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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서재에 뜸했습니다. 일 때문이기도 하고, 신혼이 아직 안끝나서이기도 합니다. 근데 모님의 도움으로 이런 멋진 이미지를 얻고나니 갑자기 서재활동에 의욕이 생깁니다. 선뜻 허락해주신 후애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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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자의 출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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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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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04-11-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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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죽음.운명
- 스토아 철학에서 禪으로, 이정우 교수의 현대철학 이야기 2
이정우 지음 / 거름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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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1-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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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씨... 복사해서 붙이는 게 계속 안된다. 댓글로 쓸거다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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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는 최고의 철학자로 들뢰즈를 꼽는다. 그에 따르면 들뢰즈야말로 현대 철학의 흐름을 바꾼 훌륭한 사람이란다. 그게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전공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진경에겐 비트겐슈타인, 임지현에겐 로자 룩셈부르크가 가장 뛰어난 사람일테고, 최장집은 아마도 안토니오 그람시를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내가 기생충에게서 인간보다 나은 점을 발견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정우는 스토아 철학에 대해 논한다. 철학사에서 저평가되었던 스토아 철학자들이 사실은 앎과 삶을 일치시켰던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거다. 그들은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거스르지 않았는데, 예컨대 이런 식이다. 길을 가다보면 커다란 구덩이가 있다. 계속 가면 빠질 게 뻔하지만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결국 구덩이에 빠진다. 구덩이에 빠진 뒤 괜히 빠졌다고 후회하는 게 아니라 남의 일처럼 “아, 빠졌구나”라고 중얼거리는 것, 그게 바로 스토아 철학자다. 난 잘 모르겠지만 이런 삶은 굉장히 훌륭한 것이며, 술을 마시면서는 우주와 인생을 논하다 날이 새면 삶의 현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우리는 감히 범접하지 못할 그런 삶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관념의 세계에 빠져 거대한 개념 체계를 구축하지만, 실제 삶은 소시민에 불과한 근대 지식인들...이제 우리는 이런 창백한 인텔리에서 스토아적인 지식인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스토아 철학은 동양의 선과 통한다. ‘선’이란 무엇일까. “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입니까?”라고 제자가 물으면 스승은 그의 어깨죽지를 몽둥이로 내려친다. 어깨를 맞은 제자는 그제서야 깨달으며 빙긋이 웃는데, 맞은 게 억울해서 그런지 제자는 스승의 수염을 잡아당긴다. 이게 뭐 훌륭한 삶이냐고 의혹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같은 범인들이 어찌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철학이 관념적인 세계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믿는 저자는 이렇게 책을 끝맺는다.
“한편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소요의 얼굴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도덕적.사회적 불감증이 되어서는 곤란하죠....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싸워야 하는 겁니다”
곡학아세하는 지식인들이 들끓는 우리 사회에서 정녕 필요한 것은 앎과 삶을 일치시켰던 스토아적 철학자가 아닐까.
* 사족: 산에서 오랜 수행을 하고 나온 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고 한 고승이 있었다. 그는 다시 산에 들어갔다 나와서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다”라고 말했고, 또다시 수행을 한 뒤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때마다 우리들은 “멋진 말이십니다”면서 열광했지만, 이 책을 보니 그 말에는 엄청난 우주적 진리와 성찰이 스며들어 있었다. 당시에 열광했던 사람들 중 그 말의 철학적 의미를 깨달았던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 아이 씨... 복사해서 붙이는 게 계속 안된다. 댓글로 쓸거다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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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는 최고의 철학자로 들뢰즈를 꼽는다. 그에 따르면 들뢰즈야말로 현대 철학의 흐름을 바꾼 훌륭한 사람이란다. 그게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전공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진경에겐 비트겐슈타인, 임지현에겐 로자 룩셈부르크가 가장 뛰어난 사람일테고, 최장집은 아마도 안토니오 그람시를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내가 기생충에게서 인간보다 나은 점을 발견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정우는 스토아 철학에 대해 논한다. 철학사에서 저평가되었던 스토아 철학자들이 사실은 앎과 삶을 일치시켰던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거다. 그들은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거스르지 않았는데, 예컨대 이런 식이다. 길을 가다보면 커다란 구덩이가 있다. 계속 가면 빠질 게 뻔하지만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결국 구덩이에 빠진다. 구덩이에 빠진 뒤 괜히 빠졌다고 후회하는 게 아니라 남의 일처럼 “아, 빠졌구나”라고 중얼거리는 것, 그게 바로 스토아 철학자다. 난 잘 모르겠지만 이런 삶은 굉장히 훌륭한 것이며, 술을 마시면서는 우주와 인생을 논하다 날이 새면 삶의 현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우리는 감히 범접하지 못할 그런 삶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관념의 세계에 빠져 거대한 개념 체계를 구축하지만, 실제 삶은 소시민에 불과한 근대 지식인들...이제 우리는 이런 창백한 인텔리에서 스토아적인 지식인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스토아 철학은 동양의 선과 통한다. ‘선’이란 무엇일까. “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입니까?”라고 제자가 물으면 스승은 그의 어깨죽지를 몽둥이로 내려친다. 어깨를 맞은 제자는 그제서야 깨달으며 빙긋이 웃는데, 맞은 게 억울해서 그런지 제자는 스승의 수염을 잡아당긴다. 이게 뭐 훌륭한 삶이냐고 의혹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같은 범인들이 어찌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철학이 관념적인 세계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믿는 저자는 이렇게 책을 끝맺는다.
