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 3단계 질문과 토론으로 ‘읽기’가 달라진다!
정지숙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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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이 책은?

 

이 책 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3단계 질문과 토론으로 읽기가 달라진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독서 토론 지침서다.

저자는 정지숙, <초등학교 수석교사.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인제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상담심리치료학 박사를 수료했다. 2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수업과 일상 속에서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실감하던 중 대화가 곧 토론이 되고 치유와 자기 성찰로 이어지는 이야기식 독서토론의 매력에 빠져들어 독서토론의 즐거움을 알리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식 독서토론의 매력에 빠져든 저자는 독서토론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하여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저자가 독서 토론을 지도한 경험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인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기를 가르치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책읽기 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그 방법론이 배울만 하다.

 

먼저 <이야기식 독서토론>을 제시한다.

이 방법은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이란 단체가 가르치는 토론 방법인데, 저자는 이에 약간 수정을 하여, 리뉴얼된 이야기식 독서토론을 제시한다.

 

이야기식 독서토론이란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차를 한 잔 나누며 일상적인 대화를 하듯이,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생각이나 느낌, 의견 등을 나누는 방식의 토론을 말한다. (14)

 

리뉴얼된 이야기식 독서토론은 이런 이야기식 독서토론 방법에, 몇 가지 수정을 하고 있다.

토론 리더, 질문을 만드는 주체, 토론 구성원의 조직 구성, 다양한 토론 기법 등.(25)

 

구체적으로는 <1, 2장 읽기가 달라지는 세 가지 단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에는 3단계가 있다.

1단계, 배경지식 꺼내 보기

2단계, 내용 파악하기

3단계, 삶에 적용하기

 

그런 방법을 기본으로 하여, 2부에서는 <책놀이를 곁들인 이야기식 독서토론>이란 항목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실제 책을 가지고 독서 토론을 한 경험을 토대로 시연(試演)을 해 보인다.

 

구체적인 책 제목은 다음과 같다.

- 행복을 나르는 버스

- 리디아의 정원

 

위의 두 책을 가지고 이야기식 독서 토론을 한 내용을 보니, 책에서 뽑아낼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어찌 그리 많은지, 책에 무궁무궁한 광맥이 숨어있구나, 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는 것. 그래서 독서방법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 책의 활용법

 

이런 방법을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용하여, 독서 지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인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한걸음 앞서 나가는 방법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 토론에서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활용을 권면하고 있다.

-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때 어떻게 할지 막막했던 교사나 학부형.

- 책을 읽고 나서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북클럽 멤머

- 글쓰기가 고민인 사람.

 

해서, 기회가 허용된다면, 이 책을 기본서로 하여 독서토론을 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류의 모든 진보는 새로운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16)

- 변화 심리학자 앤서니 로빈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130)

남을 도우면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나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굉장히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

- 아인슈타인 (226)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주장 달라진 시대, 달라진 책 읽기에 공감한다.

<세상을 읽어내는 관점이 다양해지는 만큼 책을 읽어 내는 관점이 다양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5)

 

시대가 달라졌으니, 당연히 그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해서 이 책을 밑줄 그어가며 세심하게 읽었다. 기록하고, 기억할 부분이 많은 책이다.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서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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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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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이 책은?

 

이 책 나의 기억을 보라<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Elie Wiesel)은 보스턴 대학 교수로 재직했는데, 엘리 위젤의 조교로 일한 바 있는 저자 아리엘 버거가 엘리 위젤의 생각을 전해 주고 있는 책이다.

 

엘리 위젤의 생애

 

이 책을 읽기 전에 '엘리 위젤'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읽는 것이 좋다.

 

엘리 위젤 (1928930- 201672)

루마니아 시게트 출생.

194415세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계획에 의해 아우슈비츠 및 부헨발트 수용소에 끌려가, 이곳에서 부모와 두 누나를 잃었으나 그는 연합군의 진격 때까지 살아남았다.

1945년 프랑스에 정착하여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공부,

1948라 르슈() 기자가 되었으며,

1956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1972년 뉴욕의 시티 칼리지 교수

1976년 보스턴 대학교 교수

1986년에는 인종차별 철폐와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평소에도 나는 가르치는 사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했던 그는 학생들과 대화하고 가르치는 일을 가장 좋아했으며, 2011년에 은퇴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보스턴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보스턴 대학은 그를 기리기 위해 엘리 위젤 유대인 연구 센터를 설립했다.

201672,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엘리 위젤로부터 배운다.

