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 맛을 찾아가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때 보다 깊어진 상황에서 매우 오랜만에 읽은 여행 책이다.

이 책은 기존의 여행 책과는 남다른 특별함이 있다.

기존의 여행 책들이 작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추천 여행 일정과 추천 여행 장소를 책 페이지에 빽빽히 나열하여 정보 제공에 치중하고 있다면, 이 책은 큰 사진과 짧은 글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큰 사진을 보다보면 그곳에 여행하는 듯한 간접 여행의 느낌을 살짝 받을 수 있고, 저자가 말해주는 짧은 이야기는 여행 책 속의 여행지에 집중하게 해주고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한다.

저자는 식생활 소통 전문가이다.

이 책의 제목은 맛을 찾아가는 여행인데, 눈으로 보는 여행의 맛도 알려주고, 입으로 즐기는 여행지 음식의 맛도 보여준다.

"세상에는 여행에 관한 책이 참 많다. 하지만 대부분 여행책들을 펼쳐 보면 맛집, 호텔, 박물관 등 너무나도 빽빽한 정보에 오히려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 20년 동안 지역의 식문화를 발굴하면서 우리의 눈 길 밖에 있던 소중한 가치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그 경험적 시선으로 한국의 지역 콘텐츠가 가진 원천적인 힘을 글로벌 시각으로 풀어냈다.(프롤로그 중)"


이 책의 크기는 보통의 책보다는 훨씬 큰 A4 사이즈만하다.

큰 사이즈의 책이 보여주는 여행지의 풍경사진은 그 여행지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살짝 준다. 


큰 크기로 시원시원하게 보여주는 여행지 사진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고창 청보리밭 여행지 사진은 이렇게 두 페이지에 크게 보여주면서 여행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이 다루는 여행지는 전북 장수, 고창, 군산, 임실이다. 

나는 군산과 장수는 여행을 한 적이 있고, 고창과 임실은 여행을 해보지 않았다. 


장수 여행 내용을 보면서 내가 가보았던 뜬봉샘을 보니 반가왔다.

장수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이다.


여행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컬러 사진들이 큼직큼직하게 있어서 좋다.

여행지의 매력을 느껴지는 사진들이 참 많다.


장수 여행 편에서는 덕산계곡 용소, 뜬봉샘, 논개활공장, 장안산 억새 군락지, 장수 농촌, 장수 오미자, 장수 사과, 긴물 찻집, 수분공소, 장수 곱돌을 대형 사진과 함께 짧은 여행소감으로 안내해주고 있다. 


긴 설명보다 사진과 짧은 글이 주는 매력이 저자의 깊은 연륜과 많은 경험을 오히려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글보다 사진에 집중한 점이 마음에 든다.


여행 책이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 제공은 당연히 빠지지 않았다.

사진과 글로 여행지의 매력을 보여준 후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요약해서 보여주었다. 


추천 여행지의 의미와 추천 이유도 알려주고, 찾아갈 수 있도록 주소도 알려준다. 

저자가 추천하는 이유와 안내를 보다보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장수, 고창, 군산, 임실에 이렇게 멋진 여행지가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이번 주말에 당장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식문화 전문가가 쓴 책이니 여행지 음식에 대한 추천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저자가 엄선한 것으로 보이는 맛집과 음식들은 꼭 먹어봐야할 음식들로 보인다.


숙소와 주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있다.

맛집을 소개할 때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있고, 그 맛집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매우 맛깔스럽게 기술해놓았다.


군산 여행 편에서는 내가 가보지 않은 여행지들이 많아서 군산 여행을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고군산군도, 장자도, 옥구평야, 죽성포구, 비응항, 동국사, 근대문화유산거리, 임피역, 이영춘 가옥, 군산 빵집, 군산 짬뽕, 군산 막걸리, 군산 수제맥주, 군산 술국, 도깨비시장이 소개되었다. 


