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갑에 뭘 잔뜩 넣고 다니면 지갑이 빨리 닳는다. 이걸 난 4년 전에 알았다 (그래, 참 빨리도 알았구나!) 내게 지갑을 선물한 여자애가 그 말을 해줬다. 난 지갑에다 쓸데없는 걸 너무 많이 넣고 다닌다면서.
그 애 생각이 갑자기 나서 지갑을 열어봤다. 신용카드 두장, 전화카드가 한 장 있다. 주민등록증에 운전면허증이 있고, 증명사진이 4장 있다. 이번주 5천원에 당첨된 로또 표가 있고, 영화볼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KTF 카드와 SK 카드가 하나씩 있다. 그밖에.
-OK 캐쉬백 카드
-천안에서 버스 탈 때 쓰는 교통카드가 한 장
-철도회원카드
-파파이스 할인 카드가 있다.
-어디선가 받은 명함들, 세상에 12장이나!
-헌혈 증서 한 장
-등기 영수증이 두장
명함을 제외한다면 뭐 그렇게 쓸데없는 건 없는 것 같다. 명함도 맘에 드는 음식점이나 술집 같은 거라, 다시 찾아가려면 갖고 다녀야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카드가 이십장은 족히 되더만, 그에 비하면 난 양호한 편 아닌가. 근데 내 지갑은 왜 이렇게 빨리 닳는 것일까. 돈을 너무 많이 넣고 다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