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 4일(금)

누구랑?: 동네 친구랑

마신 양: 코가 비뚤어지게


생일날, 난 만나는 사람마다 생일임을 강조하며 삥을 뜯었다. 그 결과 얻은 소득은 다음과 같았다; 2천원짜리 전화카드 한 장, 쵸코렛 두 개, 휴대폰 줄, 그리고 향수. 사실 갑자기 나타나 선물 내놓으라고 하는 건 좀 턱없는 짓이지만, 사람들은 좋은 걸 못줘서 미안하다는 듯이 뭔가를 줬다.


밤 10시 반, 모 카페에서 날 기다리는 친구 둘을 만나서 간단하게 술을 한잔 했다. 키가 훤칠한 종업원에게 주민증을 꺼냈다.

“저 오늘 생일인데 뭐 없어요?”

종업원은 쌀쌀하게 말했다. “여기 오신 분들 생일 아닌 사람 없어요”

이런이런, 말한 내가 다 무안하다. 어떻게 서비스업 종사자가 그따위로 말을 할까? 남은 술을 잽싸게 비우고 다른 가게로 옮긴 것도 다 그놈 때문이다. 내가 그 가게를 또 가면 성을 간다!(마씨로)


자리를 옮긴 뒤, 종업원에게 생일임을 밝혔다. 보기드문 미녀인 그 종업원은 매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멋진 칵테일을 한잔 만들어 왔다. 칵테일 한잔이 뭐 대단하냐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정성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술마실 일이 있으면 무조건 그 가게로 가리라. 그렇게 훌륭한 가게에서 내 친구 하나는 술잔이 이쁘다며 잔을 가방에 챙기는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 종업원이 보나 안보나 망을 봐준 나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난 그날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셨고, 다음날 테니스 치러 못나갔다. 생일이 지나가서 아쉽다. 일년을 또 어떻게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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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2-0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음력으로 치시나요, 양력으로 치시나요? 아무튼 이번에 음력 생일이었다면 양력 생일에 다시 한 번 하는 것도... ㅋㅋㅋ

파란여우 2005-02-0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가오는 내 생일에 마태님에게 생일삥을 뜯을 기쁨으로 설레이고 있답니다. 하하^^

노부후사 2005-02-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34번 남았네요. 떨리지 않으세요??? ㅋㅋ

sweetmagic 2005-02-07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일 13일 남났으니까 선물 주세요 ㅎㅎㅎ

마태우스 2005-02-0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님 생일은 20일인가봐요? 기억해 놔야겠다^^ 미녀 중에는 2월생이 많더라구요
에피님/방금 하나 더 올렸어요. 33번 남았어요.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술을 일시에 끊는 건 어렵겠더라구요. 조직 해체를 할 때도 술마시는 게 필요하고... 6월까지 40번을 마시고, 그 다음부터는 10번 가지고 버틸 생각입니다. 저 아직도 포기 안했어요^^
여우님/님의 생신도 임박했나봐요? 님에게는 기꺼이 뜯겨 드리죠
숨은아이님/전 양력이어요. 음력 생일은 좀 그래요. 주민증 보이면서 생일이라고 멋있게 외칠 수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