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한자어 속뜻 사전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외 엮음 / 노마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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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이 책은?

 

이 책 우리 한자어사전<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노마드에서 발행하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그 일곱 번째 이야기다.

 

저자는 이재운, 우리에게는 소설 토정비결(4)로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이인데,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설 외에도 성격분석프로그램 바이오코드를 개발했으며, 관련 연구서로 바이오코드 개론, 바이오코드 응용, 인연의 힘, 브레인워킹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한자어 사전>이다. 옥편이 아니라 한자어, 즉 우리말이 된 한자를 찾아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 그리고 부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장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

2장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

부록 1_ 한자가 만들어진 재미있는 원리

부록 2_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

 

1장에서는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를 소개해 놓고 있다.

저자가 표제어로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라 했는데,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이란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읽어보면 저절로 납득이 된다.

 

예컨대 도구란 말 살펴보자.

 

도구(道具), 이 말 자주 사용한다.

뜻은?

 

naver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도구(道具) [ː]

1. (명사)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명사)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3. (명사) 불교, 불도를 닦을 때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불상, 바리때 따위가 있다.

 

이 말이 불교 관련 용어라는 것은 세 번째로 나온다.

그런데 실상 이 말은 불교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것,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이 책은 그걸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도구 (道具)

본뜻 : ()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이다.

자구 해석 : 불교에서 쓰는 도구, 즉 불구(佛具)이다. 목탁, 법고, 범종, 염주, 발우, 죽비 등이 있다.

바뀐 뜻 : 어떤 일을 할 때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 또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는수단이나 방법.

보기 글 : 그러고 보니 도구 없이는 도를 닦을 수 없구나. (143)

 

이렇게 읽고보니, 도구라는 말, 영어로는 tool 정도로 번역되는 말이 실상 단순히 물건이라는 뜻이 아니라, 도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라는 것,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한자어가 이 책에 1021개 들어 있다.

이런 한자어의 뜻을 제대로 새기면서 읽고, 사용하면 언어 사용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질 것이다.

 

2장에서는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를 다루고 있다.

2장은 이런 식으로 한자어를 분류해 놓고 있다.

 

가게와 시장에 관련된 한자

공간과 도시에 관련된 한자

과실(果實)에 관련된 한자

글에 관련된 한자 등등

 

글에 관련된 한자로는 구(), (), (), (), (), ()이 있는데, 의미가 각각 다르다. 이걸 제대로 알고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알고 나니 글자들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부록으로는 <부록 1_ 한자가 만들어진 재미있는 원리> <부록 2_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기본 원리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우리말을 한자어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자어를 만든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책 제목이 잘 난 척이라 해서, 그냥 한자어 '몇 자 알고 아는 척' 하는 책이 결코 아니다.

그간 모르고 그냥 사용했던 한자어에 숨어있는 깊은 뜻을 알게 되고, 한자의 웅숭깊음에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더하여 우리말 사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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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7
한일동 지음 / 가람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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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100

 

이 책은?

 

이 책 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100은 아일랜드의 역사를 쉽게 해설해 놓은 책이다.

아일랜드의 역사 중에서 100가지 장면을 추려내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일동,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육군 중위로 임관하여 육군 제3사관학교 교수로 군 복무를 마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73월에 용인대학교에 부임하여 현재는 용인대학교 영어과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의 경력중에 아일랜드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2001년에는 아일랜드 Trinity College Dublin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한국예이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아일랜드,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저 영국의 한 부분인 줄 알고 있었다. 제임스 조이스를 읽으면서, 더블린이 아일랜드의 수도라고 하긴 하는데, 그저 영국의 한 부분인 줄 알고 있었다. 아마 스코틀랜드 어디쯤 위치하고 있었나, 하고 넘어갔는가 보다.

또 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하여 무장 투쟁을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북아일랜드가 왜 저러지, 했던 생각, 참 어처구니없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아일랜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 영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다. 이제야 그걸 확실히 알게 된다.

