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1
만프레트 마이 지음, 김태환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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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역사 관련 책이다.

책 표지에 이 책의 내용을 보충 설명해주는 여러 말들이 보인다.

 

<세계사의 맥을 잡아주는 56가지 재미있는 강의.>

<세계사의 전체 흐름을 선명하게 그리다.>

그리고, <독일 최고의 세계사 입문서>

 

저자는 만프레트 마이(Manfred Mai), 독일인인데 이력이 특이하다.

학교를 다닐 땐 책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아, 화가로 활동했는데 책과 교육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뒤늦게 발견하고 나서 교사가 되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청소년 작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면서, 표지의 제목만 보고 다른 글들은 읽지 않은 채 바로 책장을 열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몇 장을 읽어가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도가 빠르다. 다른 세계사 책 같으면 처음에 인류의 역사를 말하면서 한참을 설명해주기에 읽어가면서 띄엄 띄엄 페이지를 넘겨갈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기긴 넘기는데 다른 느낌으로 넘기게 되는구나. 

 

그러니까 거의 목차만 보면서 넘기는 게 아니라, 내용을 좌로 우로 살피면서 읽어가는데도 전혀 지루하거나 또 같은 소리! ’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뭐랄까, 내용을 하나로 꿰어가는 느낌, 맥이 잡히는 것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앞으로 돌아와 표지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앞에 적은 것과 같은 말들이 보이는게 아닌가? <세계사의 전체 흐름을 선명하게 그리다.>

 

그러니 복잡한 것들, 사변적이고 구체적인 세부 설명 없이 맥을 짚어주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해서 저절로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읽어온 세계사 관련 책 중에서 머릿속에 가장 뚜렷하게 남는, 사건 중심에 맥을 잡아 주는 균형잡힌 설명, 읽다보니 세계사의 흐름이 보인다.

 

이 책에는 저자가 엄선한 세계사 사건 56가지가 들어있다.

이것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어떨까?

 

저자더러 사건 56가지를 꼽아 달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꼽아보는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세계사 그 수많은 사건 중에서 무엇 무엇을 꼽아야 하나?

 

또 이런 식으로 읽어볼 수 있겠다.

저자는 56가지 사건을 꼽았지만, 그중에서 10개만 꼽는다면? 아니 10개면 너무 적은가?

그러면 20개만 꼽아보자, 이런 식으로 읽어가면, 그 내용을 더 깊게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해서 내가 꼽아본 사건 몇 개를 적어본다면?

 

1. 최초의 인간

4. 인류 최초의 고등 문명

7. 동아시아 문화의 뿌리 - 중국

8.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

9.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10. 새로운 두 종교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15. 십자군 원정

16. 도시의 발달

17. 르네상스

18. ‘신대륙발견

19. 종교 개혁

20. 유럽의 종교 전쟁

31. 산업 혁명

36. 20세기의 첫 재앙 - 1차 세계 대전

40. 히틀러의 정권 장악

42. 20세기의 두 번째 재앙 - 2차 세계 대전

47. 중국 - 새로운 강대국

48. 경제대국 일본

51. ‘세계 경찰미국

52. 멀고 먼 평화 (앞의 번호는 이 책에서 매겨진 순번)

 

또 이중에서 10개만 추려본다면?

이런 식으로 세계사에서 기억할만한 사건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내가 그려보는 세계사의 흐름을 기억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밀하게, 그 세부 내역을 자세하게 기억하는 것.

다른 하나는 세밀하게 기억하는 대신에 전체의 흐름을 기억하는 것.

그래서 그 사건 다음에 이 사건이 오고, 그 사건과 이 사건의 연관성은 이런 것이고, 그래서 그 다음으로 저런 일이 벌어졌고.......하는 식으로 역사를 하나의 줄로 꿰어 보는 방법이다.

