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의견, 제 오류에 대한 쓴소리 모두 환영합니다

 

1. 서론

우연히 읽은 책 한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한 법, 시체를 조합해 만든 괴물이 난동을 부린다는 내용의 <프랑켄슈타인>이 바로 그렇다 (프랑켄슈타인은 박사 이름이건만, 많은 사람들이 괴물 이름으로 알고 있다). 허구에 바탕을 둔 작품이건만 사람들은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종종 프랑켄슈타인을 언급하곤 한다.


인간복제. 듣기만 해도 섬뜩한 단어다. 특히나 인간은 신만이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복제양 돌리가 만들어짐으로써 인간복제도 가능하다는 게 증명되었을 때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무척이나 컸으리라. 인간복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한다고 답한다. 이토록 여론이 부정적인 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매스 미디어의 힘이 컸는데, 그들은 인간복제의 부정적인 면을 과장되게 그림으로써 대중들에게 막연한 공포감을 심어주려 한다. 하지만 인간복제의 허와 실을 정확히 안다면 지금처럼 맹목적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간단하게나마 그 얘기를 해보려 한다.


2. 나와 같은 애가 태어나는 것인가?

얘기를 하다보면 인간복제를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존재하도록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다시 말해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 여럿 생긴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예컨대,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내 체세포의 핵을 넣는다고 해서 내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다른 아기들처럼 내 핵이 담긴 난자는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되어 열달간 머물러야 하고, 그 후에도 갖은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는 내 어릴 적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나’일 수는 없다. 인간이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존재가 아닌, 환경에 의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처럼 맨날 술만 퍼마시는 아이가 아닐 수 있고, 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설마!), 대충주의에 물들어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나같은 삶을 살지 않을 수도 있다. 그의 미래는 그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된 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복제되었다는 이유로 그의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일란성 쌍둥이를 생각해 보자. 내가 아는 여자 쌍둥이가 있다. 언니는 활달하고 유머가 넘치는 반면, 동생은 그보단 어둡고 잘 삐진다. 난 언니와 알고 지내다 동생도 알게 되었는데, 동생과 친한 또 다른 친구가 내게 이런다.

“언니가 훨씬 낫죠”

하다못해 몸통이 붙은 샴쌍둥이도 성격이 그렇게 판이했다고 하니, 복제인간이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게 싫다는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3. 장기만 필요?

“장기이식용으로 이용될까 걱정이 돼요”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돈 많은 부자들이 장기이식을 위해 자기와 똑같은 클론을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 놓는다는 영화 <아일랜드>가 그 대표적인 예일 거다. 하지만 어떤 이들이 복제를 원할지를 생각해 보면 너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닐 것 같다.


애를 낳지 못하는 불임부부를 예로 들어보자. 여러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남자 쪽의 결함으로 애를 못낳는 경우, 지금처럼 다른 사람의 정자를 이용해 애를 낳기보다는 복제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 애가 자기와 닮았다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의외로 많으니, 자기와 똑같이 생긴 애를 원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닐 거다. 또한 인간복제는 레즈비언이나 게이 등 2세를 갖는 게 불가능했던 사람들에게 축복일 수 있다. 복제인간도 인간이며, 입양을 하는 부모가 학대를 위한 게 아닌 것처럼, 장기이식을 위해 그 비싼 돈을 들여가며 복제를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복제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내려가더라도 그건 마찬가지다).


장기이식 얘기가 났으니 말인데, 실제로 장기이식은 복제인간이 아니라도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아버님께 간을 이식해 드렸고, 아버님은 그 간으로 일년여를 더 사셨다. 신장이식은 더 자주 행해진다. 현재 이식 여부를 결정하는 게 개인의 자유의지이듯, 복제인간 역시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이식 여부를 정할 것이다. 아무리 유전자가 완벽하게 똑같다고 해서, 그게 이식을 해야 하는 의무조항은 아니니까.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다음 사례를 보자. “몇 년 전 캘리포니아에 살던 아얄라 부부는...백혈병에 걸린 십대 딸에게 이식해 줄 골수의 공급원을 얻겠다는 소명으로 다시 임신을 했다(<클론 and 클론), 240쪽).”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라 해도, 그 부부가 그를 골수를 제공할 인간으로만 생각할까? 그게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복제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지 않을까.