군산 여행을 '미식 로드를 따라 발견한 새로운 군산'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군산에는 멋진 여행지와 맛집이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 군산부터 바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 


책에는 2박 3일 일정의 여행루트가 있다.

1일차와 2일차 여행 일정을 제시해주어서 저자가 추천해주는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고창 추천 여행지는 도산리지석묘, 인천가든, 운곡람사르습지자연생태공원, 농부의 카페 사랑 새봄, 고창읍성, 우리풍천장어, 석정온천, 선운사도립공원, 모꼬지바지락요리전문점, 미당시문학관, 고창염전, 책마을 해리, 보리나라 학원농장, 구시포해변이다.


임실 추천 여행지는 임실치즈카페 터미널점, 임실성당, 성가리 벽화마을 , 임실치즈테마파크, 강변사리 마을 캠핑장, 국사봉 전망대, 옥정호 물안개길, 할매국수집, 문화공강간 하루이 나왔다.


여행지별 이동 방법(걷기 or 차량)와 구간별 시간과 거리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사진과 정보가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여행책이다. 


기존의 여행책에 비해서 글자량이 많지 않지만, 이 책은 사진과 짧은 요약글로 여행의 매력과 정보를 충분히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장수, 고창, 군산, 임실이 이렇게 멋진 여행지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마음에 접수했다.


전라북도의 멋진 여행지를 잘 안내해주는 특별한 여행가이드북이다.

전북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코로나19로 마음과 몸이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과 함께 하는 전북 여행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전라북도 여행으로 여행의 재미를 느끼며 힐링을 맛보고 싶다.


※ 더 로컬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무블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 - 위기 뒤의 희망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박병화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인 작가가 쓴 해외 번역본을 읽는 것은 국내 작가가 쓴 책과는 색다른 지식과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트렌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외국인 트렌드 전문 작가가 코로나19 펜데믹을 바라본 시각은 독특했다.

저자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기자 출신의 트렌드 및 미래사회 연구가이다.

이 책에서 코로나 이후의 미래 사회를 예견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새로운 시대를 예상했다.

메타트렌드는 낡고 과숙한 큰 흐름으로서의 메가트렌드와 그에 대한 반(反)트렌드의 긴장에서 형성된 가능성의 공간을 나타낸다고 한다.(p.79)

역사의 선형성을 대변하는 메가트렌드와 반대로 메타트렌드는 다가오는 복잡성의 주체에 해당한다고 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보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요즘 1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심각한 상태인데 외국은 어땠을까?

외국인 저자가 본 각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은 롤러코스터 같다고 표현했다.

이탈리아 : 초기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했음. 정치 체제를 뒤집는 개혁 국면에 접어듦

체코, 포르투칼, 폴란드 : 엄격한 조치에 합의를 보지 못해 끔찍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후 감염자가 일관되게 감소

인도 : 처음에 대수롭지 않았는데 3차 유행 때 대혼란에 빠짐

오스트레일리아 : 코로나 문제가 거의 없었고, 면역력이 강하다고 생각해 백신 접종을 거의 하지 않음

대만 : 방역 모범국이었는데 무(無)코로나 전략 1년 후 갑자기 대유행이 번짐

나라마다 상황과 대처방법이 달랐다. 이 책에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저자가 롤러코스터라고 표현할 만한 상황들이었고,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명확한 정답을 제시한 국가는 없어 보였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위기였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를 모험으로서의 위기라 말하고, 그 안에 실망과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위기란 무엇일까? 위기는 네 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 처음의 행복감 : 싸울 준비, 출발 준비!

2단계. 익숙해지는 단계 : 일상화의 정착

3단계. 피로와 비난 : 신경과민과 의미 상실

4단계. 귀환과 희망 : 새로운 표준의 출현

지금은 1단계를 거쳐서 3단계를 지나고 있고, 이제 곧 4단계가 올 것 같다.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점에는 두 가지가 있다.

