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1 한국문학을 권하다 32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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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1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젊은 그들, 2권으로 출판된 책중 제 1권이다.

이 책은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 의 출간 취지를 읽어보니, 무척 공감이 된다.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말. 그래서 제목도 어디선가 줄거리도 들었기 때문에 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 소설이 얼마나 많은지? 대학 입시 공부를 하면서 국어 시간에 소설가 이름을 줄줄 외운 적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읽지 않고 제목과 내용만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건 순전히 교육 탓이라고만 할 수 없는데, 책을 읽는다 하면서도 우리나라 소설 특히 오래된 소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탓이 더 크다. 그만큼 그런 작품에 비중을 두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 중 김동인의 젊은 그들을 읽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다. 그런 작품을 찾아 읽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김동인이 쓴 역사소설이다.

김동인의 역사소설 중 이 책과 운현궁의 봄은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읽은 책의 판형이 활자가 작아 빡빡한데다가 활자까지 예전 것들이라 읽으면서도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책 읽는 것이 마치 시골길, 길도 없는 산속을 헤매다가 이제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실존 인물인 흥선대원군(태공)이 등장한다.

그와 대척점에 서는 민비 측 인물들, 민겸호 등이 있다.

그리고 흥선대원군 측 인물인, 활민.

활민은 민비 측으로부터 핍박받은 사람들의 자제들을 모아 거두고 보살피며 교육을 시킨다.

활민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이제 성장하여 대원군을 도와 나라를 바로 잡으려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젊은 그들이다.

 

젊은 그들에 속한 인물중 중요인물로는 안재영(명진섭), 이인화(이인숙) 등이 있다.

 

시대 배경은 대원군이 아들인 고종을 섭정하다가, 민비 세력에 밀려 권력의 자리에서 쫒겨난 시기이다. 1권에서는 그 시기부터 임오군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다루어진다.

 

줄거리는 흥선군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민비측은 갖은 횡포를 자행한다, 권력을 사사로이 운영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에 민비 측으로부터 핍박받아 희생자가 속출한다.

그런 희생을 당한 인물 중에 안재영과 이인화의 집안이 있다.

 

안재영의 본명은 명진섭이고, 이인화는 남자로 행세하고 있으나 실은 여자다. 본명은 이인숙.

부친이 죽고나자 활민이 거둬들여 남장을 하고 키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 두 인물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 안재영의 부친은 명참판인데, 어려서 이인화(이인숙)의 부친과 아들 딸을 정혼시켜 놓은 것이다.

 

그런데 두 집안이 민비 측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하자, 서로 흩어져 사는 바람에 서로의 생사는 물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 지내게 된다. 다만 활민은 한 울타리 안에 지내고 있는 안재영(명진섭)과 이인화(이인숙)의 관계를 알고 있으며, 이를 안재영에게만 귀뜸하고 이인화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이인화는 어렸을 때에 명참판의 아들과 정혼한 사실만 알고 있으며, 그 아들 이름도 모른다. 또한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명참판의 아들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김동인이 이 소설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설적 기교 중 하나이다.

이인화가 안재영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데, 명씨 성을 가진 청년(명인호)가 등장한다.

그는 민비 측의 인물로 흥선대원군을 암살하려다 안재영의 손에 잡혀서, 활민의 본거지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명이라는 성을 듣게 된 이인화는 그가 자기의 정혼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고, 밤중에 그를 구해 풀어주게 된다. 그래서 소동이 벌어진다. 즉 이인화와 안재영, 그리고 명인호 간에 때아닌 삼각관계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안재영은 이인화가 명인호를 풀어준 것을 알고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게 되고, 이인화는 명인호- 이인화가 풀어준 명인호를 안재영이 추격하여 다시 잡아, 살려보내나 활민에게는 죽였다고 보고 하는 바람에 - 를 죽인 안재영을 원망하게 된다.

 

일단 1권의 끝 부분에서 안재영은 민비 측에 의해 총을 맞고 죽게 된다. 과연 그는 정말 죽은 것일까?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이 발표된 것이 1930년인데,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작품을 읽다보니, 확실히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라는 것이 티가 난다.

연재 한 회분 읽고 나면 내일의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기법, 사람을 기다리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식 줄거리, 이인화가 정혼자인 안재영을 곁에 두고서도 몰라보며 명인호를 정혼자로 착각하여 갖은 고초를 겪는 것을, 가슴 졸이며 읽고 있던 그 당시의 독자들이 떠오른다.

 

나도 마찬가지, 1권 끝부분에 안재영이 총을 맞고 쓰러지니 - 물론 주인공인 안재영이 죽을 리는 없다 싶지만 -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지고, 그래서 더더욱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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