4. 결론

부부 중 한명이 심각한 유전병을 앓고 있다고 하자. 애를 갖고 싶어도 그 병이 유전될까 두렵다. 어머니의 연령이 35세를 넘기면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다운 증후군의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인간복제는 이들에게도 축복이 될 수 있다. 병을 앓았거나 유산을 여러 번 해서 애를 낳지 못하게 된 어머니에게도 물론. 더 중요한 이유로 특정한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을 이용해서 행복해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핵실험같이 위험한 게 아닌 경우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인간복제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여러 명에게 문의를 해 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반대하기보단 막연한 반대가 훨씬 많았다. 한 미녀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걸 이유로 댔다. 그런 이유라면 현재 시행되는 체외수정은 전면 금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술이 얼마나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줬는지 안다. 내 선배 중 하나는 없는 돈을 다 쏟아부으며 그 시술을 받았고, 결국 아들을 낳았다. 밤길을 걷다가 그가 갑자기 두 손을 올리며 “난 내 아들의 아버지다!”라고 소리치는 걸 보면서 내 마음도 훈훈했다. 그 당시 인간복제의 기술이 있었다면 그는 그 길을 선택함으로써 같은 기쁨을 누리지 않았을까.


물론 인간복제에 도사리는 위험도 만만치 않으니만큼 견제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 있다. 하지만 그게 너무 과도해 기술발달을 질식시킬 정도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DNA를 만들어 심을 수 있게 된 재조합 DNA 기술이 탄생했을 때, 그 기술의 남용을 걱정한 사람들은 소위 ‘모라토리움 선언’이라는 걸 만들어 인간 DNA 연구를 거의 금지하다시피 했다. 그 결과 남은 것은 5년의 세월 동안 기술의 진보가 중단된 것뿐이다. 재조합 DNA 기술로 만든, 인간의 것과 똑같은 인슐린은 그전 당뇨 환자들에게 투여되던 돼지 인슐린의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없애 줬으며, 아버님 역시 그 인슐린을 주사하며 혈당을 내렸다. 지금의 인간복제 반대여론은 과연 얼마나 합리적일까.


* 이 책은 <클론 and 클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책에서 본 인상적인 내용; 줄기세포나 인간복제를 가지고 논쟁을 할 때면 꼭 종교단체에서 한분이 오신다. 그런 분이 오시면 토론이 객관적인 느낌을 줄 수는 있겠지만 관련 지식이 하나도 없는 그분들의 말은 건전한 토론을 방해하는 원인이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6-10-1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반대하는 이유는 2가지인데, "왜 꼭 내 유전자가 이어져야 하는가?"라는 것과 "왜 꼭 오래 살아야 하는가?"라는 것이에요. 물론 내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상상도 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그 유전자에 매달리는 건 극단적 나르시즘이 아닐까 생각해요.

마태우스 2006-10-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가장 먼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제 얘기는요 입양도 좋은 길이긴 하지만 세상엔 자기 유전자를 물려주길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사람에게 인간복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저도 제 유전자 반대합니다^^ 글구 인간복제와 오래사는 건...별 상관이 없지 않나요?

비로그인 2006-10-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길로 새는 이야기입니다만
프랑켄슈타인 옹호론자로서의 몇마디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을 혐오하는가? 그렇지만 왜? 인간과 달라서?
시체를 얼기설기 붙여서 만들었다지만 보통 인간도 다른 사체 조각으로 만들어졌다는건 마찬가지이다.
그 사체가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것과 프랑켄슈타인과는 달리 매우 자발적,쾌락적으로 자기 몸에 갖다 붙였다는 차이 일뿐.
프랑켄슈타인이 자기가 원해서 그렇게 만들어지고 그렇게 태어난것이 아니라는 점도 인간과 동일하다.
마주치는 모든 인간들이 그를 혐오하며 살해할려하고 최소한 그들의 거주지로 부터 내 쫒으려 하니 어떤 성인이 이 상황에서 인간에 대해 곱게 생각하겠는가?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을 괴물로 취급하는 주된 이유는 단지 그 외형적 생김새 때문이다.
그가 아무리 뛰어난 육체적능력, 지적능력(태어난지 며칠만에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을 보라!)을 가졌던들 외모가 따라주지 않으니 말짱 꽝으로서 죽일놈의 괴물이 된것이며 왜 그 모양의 외모가 되었냐는 감히 인간이 만든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렇다 는 단순과감한 설정이 돼 버렸다

