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들뢰즈까지,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20가지 생각 도구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미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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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 그 첫째가 나에게 철학은 어떤 것이었을까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는 점이다. 

 

철학은?

먼저 철학자의 이름을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로 시작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거쳐 현대 철학에 이르면, 쇼펜하우어, 니체 등등..

 

그렇게 이름을 알고, 거기에 몇 가지를 덧붙인다.

철학자들의 주요 주장을 달달 외우는 것이다. 니체는 위버멘쉬.,,,아참 위버멘쉬는 최근 바뀐 이름이고 그전에는 초인이라고 했다. 슈퍼맨....?

하여튼 그런 식이었다. 그러니 철학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그저 골치아픈 학문이었다.


결론은?

지금껏 철학을 잘 못 배웠었다. 그러니 철학을 제대로 써먹지 못할 수밖에.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철학이 쓸모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철학을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 방법은?

세 가지 큰 카테고리로 정리해볼 수 있다.

 

1, 철학자들의 생각법

2, 탁월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사고 습관

3,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법.

 

이 책에서 철학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중 몇 가지 옮겨본다.

 

철학적 사고의 3단계 (21쪽 이하)

- 의심하기, 시점 바꾸기. 재구성하기.

 

1장에서는 철학자들의 이론적 주장들이 뜻밖에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건 저자가 철학자들의 이론 주장을 독자들에게 쓸모 있도록 사용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철학은 철학자와 그 철학자의 주장을 아는 데에서 끝인데,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헤겔이 주장한 변증법은 저자에 의해서 아주 훌륭한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된다. (70)

 

그 활용 방법을 여기 옮겨본다. (73)

다음과 같이 세 단계를 거쳐 문제를 해결한다.

 

어떤 것이든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떤 것이든 좋으니 한 가지 주제를 정해보자.

그 주제와 관련된 문제점을 떠올려본다.

그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문제로 인하여 그 주제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또다른 안목이 생기는 것이다

 

2장에서는 5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그 철학자들의 주요 주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고 있다.

 

놀라움을 느껴라_플라톤의 타우마제인

세상을 관찰하라_베이컨의 경험론

아이처럼 놀아라_카이와의 놀이 이론

다양하게 해석하라_니체의 퍼스펙티브

억지로 잠들지 마라_힐티의 수면론

 

이 중 힐티의 수면론은 꼭 읽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요즘 들어 잠 못 들게 하는 일들이 많은데, 그런 때 이 철학자를 초빙해 사용해보자.

힐티, 즉 칼 힐티로부터 수면에 관한 교육을 받아보자. (201쪽 이하)

 

힐티의 수면 철학은 무엇이냐 하면, 다름 아닌 억지로 자지 않기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상담하는 방법을 힐티는 추천하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도 물론 제시하고 있다.

 

대개 잠못드는 시간은 밤늦은 시간이 되기에 믿을 만한 사람이 설령 있다고 해도, 밤늦게 폐를 끼칠 수 없는 일이다. 밤 늦은 시각에 그 사람에게 상담하자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힐티는 이 방법을 제시한다.

 

혼자 마음 속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상담하는 가상 상담을 권한다. (203)

그가 제시하는 가상 상담의 방법은 여럿 있는데, 그것은 이 책 203쪽에서 205쪽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람.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이 책을 읽다보면 철학과 어느덧 친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철학이 단지 책상에서, 책으로만, 공중 누각처럼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가전 제품의 매뉴얼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전 제품의 매뉴얼은 진지하게 읽는 게 아니라지만, 이 책은 진지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가전제품 매뉴얼과는 다르지만 말이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맞다

그런 철학을 지금까지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해준 책, 이제 철학은 어제의 철학이 아니다. 우리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하는데, 이제 철학을 부뚜막에 놓아두지 말고 직접 넣어보자. 일상생활에, 업무에, 살아가는 모든 일에 넣어서 맛을 느껴보자. 그게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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