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 그들 -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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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대 그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우리 대 그들, 원 제목도 Us vs. Them이다.

부제는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목에 등장하는 우리그들이 각각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안 브레머, <글로벌 정치 리스크 연구 및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 그룹의 설립자 겸 회장. 월스트리트 최초의 정치 리스크 인덱스(GPRI)를 만들었으며, 국제 정치 질서에서 리더가 사라지는 ‘G-Zero(-제로)’ 개념, 특정 국가의 개방성과 안정성과의 상호관계를 보여주는 ‘J-Curve(제이 커브)’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경제포럼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한 글로벌 의제 협의회창립 위원장이자 활발한 대중 강연가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인용)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화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열풍과 같은 바람이 불었던 세계화. 지금도 불고 있는 세계화.

 

<세계화는 사상, 정보, 사람, , 재화, 서비스가 국경에 구애 받지 않고 흐르는 것을 추구한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상호 연결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국민의 생활과 생계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 국경의 의미는 더 이상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제 국경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29)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추상화처럼 보여지는 말들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에도 세계화의 추세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화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세계화로 인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세계화로 나라마다 개방이 되고 자유롭게 재화와 사람들이 이동하게 된다면, 모두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세계화로 이득을 얻는 것은 일부 상류층뿐이다.

중산층과 노동 계층은 세계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바로 값싼 노동력이 외부로부터 유입되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업주들은 비싼 인간의 노동력 대신 이제 값싼 인력,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는 시점에 또 다른 개념이 등장한다. ‘분노라는 개념이다.

세계화로 이득을 얻는 것은 일부 상류층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소득이 줄어들고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분노하게 되고, 그 분노는 출구를 찾아다닌다비난의 화살을 쏠 준비를 하는 분노인 것이다.

 

그 비난의 대상이 향하는 곳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그들이다.

저자는 바로 이점에 착안하여 우리그들개념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논의를 다음과 같이 펼치고 있다.

 

CHAPTER 1 승자와 패자 /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CHAPTER 2 경고 신호 /성공의 피해자

CHAPTER 3 위기와 희망의 경계선 / 남아프리카공화국 외

CHAPTER 4 장벽 /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

CHAPTER 5 뉴딜 / 사회계약 전반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를 펼친 다음에 저자는 <CHAPTER 5 뉴딜>에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사회계약 전반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제안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장벽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사회계약을 재작성할 것인가?> (249)

 

저자의 마무리 말을 옮겨본다.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다.

<인간은 타고난 창의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251)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우리 대 그들, 부제는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다.

 

그러니 우리가 있고 그들이 있고, 우리그들을 갈라놓아 이득을 취하는 다른 존재- ‘진짜 악마라 칭하는 존재- 가 있다.

 

이 책은 그들우리와 분리하여 놓고, ‘우리의 분노를 그릇 향하도록 만드는 악마가 누구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서 이 책을 읽으니, 세계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난민의 문제, 무정부 상태가 된 아프리카의 국가들, 유럽연합에서 영국이 탈퇴하려는 이유 등이 이해된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전투구, 어찌된 일인지 알게 되는 책, 눈을 새롭게 뜨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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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남윤수 지음 / 좋은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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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히브리어 교육 교재다.

히브리어는 주로 이스라엘에서 쓰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기독교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언어다.

 

저자는 남윤수. 히브리어를 보통 목회자들이 배우는데, 그렇다면 저자는 목회자, 또는 목회자 지망생인가?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목회자가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다. 이민을 가서 살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저자는 미국에서 영어가 아니라, 히브리어를 배울 생각을 했을까?

신학생도 아닌 저자가 히브리어를 배우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그 이유를 책에서 7 가지로 밝혀놓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업 때문이다.

<매장이 들어설 지역인 이스라엘을 알기 위해서, 손님이 될 유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언어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히브리어를 배우게 되었다.>(26)

 

그렇다면 저자는 히브리어를 어디에서 배웠을까? 신학교에서 배웠을까?

아니다. 저자는 신학교에서 히브리어를 배운 게 아니라 미국에서 유대인 교육기관인 울판(Ulpan) 에서 히브리어를 배웠다.

 

저자는 히브리어를 배우면서, 그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여 놓았다.

그 기록인 이 책은 다음과 같이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왜 미국에서 히브리어를 배울까?

2장 어떻게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을까?