그런데 프랑켄슈타인이 이점을 통찰하여 육체적능력, 지적능력은 다 생략하고 미적 우월함에만 집착하여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좀 멍청하긴 하지만 그 아름다운 프랑켄슈타인을 괴물 취급했을까? 더더구나 여자로 만들었다면?
아마도 신을 뛰어넘는 예술품으로서 추앙받았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결론)프랑켄슈타인이 그런 비극적 결말을 본건 전적으로 미적설계문제이지 누가 만들었는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수퍼겜보이 2006-10-1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는데요, 35세 넘긴 여성이나 불임인 여성에게 왜 복제가 축복이 될 수 있는지요?? 35세 넘긴 여성의 염색체는 어차피 35세 먹었고, 유산하는 여성은 어차피 대리모를 얻어야 자기 유전자를 남길 수 있는 점은 같으니, 난자를 사용하는 게 낫잖아요. 설명이 필요해요~

마태우스 2006-10-1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겜보이님/어떤 여성이 애를 낳을 때 다운증후군의 확률이 10분의 1쯤 된다고 해보죠. 하지만 그 여성이 자기 체세포를 이용해서 애를 낳는다면 다운증후군 걱정은 안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글구 불임인 여성은...결혼하기가 힘들지만... 인간복제 기술이 발달했다면 남자가 자녀 출산의 부담 없이 구혼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날리님/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이 미모였다면 세계가 그를 추앙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피그말리온의 조각처럼요^^

멜기세덱 2006-10-1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복제에 대해서 저의 기본적 입장은 "반대"입니다. 물론 인간복제기술이 가져다 줄 많은 장점들이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또한 마태우스님의 글을 통해 그동안 가졌던 일종의 편견들도 새상 깨닫게 되기도 했군요. 그렇지만, 공상과학영화나 만화에서만 나올 법한 '뭘 모르는' 이야기들(이를테면 위의 프랑켄스타인의 이야기같은 것들 말이죠)이 현재의 상황에서 그 가능성이 희박할 지언정, 그 희박성에 반비례 이상의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그간의 공상과학을 통한 허무맹랑한 상상들이 이제는 어엿한 현실이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복제에 대한 '쓸데없는' 염려들이 허황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복제에 시비거는 사람들에게 이 소릴 해주면 딱일듯 싶겠지만, 무서운 것이 장 담글때의 '구더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정말 무서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혜택을 준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이 우리 현대인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으로써 인간의 삶이 이전의 것보다 나아졌느냐 하는 철학적 질문에는 긍정적 답변은 어려울 것입니다. 곧 과학의 발전은 인간에게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고루 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과학의 가치 중립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과학기술이라는 것은 가치판단에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인간적 가치판단을 유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판단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을 막는 것은 가능한 것이지요.
저의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닙니다. 우선은 '인간복제'에 대한 사회의 가치판단이 내려져야한다는 것이죠. 그때까지는 인간복제기술에 대한 연구는 잠정적 중단을 내려도 좋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 가치판단에 내려진다면, 거기에 따른 문제점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제도들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후에 인간복제 기술의 발전을 꽤하면 충분한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지금의 인간복제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질주는 충분히 위험소지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마태우스 2006-10-1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님 말씀대로 장기매매는 복제인간이 아니라도 이미 문제가 되고 있지요. 자기를 빼다박은 아이를 키워서 장기를 얻고 싶은 부모라면 정말 나쁜 사람이겠지요....
멜기세댁님/긴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바라는 댓글이었어요^^ 과학기술과 인간의 삶을 말씀하셨지요? 님 말씀대로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불편하게 한 측면도 있습니다만, 편리해진 면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요. 페니실린의 발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했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속수무책으로 사람이 죽던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는 생각이 안드시나요. 과학기술의 괴물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문제일 뿐 과학기술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복제에 대한 사회적 가치판단은 명쾌하게 내려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안락사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지만 아직 명쾌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잖아요... 가치판단이 내려지기까지 그 긴 세월 동안 복제를 금지한다는 건 너무 지나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가치판단이 내려질 때쯤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듯 한데요. 남용의 방지에 힘을 쏟는 것이 낫지, 어떤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사장시키는 건 좀....