레그노스(Regnose) : 미래로 이동해 현재를 돌아본다

프로그노스(Prognose) : 현재 시점으로 미래를 본다

이 책은 레그노스의 관점으로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을 바라보고 새로운 표준을 예견했다.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있다면 1300년대에는 페스트가 있었다.

아시아에서 건너와 유럽 대륙을 휩쓴 페스트는 주민 3분의 1 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한다.

페스트 이후에 사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페스트가 끝나면서 극심한 사회적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또한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기본 전제가 되었다고 한다.

위기 뒤에는 새로운 변화가 발생한 것이 역사적으로 설명이 되는 대목이었다.

페스트가 종식되고 르네상스가 열렸다는 것은 신기하고 놀라운 내용이었다.

영원한 위기도 없고, 영원한 절망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존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역사이다.

"막다른 궁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에서 열린다. 첫 번째 단계에서 사람들은 알려진 개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다가 마침내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변화가 생긴다. 문제가 재구성된다.(p.37)"

위기가 오면 인간은 그것에 대응하고 적응하고 문제를 재구성해서 해결을 한다.

인간이 위기 상황에서 절망과 부정성에 대한 저항력으로 작용하는 다섯 가지 현상을 책에서 말해준다.(p.40)

1. 삶 자체에 감사하는 태도 증가 - 고마움의 재발견

2. 의미가 더 충만해진 인간관계 - 비생산적인 관계와 단호한 결별

3. 뭔가에서 "살아남을 때" 나타나는 개인적으로 강해진 느낌

4.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의식 - 새로운 삶의 목표와 가치 발견

5. 더 풍요로운 정신적 삶에 대한 강한 애착

위기의 시대에 인간은 더 건강하게 산다고 한다.

1929년 세계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평균 기대 수명은 57세에서 63세로 늘어났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의 고독은 '결속 강화'로 보상받고,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수면을 취하고 가족 사이는 더 가까워지고, 빈번한 외출이나 과도한 이동 등의 스트레스 요인이 줄어든다고 한다.

재밌는 현상이며 예리한 해석이다.

에이즈의 역설도 새로운 시각이다.

에이즈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때 에이즈는 고상한 체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것이고, 관용의 측면에서 모든 진보를 파괴할 것이며, 동성애자의 환경은 더 악화되지 않으면 게토(강제로 격리한 일정한 거주구)로 변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것은 그 반대였다라고 말한다.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3,800만명이고,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기에 오히려 에이즈가 더 끔찍한 재앙이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해석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역사를 분석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절실히 느낀다.

이 책은 트렌드를 경영학 입장에서의 시장 분석 중심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다.

사회학적인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트렌드를 해석하는 책이다.

상당히 심오한 책이고, 매우 학술적인 분석이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포모(FOMO)와 포보((FOBO) 현상이 있다.

포모 : 뭔가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내가 없는 곳에서 항상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생각

포보 : 더 나은 선택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이 책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보았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고,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 상황에서 인간은 자신의 낡은 생각이나 감정과 결별함으로써 자신에게 충실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p.73)

요즘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 체념이 연상되는데 이것도 체념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의견이다 : 의견은 궁긍적으로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하는 인간이 자아를 배출하는 소음이다.

아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정확하게 말하면 의지한다는 말은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정말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변할 때 이 세상에서 우리를 이끌어주고 지탱해주는 것은 상호 연결성과 인간관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사회적 변화에 대한 해석은 색달랐다.

이 책이 말하는 해석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화의 감속화 경험이다.

코로나19 전에 전 세계 학교는 급속한 전면적 디지털화를 외쳤지만, 팬데믹 중에서 학교의 디지털화가 교육의 순수한 본질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JIM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가 학생 59%가 가정 학습의 최대 장애물로 동기 부족을 꼽았고, IT시설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학생은 6%에 불과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에서도 상반된 시각을 만들었다.

중간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재택 근무에서 사무실로 복귀하려고 하지 않는 직원이 많았다고 한다.