3장 히브리어 수업 이전에 가졌던 고정관념

4장 울판에서 시작한 히브리어 기초반 수업

5장 실전 히브리어 수업

6장 유대인과 함께한 히브리어 수업 특징

 

이 책의 구성은 5장인 '실전 히브리어 수업'을 둘러싸고 히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교육 기관을 결정하기까지,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의 모든 내용을 망라해 놓았다.

 

5장 실전 히브리어 수업을 기록한 것은 모두 190여 쪽으로, 이 안에는 발음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두 31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유대인과 함께한 히브리어 수업 특징

 

저자는 특이하게 미국에서 유대인들과 함께 히브리어를 배웠다. 해서 누구보다도 유대인들과의 수업의 특징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수업의 특징은 6가지로 요약된다,

 

(1) 글씨보다 소리를 강조한다

(2) 문법 없이 말부터 배운다

(3) 모음 표시 없이 읽고 써야 한다

(4) 프린트체와 필기체를 완전히 구분한다

(5) 질문을 통한 스폰지식 학습법이다

(6)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이다

 

이중 (1), (2)(5), (6)은 언어를 배우거나 가르칠 때 명심해야 할 것이기도 하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히브리어는?

 

보통 신학교에서 배우는 히브리어는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 수업이라, 실생활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 히브리어가 아닌 것이다. 저자는 그것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 오면 히브리어 단기 수업을 수강할 계획이었다. 인터넷으로 계속 검색했지만 수업을 찾지 못했다. 종교 단체의 히브리어 성경 공부는 있지만 현대 히브리어 수업을 하는 학원은 없다.>(178)

 

이 책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히브리어가 아니라, 현대 히브리어를 배우는 교재다.

 

언어는 문화를 싣고 달린다.

 

저자는 히브리어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업 때문이라며, <매장이 들어설 지역인 이스라엘을 알기 위해서, 손님이 될 유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언어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히브리어를 배우게 되었다.>(26)고 한다.

 

그런데 100 % 상업적 동기로 시작한 히브리어 수업이었지만, 배운 내용은 언어 이외의 정신적 측면이 많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유대인의 문화, 절기, 생각, 감정, 생활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26)

 

무릇 언어란 단순하게 의사만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언어는 문화, 생활, 관습 등 삶을 온통 싣고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 언어가 품고 있는 문화도 당연히 배우게 되는 것이니.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이스라엘 문화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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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문득 시리즈 2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해생 옮김 / 스피리투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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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인데,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집이다.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 체코 출신 소설가이다.

우리에게는 변신으로 유명하고, 또 이런 경구로 잘 알려져 있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카프카의 소설 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판결>, <법 앞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시골 의사>,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어느 개의 연구>,<>

 

카프카의 소설은 진지하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의 입장이 늘 진지하다.

이야기 내용도 그렇고,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도 진지하다. 그 대화에 농담이나 웃음이 들어갈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설렁 진행되고 있는 소설 속 상황이 뭔가 잘 못 되었더라도, 그래서 우리 생각에는 뭔가 이상하다, 고 느낄 때에도 소설은 진지함과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예컨대 <판결>에서 주인공 게오르크 벤더만과 그의 아버지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를 보면얼마나 진지한지 대화속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분명 드는데도 그걸 대화 판단의 기준으로 들이댈 수가 없다. ‘잠깐만, 여기 뭔가 이상하다고 말할 틈새, 아니 생각할 틈새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독자를 끌고 가다가 끝에 가서 게오르크의 아버지가 판결을 내리는 부분에서는 한층 더 진지해진다.

 

나는 지금 네게 익사형을 선고한다!”는 판결에 독자들은 의아해 하는데, 정작 그 판결의 당사자는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그는 난간을 펄쩍 뛰어 넘어가는 것이다.

 

또한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어떤가?

원숭이 시절을 보고해 달라는 학술원의 요청에 응해서 보고하는 형식의 이 소설 역시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각고의 노력으로 유럽인 평균 수준의 교양을 습득한 주인공이 하루 일과 - 인간 앞에서 공연하는 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조련이 덜 된 어린 암컷 침팬지와 함께 지내야 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 상황에 대하여 뭐라고  말하는가?

 

그 아이의 눈빛에는 조련 때문에 혼란에 빠진 짐승의 정신착란이 보입니다.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자는 저뿐이고, 저는 그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43)

 

견딜 수 없는 것은 비단 원숭이뿐만 아니다.