 

저자가 생생하게 전해주는 엘리 위젤의 강의록이다.

이 강의록에는 엘리 위젤의 강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묻고 답하는 것들도 많이 나오는데 질문을 하거나 답변을 한 학생들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질의 응답한 내용도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 실제 강의실에서 엘리 위젤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 정도다. 몇 가지 간추려 본다.

 

선택받은 민족이란?

히브리어로는 세굴라(segulah)'라고 하며 실제로 선택받은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굴라는 특별하지만 특권을 누리는 존재는 아니다라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남을 이용하기보다는 섬기도록, 이득을 얻기보다는 고통을 당하도록,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숙명을 깨닫게 돕도록 선택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105)

 

그는 늘 신앙과 의심이라는 주제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137)

 

그가 보고 들은 것을, 말과 글로 전하는 이유:

그런 말과 글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습니까?” 데이브가 다시 물었다.

때로는 가진 것이 말과 글뿐일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말이나 글이 일종의 증언이 되고, 단순히 추상적 관념에 그치지 않는다면 분명 그 안에 힘이 있지요. 비록 기자 생활을 그만둔 지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세계 여러 곳을 둘러보고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목격자는 확신을 가지고 세상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 메시지에는 분명 힘이 실리지요.”(237)

 

특별히 그리스 고전에 대한 강의

-  에우리피데스 에 대한 엘리 위젤의 관심

 

엘리 위젤은 탈무드, 성경 등을 강의하면서, 문학 작품들을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를 여러 번 거론하는데, 그걸 강의를 기록하는 심정으로 여기에 옮겨 본다.

 

<위젤 교수는 여러 시대 다양한 문화의 문학 작품들 사이에서 대화를 이끌어내려고 시도했다. 하나의 등잔 옆에 또 다른 등잔을 두고 빛을 비춰줌으로써 어둠을 걷어내는 방법을 통해서였다.

희생 제물로 드려지는 이삭의 이야기를 살펴볼 때 그가 들고 온 또 다른 등잔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 등장하는 이피게네이아의 이야기였다.

(이피게네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에 난 딸이다.)

학생들은 이렇게 비교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을 강의실 밖으로까지 확장시켰다.> (101)

 

<문학 작품에서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예컨대 메데이아, 리어왕, 파우스트, 돈키호테, 잔 다르크, 라스콜리코프 같은 인물이었다.

교사로서의 위젤에게 이런 인물들과 이야기가 가진 극단적인 모습은 20세기의 대사건들을 다시 조명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집단적 광기와 그 반대의 모습인 도덕적 건전함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를 강의하면서, 메데이아가 남편의 배신과 사회의 무관심에 대한 보복으로 친자식들을 살해하지만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 의해 구원받는 부분을 강조했다.

왜 일까요? 왜 친자식을 살해한 여자가 구원을 받았을까요?” 그는 이렇게 질문했다.> (187)

 

<에우리피데스는 대단히 정치색이 짙은 작가로 작품을 통해 전쟁의 추악함을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완성되었지요. 메데이아에서는 어떤 영웅도 등장하지 않는데, 그러면서 평화가 무너지고 그 자리를 분노와 복수를 향한 욕망이 채우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보여줍니다.

아마 메데이아를 무대에서 처음 본 관객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메데이아는 남편에게 복수하려고 자신이 낳은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합니다. 하지만 그 직후에 태양신이자 순결함과 고결함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헬리오스의 전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 순간 도덕성 문제는 메데이아처럼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254-255)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또한 언급되고 있다. (255-256)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 :  

전통적 방법은 둘씩 짝을 지어, 본문은 물론 오랜 세월 세계 각지의 수많은 랍비들이 써놓은 주석들을 한 구절씩 읽고 또 읽는다. 글자 하나, 단어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훈련 받는다. (128)

 

나는 셰익스피어가 왜 굳이 몬터규와 캐플렛 가문의 갈등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가문 사람들도 그 이유를 그만 잊어버렸거든요. 셰익스피어는 다만 그 결과만을 보여줄 뿐이지요. (260)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이다.  두 가문은 왜 서로 싸우는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제 풀렸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내가 저지른 실수들이 곧 나의 인생이다. (113)

 

신앙이란 잃었다가 다시 찾아야 하는 것이다.(148)

 

내 가슴 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있다라고 하는 파우스트의 말에서, 괴테는 근대의 인간이 겪는 비극을 되새기고 있다. (194)

 

의문이나 질문은 우리가 광신주의를 바탕으로 한 근거 없는 확신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197)

 

다시, 이 책은?

