 있기 보다는 길게 대화하듯 말해준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나누어져있다.

바다, 꽃, 여행, 인생, 계절, 음식, 일상을 노래하는 시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호수에 내리는 비를 짧게 표현한 시 '호수를 깨우는 비'가 있다.

수억 개 물의 씨앗

떨어지는 곳마다 동심원 메아리

부드럽게 부푼다

호수의 둥근 배

연잎은 윤기를 더하고

꽃잎은 명상에 빠진다

비의 연주

마아갈 얼굴들

반짝 눈 뜬다

내리는 비를 물의 씨앗으로 표현하고, 호수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흔적을 동심원 메아리로 표현한 것은 매우 시적이다.

가끔은 이렇게 시를 읽으면서 잊었던 감성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시인의 눈을 잠시 시집을 통해 빌려서 세상과 인생을 조금은 시적으로 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내가 클래식음악을 즐겨듣고, 어제는 서양미술사 책에서 어떤 그림을 찾고, 이번에는 시집을 읽으니 아이가 나에게 많이 고상해졌다고 했다.

살다보니 이렇게 고상한 시간이 생겼다.

새해를 이렇게 고상한 문화생활로 열으니 기분은 좋다.

박천순 시인의 다른 시들도 천천히 읽어보면서 시인의 눈과 마음을 잠시 빌려서 세상을 더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봐야겠다.

※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예서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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