 

그렇게 기억하다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참고해보면 될 것이니, 이 책으로 역사의 줄기를 잡아, 머릿속에 나름 역사의 모습을 그려 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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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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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 일주 전성 시대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인데, 제목 속에 책의 내용이 다 들어 있다. 세계일주, 해도 전혀 문제 없다는 것이다.

 

아니, 책을 읽어보니 문제없다는 차원이 아니라, 지금이 세계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시절이라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저자는 정화용, 이제 마악 서른이 된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다 해당이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중도에 그만 두고 세계 여행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여행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여행을 하고, 여행한 결과 세계 일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것을 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가 맨먼저 말하는 것이 한국인이 세계 일주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일리가 있다. 간단하게 항목만 소개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여행할 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88개국이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싸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다른 나라에 여행할 때 비용이 적에 든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의 덕을 볼 수 있다. 가는 곳마다 현지인들이 한국인이라면 한국 드라마, 노래 등을 소재로 하여 아는 체, 말을 걸어온다,

항공 노선의 세계화와 저가 항공사가 많이 생겼다.

 

그런 것들 때문에 해외여행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쉬울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젠 여행기도 스타일이 달라졌다.

 

그간 여행을 다니기도 하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행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행 책들을 비교해보게 되는데, 이 책은 다른 책과는 여행 기록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다녀온 곳을 소개하고 그 곳에 가기 위한 사람들을 위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책은 저자가 해외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미안마 바간에서 만난 12살 짜리 소년 랑이. (45)

생전 처음 보는 여행객을 집으로 초대해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주는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인도네시아의 의사 모하. (77)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저자는 자기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만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고백을 한다. (90)

 

해서, 여행은 드라마틱한 가르침은 없을지라도 여행자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90)

 

저자의 그런 여행에 나도 공감한다. 여행은 자기를 훌훌 벗어버리고, 길 떠날 때와는 달리 돌아오면서는 다른 옷을 입는 것,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삶에 지친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힘을 얻어 돌아오는 것이다. 마음이 커져서 돌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다시, 이 책은?

 

저자 소개를 보니, 책이 나오는 시점에서 필자는 재취업을 하고 베트남 주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했었다. 이런 청년 같으면 어디 가서 일해도 딱부러지게 할 것이다,. 친화력에 책임감이 있고, 그리고 많은 사람을 상대해봐서 배려심도 있으니, 자기 맡은 바 일도 잘 할 것이라는 생각,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하게 될 것이다.

 

아 참, 이 책, 위에서 다른 여행안내책과는 다르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저자가 다녀온 곳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 여행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컬어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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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2 한국문학을 권하다 33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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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2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젊은 그들2권으로 출판된 책 중 제 2권이다.

저자는 김동인, 김동인은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우리나라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생몰 연대는 1900- 1951, 대부분의 활동은 일제 강점시대에서 이루어졌다. 이 소설 역시 1930년에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김동인이 쓴 대표적 역사소설이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1권에 이어 같은 인물이 계속 등장한다.

 

실존 인물인 흥선대원군(태공)이 등장한다.

그와 대척점에 서는 민비 측 인물들, 민겸호 등이 있다.

그리고 흥선대원군 측 인물인, 활민.

활민은 민비 측으로부터 핍박받은 사람들의 자제들을 모아 거두고 보살피며 교육을 시킨다.

활민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 이제 성장하여 대원군을 도와 나라를 바로 잡으려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젊은 그들이다.

 

젊은 그들에 속한 인물중 중요인물로는 안재영(명진섭), 이인화(이인숙) 등이 있다.

 

시대 배경은 대원군이 아들인 고종을 섭정하다가, 민비 세력에 밀려 권력의 자리에서 쫒겨난 시기이다. 2권에서는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그 결과 대원군은 청국으로 납치되고, ‘젊은 그들의 운명도 가혹한 시련이 다가온다.

 

줄거리는, 1권 마지막에 안재영은 민비 측에 의해 총을 맞고 죽게 된다. 과연 그는 정말 죽었을까?

