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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심리학 - 개정판, 톡톡 튀는 9가지 맛 영화 속 심리이야기
장근영 글.그림 / 제이앤북(JNBOOK)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깊이있게 아는 건 아니라서, 영화평론가들의 글은 공부하는 자세로 읽게 된다. 예전에 이효인 씨 책을 읽고 나서 난 이렇게 독후감을 썼었다.
[...읽다가 지루해질 때마다 '이건 재미로 읽는 게 아니라, 공부하려고 읽는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여야 했다]
평론집은 아니지만 ‘영화 속 심리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팝콘 심리학>을 읽을 때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난 책의 재미에 흠뻑 빠졌고, 하도 재미있어서 중간에 몇 번이나 기절할 뻔했다. 심리학과를 나온 저자는 어렵고 따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 심리학을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에서 언급되는 영화를 봤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해도 재미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저자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를 탐구하니까. 예컨대 <파이란>을 소재로 한 대목을 보자.
‘사회가 성장하는 시점에서는..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변화 혐오증이 좀 심한 것 같다며, 일련의 예를 든다.
-<박하사탕>; 주인공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속 변화하지만 변화의 결과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좌절과 절망만 가져다 준다. 그래서 주인공은 철로에 뛰어들어 “(변화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친다
-<쉬리>: 저격수 이방희는 냉정한 저격수로 남파되지만 한석규와의 사랑을 통해서 점차 변해간다. 그러다 죽는다.
-<공동경비구역>: 이념보다는 동족이라는 생각으로 변화한 이병헌과 김태우는 모두 자살한다.
-<친구>: 같이 있을 때는 무서운 게 없었는데 하나둘씩 변하더니 결국 서로 죽고 죽인다. “우리 너무 멀리 온 것 같다”는 마지막 대사를 보라.
우리의 예와 <슬램덩크>를 비롯한 외국의 성장영화를 비교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영화는 우리가 세상살이에 대해 꿈을 꾸는 곳이다...영화 속에서 변화에 대한 희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변화에 대해 희망을 꿈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던져주는 영화가 바로 <파이란>, 하지만 변화로 거듭난 최민식이 죽음으로써 우리 사회의 변화 혐오증은 다시 한번 확인된다. 재미도 있고, 읽고나면 어디 가서 써먹고 싶어 죽겠는 내용으로 가득찬 책, <팝콘 심리학>은 바로 그런 책이다.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집을지어다.
*저자와 조금 아는 사이라 책을 공짜로 받았습니다. 그게 리뷰를 쓰는 데는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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