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번째: 2월 22일(화)
마신 양: 소주---> 생맥주, 막판에 필름 끊김
안좋았던 점: 1차를 내가 쏘기로 했는데, 애들이 막판에 비싼 소고기를 시켰다.
언젠가 나를 포함해서 네명이 만나기로 한 적이 있었다. 일주 전에 약속이 된 건데, 확인을 위해 월요일쯤 전화를 돌렸다. 한명은 통화가 되었지만 나머지 두명은 연락이 안된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한명이 외국에 있는지 로밍서비스 어쩌고 하는 안내가 나온다. 사흘 내내 전화를 돌리다 결국 약속을 취소해 버렸다. 역시나, 한명은 약속을 까맣게 잊은 채 외국에 휴가를 간 상태였다.
나중에 전화를 걸어 “형, 우리 만나기로 했잖아요” 이랬더니 “그랬냐?”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그 나머지 한명, 하도 연락이 안되서 내가 문자메시지로 “오늘 모임 취소예요”라고 했던 사람은 그 후에도 연락을 안한다. 왜 그런 걸까. 일 있다고 못온다고 하거나, 나중에라도 그때 미안했다 이러면 될텐데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해서 엊그제 전화해 봤더니 잘 지내고 있단다. 물론 그때 얘기는 안했다).
또다른 모임. 누군가가 “한번 모여야지 않겠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좀 귀찮았지만,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모임 전날 한명이 못온다고 연락을 해왔고, 당일날엔 처음에 모이자던 누군가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못온단다. 이런이런, 그럼 모임을 할 필요가 없잖아. 난 한명에게 모임 취소를 통보했고, 다른 한명에게 전화를 돌렸다. 열나게. 그런데 죽어도 전화를 안받는다. 할수없이 문자 메시지로 보내고 말았다. 물론 그 후 그녀에게서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하다못해 “아쉽네요”라는 메시지도. 그녀는 왜 전화를 안받았던 것일까. 모임 연락을 전담하는 편이지만, 이럴 때는 회의가 든다.
23번째: 2월 23일(수)
누구랑: 친구랑
마신양: 소주--> 생맥주
이틀간 마셔 피곤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랬다. “오늘 안마시면 안될까?”
친구는 화를 냈다. “너 왜 다른 애랑은 마시고 나랑은 안마시려고 그래?”
그 치밀한 반박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그래, 오늘 한번 마셔보자, 맘 단단히 먹어!”
술에 거나하게 취한 채 집에 들어왔다. 어제는 대보름 날이었다. 옥상에 올라가 달을 봤다. 대보름 날마다 난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 달님은 이따금씩 내 소원을 들어줬다. 내가 어제 빈 소원이다.
1. 엄마 팔 빨리 낫게 해주세요. 그리고 건강하심 좋겠어요.
2. 저 올 8월에 안잘릴 수 있게 도와 주세요
3. 벤지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4. 사업 망한 친구가 재기할 수 있게 해주세요
5. 할머니, 형제들과 그 배우자들, 조카들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잘되게 해주세요
6. 저 살 좀 빼주세요. 저 요즘 노력 많이 하잖아요
더 빌고 싶었지만, 너무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