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 메뉴는 만두였다. 

만두는 간장을 찍어먹어야 제맛인데 

다 먹고 난 뒤 간장그릇을 바로 안치우고 상에 그냥 놔뒀다가 

그만 간장그릇을 엎어버렸고,  

아내가 아끼던 푸른색 이불은 간장범벅이 됐다. 

 

그날부터 아내는 내가 아끼던 이불을 덮고자기 시작했고 

난 이불과 방석의 경계선쯤 되는 노란색 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잤다. 

반팔 차림으로 나갔다 와 몸이 으슬으슬하던 어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잠을 자려는데 

내가 아끼던 이불은 아내가 끼고 있고, 

이불과 방석을 절반씩 닮은 노란색 이불은 우리 첫째 아이가 깔고 있다.  

할 수 없이 여름에나 덮는 얇디얇은 이불을 덮고 잤는데 

너무 추워서 다섯시에 깼다. 

그로부터 다섯시간이 넘도록 난 코를 풀면서 재채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불로 따진 우리집의 서열은 이렇다. 

아내>첫째>둘째>나 

아래 사진은 우리 둘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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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맛 2011-05-1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진짜 귀엽다 한마리만 저 주세요.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1-05-14 22:40   좋아요 0 | URL
둘째 아이 같은 경우 저희가 그 가치를 400억 정도로 잡고 있어요

기생충의맛 2011-05-15 09: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컥. 제가 새우잡이배에 팔려가서 피똥싸도록 죽노동을해도 그정도 가치는 안나올듯.
어쨌든 두 분 정말 대단하세요 둘째 강아지가 많이 아팠었죠?
저라면 저렇게까지는 못돌봤을거 같아요.ㅠ

마태우스 2011-05-15 22: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희가 좀 극우파이긴 합니다^^
사실 벤지라는 강아지와 살 땐 잘 못해줬었는데
지금은 좀 알겠더라구요
강아지에게 중요한 건 같이 있어주는 거라는 걸...
젤 잘해주는 게 바로 그거라, 최대한 같이 있어주려 합니다

세실 2011-05-1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불쌍한 마태님^*^ ㅎㅎ

근데 왠지 즐기는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1-05-14 22:40   좋아요 0 | URL
앗 미녀 세실님 안녕하세요
즐기긴요. 오늘 하루종일 훌쩍훌쩍, 너무 힘들었어요
수업 준비도 못하구...ㅠㅠ

하이드 2011-05-1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과 인간은 닮아간다고 하던데, 이녀석들 보니, 마태님하고 닮은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1-05-14 22:39   좋아요 0 | URL
잉..우리 애들이 저 닮았다고 하면 싫어할텐데요^^

책가방 2011-05-1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분이 아끼던 푸른색 이불을 얼른 세탁하세요.
오늘은 황사때문에 안되고.. 내일은 화창하다네요.
햇볕에 개운하게 말려서 아내분께 드리고 마태우스님이 아끼던 이불을 되찾아 오시면 되잖아요..ㅋ


마태우스 2011-05-14 22:39   좋아요 0 | URL
세탁해서 말리고 있답니다. 암튼 조언 감사드리구요
이불을 하나 더 사는 건 어떨지 생각 중이어요^^

333 2011-05-15 09: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차라리 같이 덮으면 되지 않나요?
두 분이서 끌어안고 주무시면 될텐데.; (야한의미 아님)

마태우스 2011-05-15 22:5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불이라는 게 성인 한사람에 맞게 만들어져서요
잘 때 한 자세로 자는 게 아니라 뒤척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불을 하나도 못덮게 되더이다^^

노이에자이트 2011-05-1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우면 저 친구라도 안고 주무시면 될 텐데요.

마태우스 2011-05-14 22: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우리 애들이 털이 많긴 하지만 잘때 안기는 건 그닥 안좋아해요 제 배 위에 올라오는 것만 좋아한다는...^^

노이에자이트 2011-05-15 15:17   좋아요 0 | URL
예전 고양이 한마리가 제 배 위에 오르는 걸 좋아하던데 아기 땐 괜찮았지만 다 큰 다음엔 영 무겁더라고요.

마태우스 2011-05-15 22: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잘 때 올라와 엎드려 있으면 좀 힘들긴 해요
하지만 너무 이쁜걸요^^

노이에자이트 2011-05-15 23:12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귀여운 동물들...

BRINY 2011-05-1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먹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마태님네 학교 근처에 갔었네요. 며칠전까지 스웨터 껴입고 살았는데, 순식간에 녹음이 짙어졌더라구요.

마태우스 2011-05-14 22:26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혹시 천안캠퍼스 맞나요? 암튼 갑자기 더워졌지요. 전 원래 추위 안타서, 그때가 더 좋다는...

Mephistopheles 2011-05-1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선진국집안이십니다. 선진국일수록 성인남자의 서열이 최하위라더군요.
예를 들면 유람선이 가라앉을 때 구조순서가 이렇답니다.

1. 노약자, 어린이
2. 여성
3. 동물
4. 성인남성


바람직한 현상입니다...ㅋㅋㅋ

마태우스 2011-05-1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메피님, 전 그래도 님처럼 마당쇠는 아니랍니다
집사 정도?^^

Mephistopheles 2011-05-16 14:10   좋아요 0 | URL
마당쇠의 서양식 표현이...집사거든요....ㅋㅋㅋㅋ

무스탕 2011-05-1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토요일 마태님네 학교 앞을 지나 갔었네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갔거든요.
전 결혼한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신랑이랑 한 이불 꼭꼭 덮고 자는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