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표진인의 결혼식 때, 축가를 부른 윤종신은 “나보다 나이 많은 분의 축가를 부르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윤종신은 그때도 전미라를 사귀고 있었으니, ‘노총각’ 운운하며 자조적으로 말한 건 다 구라였다.
전미라를 직접 본 적이 딱 한번 있다. 그저 키가 좀 크다고 생각했을 뿐 미모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날 올림픽코트에 간 이유가 사라포바를 보기 위해서였으니까. 사라포바의 미모는 빛이 났고, 다리는 한없이 길었다. 난 그녀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윤종신과의 열애설을 보도하는 신문들은 하나같이 전미라의 미모를 찬양한다.
-[조이뉴스24 2006-09-20 17:15] 코트의 요정 전미라와...
-[스타뉴스 2006-09-20 08:10] 실력만큼 뛰어난 미모로 '코트의 요정'이란 별명을 얻었다
-[스포츠조선 2006-09-20 01:22] 윤종신, 얼짱 테니스 스타 전미라와 열애
사진 속의 전미라는 정말 미모였다. 왜 내가 전미라가 미녀란 걸 몰랐을까 자책을 할 정도로. 하지만 그걸 몰랐던 건 나만은 아니다. 전미라에 대한 과거 기사를 검색해보면 지금같이 대단한 찬사는 나오지 않는다.
-[서울신문 2004-10-29 10:12] (“너무 예뻤다”란 구절이 있어서 봤더니 공 얘기다.) ‘수백개의 노랑색 테니스공이 너무 예뻤다.’ (얼굴에 대해선 이렇게 나와 있다) ‘얼굴만큼 성격도 시원하다.’
-[한국일보 2005-12-23 19:33] 지난 10월 은퇴한 여성 테니스 스타 전미라(27ㆍ사진)씨가 내년 1월부터 전문지인 ‘월간 테니스코리아’에서 전문기자로 활약한다. (미모에 대한 언급은 없다)
-[동아일보] 은퇴한 여자 테니스 스타 전미라(27)가 기자로 변신한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해 뜨거운 인기를 누리다...(그나마 여긴 미모 얘기가 나오네)

윤종신과 사귀는 게 알려지기 전 우리나라 기자들은 한번도 전미라에 대해 ‘얼짱’이나 ‘코트의 요정’이란 말을 쓴 적이 없다. 코트의 요정은 사라포바 아닌가. 근데 갑자기 그런 찬사가 쏟아지는 건 왜일까. 좋은 일이니 덕담을 하는 거라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게 다 덕담만은 아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사진을 보라.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라 해도 시선이 갈만한 미모가 아닌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기자들도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던 게 틀림없다. 다만 관심이 없었을 뿐.
“쟤 예쁘지 않냐?”라는 말을 들은 후 그 여자가 갑자기 예뻐 보이는 경험을 한 사람은 꽤 있을게다. “나 사실 미자 좋아해”라는 고백을 듣고 나면 미자가 그전과 달리 보일 것이다. 절세미녀라 누가 봐도 예쁜 0.1%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99.9%의 여인들은 관심에 의해 재발견된다. 나도 이제부터 테니스장에서 얼쩡거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