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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3년째 ㅣ 적나라한 결혼생활 2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연애는 낭만이지만, 결혼 생활은 현실이다.
결혼한지 십수년차를 맞고 있는 내가 느끼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다.
서로 마음이 맞아 연애를 하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결혼을 하지만,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연애시절 느낀 낭만과 행복은 잠시 존재할 뿐이고,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혼생활이 주는 현실과 맞나게 된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결혼생활은 삶에 있어서 큰 행복을 주는 축복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적나라한 결혼생활 3년째'
재밌는 제목의 만화책이 출간되었다.
일본인 여성만화가가 쓴 책이다.
'적나라한' 이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극하고 기혼자로서 동질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일본 여성작가가 말하는 적나라한 결혼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결혼, 신혼, 결혼 3년째, 결혼 7년째로 이어지는 시리즈 책이다.
내가 읽은 것은 그 중 '결혼생활 3년째'이다.
결혼 3년째가 된 부부의 결혼생활을 쓴 이 책의 시작 내용이 궁금했다.
첫 장에서 작가는 역시나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
"타오를 듯한 사랑을 하고 계속 상승세를 타던 신혼생활도 3년이나 지나면 거짓말처럼 바뀐다."
완전 공감이 되는 시작 내용이다.
결혼 3년째를 굳이 제품 수명주기와 비교한다면 성숙기라고 해야할까?
결혼생활은 도입기와 성장기가 일찍 끝나고 성숙기가 바로 오는 것 같다.
특히, 출산으로 아이를 갖게되면 성숙기에 바로 진입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부부는 아직 아이는 없다.
적나라한 부부의 생활이 재미난 그림과 함께 기술되었다.
일본인 작가의 내용에서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 있기도 했다.
아마도 삶의 스타일이 다르고 만화로 요약 압축해서 표현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책 페이지는 금방금방 넘겨졌다.
서로 마주보지 않고 등을 맞대고 자는 부부의 모습...
얌전하게 자고 있는 남편과 완전 자유롭게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
진짜 결혼 3년째 부부의 모습이다.
적나라하다.
그래서, 재미있고 동질감이 느껴진다.
결혼생활을 그린 만화책이어서 조금은 19금스러운 그림과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19금 내용이 눈에 띨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 남편보다는 여자가 더 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남편은 상당히 평범한 스타일인데, 여성은 조금은 특이한 스타일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부부도 오래되면 완전히 순수한 상태가 된다."
부부는 오래되면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 된다는 말이 많이 들리던데, 이런 말이 일본에서도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어차피 사람 사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고,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냥 자신의 결혼생활과 비교해보면서 가볍게 읽어볼만 한 책이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재밌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결혼생활이란 모두가 서로 다른 것이니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느낌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읽은 후 바로 아내에게 읽으라고 권해주었고, 아내도 만화책이라서 금새 읽었다.
읽은 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지었다.
아내가 느낀 감정도 아마 나와 비슷할 것 같다.
부부가 함께 가볍게 읽을만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이렇게 결혼생활을 하는구나 하는 동질감과 작은 재미를 준 책이다.
※ 적나라한 결혼생활 3년째는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