 

그간 <영국사>는 열심히 읽었는데, 거기엔 아일랜드 역사가 확실히 구분되어 등장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하면, 영국은 아일랜드라는 나라를 침략해서 지배했던 역사가 있는데, 그걸 깡그리 무시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다시한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해서 역사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 역사든 다른 나라의 역사든.

 

영국이란 나라는 섬이 두 개 있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이다.

그 중 그레이트 브리튼 섬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가 있고, 아일랜드 섬에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가 있는데, 아일랜드 섬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고, 아일랜드는 독립국이다.

 

그게 지금까지 나를 헷갈리게 한 요인이다. 아일앤드라는 섬에 아일랜드라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라는 것!

 

해서 지금까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읽으면서도 더블린을 북아일랜드의 주도인 벨파스트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확실히 지도가 그려진다. 문제는 그 영국과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에 얽힌 갈등의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역사를 남아일랜드 역사와 북아일랜드 역사로 대분하여 소개하는데, 문제되는 부분은 모두 영국과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영국의 침략사다. 그걸 자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영국이란 나라가 아일랜드에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알고 보니 정말 문제가 많다.

 

아일랜드는 주민의 대다수가 가톨릭이다. 영국의 헨리 8세가 그것을 기화로 문제를 일으킨다.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기 위하여 로마 교황청과 결별하고 국교회를 창설하자 아일랜드에 있는 가톨릭교도들을 개종시킨다는 명분으로 가톨릭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해서 아일랜드에 있는 수도원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톨릭 교도들의 땅을 몰수하여 영국계 아일랜드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때부터 아일랜드와 영국 간에 토지와 종교를 둘러싼 분쟁이 시작된다.  (138, 256쪽)

 

또다른 잔혹한 역사. 아일랜드의 대기근 때 영국의 정책이 문제가 된다.

먼저 대기근이라는 사건 들어보긴 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른 채, 감자가 흉작이라서 아일랜드 백성들이 굶어죽은 사람이 많다는 것. 그래서 온 나라가 흉년이니 모든 백성이 다 고통을 받았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166)

 

이 기간에 흉작은 오직 감자뿐이었다. 소작인들이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밀, 보리, 귀리는 풍작을 이루었다. 이들을 재배한 지주와 영국 상인의 창고엔 곡식 자루가 가득 쌓여 있었다. (168)

 

1845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당시 아일랜드의 인구는 8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1845년부터 1851년까지 계속된 대기근으로 인해 대략 100만명이 굶주림 혹은 이질, 티푸스, 콜렐라 등과 같은 전염병으로 죽어나갔다.

오늘 날 인구는 640만명으로 아직도 대기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70)

 

영국 정부는 이러한 참상을 보고도 자유방임 경제정책, 인종 편견, 종교적 갈등 등으로 아일랜드인의 곤경에 눈을 감았으며, 당연히 했어야 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71)

 

그런 잘못을 19976월 영국의 블레어 총리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를 찾아, 영국인의 착취로 아일랜드인이 굶어죽거나 이민을 떠나야 했던 대기근에 대해 사과했다. (273)

 

또 하나 영국에서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제임스 2세의 기록이다. (151)

제임스 2세는 1689년 프랑스로 망명했으나 이후 아일랜드로 가서 망명의회를 구성한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군대를 모아 잉글랜드 왕 윌리엄으로부터 뺴앗긴 왕위를 되찾고자 했다.

 

그러니 식민지나 다름없었던 아일랜드에 쫓겨난 영국왕이 정부를 세우고 본국에 새로 세워진 왕과 싸우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애꿎은 피해를 본 건 역시 아일랜드 백성들.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그리고 영국

 

대체 이 셋은 어떤 관계인가?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었다.

우선 이런 글로 정리해 보자.

 

< 1921년이 되자, (아일랜드 섬에서) 영국과의 합병을 주장하는 얼스터 6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26개 주에서 (……)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영국정부의 권한을 이양받았다. 그리하여 아일랜드의 남부는 1921년 아일랜드 자유국가가 되었고, 얼스터(북 아일랜드)는 연합 왕국(, 영국)의 일부로 남게 되었다.> (260)

 

그렇게 해서 아일랜드 섬의 남쪽에 있는 아일랜드는 독립국이 되었고,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로 남아 있게 되는데, 이게 또한 문제가 된다.