이 소설집의 다른 소설에 등장하는 다른 동물 주인공, 예컨대 <어느 개의 연구>에 화자로 등장하는 개 역시 나는 직관 덕분에 다름 아닌 학문을 위해 자유를 그 무엇보다도 높이 평가하게 된 것 같다. 오늘날 추구하는 그런 학문이 아닌 다른 학문을 위해. 궁극의 학문을 위해. 자유! 물론 오늘날 허용된 자유는 발육부진 상태다.”(139)라고 현실을 파악한다. 거기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괴로움. 실상 그 괴로움을 원숭이보다도, 개보다도 먼저 느끼는 건 저자 카프카일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카프카는 변신으로 유명하고, 또 이런 독서에 관한 경구가 인구에 회자된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그렇다면 책의 하나인 이 책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역시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하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다른 소설 언어의 7번 째 기능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노인은 마치 카프카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 두꺼운 천의 잔줄무늬 양복을 입고 있었고 울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

(언어의 7번 째 기능, 로랑 비네, 영림카디널, 394)

 

카프카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이란 의미가 무엇일까? 로랑 비네가 말한 것처럼 옷차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카프카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고 괴로워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은 아닐까? 그 주인공들이 괴롭다는 것은, 현실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은 분명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가 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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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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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로서 시체를 부검하는 이야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히는 것처럼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제는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강의>. 그러니까 이 책에는 죽음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법의학 교수 이름을 알아두자.

 

최동, 김만달,

현대 법의학을 태동시킨 문국진 교수(198)

이정빈, 이윤성.(199)

유성호

 

현재 우리나라의 법의학자 수는 정확히 40명이다.

부산에 있는 세 명을 제외하고, 전부 전국에 흩어져 있다. (49)

 

이 정도 알아두고 책을 읽어가도록 하자.

이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다음과 같이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

2부 우리는 왜 죽는가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그러니 1부는 주로 검시에, 2부는 죽음의 원인을 3부는 죽음 자체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이 책을 통하여 그간 매스컴 등을 통하여 들었던 죽음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을  알게 되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검시(檢屍) : 검안과 부검 (24)

검시는 시체에 대한 조사 행위를 총괄해서 이르는 말인데, 검시는 다시 검안(檢案)과 부검(剖檢)으로 나뉜다.

검안은 시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고, 부검은 해부를 통해 종합적으로 사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말한다.

 

사망 원인, 사망 종류

언뜻 들으면 두 가지 용어가 비슷한 내용인 듯한데, 서로 다른 개념이다.

 

사망 원인은 의사의 진단명을 말한다. (28)

다시 부연설명하자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질병, 병적 상태 또는 손상을 말한다. (125)

위암, 간암 등이 사망 원인이다. 추락사로 사망했으면 그것이 사망 원인이다.

 

사망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다. 자연사와 외인사. 즉 법률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28, 128)

자연사는 병사를 말하고, 외인사는 외적 원인에 의한 사망을 말한다.

 

사망이 되면 어떤 일이?

사람이 사망하거나 가사 상태에 빠지게 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축 늘어진다. 몸 속 근육도 마찬가지다. 사망하게 되면 항문을 조이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변이 나오게 되고, 남성의 경우에는 정액이 나오는 수도 있다. (80)

 

우리나라 자살의 특징 (184)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노인 자살의 급등, 젊은 여성의 높은 자살률, 가족 동반 자살, 대중매체의 높은 자살 보도.

 

이밖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무엇일까? 이를 잘 드러내는 문장 하나를 골라보았다.

예전에 흔히들 죽음을 집에서 맞이했지만, 이제는 죽으러 병원에 간다. 그 이유가 무얼까?

<우리 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그래서 죽음을 우리의 삶으로부터 떨어뜨려놓으려 하는 것이다.

, 죽음은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자화 시키고, 우리는 죽음과 거리두기를 통해 조금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공간에 남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146-147)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생각을 바꾸려면 이런 문장,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불멸할 수 없는, 언젠가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이다.> (201)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렇게 많고, 다양할 줄은 몰랐다. 하기야 죽음은 우리에게 가까운 것이지만 일부러 외면해 왔던 것이니 그럴만하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면서 죽음에 관한 생각을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의 부제처럼 적어 놓은 말, <‘죽음강의> 들어야 한다. 이 책으로 듣는 '죽음' 강의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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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리랑 17:20≠1:1.2≠1/1.2=1:2=1/2 - 그는 혼자였습니다
남도현 지음 / 페이퍼르네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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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리랑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혼자 아리랑, 철학 만화집이다 

 

저자는 남도현, 만화를 그리니까 만화가인데, 그렇게만 소개하기는 뭔가 부족하다

자자는 이번 작품이 두 번째 발표작인데, 내용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 그의 자기소개를 들어보자