 

죽었을 리가 없다. 천우신조로 그는 살아남아, 동지들과 그리고 정혼자인 이인화(이인숙)과 반가운 재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위에 밝힌 것처럼 임오군란이란 사건이 일어나 대원군이 정권을 다시 잡는가 했더니, 그것도 잠시뿐, 대원군은 청나라 군사에 의해 청나라고 납치되고, 젊은 그들은 모두가 죽는다.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이 발표된 것이 1930년인데, 동아일보에 연재된 것이다.

그러니까 후에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일제의 통치가 더욱 강화된 시점이다.

그런데 김동인은 이 소설의 결말을 나라의 자립을 위해 일어선 젊은 그들을 모두 죽는 것으로 처리했다.

 

활민숙의 스승인 활민은 물론, 다른 청년들도 모두 자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모두 자결을 감행할 때, 안재영(명진섭)과 이인화(이인숙)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기에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다.

 

, 그러한 상황에서 두 주인공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

 

태평성대라면 이 작품의 끝을 두 사람의 죽음으로 그려내도 무방하겠지만, 그 당시 시국은 어떤 시국인가. 나라는 망했고, 일제의 통치는 서슬이 시퍼렇게 다가오는 그러한 시점에서, 두 사람을 죽여서 그 당시 이 소설을 읽는 조선 사람들의 마음을 낙망과 절망으로 같이 밀어 넣고 싶었을까?

 

그렇게 한 결말에 김동인의 어떤 원모심려(遠謀深慮)가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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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 노아즈 아크, Novel Engine POP
카지오 신지 지음, toi8 그림, 구자용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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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수성역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원수성역(怨讐星域)1권 노아즈 아크(Noah’s Ark)이다.

이 책 어디에도 설명이 없지만 1이라는 숫자가 제목에 붙어있는 것을 보니, 이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 -  읽어보니 이야기가 계속된다 -  공상 과학 대하소설이다.

 

저자는 카지오 신지, 일본 작가다. SF 작가로 서정적인 이야기부터 순수한 사랑, 판타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기괴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성경에 등장하는 대홍수 이야기를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성경 <창세기>에 대홍수 사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에 의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죄를 저질러 세상이 온통 죄악투성이라 하나님이 노아의 가족만 살려두고, 나머지 사람들은 홍수로 다 없애버렸다는 이야기. 거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 지구가 홍수로 인해 물이 가득차게 되면 살아남을 방주를 만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소설이 진행된다.

 

지구가 태양의 플레어 현상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지구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면 혼란이 생길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부 사람들만 노아즈 아크라는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 탈출을 감행한다. 이런 계획의 선두에 선 게 미국의 대통령 프레데릭 애디슨.

 

한편 그러한 탈출을 뒤늦게 알게 된 남아있는 사람들은 점프라는 기술을 사용해, 역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살아가게 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마사히로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점프라는 전송장치를 통해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꼭 그대로는 아니지만,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주연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첫 장면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미래로부터 현재에 도착하는 장면.

 

소설의 전개는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진행된다.

 

머나먼 별인 약속의 땅점프를 통하여 도착한 사람들의 생활상. (7)

이 별에 도착한 사람들은 두 가지 지역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나뉘어 살아간다. (307쪽 이하)

노아즈 아크호를 타고 약속의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행성으로 가는 사람들. (169)

인구의 70%가 사라진 지구 (221)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지역에서 각각의 삶이 이루어진다마사히로가 도착한 별에 각각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서로를 알지 못하고 오니(鬼神)와 식인(食人)으로 오해하고 싸우며 살아가다가 결국은 왕래하며 서로 돕고 살게 된다.

 

한편 약속의 땅이라는 행성을 향해 가는 노아즈 아크호에서는 폐쇄 환경 속의 생활을 경험하고 정말 지구 탈출이라는 선택이 옳았는지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203)

 

그리고 지구에서도 온다던 멸망은 오지 않고 사람들을 제각기의 삶을 이뤄나간다.