“한편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소요의 얼굴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도덕적.사회적 불감증이 되어서는 곤란하죠....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싸워야 하는 겁니다”
곡학아세하는 지식인들이 들끓는 우리 사회에서 정녕 필요한 것은 앎과 삶을 일치시켰던 스토아적 철학자가 아닐까.
* 사족: 산에서 오랜 수행을 하고 나온 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고 한 고승이 있었다. 그는 다시 산에 들어갔다 나와서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다”라고 말했고, 또다시 수행을 한 뒤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때마다 우리들은 “멋진 말이십니다”면서 열광했지만, 이 책을 보니 그 말에는 엄청난 우주적 진리와 성찰이 스며들어 있었다. 당시에 열광했던 사람들 중 그 말의 철학적 의미를 깨달았던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마태우스
2004-11-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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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이거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론 계속 댓글이다!
쓰고 보니 이거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론 계속 댓글이다!
chaire
2004-1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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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십니다! 마태우스 님, 알라딘 1대 주주시라면서요. 서재의 환란을 빨리 좀 고쳐주셔요...^^
좋은 아이디어십니다! 마태우스 님, 알라딘 1대 주주시라면서요. 서재의 환란을 빨리 좀 고쳐주셔요...^^
아영엄마
2004-1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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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님~ 복사해서 붙일 때는 일단 글 쓰는 곳에서 키보드로 스페이스바 두어번 눌어준 다음에 붙이시기 하시면 될 거예요. 다시 한 번 해보시어요. ^^
마태우스님~ 복사해서 붙일 때는 일단 글 쓰는 곳에서 키보드로 스페이스바 두어번 눌어준 다음에 붙이시기 하시면 될 거예요. 다시 한 번 해보시어요. ^^
stella.K
2004-11-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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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어렵다 하시더니 잘만 읽으시고, 잘만 쓰셨네요. 마태님 못 믿을 분이시군요!
철학이 어렵다 하시더니 잘만 읽으시고, 잘만 쓰셨네요. 마태님 못 믿을 분이시군요!
하이드
2004-11-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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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알라딘 나파요~!
으르렁- 알라딘 나파요~!
하얀마녀
2004-11-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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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댓글로 리뷰를 올리시다니 의지의 한국인이시군요. ^^
저도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댓글로 리뷰를 올리시다니 의지의 한국인이시군요. ^^
드팀전
2004-11-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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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는 사람 별로 없을겁니다.저도 열광하고 가끔 멋스럽게 인용하지만 사실 모릅니다.불교에서 화두를 오래잡고 앉아 있으면 무언가 온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는군요.대개 젊은 스님들이 그때쯤 '전 드디어 견성했습니다.'하고 큰스님한테 말하다가 혼쭐난대요. 거기에 엄청난 우주적 진리와 성찰이 있는지도 가끔 의문이 됩니다만 어쨋든 있다니까 있는거고 전 아직 못느끼고 삽니다.한승원 씨가 쓴 수필중에 사족에 붙었던 그 내용을 본 것 같군요.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는 사람 별로 없을겁니다.저도 열광하고 가끔 멋스럽게 인용하지만 사실 모릅니다.불교에서 화두를 오래잡고 앉아 있으면 무언가 온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는군요.대개 젊은 스님들이 그때쯤 '전 드디어 견성했습니다.'하고 큰스님한테 말하다가 혼쭐난대요. 거기에 엄청난 우주적 진리와 성찰이 있는지도 가끔 의문이 됩니다만 어쨋든 있다니까 있는거고 전 아직 못느끼고 삽니다.한승원 씨가 쓴 수필중에 사족에 붙었던 그 내용을 본 것 같군요.
마태우스
2004-11-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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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님/아네요. 드팀전님은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실 것만 같은걸요...
마녀님/의지랄 게 있나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호호호
미스 하이드님/아닙니다. 제가 나쁘죠 알라딘이 무슨 죕니까. 야옹
스텔라님/어머 무슨 말씀을! 스텔라님은 이제 제가 싫으신 거죠??
아영엄마님/좀전에 글 올릴 때 보니까 이제 알라딘이 제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제 맘에 상처를 남기고 돌아온 알라딘...
카이레님/님의 모습을 제 서재에서 본 게 얼마만인가요. 아아, 가슴 벅차라..
드팀전님/아네요. 드팀전님은 그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실 것만 같은걸요...
마녀님/의지랄 게 있나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호호호
미스 하이드님/아닙니다. 제가 나쁘죠 알라딘이 무슨 죕니까. 야옹
스텔라님/어머 무슨 말씀을! 스텔라님은 이제 제가 싫으신 거죠??
아영엄마님/좀전에 글 올릴 때 보니까 이제 알라딘이 제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제 맘에 상처를 남기고 돌아온 알라딘...
카이레님/님의 모습을 제 서재에서 본 게 얼마만인가요. 아아, 가슴 벅차라..
sweetrain
2004-11-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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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흐흑...마님...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으흐흐흐흑...마님...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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