<만화 그리는 남도현입니다. 남들이 글자를 배울 때 저는 낙서를 익혔습니다. 평생 백수로 놀 줄 알았는데 메뚝씨라는 이상한 선생을 만나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처녀작 청춘 선언은 그와 함께한 첫 번째 기록이고, 혼자 아리랑은 두 번째 기록입니다. 청춘 선언은 젊은 우리들의 노래고, 혼자 아리랑은 저만의 노래입니다. 더는 외롭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외롭고자 했습니다. 제가 겪어낸 고독이 낱개로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스산함을 녹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골에서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작은 투쟁의 기록이다.> (10)

  

그런 기록인데, 어떤 내용일까

그가 홀로 지내는 시간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사, 만화, 노동, 종교, 공부, 고독, 새벽, 원칙, 스승, 죽음, 사랑. 

 

그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면, 먼저 이사를 했고 만화를 그린다.  

노동에 대해서는, “나의 아버지는 매일 땀과 돈을 교환했으나, 나에게 노동은 전수하지 않으셨다고 한다.(32) 종교에서는 스스로를 종교적 인간이 아니다, 라고 선언한다.

 

그렇게 저자는 본인의 생활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그림으로 시간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그는 모든 시간에 철학자를 초대한다

그가 초대한 철학자는 모두 11, 저자는 매 시간마다 철학자의 발언을 떠올리며 생활에 적용한다

 

1 이사 - 김영민 

2 만화 - 존 러스킨 

3 노동 - 칼 맑스 

4 종교 - 프로이트 

5 공부 - 에릭 호퍼 

6 고독 - 롤랑 바르트 

7 새벽 - 니체 

8 원칙 - 푸코 

9 스승 - 까뮈 

10 죽음 - 보부아르 

11 사랑 - 앙드레 고르  

 

특히 저자는 자기의 생활에 독자들이 공감, 또는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각 그림의 마지막 컷을 질문으로 마감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이사 - 김영민 

여러분에게 이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20) 

 

2 만화 - 존 러스킨 

만화와 같이, 여러분의 환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환상이 아닌 현실을 살고 계신가요? (30) 

 

3 노동 - 칼 맑스 

여러분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를 직업이 아닌 모습으로 설명한다면, ‘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40)

  

4 종교 - 프로이트 

종교를, 당신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을 사유하신 적이 있나요? (50) 

 

5 공부 - 에릭 호퍼 

당신의 몸은 피곤한 공부에 지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에게 공부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60) 

 

6 고독 - 롤랑 바르트 

외로울 때 여러분은 무엇을 찾나요

도망가고픈 욕망만을 키우는 건 아닌가요?(70) 

 

7 새벽 -니체 

여러분은 밤을 사랑하나요? 새벽을 사랑하나요

밤의 기운에 취해 선명한 일상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80) 

 

8 원칙 - 푸코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원칙이 있나요

복잡한 삶을 정리하기 위해 나만의 원칙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90) 

 

9 스승 - 까뮈 

여러분에게 스승은 현재형으로 자리하고 있나요

혹시 추억의 저 공간에서 신비한 존재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요? (100)

  

10 죽음 - 보부아르 

혹시 죽음을 상상해 보셨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요

유한한 생만이 아름다운 꽃이 된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고 있는 건 아닌가요?(110) 

 

11 사랑 - 앙드레 고르  

당신은 지금충실히 사랑하고 있나요

아니면 다른 사랑을 찾으시나요? (120) 

 

저자가 혼자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11가지 주제를 같이 생각하도록 만든 저자의 의도에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해서 그 질문에 답을 해 가면서 읽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제목과 함께 이런 수식이 적혀 있다

<17:201:1.21/1.2=1:2=1/2>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 숫자를 제목 옆에 적어 놓았으니 무슨 의미가 있을 법 한데 도저히 감을 못 잡겠다. 등호와 부등호가 계속 이어지는, 보통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고난도의 수학이라, 무슨 고차원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무슨 뜻인지 저자가 답을 해주면 감사하겠다 

 

, , 마지막 주제는 사랑이다.  

저자는 홀로 있다가 친구와 같이 지내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 주제가 사랑이니 의미심장하다. 바라기는 저자가 매순간 사랑하고자 할 때 일상은 바뀐다. 함께 있기에 추운 겨울도 따뜻하다고 말한 것처럼 앞날에 따뜻한 날만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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