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곱 개의 세상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지빠(지승호 빠)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지승호님의 여덟 번째 책 ‘7인7색’은 참 재미있다. 인터뷰이들의 면면을 보면 소위 우리편이라 할만한, 전에도 인터뷰를 여러번 했던 분들이지만, 현안이 틀려지면 또 들어야 할 말이 생기는 법이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건 하종강 선생 인터뷰였다. 그분 쯤 되면 우쭐댈 만도 한데, 선생은 너무도 겸손하셨고, 선생의 부인께서 애인 시절 했다던 말은 감동 그 자체다. 주5일제를 하면서 임금은 똑같이 받으려는 게 도둑놈 심보가 아니냐는 아나운서의 우문에 대한 선생의 현답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

“인류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더 잘 살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종강 선생의 인터뷰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인터뷰에 응한 분들이 다 특출난 분이어서인지, 자녀 교육관도 보통 사람과 큰 차이가 난다.

-박노자: 아이 인생에 절대로 간섭하고 싶지 않아요. 아이가 무슨 일을 해도 좋아요... 절대 효도를 바라지 않을뿐더러, 아이가 부모를 모르고 살고 싶다면 그렇게 살아도 좋아요...다만 남한테 피해를 안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우일: 우리 아이는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대학도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자기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김규항: 아이들이 거꾸러지지만 않으면 나쁜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그런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결국 그러면서 커가는 거니까.


딴지 하나. 유시민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다음 사안은 유시민으로서는 좀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다.

-유시민과의 인터뷰 도중 유시민의 말; 노회찬은 “자신은 남을 비판할 권리를 무제한으로 누리면서 남들이 그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다”고 했는데 내가 누구 말을 막은 적이 있느냐. 날 비판한다고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 “저는 그 사람들을 씹은 적이 없는데 그 사람들은 절 신나게 씹잖아요?”

-진중권과의 인터뷰 도중 지승호의 질문: 노회찬의 말에 대해 유시민은 “자기들은 날 비판하지만 내가 노회찬이나 진중권을 비판한 적이 있느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날 비판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막느냐”고 항변을 했는데요(웃음)

당연한 말이지만 그 다음엔 유시민에 대한 진중권의 독설이 이어진다. “자기가 선수되겠다고 나섰잖아요.”


문제의 핵심은 유시민이 진중권을 씹은 적이 있는가가 아니다. 남들이 누려야 마땅할 비판의 자유를 유시민이 막았느냐다. 유시민의 말대로 그는 진보와 보수로부터 모두 맹공을 받는,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정치인이다. 그럴 만한 일을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남들이 비판할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는 노회찬의 말은 틀린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진중권에게 그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우습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글쎄다. 이건 좀 결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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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5-11-30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웃음의 뉘앙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걸 글로 옮길 경우는 더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사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도, 마태님에게 그렇게 느껴졌나 보네요. 그리고 아무리봐도 지빠가 아닌 듯 한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황스럽습니다. ^^ 글고 제가 님의 서재에 리플 단 거 보셨나요?

blowup 2005-11-30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고 힘 있고 울림 있는 하종강 선생님 글도 참 좋지요. 가끔 주책 맞게 울게도 만들고.

부리 2005-11-30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비돌이님/어머, 마태형은 지빠 맞는 것 같아요. 시비돌이님 만나고 나서 한 보름 동안 님 얘기만 하던데요?^^
나무님/제가 보기에도 성인군자 같던데요.... 보통 사람은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있는...

하치 2005-11-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하종강 선생님이 뭐 하시는 분인가요?ㅡ,ㅜ 모르니까 이해가 안 돼요.엉엉.

아영엄마 2005-11-3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위에 쓰신 분들의 자녀교육관을 보면서 또다시 고민을 해봅니다. (딸냄이의 시험성적을 듣고 내내 궁시렁궁시렁~ 하고 있걸랑요.. ^^;;)

로드무비 2005-11-3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종강 선생이 누군지 알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야겠군요.^^

하늘바람 2005-11-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아직 하종강 선생님에 대해 몰랐는데 저도 어여^^

2005-11-30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5-11-30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hadream.com
하종강의 노동과 꿈, 이라는 웹사이트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들어가 보세요.

마태우스 2005-11-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하선생님을 어렴풋이만 알았어요
속삭이신 분/죄송합니다. 제가 바쁜 척을 하느라 님의 원대한 계획에 보조를 못맞췄네요
하늘바람님/제 생각보다 훠얼씬 훌륭한 분이더이다.
로드무비님/그럼요. 아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아영엄마님/저분들의 교육관, 정말 보통 사람은 하기 힘든 거 아닐까요..... 저도 못그럴 것 같습니다.
하치님/간단히 말하자면 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노동자 분들의 권익을 대변해 주시는 분입니다. 상담을 주로 하시고 강연도 많이 하십니다.

kleinsusun 2005-11-3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더 잘 살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 정말 명언이네요. 저도 하종강 선생님을 알고 싶어요.

시비돌이 2005-12-01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밑줄 솜씨에 감탄하게 되네요. 같은 책을 읽어도 밑줄 긋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독서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그런 잔잔하지만, 깊이 있고, 감동 있는 얘기들이 이 책을 낼때 반드시 하종강 선생 인터뷰를 집어넣고 싶은 이유였지요.

하치 2005-12-0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나무님이 가르쳐주신 웹사이트 한 번 구경하러 가봐야겠어요.^^;

마태우스 2005-12-0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치님/저두요!
우는달님/아이 왜이러십니까. 저 수준 별로 없습니다. 얼마전에 어디다 영화평 썼다가 "이게 글이냐"는 항의가 빗발쳤다는... 영화평론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플레져님처럼 쓰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요. 참 저 그래서 시네 21 구독해요.^^
수선님/전 수선님을 알고 싶어요. 미모의 비결이랄까...그런 것부터 ^^

코마개 2005-12-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태우스님 하종강 선생 멋지죠? 한울 노동연구소 하시는데 진짜 노동자시죠. 공대를 나오셨는데 대학 다니는 도중에 노동운동을 접하고 그 길로 들어서시고, 어머니도 첨에는 아들을 말리다가 나중에 동조하셨는데 알고보니 당신도 여공시절에 노동운동을 하시던 분이셨다고.
하종강 선생도 그렇고 저 아는 분도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현장을 지나게 되면 "수고하십니다. 승리하십시오"라고 꼭 말해주고 오던데, 난 마음은 있는데 입은 왜 안떨어지는지...

글샘 2005-12-0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여기 계신 여성분들... 하종강 선생님 사진 보면, 지빠 때려치고 하빠로 가지않으려나 모르겠군요. 정말 멋진 분이시죠. 외모로 보나, 말빨로 보나, 삶으로 보나...

시비돌이 2005-12-0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지빠는 없답니다. 지빠를 사칭하는 남성분이 한분 있는 것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