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장형 하드에서 자료를 찾다가,
문득 과거에 신입사원에게 보내준 편지가 있어서 다시 열어서 읽어보았습니다.
한참 지난 후에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이었지만,
내용은 저에게도 해당되는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곱씹으면서 정독하게 되었네요..
브라더에게도 내막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누군지는 물어보지 마세요.. 말을 못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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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OO
OO이가 회사에 입사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구나. 직장생활을 해보니 시간이 무척이나 빠르게 지나간다고 생각하지 않니? 나도
엊그제 입사한 거 같은데 벌써 년 수로 9년이 되었다.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는데,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잘한 것 보다는 아쉬운 것들이 더 많이 생각나게 마련인 것 같다. 그렇다고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해서
후회하고 자책하는건 옳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라고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욱 삶의 한순간 한순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구나. 물론 사람이다 보니 수 많은 유혹들이 나에게 속삭이지만 그걸 이겨내는 사람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옛말에 생각 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세상을 살거나 아니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의사결정들과 부딪히게 된다. 이때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는 훈련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다. 서두가 길었는데,
나도 부족한 게 많지만, OO이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보고 직장생활을
조금 더 해본 사람으로써 내가 느낀 것을 몇 가지를 이야기 해줄께.
첫 번째는 앞에 언급된 것처럼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보라는 것이야
우리는 아주 쉽게 개인적인 직관을 가지고 어떤 이슈를 결정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으로써는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정도
경지에 이르려면 많은 내공이 필요하거든. 이런 내공을 키우는 방법은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딪쳐보고 경험해보는 과정에서 실패도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어.
이 과정에서도 많은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을 거야. 즉 실패를 하게 되면 내가 왜 실패를
했는지를 곱씹어 보면서 다음에 동일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성공을
했을 경우도 무엇 때문에 성공되었는지 반드시 생각을 해봐야 해. 나는 바둑은 두지 못하지만 “복기”라는 단어는 많이 좋아한다. 살다
보면 인생은 동일한 유형의 것들이 반복 되는 거 같아.
특히, 본질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자. 내가 볼 때 현재 처럼 빠르게 변화는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질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지는 않는 거
같아.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떤 사물을 보든 아니면 어떤 주어진 일이든 간에 그것의 본질을 짚어
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도 덜하고 문제도 덜 생기는 거 같아. 물론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우리 같이 고민해보고 생각하는 인생을 살자 구나.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해주고 싶구나
“ 현상은 복잡하지, 본질은
단순하다. 핵심이 무엇인지 찾아라 !!”
두 번째는 본인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라는 거야.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동일하게 필요한 것이지. 난 불교도는 아니지만 화엄경에 나오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즉, 모든 일은 사람(나)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뭔가가 필이 오지 않니??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대할 때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즐거울 수도 있고 피곤할 수도 있는
거야. 물론 사람의 성격과 기질이 쉽게 바뀌진 않아. 그렇다고
해도 자기가 끊임없이 노력하면 시나브로 언젠가는 조금씩 가랑비에 옷젖듯 변화된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서로 노력해서 가치 있고 삶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인간이 되도록 하자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거야. 그렇다고 자만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내면적으로 내가 부족하다는 겸손한 마음은 가지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세 번째는 소통이라는 단어야.
직장생활도 그렇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그렇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서 살 수는 없는 거야. 그렇다면 끊임없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나가겠지.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데
절대적인게 소통인데 우리는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다 보니 소통이 어려워지는 거야. 이것은 누군가가 조언을
해준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볼 때 우리가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3가지로 생각해
1)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2)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3)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생각을 디자인하고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좀더 지금보다는 발전된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것이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이럴 때
안달복달 하지 않고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게 중요해.
왜냐하면 나의 인생은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니깐..
또한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는 거야 물론 정답도 없지. 너무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가?
어쨌든 이제 마무리를 해보면,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서로 더욱더 노력해보자~~!! 파이팅~
FROM 신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