마태우스 2006-10-1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2번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꼭 어제면접하던 학생 같아요 제가^^)
님도 아시겠지만 전 무자식상팔자론을 넘어서 무자식행복만땅론자라서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애를 낳고야 말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 사람에게 복제기술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압박이 심해진다? 글쎄요. 시험관아기가 불가능했을 땐 여자들이 애 못낳는다고 구박받고 쫓겨나지 않았었나요. 남자가 그야말로 대리모를 구하는 일도 있었을 테구요. 그리고 복제술이 발달하면, 여자가 애를 낳기 싫으면 “복제 하든지!”라고 남자에게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3. 유전학적으로(또는 기술적으로) 남성복제는 ('아직'?) 불가능하다는 거죠. 남자 염색체 복제가 안 되잖아요? 즉, 체세포 복제는 여성만 가능하고, 태어나는 아이의 성별도 ('아직은'?) 여성/암컷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앗 그런가요? 남자 체세포를 난자에 심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건 뭐,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나중에 기술이 발달하면 다 커버할 수 있는 문제니깐요

4. 장기이식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는 말씀에 이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죽하면 중국 사형수들의 장기를 사겠다고 거기까지 갈까요들. 그리고 복제인간이 장기이식을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느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지금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인간사회로 볼 때 복제인간을 '장기이식 동물'로 바라볼 확률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또, 부자들이 인간복제를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요? 필요하다면 사람도 죽이는 판에 인간복제 '따위'를 두려워하겠습니까?

--> 간이나 심장 같은 걸 구하려면 중국에 가야 하지만, 신장이나 골수 같은 건 이미 보편화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아일랜드>에서도 장기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탈출을 하죠.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애당초부터 복제를 해놨으면 모르겠지만, 마흔살인 제가 이식을 받으려면 복제를 해서 열달을 기르고 최소한 몇 년은 키워야 한다는 거죠. 간암 때문에 복제하는 거라면 그 기간에 죽어버리지 않을까 싶다는...그리고 사회적 시선을 말씀하시는데요 복제해서 낳은 인간이라고 머리에 띠를 두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시험관시술로 태어난 아기를 님은 구별하실 수 있나요? 왜 복제인간은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복제인간도 인간이며, 스스로의 판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자들 얘기를 하시는데요, 그들은 현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나쁜 짓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기를 얻기 위한 납치, 감금 등....

5. 병이 있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는 왜, 낳아서는 안 될까요? 다운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태아는 낙태하는 게 옳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928185 이 페이퍼의 첫 번째 책에 관한 글을 한 번 읽어보십시오.
---> 이건 인간복제와 무관한 얘기인 듯 싶네요.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아도 안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의 엄청난 차별에 질려서 그런 아이를 낳기 싫은 사람은 복제를 하면 된다는 거죠.

6.
마지막으로... 이종교잡(예를 들어 인간+돼지)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이에 대한 마태우스님의 생각은 또 어떠실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 여기에 대한 생각은 안해봤습니다만 그런 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어떻게 말리겠습니까. 댓글 감사드립니다. 역시 따우님이라니까.

조선인 2006-10-1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새 토론이 워낙 활발해져서 좀 뻘쭘하긴 하지만... 복제인간을 만들고 그 장기를 이식하는 수단까지 동원해서 오래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어요. ^^;;

마태우스 2006-10-1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사실 신장이식은 행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에게 신장이식은 고마운 수단인 거죠... 근데 복제인간을 장기이식과 동일시하는 건 반대론자들이 열심히 주입한 것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06-10-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님/시험문제 내고 있는데요 진짜 딴짓 많이하네요 저...지금까지 열한문제 냈다는... 자꾸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하여간... 제 생각에 복제가 가능해진다 해도 인간의 출산은 여전히 남녀간의 사랑에 의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복제를 하려면 돈도 많이들고 성공률도 낮잖아요. 시험관아기가 탄생했다고 그게 주류가 되지 않은 것처럼, 복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니 규격화 얘기엔 동의할 수 없네요...

라주미힌 2006-10-1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자 복제, 장기 복제, 유전자 조작... 여러가지가 섞여있어 뭔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자만 :-)

