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 작가가 쓴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는

나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건 피차 마찬가지여서, 나 또한 오세라비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둘의 위치는 기묘하게 닮은 점이 있는데,

오세라비는 여자이면서 안피페미의 선봉에 서있고,

난 남자면서 페미를 대변한다.

그래서일까.

엊그제 아침마당에서 우리 둘을 불렀다.

프로의 성격상 불꽃튀는 논쟁이 오가는 것도 아니고,

출연자가 우리 둘만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난 오세라비 작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금 걱정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오세라비 작가는, 그 주장의 맞고 틀림을 떠나서,

그냥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분의 정확한 생년은 모르지만,

다음에 만난다면 누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이란 여러 면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한 가지 주장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재단하는 건 그리 좋은 건 아니구나, 라고 느꼈다.

 

좀 더러운 일화 하나만 얘기하고 글을 끝내련다.

아침마당은 오전 7시까지 대기실로 오라고 요구한다.

생방 시작은 825분이지만,

그 전에 출연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게 프로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내가 사는 천안에서는 오전 7시까지 KBS로 갈 방법이 없기에

난 전날 서울에 올라가 엄마 집에서 잤다.

다음날 옷을 입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깨달았는데,

아래는 거기에 관해 아내와 주고받은 카톡이다.

이걸 보면 아내와 내가 코드가 잘 맞는구나, 싶다.

카톡 중간에 뜬금없이 나오는 오리는 우리 집의 다섯 번째 강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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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9-11-3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분과의 카톡대화가 너무 재미있네요ㅎㅎ 오세라비씨는 모르지만^^; 마태우스님이 ˝누님˝이라부르고 싶어지셨다면 분명 좋은 분일 듯^^ 제 생각에 ˝누님˝ ˝오빠˝라는 칭호는 나이가 아니라 신분이 아닐까 싶어요. 저를 누님이라 부르시는 나이많은 분들 있어요ㅎㅎ 띠동갑으로 어려도 오빠라 부르고 싶은 후배도 있고요. (놀랄까봐 실행하진 않습니다ㅎㅎ)
참 얼마전 신문 읽다가 정희진, 진중권 작가님과 함께 마태우스님 언급하는 기사를 읽었어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마태우스 2019-11-3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이 재밌다고해주시니 으쓱하네요 코드가 맞는군요!! 누님이라는건 친해진거의 징표로 썼는데 권력 또는 신분일수도 있겠네요 글구 저 두분과 제가 나란히 비교될 레벤은아닌데 쑥스럽습니다

stella.K 2019-11-3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엊그제 다소곳이 나와 계신 건 알았지만 세오라비님은
누군지 모르겠네요. 인터넷으로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20-01-24 22:50   좋아요 0 | URL
세오라비 x 오세라비 O 입니다 ㅋㅋ

2019-12-09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w 2020-01-0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까이 잘 알고 지내면 미워하기 힘들 경우가 많지요. 누구든 말입니다. 그게 친목의 힘일 수 있겠습니다만...
아침마당을 안 봐서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토론에서는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가 정말 별로였습니다. 특히 어린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느낌이더군요.

마태우스 2020-01-24 22:5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그때 저한텐 잘해주던데...제가 나이도 있고 해서 그런 거군요.

다락방 2020-01-2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중요한 페이퍼와 또 방송을 놓치다니! 오세라비 와 함께 나오시다뇨, 마태우스님. 아아, 그 방송 언젠가는 찾아서 꼭 봐야겠어요!!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