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나혼자 음악회

 

이 책은?

 

이 책 나혼자 음악회<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음악회 초대장이다.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의 교향곡을 들어볼 수 있는 음악회 초대장이다.

 

저자는 이현모, 음악 전공자가 아닌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석사를 마치고 20여 년간 과학 대중화 사업을 했으며, 클래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감동을 잊지 못하고 혼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클래식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주제로 강의도 하고 집필에 힘써왔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음악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

베토벤 [교향곡 5운명’], [피아노 협주곡 5황제’], [피아노 소나타 14달빛’]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

슈베르트 [교향곡 8미완성’]

드보르자크 [교향곡 9신세계’]

 

모두 8명의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10편을 감상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방법 - 들으면서 읽자

 

이 책은 읽는 책이지만, 감상하는 책이다. 음악을 감상하는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을 펴고,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켜고 해당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요즘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안 나오는 게 없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읽어가는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음으로 들려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는 출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해도 된다.

<다울림>

다울림 출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카페 사이트다.

https://blog.naver.com/alcodelhm

 

dawoollim.co.kr 혹은 cafe.naver.com/musicnaudio

 

 

단 연주장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거기에 빠져 책을 읽지 못하게 되니, 화면을 밑으로 내려 감추고, 책만 들여다 볼 것!

 

이제 책 속으로, 음악 속으로

 

그간 이름만 알고 있던 음악가들 - 다행인지 그래도 그런 이름들은 들은 바 있다 -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유명한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겸하여 알 수 있게 된다.

 

일례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베토벤의 청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 책 61쪽에 베토벤이 사용했다는 보청기 사진이 실려 있는데, 그 설명이 이렇다.

<베토벤이 사용한 보청기. 그러나 베토벤은 불편한 보청기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대화 수첩으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그 정도였다니!

그래서 베토벤이 작곡한 곡들은 그가 운명과 싸워 이긴 승리의 기록이다.

베토벤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글이 있다 한다.

운명이라는 놈의 목줄기를 졸라버리겠네. 운명은 결코 나를 꺾지 못해....”(60)

 

베를리오즈를 사로잡은 셰익스피어

 

<18277,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베를리오즈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숨 쉬기 곤란한 정도로 그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영국에서 온 셰익스피어 극단의 햄릿때문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연극의 불같은 힘에 완전히 사로잡히고 말았거든요.>(98)

 

베를리오즈는 그렇게 해서 셰익스피어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그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자.

<더 큰 충격은 햄릿에서 오필리어 역을 맡은 해리엇이었습니다. 그녀는 큰 키와 균형 잡힌 몸매, 아름다운 얼굴, 독특한 목소리로 당시 최고의 인기 스타였습니다. (…… )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감격하여 극장을 빠져나오는 스물 네 살의 베를리오즈의 마음은 온통 해리엇의 모습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사랑,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일까?

아니다. 해리엇으로부터 버림받은 베를리오즈, 그래서 그가 <환상교향곡>에다 그 원망을 담았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가 과연 맞는 것인지를 베를리오즈의 생을 살펴보면서, 검토해 보고 있다.

결론은? 109쪽을 참고하시라.

 

이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해서 이 책은 재미있다.

생각해보라, 클래식 음악 관련 책이라 해서, 음악 이야기만 잔뜩 나오면 누가 몰입할 수 있겠는가?

음악이야기가 이처럼 재미있다는 것, 먼저 이 책은 그걸로 포인트를 얻는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 책의 본령인 클래식 음악에 귀가 익숙해지게 된다. 이 책을 단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어가면서 읽었던 덕분이다.

 

서두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당 음악을 들을 때 연주장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거기에 빠져 책을 읽지 못하게 되니, 화면을 밑으로 내려 감추고, 책만 들여다 볼 것, 이라고 했는데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예외로 하자.

특히 카라얀 지휘로 연주되는 것을 찾아, 전곡을 화면을 크게 보면서 들어보기를 권한다. 그럴 때는 잠시 책을 내려놓고, 음에 집중하도록 하자. 30분간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 이제 <운명>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찾아 듣게 된다.

지금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선, 베를리오즈<환상 교향곡>을 듣고 있다. 1시간이 넘는 곡인데, 이 책 읽으면 그렇게 된다. 읽고 나면 듣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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