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7
한일동 지음 / 가람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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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100

 

이 책은?

 

이 책 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100은 아일랜드의 역사를 쉽게 해설해 놓은 책이다.

아일랜드의 역사 중에서 100가지 장면을 추려내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일동,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육군 중위로 임관하여 육군 제3사관학교 교수로 군 복무를 마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73월에 용인대학교에 부임하여 현재는 용인대학교 영어과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의 경력중에 아일랜드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2001년에는 아일랜드 Trinity College Dublin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한국예이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아일랜드,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저 영국의 한 부분인 줄 알고 있었다. 제임스 조이스를 읽으면서, 더블린이 아일랜드의 수도라고 하긴 하는데, 그저 영국의 한 부분인 줄 알고 있었다. 아마 스코틀랜드 어디쯤 위치하고 있었나, 하고 넘어갔는가 보다.

또 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하여 무장 투쟁을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북아일랜드가 왜 저러지, 했던 생각, 참 어처구니없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아일랜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 영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다. 이제야 그걸 확실히 알게 된다.

 

그간 <영국사>는 열심히 읽었는데, 거기엔 아일랜드 역사가 확실히 구분되어 등장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하면, 영국은 아일랜드라는 나라를 침략해서 지배했던 역사가 있는데, 그걸 깡그리 무시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다시한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해서 역사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 역사든 다른 나라의 역사든.

 

영국이란 나라는 섬이 두 개 있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이다.

그 중 그레이트 브리튼 섬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가 있고, 아일랜드 섬에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가 있는데, 아일랜드 섬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고, 아일랜드는 독립국이다.

 

그게 지금까지 나를 헷갈리게 한 요인이다. 아일앤드라는 섬에 아일랜드라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라는 것!

 

해서 지금까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읽으면서도 더블린을 북아일랜드의 주도인 벨파스트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확실히 지도가 그려진다. 문제는 그 영국과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에 얽힌 갈등의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역사를 남아일랜드 역사와 북아일랜드 역사로 대분하여 소개하는데, 문제되는 부분은 모두 영국과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영국의 침략사다. 그걸 자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영국이란 나라가 아일랜드에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알고 보니 정말 문제가 많다.

 

아일랜드는 주민의 대다수가 가톨릭이다. 영국의 헨리 8세가 그것을 기화로 문제를 일으킨다.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기 위하여 로마 교황청과 결별하고 국교회를 창설하자 아일랜드에 있는 가톨릭교도들을 개종시킨다는 명분으로 가톨릭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해서 아일랜드에 있는 수도원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톨릭 교도들의 땅을 몰수하여 영국계 아일랜드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때부터 아일랜드와 영국 간에 토지와 종교를 둘러싼 분쟁이 시작된다.  (138, 256쪽)

 

또다른 잔혹한 역사. 아일랜드의 대기근 때 영국의 정책이 문제가 된다.

먼저 대기근이라는 사건 들어보긴 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른 채, 감자가 흉작이라서 아일랜드 백성들이 굶어죽은 사람이 많다는 것. 그래서 온 나라가 흉년이니 모든 백성이 다 고통을 받았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166)

 

이 기간에 흉작은 오직 감자뿐이었다. 소작인들이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밀, 보리, 귀리는 풍작을 이루었다. 이들을 재배한 지주와 영국 상인의 창고엔 곡식 자루가 가득 쌓여 있었다. (168)

 

1845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당시 아일랜드의 인구는 8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1845년부터 1851년까지 계속된 대기근으로 인해 대략 100만명이 굶주림 혹은 이질, 티푸스, 콜렐라 등과 같은 전염병으로 죽어나갔다.

오늘 날 인구는 640만명으로 아직도 대기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70)

 

영국 정부는 이러한 참상을 보고도 자유방임 경제정책, 인종 편견, 종교적 갈등 등으로 아일랜드인의 곤경에 눈을 감았으며, 당연히 했어야 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71)

 

그런 잘못을 19976월 영국의 블레어 총리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를 찾아, 영국인의 착취로 아일랜드인이 굶어죽거나 이민을 떠나야 했던 대기근에 대해 사과했다. (273)

 

또 하나 영국에서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제임스 2세의 기록이다. (151)

제임스 2세는 1689년 프랑스로 망명했으나 이후 아일랜드로 가서 망명의회를 구성한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군대를 모아 잉글랜드 왕 윌리엄으로부터 뺴앗긴 왕위를 되찾고자 했다.

 

그러니 식민지나 다름없었던 아일랜드에 쫓겨난 영국왕이 정부를 세우고 본국에 새로 세워진 왕과 싸우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애꿎은 피해를 본 건 역시 아일랜드 백성들.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그리고 영국

 

대체 이 셋은 어떤 관계인가?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었다.

우선 이런 글로 정리해 보자.

 

< 1921년이 되자, (아일랜드 섬에서) 영국과의 합병을 주장하는 얼스터 6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26개 주에서 (……)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영국정부의 권한을 이양받았다. 그리하여 아일랜드의 남부는 1921년 아일랜드 자유국가가 되었고, 얼스터(북 아일랜드)는 연합 왕국(, 영국)의 일부로 남게 되었다.> (260)

 

그렇게 해서 아일랜드 섬의 남쪽에 있는 아일랜드는 독립국이 되었고,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로 남아 있게 되는데, 이게 또한 문제가 된다.

 

북아일랜드에서도 자신을 영국인으로 생각하는 연합론자와 자신을 아일랜드인으로 생각하는 자치론자로 구분되며, 여기에 가톨릭과 신교의 대립 등이 또 얽혀 북아일랜드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터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다행이 그 후 평화의 물결은 찾아왔지만,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난제 앞에 또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283쪽 이하)

 

다시 이 책은 - 정치적인 것 이외에도 살펴볼 것 많아

 

아일랜드의 모습을 확실히 하기 위해 주로 정치적인 면만 살펴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면 이외에도 아일랜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자료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자 말대로, ‘그저 아일랜드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한 입문서이지만, 보통의 독자들에겐 오히려 이렇게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이 더 영양가가 있다.

 

해서, 이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등등 아일랜드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초적 자료가 들어 있으니,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제임스 조이스와 예이츠의 나라인 아일랜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서 다음과 같은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기록은 덤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내면의 리얼리즘을 추구함으로써 20세기 전반 서구에 풍미했던 모더니즘 문학과 현대적 정신의 틀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현(顯現, epiphany)',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등의 용어를 만들어냈고, 소설에서 새로운 실험을 함으로써 현대문학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20세기의 호메로스(Homer)이자 셰익스피어로 불리기도 한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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