 

북아일랜드에서도 자신을 영국인으로 생각하는 연합론자와 자신을 아일랜드인으로 생각하는 자치론자로 구분되며, 여기에 가톨릭과 신교의 대립 등이 또 얽혀 북아일랜드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터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다행이 그 후 평화의 물결은 찾아왔지만,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난제 앞에 또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283쪽 이하)

 

다시 이 책은 - 정치적인 것 이외에도 살펴볼 것 많아

 

아일랜드의 모습을 확실히 하기 위해 주로 정치적인 면만 살펴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면 이외에도 아일랜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자료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자 말대로, ‘그저 아일랜드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한 입문서이지만, 보통의 독자들에겐 오히려 이렇게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이 더 영양가가 있다.

 

해서, 이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등등 아일랜드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초적 자료가 들어 있으니,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제임스 조이스와 예이츠의 나라인 아일랜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서 다음과 같은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기록은 덤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내면의 리얼리즘을 추구함으로써 20세기 전반 서구에 풍미했던 모더니즘 문학과 현대적 정신의 틀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현(顯現, epiphany)',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등의 용어를 만들어냈고, 소설에서 새로운 실험을 함으로써 현대문학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20세기의 호메로스(Homer)이자 셰익스피어로 불리기도 한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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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 권위와 관습적 읽기에서 벗어나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이주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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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이 책은?

 

이 책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중국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광인일기를 분석하는 글이다.  

 

저자는 이주노,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루쉰의 작품 광인일기는 짤막한 단편소설이다. 30쪽이 채 안되는 분량이다.  A4 용지로 치면, 겨우 7쪽에 해당될 뿐이다.

이렇게 짤막한 단편소설을 저자는 분석하여, 물경 440여쪽에 달하는 책으로 엮어내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을 필요가 있다.

광인일기는 루쉰이 191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피해망상 환자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위 사람이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통하여 중국의 낡은 사회, 그 중에서도 가족제도와 그것을 지탱하는 유교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본문을 수시로 인용하면서 논의를 진행하기에,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그래도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사전에 광인일기를 읽는 게 좋다.

 

우선 광인일기」의 1절과 13절을 인용해 본다.

 

1.

<오늘 밤, 달빛이 참 좋다.

내가 달을 보지 못한 지 벌써 30여 년, 오늘 달을 보게 되니 정신이 유난히 상쾌하다.

지난 30여 년이 온통 흐리멍텅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모름지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 그렇지 않다면 저 자오()씨 개가 왜 날 흘끔거리겠는가?

내가 겁을 먹는 것도 그럴만 하다>. (18)

 

13.

<사람을 잡아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혹 아직도 있을까?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 ……> (58)

 

참고로, 광인일기는 이렇게 13개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걸 1, 2...이런 식으로 부르고 있다.  

 

광인일기의 광인, 광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광인일기를 읽으며,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중국의 당시 시대를 그린 작품이거니 생각하고, 루쉰의 작품 목록 하나 알았다고 넘어갔는데, 그러니 그 작품을 허투루 읽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글 읽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문학적 글쓰기에서 광기 혹은 광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작가는 흔히 일상적인 세계의 평범한 인물로 환경의 부조리와 폭력성을 더는 드러낼 수 없을 때, 비범하(unusual)거나 비정상적인(abnormal) 인물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한다. 이러한 인물의 비범성과 비정상성은 흔히 영웅의 초월성이나 광인의 광기로 표출되거니와, 특히 광인의 광기는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사유의 원천이 된다. 작가에게 광기란 더는 정신질환이나 이상심리 같은 질병이 아니라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을 담아내는 유용한 도구로,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위반과 일탈의 기호다. 그리하여 광인과 광기는 세계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통로가 되며, 동시에 기성 지배 담론을 전복시키는 위험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문학적 보호장치가 된다. 이제 광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위반과 일탈의 욕망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해내는 것은 우리 몫이다.> (86)

 