일단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혜택만큼이나 재앙도 늘 뒤따랐다는 것은 역사 속에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인간 복제 기술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우려는 기우가 아닐겁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사회 의식, 문화,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구요.
여기서 인간과 사회적 관계 속의 인간 복제 기술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수 많은 쟁점이 있겠지만, 1. 누가 실험 재료가 될 것이고, 2. 누가 그 혜택을 받을 것인가를 고려해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장밋빛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위의 관계는 분명히 '불평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그로 인하여 발생할 사회적 갈등 또한 심각한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약자에게는 '사회적 희생'을 강요당할 것이고(위대한 휴머니즘을 가장한), 강자들은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위한 기술을 가속화 시킬테구요. 황모 거시기 박사가 휘하의 연구원들을 실험재료로 썼던 일에서부터, 암, 에이즈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약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본이 없어서라는 점처럼 '복제의 시대'는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차별과 불평등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생물학적 우열이 나타날 것이니까요. 우생학의 현실화만큼 으시시한게 어디있을까요. 수명, 지능, 외모 등은 차별이라 규정지을 수 없는 태생적 차이잖아요. 그 차이는 좁힐 수 없는 경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고통을 줄여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 무병장수의 꿈.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기에 반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넘을 수 없는 절망을 안겨다 주지 않을까…
단지 공상일까요…

피부색, 사는 지역, 종교, 재산, 학력, 성별 만으로도 이렇게 불편한 세상인데요….
기술의 긍정적인 효과만을 강조하기에 앞서 사회적 효과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막 써봤어요.

멜기세덱 2006-10-1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답변에 대해 저는 대부분 동감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과학은 하나의 거대한 이데올로기 아닐까합니다. 과학이 인간을 많이 살아나게 한 만큼, 또한 그 만큼의 죽음을 안겨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과학의 효용만을 강조하여 과학이 곧 진리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이 되네요. 이것이 과학의 맹점이 아닐까합니다. 페니실린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무엇이 인간을 더 살리고, 더 죽였을까요? 지구의 인구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증세만큼이나, 이전엔 없었던 수많은 문제점들이 또한 그만큼씩, 아니 그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과학의 괴물화는 인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과학의 양성적 사용은 인간의 문제가 아닐까요? 과학기술의 발달과 발전은 또한 인간의 문제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은 아무런 제어없이 개발되어지고 발달되어진다면, 그 후에 일어날 수 있는 결과들에 대해서는 무책임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에는 인간의 문제 아닌 것이 없을 따름입니다.
마태우스님의 말씀처럼 현대사회에서의 가치판단에 따른 합의는 끝없는 극을 달리는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이루어 지는 어느정도의 허용점들은 발생되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열린 가치판단과정하에서 과학기술은 허용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인간복제와 관련되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 상품화의 가능성이 아닐까합니다. 복제라는 개념은 현대사회에서 그 상품가치의 부여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대량복제가 가능해 지면서, 근대가 형성되어졌던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인간복제의 위험성이 제기됩니다. 인간의 상품화는 현재 인류의 철학과 문화와 사회에서 아직은 지양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수퍼겜보이 2006-10-1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면, 예전엔 아이를 못 낳았다고 무조건 쫓겨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없으면 양반들은 대를 이을 친척 남자 아이를 입양하는 게 보통이었고(갑오경장 양반일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외할머니의 아버지도 당신 큰아버지의 양자로 가셨거든요. 그리고 저희 외할머니의 어머니댁도 딸만 둘이라서 양자를 들였습니다.), 평민들은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를 입양하기도 했지요.

마태우스 2006-10-1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겜보이님/무조건 쫓겨나지야 않았겠지만 애 못낳는다고 소박 많이 당하지 않았었나요???? 전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물론 역사적 근거를 대라면....당장은...
멜기세댁님/허접한 페이퍼에 이리 길고도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님같은 분이 계셔야 과학이 괴물이 되는 걸 견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실 제가 인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건 좀 무책임하죠. 핵을 만드는 기술이 있고, 기술을 만든 사람이 선의로 그걸 만들었다 해도 나쁜 사람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거니깐요.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른 철저한 관리를 한다면...-이게 사실은 불가능한 거겠죠-클론의 상품화를 어느 정도 저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전히 전, 기술발달을 금지시키는 것은 반대 입장이어요.... 죄송해요 제 태생이 그래서요^^ 그래도 댓글 감사했어요
새벽별님/댓글의 요지를 파악 못했다는...... 제가 생각한 게 맞나요??
산새아리님/제가 너무 답변을 늦게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님 말씀의 후반부에는 강력히 동의합니다만, 누가 그 혜택의 수혜자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대목에선 조금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님 말씀대로 인간복제는 값비싼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점에서 부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건 과학기술 자체의 속성이 아닐까요. 예를 들면 승용차만 해도 옛날엔 부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잖아요. 티브이도 그렇구요. 인간복제가 과연 그런 것과 비교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해볼 문제지만, 자녀를 갖고 싶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그 기술이 사용되느냐를 사회적으로 감시하는 데 달린 것 같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