 

<먼저 신앙이 있고 그에 따라서 의심이 있는 것이라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신앙이 더 구체적으로 깊어질 수 있으니까요.> (132)

 

저자가 이스라엘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만난 엘리 위젤에게 마음속에 의심을 품은 채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라고 물었을 때, 엘리 위젤이 저자에게 해 준 말이다.

 

이런 개인적인 사항부터, 엘리 위젤이 세계 평화를 위하여 얼마나 애를 썼는가, 그의 가르침, 그리고 그의 노력까지 모두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홀로코스트에 대하여, 또한 그 후에도 반복되는 민족 증오 범죄 등을 생각하게 만드는 귀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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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0
이병수 외 지음, 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 씽크스마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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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이 책은?

 

이 책, 기억과 증언<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를 문학작품을 통해 복기하면서, 무엇이 빠지고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병수외 9,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얼마 전 어떤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만났다.

 

우리말에 골로 가다라는 말이 있다. “너 그러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어!”라는 식으로 쓰인다. 이것은 너 그러다가 죽는 수가 있어와 같은 뜻이다. 여기가 골짜기의 준말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이 말은 아주 오래전에 생겨난 말이 아니다. 짐작컨대 한국 현대사에서, 특히 한국 전쟁 당시에 만들어진 말일 것이다. 좌익이나 빨갱이로 의심되는 이들을 골짜기로 끌고 가서 총살을 하거나 파묻어 죽였던 민간인 학살을 생각해 보면 이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정치사상 고전 읽기, 강유원, 라티오, 27)

 

좌익이나 빨갱이로 의심되는 이들을 끌고 가서 총살을 하거나 파묻어 죽였던 우리 역사의 한 단면, 학살의 장소가 골짜기였다. 골짜기의 준말이 이고, 그 학살의 역사적 현장에서 너 그러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어!”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 과연 그게 사실일까?

 

이 책에 그런 대목이 나온다.

내내 말없이 걸어오던 사람들은 골짜기에 들어서자마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죽음을 직감이라도 했을까.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외쳤다. 안 죽인다고 해놓고선 부역을 간다고 말해놓고선 이 골짜기에는 왜 데리고 왔느냐고 울부짖었다. (중략) 하지만 돌아온 응답은 개머리판 세례였다. 여기저기서 머리가 터지면서 (중략) 머리가 터져 정신을 잃거나 숨을 거둔 사람들은 앞사람과 철삿줄로 엮인 탓에 몸을 늘어트린 채 질질 끌려갔다.(149)

 

최용탁의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해설하는 대목이다. 육이오 전쟁 당시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을 무단으로 골짜기로 끌고가 죽이는 장면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골로 보낸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골로 보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각하게 만든다.

 

해서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역사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역사, 그 역사에 빠진 것은 없을까, 잘 못 기록된 것은 없을까.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편자는 우리 문학작품을 통해, 역사를 복기해 보려 한다.

 

문학을 통해서 분단의 역사를 살펴보려는 이유는 문학의 진실성 때문이다. 문학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사람들의 참모습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진실성을 가지고 있다. 문학이 묘사하는 역사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역사를 박제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게 한다. 그래서 문학은 역사적 사실보다 진실을 담보하고 있으며, 역사보다 생생할 수 있다.>(8)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역사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전명선의 방아쇠

현기영의 순이 삼촌

양영제의 여수역

최용탁의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조갑상의 밤의 눈물구나무서는 아이,

이창동의 소지

임철우의 곡두 운동회

김연수의 뿌넝숴不能說

이호철의 탈향

이경자의 순이세 번째 집,

이순원의 잃어버린 시간,

박완서의 빨갱이 바이러스

이문열의 아우와의 만남

 

각 작품들은 분단의 역사에서 어떤 면을 다루고 있을까?

 

- 불완전한 해방이 빚은 한국현대사의 비극적 존재, 빨치산.

- 단순 공산주의 폭동으로 왜곡되고 삭제되었던 대구 10월 사건.

- 제주 4·3 사건.

- ‘여순 반란이라 명명되는 여순 사건.

- 골짜기의 비극, 국민보도연맹 사건.

- 전쟁 당시에 벌어진 마을전쟁.

- 중국군 참전, 역사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전쟁에 참여했던 개인들의 이야기.

- 14 후퇴후에 발생한 수많은 실향민.

- 38선을 통해 생겨난 수복지구 원주민들의 삶.

- 중국과의 수교 후에 이산가족의 은밀한 접촉.