그 아래 중요한 발언이 나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루쉰의 광인일기에 나오는 광인과 광기를 읽어볼 수 있다. 광인일기의 광인은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정신을 보여주는 근대적 인간의 상징이다. 그가 발하는 광기는 개의 이미지로 반복되는 폭력적 세계와 그것의 지배 담론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이다. 이러한 광인과 광기를 통하여 루쉰은 자신이 몸담은 사회가 떠받들고 있는 가치 체계를 뒤집어보려 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러한 관점에서 읽어나가노라면, 루쉰의 광인일기는 허위적 세계와 야만적 권력의 폭력성에 대한 알레고리로 볼 수 있다.> (87)

 

지금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고, 생각해 볼 필요성은?

 

중국현대문학 연구가인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루쉰의 광인일기는 루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문학의 마당으로 돌아와 발표한 최초의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이후 그의 문학 활동은 물론,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사회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광인일기는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12)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말은 뤼신의 광인일기가 그만큼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복잡하고 분석할만한 거리가 많다는 말이겠다.

 

저자는 그래서 광인일기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 나간다.

 

1광인일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1. 광인일기의 의미생성구조

2. 광인일기의 의사소통구조

3. 광인일기의 문학적 시공간

 

2광인일기창작의 이모저모

1. 국민성 개조와 시대 의식

2. 모티프로서의 식인과 광기

3. 새로운 서사 양식

 

3장 세계문학 속 광인

1. 고골의 광인일기

2. 모파상의 오를라

3.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노인의 일기

 

4광인일기연구 현황

1. 중국의 광인일기연구

2. 일본의 광인일기연구

3. 한국의 광인일기연구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 분석하고, 밖으로 나와 시대를 분석하고, 더 나아나 세계 문학으로 눈을 돌려 광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살펴본 다음에, 광인 일기에 대한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가를 살피고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광인일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겠다.

 

특히 저자의 꼼꼼히 읽기는 배울 점이 많다.

하나의 작품을 다각도로 꼼꼼히 읽어내어, 그 작품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으니, ‘읽기’, ‘짚어내기’, ‘쓰기’, 모든 점에서 다시한번 나 자신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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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3년 스케줄 관리
배수현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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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 관리 (2020, 2021, 2022)   

 

벌써 1월 중순, 다음 주는 명절이 있으니 또 금방 지나갈 것이고, 그러면?

한 달이 휘리릭 하고 지나가게 된다.

말 그대로 쏜 살같이 지나가는 세월, 시간이다.

 

그러한 시간 붙잡을 수 없는 노릇이니, 쓰기라도 제대로 하자는 사람들의 바람이 이런 수첩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 것은 책이 아니라, 수첩이다. 스케줄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수첩이다.

이 수첩은?

다른 것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3년간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3!

다른 수첩들은 대개 1년 단위로 되어 있다.

사람들의 활동 주기가 1년을 주기로 하여 돌아가고, 해서 1년치 수첩에 익숙할 터인데 이 수첩은 2020, 2021, 2022 년 해서 3년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그게 우선 좋다.

 

사람들의 일이란 1년 단위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고, 대개는 주욱 이어진다. 해서 2, 3년 전의 일들도 찾아보고, 체크할 필요가 있는데, 1년치 수첩은 그럴 때마다 예전에 쓰던 자료들을 찾아봐야 하니,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불편을 말끔하게 해소한다.

적어도 2, 3년치 자료를 고스란히 보관하게 되는 것이니, 자른 자료나 수첩을 따로 살펴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자.

 

카렌다. - 3년치 (2020, 2021, 2022)

월별, 일별 스케쥴 표

메모

 

그리고 3년치 스케쥴이 담긴 수첩이라고 해서 혹시 두껍지 않을까, 염려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훨씬 얇아서 휴대하기 매우 편리하다. 요즘 나오는 최신 휴대폰 크기에, 그보다 얇은 두께, 그 정도면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일은 이 수첩 잘 활용해서, 그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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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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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혼자 음악회

 

이 책은?

 

이 책 나혼자 음악회<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음악회 초대장이다.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의 교향곡을 들어볼 수 있는 음악회 초대장이다.