 

이런 것, 알아두자

 

지구가 플레어화 한다. (222)

플레어(flare) 현상 :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 현상. 채층 일부(주로 백반 속의)의 밝기가 갑자기 증가했다가 수십 분 또는 수 시간 안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단지 채층뿐 아니라 코로나의 영역까지 극히 활동성이 높아져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현상보다 훨씬 크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런 말 쓸모 있다

 

<잘 모르는 장소에서 살아가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겁쟁이로 사는 거야. 한 번의 무모함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잃게 할지도 몰라, 우리는 이곳에서 아무런 경험도 쌓지 못했으니까.>(51)

 

참고사항

 

이 소설에 나오는 괴물 스나크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스나크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정도로만 나온다.

 

<책 속에 나오는 가공의 괴물한테서 이름을 딴 것 같아. 뭐라더라 ,,, 캐럴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온다고 하더라, 상어의 샤크와 뱀의 스네이크를 합쳐 놓은 조어라고 해.>(117)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인 '캐럴'과 '스나크'라는 두 단어를 가지고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루이스 캐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가 쓴 다른 책이 있는데, 스나크 사냥이다.

스나크 사냥는 루이스 케롤의 풍자 산문시로서 넌센스하게 쓰여진 이 풍자시는 '스나크'라고 하는 미지의 괴물을 잡기 위한 항해를 다루고 있다. 벨맨,과 푸주한, 제빵사, 비버 등이 등장하는 이 산문시는 난해하면서도 풍자성이 강한 걸작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스나크 사냥이 루이스 캐럴의 풍자시 <스나크 사냥>을 바탕으로 한 것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스나크와 관련하여 쓸모있는 교훈 하나를 얻었다.

스나크는 약속의 땅으로 점프해서 이주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괴수인지라 많은 사람이 희생이 되었는데, 어느날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어 스나크를 퇴치할 방법을 알게 된다. 그 것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한다.

 

<거대한 그것은 스나크라는 이름이 주어지고 어렴풋이나마 생태가 알려지면서 그 괴물성을 잃었다.>(166)

 

싸우는 대상의 정체를 모르면 두렵고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스나크가 낮에는 그저 해파리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낮에 스나크의 동굴로 들어가 사냥을 하면서, 그것들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대체 사람들은 왜 살아가는 것일까?

이 작품은 그 질문을 치열하게 파고든다.

 

노아즈 아크 호에서는 몇 세대에 걸쳐 항해가 계속된다는 사실 앞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유 (179)를 찾지 못하여 자살자가 속출하고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다른 한편 점프기술을 이용해 다른 행성에 도착한 사람들 역시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낸다.

그것은 바로 복수를 위해서다.

 

<복수를 위해서입니다. 인류를 버리고 지구를 도망친 에디슨 대통령과 그 무리, 노아즈 아크 호에 타서 이 별을 향해 오고 있는 배신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입니다.>(352)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원수성역(怨讐星域)인지도 모른다.

 

창세기의 노아 사건에 대한 패러디로도 생각할 수 있는 이 소설, <창세기>의 기록은 살아남은 노아의 가족에게만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 소설은 남겨진 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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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1 한국문학을 권하다 32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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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1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젊은 그들, 2권으로 출판된 책중 제 1권이다.

이 책은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 의 출간 취지를 읽어보니, 무척 공감이 된다.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말. 그래서 제목도 어디선가 줄거리도 들었기 때문에 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 소설이 얼마나 많은지? 대학 입시 공부를 하면서 국어 시간에 소설가 이름을 줄줄 외운 적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읽지 않고 제목과 내용만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건 순전히 교육 탓이라고만 할 수 없는데, 책을 읽는다 하면서도 우리나라 소설 특히 오래된 소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탓이 더 크다. 그만큼 그런 작품에 비중을 두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 중 김동인의 젊은 그들을 읽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다. 그런 작품을 찾아 읽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김동인이 쓴 역사소설이다.