동시에 수년 간 노동 이동과 노동 유연성을 설파하던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코로나를 겪은 회사원들은 이제 출근 의무가 따르는 종일 근무 일자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회사가 아닌 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장점을 충분히 느낀 결과이다.

디지털 다이어트라는 말도 나왔다.

디지털이 만능이 아니라 이제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

이 외에도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인구 증감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세계적인 출산율은 빈국을 포함해 이미 오래전부터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고 있다. 수년간 미래비관론의 유령처럼 따라다니던 인구폭발은 오늘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p.12)"

매우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었다.

인간에게 위기는 반복되고 그 위기는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도 곧 종식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에 사회와 문화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다.

이 책에서 예상하는 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저자의 해석이 틀릴 수도 있고 저자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세상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여러 의견과 해석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다시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 메타트렌드 시대가 온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북스토리지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이 좋은 이유 - 도덕성의 근원
로버트 오브리 하인드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직과 도덕성을 강조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수 년전에 읽었던 'H 팩터의 심리학'이 정직을 테마로 쓴 심리학 책이었고, 최근에 읽은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는 좋은 사람들과 일해야 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쓰여진 리더에 관한 책이다. 

회사에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정직한 사람도 있고, 거짓말이 능수능란한 사람도 있다. 

나쁜 사람과 거짓말쟁이들은 회사에게도 동료에게도 상당한 아니 엄청난 민폐를 준다. 

도덕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도덕성은 필수적인 덕목이라 생각한다. 

도덕이란 무엇일까?

정직과 좋은사람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런 호기심이 생겼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런 호기심때문이었다. 

도덕에 대한 나의 관심과 호기심은 '선이 좋은 이유'라는 책 제목에 자연스럽게 끌리도록 유도했다. 


'선이 좋은 이유'는 '도덕성의 근원'이라는 부제목이 붙어 있다.

이 책은 영국의 동물학자, 윤리학자, 심리학자인 로버트 오브리 하인드가 2002년에 쓴 책이다. 

이 책을 공주교대 윤리교육과 김태훈 교수께서 옮기셨다. 

역자는 도덕성이 언제, 어떤 과정을 통해 인가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궁금히 생각하며 선행연구를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고, 이 책이 역자가 가진 도덕성에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 책의 맨처음에 쓴 문장에 주목했다.

"선과 악 혹은 옳음과 그름을 구별하는 일이 항상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그것들의 차이점을 많이 알게 되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갈등하는 '당위' 가운데 어떤 하나를 결정해야 하고, 의무를 추상적인 가치와 견주어 보아야 하며, 서로 상치하는 권리를 비교해서 평가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구분해야 하는 혹은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저자가 던지는 질문과 이 책이 주려는 답안이 잘 드러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인생을 살면서 자주 느끼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매우매우 학술적인 책이다.

깨알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무려 336페이지에 걸쳐서 도덕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1부에서는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도덕성의 근원과 관련한 논거를 제시되고, 3부에서는 도덕률에 대한 실제적 및 이론적 논점을 다루고 있다. 

교양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적에 가까운 책이다. 학술 연구서적이다.

도덕성을 전공 공부만큼 깊이있게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펼치고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 나에게는 매우 어렵게 느껴진 책이다.

술술 읽으면서 도덕성의 기원, 개념, 가치를 배우려 했던 나의 예상은 오판이었다. 

책 1부에서는 접근 방식의 개요를 밝히는 2장과 도덕성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논점인 자기체계의 개념을 다루는 5장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저자의 전공이 동물학, 윤리학, 심리학이었던 것이 반영되듯이 도덕성을 이야기하는데 자연과학이 거론된다.

도덕성을 이야기하면서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하며, 도덕성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해석을 한다. 

어려운 내용의 책이지만, 다행히 각 챕터 마지막에 요약 페이지가 있다. 

