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 메뉴는 만두였다.
만두는 간장을 찍어먹어야 제맛인데
다 먹고 난 뒤 간장그릇을 바로 안치우고 상에 그냥 놔뒀다가
그만 간장그릇을 엎어버렸고,
아내가 아끼던 푸른색 이불은 간장범벅이 됐다.
그날부터 아내는 내가 아끼던 이불을 덮고자기 시작했고
난 이불과 방석의 경계선쯤 되는 노란색 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잤다.
반팔 차림으로 나갔다 와 몸이 으슬으슬하던 어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잠을 자려는데
내가 아끼던 이불은 아내가 끼고 있고,
이불과 방석을 절반씩 닮은 노란색 이불은 우리 첫째 아이가 깔고 있다.

할 수 없이 여름에나 덮는 얇디얇은 이불을 덮고 잤는데
너무 추워서 다섯시에 깼다.
그로부터 다섯시간이 넘도록 난 코를 풀면서 재채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불로 따진 우리집의 서열은 이렇다.
아내>첫째>둘째>나
아래 사진은 우리 둘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