김동인의 역사소설 중 이 책과 운현궁의 봄은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읽은 책의 판형이 활자가 작아 빡빡한데다가 활자까지 예전 것들이라 읽으면서도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책 읽는 것이 마치 시골길, 길도 없는 산속을 헤매다가 이제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실존 인물인 흥선대원군(태공)이 등장한다.

그와 대척점에 서는 민비 측 인물들, 민겸호 등이 있다.

그리고 흥선대원군 측 인물인, 활민.

활민은 민비 측으로부터 핍박받은 사람들의 자제들을 모아 거두고 보살피며 교육을 시킨다.

활민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이제 성장하여 대원군을 도와 나라를 바로 잡으려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젊은 그들이다.

 

젊은 그들에 속한 인물중 중요인물로는 안재영(명진섭), 이인화(이인숙) 등이 있다.

 

시대 배경은 대원군이 아들인 고종을 섭정하다가, 민비 세력에 밀려 권력의 자리에서 쫒겨난 시기이다. 1권에서는 그 시기부터 임오군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다루어진다.

 

줄거리는 흥선군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민비측은 갖은 횡포를 자행한다, 권력을 사사로이 운영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에 민비 측으로부터 핍박받아 희생자가 속출한다.

그런 희생을 당한 인물 중에 안재영과 이인화의 집안이 있다.

 

안재영의 본명은 명진섭이고, 이인화는 남자로 행세하고 있으나 실은 여자다. 본명은 이인숙.

부친이 죽고나자 활민이 거둬들여 남장을 하고 키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 두 인물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 안재영의 부친은 명참판인데, 어려서 이인화(이인숙)의 부친과 아들 딸을 정혼시켜 놓은 것이다.

 

그런데 두 집안이 민비 측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하자, 서로 흩어져 사는 바람에 서로의 생사는 물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 지내게 된다. 다만 활민은 한 울타리 안에 지내고 있는 안재영(명진섭)과 이인화(이인숙)의 관계를 알고 있으며, 이를 안재영에게만 귀뜸하고 이인화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이인화는 어렸을 때에 명참판의 아들과 정혼한 사실만 알고 있으며, 그 아들 이름도 모른다. 또한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명참판의 아들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김동인이 이 소설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설적 기교 중 하나이다.

이인화가 안재영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데, 명씨 성을 가진 청년(명인호)가 등장한다.

그는 민비 측의 인물로 흥선대원군을 암살하려다 안재영의 손에 잡혀서, 활민의 본거지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명이라는 성을 듣게 된 이인화는 그가 자기의 정혼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고, 밤중에 그를 구해 풀어주게 된다. 그래서 소동이 벌어진다. 즉 이인화와 안재영, 그리고 명인호 간에 때아닌 삼각관계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안재영은 이인화가 명인호를 풀어준 것을 알고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게 되고, 이인화는 명인호- 이인화가 풀어준 명인호를 안재영이 추격하여 다시 잡아, 살려보내나 활민에게는 죽였다고 보고 하는 바람에 - 를 죽인 안재영을 원망하게 된다.

 

일단 1권의 끝 부분에서 안재영은 민비 측에 의해 총을 맞고 죽게 된다. 과연 그는 정말 죽은 것일까?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이 발표된 것이 1930년인데,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작품을 읽다보니, 확실히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라는 것이 티가 난다.

연재 한 회분 읽고 나면 내일의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기법, 사람을 기다리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식 줄거리, 이인화가 정혼자인 안재영을 곁에 두고서도 몰라보며 명인호를 정혼자로 착각하여 갖은 고초를 겪는 것을, 가슴 졸이며 읽고 있던 그 당시의 독자들이 떠오른다.

 

나도 마찬가지, 1권 끝부분에 안재영이 총을 맞고 쓰러지니 - 물론 주인공인 안재영이 죽을 리는 없다 싶지만 -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지고, 그래서 더더욱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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