학술적으로 기술된 심오한 내용을 읽다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요약 내용을 통해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지식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도덕성이 내면화된 기준과 자기 자신이 의도하거나 실제로 한 행동을 의식적으로 서로 비교하는 일을 포함한다.(P.75)"

사람은 양심을 활용하여 자기가 한 행동을 내면화된 도덕 계율과 비교함으로써 도덕적이라고 평가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도덕 계율이 자기 자신에게 내면화되어 있어야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성향에 따라 확실히 다른 인식을 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 해석은 성향에 따라 다르다.

개인주의적 지향(개별적 지향)을 보이는 사람은 약속을 자율적인 사람 사이의 계약으로 보면서 개인적 속성으로서 신뢰성을 언급하고, 집단주의적 지향(연계적 지향)을 보이는 사람은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신뢰를 깨는 것은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거나 상처를 입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성향, 자기체계, 인격체, 문화적 측면의 차이에 따라 도덕률에 대한 내면화 정도와 도덕적 행동의 수준이 다르다.

이 책은 도덕성이 개인에게서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찾아가는 책이다. 

2부에서는 도덕성의 근원을 본격적으로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개인의 도덕성 발달에 부모와의 관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형제자매 그리고 동등한 지위에 있는 또래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시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어쩌면 도덕성은 후천적인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자녀의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생물학적인 원리가 반영되었다.

저자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전공이 반영된 모습들이었다. 

생물학적 입장의 해석은 친족과의 관계, 비친족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책 전반에서 도덕성을 설명할 때 반영된다. 

지위, 권리, 젠더, 사회체계, 종교체계 입장에서 도덕성의 근원을 설명한다. 

도덕이라는 개념은 일생동안 함께 가는 동반자같은 존재이기에 익숙하지만, 이를 학술적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읽다보면 고객이 끄덕여지면서도 머리 속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도덕은 어쩌면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대학의 윤리학 수업을 듣는 것 같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려 애쓰며 읽다보면 조만간 과제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덕 원리가 절대적이고 다른 원리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다.(p.268)"

도덕성이 갈등 상황에 놓이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한 해석과 결론은 양면적이다. 

도덕성이 절대적 해석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생각된다. 

책 마지막에는 결론이라는 챕터가 있다. 

도덕성의 해석에 과학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 점은 책 전반에 걸쳐서 반영되어 있다. 

책에서 다루어진 모델들은 현실을 단순화한 것이다. 

도덕계율은 개인들의 자아개념에 내면화된다. 

그리고 개인의 내부에 동화된 도덕 계율은 가정에서 가족 간에 그리고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지되고 변화하며 발달하고 진화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결론은 무엇일까?

도덕성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고,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그 해석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해야 하나?

그리고,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도 인정해야 하나?

도덕성이 탄력적인가?

시대와 환경에 따른 도덕성을 해석하는데는 자연과학적인 연구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연구에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의 연장이라 생각된다.

도덕성에는 다양성과 변동성이 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도덕성은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도덕적 딜레마에 놓이는 상황을 야기할 것이다. 

오랜만에 참 어려운 사회과학 책을 읽었다.

이 책이 보여주는 내용의 절반도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선이 좋은 이유'를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솔직히 사실이다.

도덕성이 무엇인지 학술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줄 것 같다.

교양 수준으로 익히려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책이다. 

도덕... 역시 쉽지 않은 주제이고, 어려운 주제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 선이 좋은 이유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글로벌콘텐츠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계는 어렵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이 회계였다.

회계 과목 수강을 힘겹게 하고, 시험은 중요부분 위주로 암기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나의 회계에 대한 지식은 미약하다.

지금 회사에서 내 업무가 회계와 큰 관련은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많아지고 또 그 호기심을 지식으로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기에 회계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스타트업과 같은 중소기업 입장의 회계가 궁금했는데 적합한 책을 찾았다.

이 책은 스타트업 기업에 특화한 회계책이다.

