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92번.

도서정가제 반대 명단에 내 이름과 함께 등록된 번호다. 그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 의문스럽지만, 연대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우상호는 국가보안법 폐지 대신 엉뚱하게도 인터넷 서점을 고사시키는 법안을 제출했다. 나온 지 1년 미만의 책은 10% 이상 할인할 수 없도록 한 게 2년 전쯤의 일인 것 같은데, 갑자기 웬 도서정가제이일까. 한푼 두푼 아껴가며 책을 구입하던 독자들에게 그 법안은 날벼락이었을 것이다.


알라딘의 대주주인 나로서는 누구보다 먼저 서명을 해야 당연했다. 하지만 1만번이 훨씬 넘어서야 동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한글로 글을 쓰고, 알라딘에 잽싸게 올리고, 이전 글에 대한 댓글을 달고, 다른 분들 서재를 방문하고. 이러다가 술을 마시러 갔으니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관계자 분이 보내준 메일을 받고서야 무서운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서명을 했다.


그런데, 로그인을 하고 엔터키를 눌러 서명을 했더니 내 주소가 이상하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이 내 주소란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안갔다. 난 광명에 잠시라도 살았던 적이 없는데? 잠시 생각을 해봤다. 광명, 광명... 내가 광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이 났다. 내가 처음으로 채팅을 해서 만났던 여자가 광명에 살았던 거다! 그때의 경험은 다음 글에 적어 놓았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434625


알라딘은 그러니까 내가 채팅을 했던 여자의 주소를 적음으로써 미녀만 밝히는 내게 경각심을 주려고 했던 거다. 무서운 알라딘, 내 뒤를 캐다니.


초창기에 서명을 한 분들 중 아는 분이 있나 싶어서 서명자 명단을 확인하다가, 난 깜짝 놀랐다.

‘이은주 02-2611-**** 경기 광명시 철산3’

그 여자 이름이 이은주였던가? 아닌 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앞으로는 광명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 도대체 이 글의 목적이 무엇일까? 아니 이것도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째 요즘 올리는 글은 다 허접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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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빨리 호적 확인하세요.
유부남으로 되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만들기 쉬워요.
길가는 사람 둘만 불러다 사인 받으면 되요.
(도대체 이 댓글의 목적이 무엇일까? 아니 이것도 댓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째 요즘 올리는 댓글은 다 허접 그 자체다...)

딸기 2005-04-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무지 재미있어요!

플라시보 2005-04-2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자마자 서명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비해 건물비 인건비등을 줄여서 책을 싸게 파는게 뭐가 나쁘다고 저러는지... 저러면서도 그러겠죠? 우리 국민들도 일본인들 처럼 책을 읽읍시다. 내참...

마태우스 2005-04-2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제 말이 그말입니다...혹시 님도 광명시 철산동으로 되어 있지 않던가요?^^
딸기님/어머 그래요? 고맙습니다. 꾸벅
하날라이님/호호, 님의 유머에 5초간 웃었습니다. 전 웃기는 분들 좋아해요. 님한테 혼인신고 해버릴까봐...

인터라겐 2005-04-2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거 보니깐 갑자기 호적전산화가 생각났어요.
어느날 호적등본을 떼었더니...헉헉 저희 둘째오빠가 68년생인데 결혼은 58년에 했더라구요...전 주민번호가 잘못기재되어서 그거 수정하느라 구청직원이랑 싸웠는데 결국 지저분해졌어요..2******을 2*****@으로 직권정정..

저같이 신간은 비싸서 사보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도 있는데 그나마 그것도 폐지하고 마일리지도 없애고...이런 몹쓸사람들... 에이 #@$못한 사람들...

sooninara 2005-04-2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터넷으로 서명했는데...문제는 클릭해보고 나니 제 주소가 일산으로 되어있더군요..ㅠ.ㅠ
생각해보니 호랑녀님에게 책을 보내드릴때 주소가 바뀌었나 싶어요..
전 안양에 사는데..왜 일산으로 되버렸는지..
(클릭전에 확인도 안하고 클릭한 저도 잘못이지만..알라딘 왜이런거죠???)

클리오 2005-04-2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거는 농담이실테고, 마태님 주소에 관한 미스테리는 어찌되신 것입니까. 가장 최근 주문한 주소신가요?

하루(春) 2005-04-2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이클럽 한창 뜰 그 때 제 친구는 거기서 만나 남자랑 결혼했죠. 1년도 안 돼서... 근데, 유부녀였다니... 수용가능한 폭이 참 넓으시네요.

마태우스 2005-04-2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부끄럽습니다. 유부녀가 유난히 부담이 없잖아요^^
클리오님/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수니나라님도 그러셨다고 하니 뭔가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듯... 제 핸폰도 이상한 번호가 떠 있더군요
수니님/저도 확인 안하고 엔터 쳤더니 그렇게 나오더군요. 뭐 그래도 지장은 없겠죠?
인터라겐님/호호 58년에 결혼을..^^ 글구... 신간을 비싸서 못사보신다니 마음이 아파요.
따우님/어쩐지 번개 때 낯이 익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