 

저자는 이현모, 음악 전공자가 아닌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석사를 마치고 20여 년간 과학 대중화 사업을 했으며, 클래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감동을 잊지 못하고 혼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클래식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주제로 강의도 하고 집필에 힘써왔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음악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

베토벤 [교향곡 5운명’], [피아노 협주곡 5황제’], [피아노 소나타 14달빛’]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

슈베르트 [교향곡 8미완성’]

드보르자크 [교향곡 9신세계’]

 

모두 8명의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10편을 감상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방법 - 들으면서 읽자

 

이 책은 읽는 책이지만, 감상하는 책이다. 음악을 감상하는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을 펴고,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켜고 해당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요즘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안 나오는 게 없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읽어가는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음으로 들려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는 출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해도 된다.

<다울림>

다울림 출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카페 사이트다.

https://blog.naver.com/alcodelhm

 

dawoollim.co.kr 혹은 cafe.naver.com/musicnaudio

 

 

단 연주장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거기에 빠져 책을 읽지 못하게 되니, 화면을 밑으로 내려 감추고, 책만 들여다 볼 것!

 

이제 책 속으로, 음악 속으로

 

그간 이름만 알고 있던 음악가들 - 다행인지 그래도 그런 이름들은 들은 바 있다 -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유명한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겸하여 알 수 있게 된다.

 

일례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베토벤의 청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 책 61쪽에 베토벤이 사용했다는 보청기 사진이 실려 있는데, 그 설명이 이렇다.

<베토벤이 사용한 보청기. 그러나 베토벤은 불편한 보청기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대화 수첩으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그 정도였다니!

그래서 베토벤이 작곡한 곡들은 그가 운명과 싸워 이긴 승리의 기록이다.

베토벤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글이 있다 한다.

운명이라는 놈의 목줄기를 졸라버리겠네. 운명은 결코 나를 꺾지 못해....”(60)

 

베를리오즈를 사로잡은 셰익스피어

 

<18277,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베를리오즈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숨 쉬기 곤란한 정도로 그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영국에서 온 셰익스피어 극단의 햄릿때문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연극의 불같은 힘에 완전히 사로잡히고 말았거든요.>(98)

 

베를리오즈는 그렇게 해서 셰익스피어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그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자.

<더 큰 충격은 햄릿에서 오필리어 역을 맡은 해리엇이었습니다. 그녀는 큰 키와 균형 잡힌 몸매, 아름다운 얼굴, 독특한 목소리로 당시 최고의 인기 스타였습니다. (…… )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감격하여 극장을 빠져나오는 스물 네 살의 베를리오즈의 마음은 온통 해리엇의 모습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사랑,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일까?

아니다. 해리엇으로부터 버림받은 베를리오즈, 그래서 그가 <환상교향곡>에다 그 원망을 담았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가 과연 맞는 것인지를 베를리오즈의 생을 살펴보면서, 검토해 보고 있다.

결론은? 109쪽을 참고하시라.

 

이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해서 이 책은 재미있다.

생각해보라, 클래식 음악 관련 책이라 해서, 음악 이야기만 잔뜩 나오면 누가 몰입할 수 있겠는가?

음악이야기가 이처럼 재미있다는 것, 먼저 이 책은 그걸로 포인트를 얻는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본령인 클래식 음악에 귀가 익숙해지게 된다. 이 책을 단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어가면서 읽었던 덕분이다.

 

서두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당 음악을 들을 때 연주장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거기에 빠져 책을 읽지 못하게 되니, 화면을 밑으로 내려 감추고, 책만 들여다 볼 것, 이라고 했는데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예외로 하자.

특히 카라얀 지휘로 연주되는 것을 찾아, 전곡을 화면을 크게 보면서 들어보기를 권한다. 그럴 때는 잠시 책을 내려놓고, 음에 집중하도록 하자. 30분간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 이제 <운명>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찾아 듣게 된다.

지금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선, 베를리오즈<환상 교향곡>을 듣고 있다. 1시간이 넘는 곡인데, 이 책 읽으면 그렇게 된다. 읽고 나면 듣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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