책 제목에 '30분'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처럼 회계 초보자가 빠르게 쉽게 회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회계사로서 수많은 기업의 회계감사 경험이 있으면서 특히 창업자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은 스타트업 경영자에게 필요한 회계지식을 전달하고, 주요 회계 이슈들을 알려주기 위해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회계 이슈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스타트업 회계는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은 스타트를 했으니 이제 스케일업을 해야하고, 스타트업 창업자는 회계 기본은 알아야 하기에 이 책을 읽으라고 권했다. 

스케일업이 된 다음에는 회계 전문가 또는 CFO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그래도 창업자(회사대표)는 어느 정도 회계를 알아야 하고, 계속 관심을 갖어야 한다.

책 1부에서는 사례로 배우는 주요 회계 이슈 30가지가 나오고, 책 2부에서는 꼭 알아야 할 회계 개념 12가지가 나온다. 

첫번째 주제는 '재무제표를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이다. 

가상의 사례가 나오고, 이에 대한 해석이 나온다. 

자산과 수익은 크게, 비용과 부채를 작게하는 것이 재무제표를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인데, 이를 부정한 방법으로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결국에 진실한 재무제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산은 곧 비용이다. 시간 흐름에 따른 자산의 가치는 감소한다. 재무제표에서 자산으로 표시된 항목 중 비용으로 반영해야 할 것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p.19)"

두번째 주제는 매출채권이었다.

마찬가지로 가상의 사례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설명한다.

재무제표에 매출채권 20억원이 기재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이 중 10억원이 장기 미회수채권이라는 것이다.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은 재무제표에 비용으로 잡아야한다.

매출채권 관리를 위해서 '매출채권 월령표'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매출채권이 발생한 후 경과한 시간과 잔액, 회수기일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스타트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회계이슈 30가지를 가상의 사례를 들어서 공인회계사 입장에서 해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해외투자금(투자자산), 회사의 주식투자(다른 회사의 지분 보유), 폭탄이 될 수 있는 선급금과 대여금, 매출채권과 유동성, 종속기업투자주식(대출금보증, 담보 제공), 재고자산으로 이익 부풀리기, 개발비(무형자산), 영업권(무형자산), 기업가치평가, 가지급금, 법인의 역할, 차입금, 매출 인식, 수익 인식, 누락된 부채, 보이지 않는 부채(충당부채, 우발부채), 차입금 유동성, 상환전환우선주, 가수금, 증여세, 개인사업자의 법인 전환, 현금, 초기기업 가치평가, 이익을 줄이는 역분식, 상장(금융감독원 지정감사)이 주제로 언급되었다. 

수많은 기업의 회계감사를 진행한 회계사인 저자는 이슈를 설명하면서 해당 사례에 대한 감사의견(의견거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석과 대응법을 알려준다.

사례를 읽다보니 의견거절을 받은 사례들이 많이 등장했다.

스타트업 회사는 신생기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영과 회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창업 초반에 회계적 실수를 야기할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이러한 점을 주목하여 '의견거절'을 많이 언급한 것 같다. 

스타트업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때문에 개발비에 대한 회계처리가 중요할 것 같다.

개발비용을 자산으로 분류하려면 '개발비 자산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개발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이어야 하고, 개발 활동으로 매출 발생이 예상되어야 하고, 개발 비용을 합리적으로 집계할 수 있어야 한다.(p.78)

자산으로 분류된 개발비는 언젠가는 비용이 되어야 하고, 개발 완료 후 매출 발생 기간 동안에는 개발비상각을 통해 비용으로 반영된다. 

영업권을 설명하면서 옐로모바일 사례가 나왔다.

옐로모바일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이 된 회사이고, 나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자산이었던 영업권이 어느 순간 순손실로 돌변하면서 기업 재무구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p.95)"

옐로모바일은 계열사를 늘리기 위한 회사 인수합병시에 실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매도자가 가져온 실사보고서의 내용을 해독할 능력이 없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기업 인수합병이 안된 것이다.

결국 옐로모바일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회계에 폭탄이 될 수 있는 항목은 참 많았다.

재고자산이 그랬고, 영업권이 그랬고, 가지급금도 폭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회계에서 폭탄은 비용이며, 비용 폭탄이 터지면 이익이 감소하고 손실이 증가한다.

회사 대표가 회사 돈을 자신의 돈처럼 사용한 가지급금은 올바르게 회계처리가 되지 않으면 폭탄이 될 수 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재무현황을 살펴볼 때 주요 검토사항은 순자산가액이라고 한다.

순자산가액은 '자산 - 부채' 즉, 자본이다.

자산이 과다하게 평가되었는지, 부채가 과소하게 평가되었는지를 파악해서 순자산가액이 적정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기업이 부채에 항목을 누락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상의 사례에서는 퇴직급여충당금과 미지급비용(미지급급여)을 누락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p.140)

부채를 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경영자와 회계 담당자가 회계기본과 발생주의 회계 개념을 숙지해야 한다.

2. 회사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채 누락 항목을 결산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작성해 결산 시마다 확인한다.

3.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성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책에 언급된 가상의 사례에서 회계감사를 처음 받는 기업의 사례가 많았다.

이런 사례들이 이 책이 스타트업에 집중한 회계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의 목표는 상장(IPO)이다.

30가지의 회계이슈 중 마지막 이슈는 '상장을 위해 넘어야 할 관문 - 금감원 지정감사'이다. 

"기업회계기준은 비상장기업에 적용되는 일반기업회계기준과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국제회계기준이 있는데 상장을 진행하려는 비상장기업은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야 하기에 기업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국제회계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해서 재무제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p.201)"

가상의 사례에서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을 외부업체에 완전 의존할 경우에 시간이 흐르면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부에 회계담당자가 없으면 재무제표 작성에 필요한 기초자료가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고, 외부업체의 해당 업무 담당자가 여러 번 변경될 경우에 과거 거래 발생 내역을 파악하기 힘든 항목들이 다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계장부를 외부에 맡길 경우에 '그들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영자 스스로가 먼저 챙기고 요청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무회계사무소의 직원 변동이 빈번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대응을 해야하고, 요청을 할 대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해서 좋은 서비스를 받으라는 것이다. 

IPO를 위해서는 회계관리가 중요하다. 

이 책의 2/3는 30가지 회계 이슈에 대한 내용이다.

나머지 1/2 정도는 회계 개념 12가지이다.

회계 개념 12가지를 먼저 읽고 이슈를 읽어보는 순서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 한 권으로 회계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스타트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회계 이슈 전반을 훑어보는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창업자, 스타트업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담당자, 스타트업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회계담당자에게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스타트업의 회계 이슈 지식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사례와 해석이 잘 구성된 책이다. 

※ 스타트업 30분 회계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라온북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 자본시장과 투자의 미래, 사모펀드 이야기
최우석.조세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조원?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돈을 누가 움직이는가?

바로 사모펀드이다.

이 책은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우석 팀장이며, 국내 M&A 시장에서 딜 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저자가 기업 M&A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공동 저자인 조세훈 기자는 '더벨' 금융부에 은행, 보험, 캐피탈, 저축은행을 취재하고 있다.

'사모펀드'라는 단어를 TV와 신문에서 자주 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사모펀드가 무엇인지를 더 세밀하게 알게 되었다.

사모펀드는 영문으로는 PEF(Private Equity Fund)이며, 소수의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가 불특정다수의 투자자 50인 이상이 모여서 만든 것인데 비해서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 100인 이하(일반은 49인 이하)가 만든 것이다.

펀드는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을 자산운용 회사가 주식 및 채권 등에 투자한 후 그 결과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주는 간접 상품이다.

펀드와 사모펀드의 개념을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정리했다.

이 책은 사모펀드의 역사, 현황, 기업 인수 및 매각 사례, 투자 성공 사례, 투자 실패 사례 등을 다루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회사에 대한 안과 밖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사모펀드 수는 889곳이며, 출자 약정액은 100조원 규모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9년에 79개 계열사를 보유했고, 자산이 6조원이 넘어 준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사모펀드도 많았고, 사모펀드가 관여한 회사도 엄청나게 많았다.

책에서 IMM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어피너스에쿼티파트너스, KKR, 제이앤PE, JKL파트너스, 케이엘파트너스,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사모펀드 운용사의 기업 투자 사례들이 언급되었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진행한 M&A 회사 중에는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회사들도 많았다.

홈플러스, 롯데카드, 버거킹, 맘스터치, 아웃백, 투썸플레이스, ADT캡스, 한국콜마(제약사업부문), 잡코리아, 노비타, 동양매직(SK매직) 이 사모펀드의 손을 거쳤다.

사모펀드는 유동성이 부족한 자본(회사)이 생존의 몸부림을 칠 때 풍부한 실탄을 무기로 저가에 회사를 인수해 키워서 다시 매각하여 엄청난 수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M&A 시장의 큰 손이 되었다.

특히 외국계 사모펀드사는 진로, 제일은행, 한미은행, 외환은행, OB맥주 등에 투자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 수익은 천문학적 수익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기업 M&A 성공 사례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지금의 대세이고, 기업은 이제 사모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기업은 사모펀드를 투자 파트너로 인정하고, 위험부담을 나눌 조력자로서의 가치를 두고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한다.

SK그룹의 경우 투자운용사 인사들을 영입하고, 사모펀드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을 구축했다고 한다.

책 2장에서는 사모펀드와 함께 성공한 기업들로 맘스터치, OB맥주, 하림, IS동서, 한국콜마, 쿠팡, 잡코리아, 공차가 나온다.

기업들이 사모펀드를 어떻게 이용했고,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한 기업을 어떻게 키워서 다시 매각을 하여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알려준다.

자본시장에서 출자기관을 LP(Limited Partner)라고 부르며 그 기관에 속해 투자와 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통상 LP라고 부른다고 한다.(p.137)

새로운 산업과 기업을 접하고 국내외에 소재한 회사에 방문해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과 마주하며 회사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제조공정을 살펴볼 수 있는 직업이 기관투자자이고, 이 업무를 LP가 담당한다.

책에서는 LP들의 역할을 다루고 있는데, 사람 관점 보다는 회사 관점으로 다루고 있어서 사모펀드 운용사의 회사로서의 일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것들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채용되어 어떻게 일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보지는 못했다.

나는 경영자가 아닌 회사원 입장이기 때문에 사모펀드 취업과 근로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하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해서는 지식 수준을 높일 수 있었고, 사모펀드가 요즘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제목은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보다는 '100조를 움직이는 큰 손, 사모펀드'라고 하는게 더 적합한 것 같다.

사모펀드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일관되게 기술되어 있는 책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는 어떤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짚어준다.

이것은 사모펀드든 개인이든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다.

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세력 확장으로 시장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신산업이 각광받고 성장하고 있고, 전통기업은 사업이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미래 가치를 미리 파악하고 그 미래 가치의 선두에 있는 잠재 기업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이 바로 사모펀드이다.

미래 유망한 분야로는 2차전지, ESG, 바이오가 키워드로 제시되었다.

국내 기업은 사모펀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책에서는 이렇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함께 인수하라

2. 함께 키워라

3. 위기를 공유하라

'함께'와 '공유'가 키워드이고 핵심은 역시 협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면서 투자의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사모펀드가 더 막강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니 투자에 있어서도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모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보지는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역사, 현황, 사례, 실적을 볼 수 있는 점은 유익했다.

사모펀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사모펀드를 이용할 관심이 있는 회사의 경영진, 사업기획 임직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 사모펀드가 800개가 넘는다는데 엄청난 숫자이다.

과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다.

※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흐름출판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