 

새롭게 알게 된 것들

 

현기영의 순이 삼촌은 읽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런데 제목에서 삼촌이라는 말이 있어, 주인공 순이 삼촌이 남자인줄 알았다. ‘순이라는 이름이 남자라니, 하는 의아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게 아니라는 것 알게 된다. 제주도에서는 촌수를 따지기 어려운 먼 친척 어른을 남녀 구분 없이 삼촌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82)

 

수복지구 :

휴전이 되어 휴전선은 동쪽으로는 38선 북으로 올라갔고, 서쪽은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우리나라에 편입된 동쪽 지역을 수복지구라 불렀다.(242)

그런데 이 수복지구에 살던 사람들은 전쟁 중에는 국적 없는 주민으로, 휴전 후에는 남쪽의 주민이 되었지만 5년동안 북에서 생활했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의심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해서 그사람들에 대한 대우가 달랐는데, 국민으로서의 의무는 다해도 권리의 하나인 선거권을 1960년대에 가서야 완전히 행사할 수 있었다. (253)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625 전쟁의 모든 면을 다 다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 과정에 일어났던 일, 그 후에 일어났던 일들, 그 여파까지 모든 면을 짚어주고 있다.

 

해서 전쟁은 단순히 전선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당시 후방은 물론 그 후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픈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 흔적은 역사의 왜곡으로, 거짓된 역사가 진실된 역사 대신에 자리 잡고 있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것을 바로 잡으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잊고 화해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최대한 공감하고자 노력하는 일이다. (101)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외면하지 않았다면 기억되어야 한다. (172) - 영화 <청야>의 대사

 

수복지구 원주민들에게 달라붙은 빨갱이, 부역자, 잠재적 간첩이라는 꼬리표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의 상처가 아물게 하려면 그들이 잃어버린 시간, 그들이 잊어버린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빨갱이의 굴레를 벗겨주어야 할 것이다.(266)

 

그러나,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지금도 기득권을 꽉 주고 그것을 놓치기 싫어서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빨갱이’, ‘종북이니 하는 이름표를 아무데나 붙이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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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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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이 책은?

 

이 책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은 그림으로 보는 욕망과 탐욕 해설집이다.

욕망과 탐욕은 추상적 개념인데, 저자의 수고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차홍규, -중 미술협회 회장이며, 하이드브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저서 중에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욕망과 탐욕을 말과 글로 어느 정도 설명하고, 또 사례를 통하여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욕망과 탐욕을 이미지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욕망과 탐욕을 이미지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일단 그 것이 밖으로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욕망과 탐욕을 드러내는 모습은 행위를 통해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럼 그런 행위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에 그런 행위들이 들어 있는데, 먼저 목차를 통해 살펴보자.

 

여인이라는 이름의 원죄, 끌림

치명적 탐욕의 유혹, 광기

팜므 파탈의 치명적 욕망, 유혹

억압된 영혼의 아름다움, 동경

가질 수 없는 사랑, 관음

예술의 마지막 지점, 애증

불같은 사랑의 지배, 탐닉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투, 복수

경계에 선 치명적 유혹, 근친

멈출 수 없는 권력의 화신, 치정

권력자를 향한 치열한 암투, 도발

 

이를 간추린다면, 이런 것들로 정리가 된다.

끌림, 유혹, 광기,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치정, 도발.

 

해서 이런 행동들에 그 목적어를 첨가하면 욕망과 탐욕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행동의 대상, 목적어를 특히 여인으로 삼는다.

 

저자가 행동의 대상과 목적이 여인이라는 것은 저자의 이런 발언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관음이다. 예술가는 대상을 엿보는 관음증자이다. 화가가 그리는 대상은 그것을 소비하는 관객의 욕망을 형상한다. 그래서 예술가는 관음과 사랑을 욕망하는 판타지의 창조자이다.> (6)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 수많은 욕망과 탐욕의 대상이 되는 사례를 관음의 객체인 여인의 이미지로 구현한다.

 

대상이 되는 인물은 누구일까?

 

유대교나 기독교 성경상의 인물,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그리고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유대교, 기독교 성경상의 인물.

 

이브, 성욕의 화신 릴리트, 보디발 모티브, 삼손을 유혹한 데릴라,

왕을 유혹한 밧세바, 적장의 목을 벤 유디트.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트로이 전쟁의 헬레네, 숨기는 여인 칼립소, 마법의 여신 키르케,

음녀 옴팔레, 비정의 마녀 메데이아, 의붓아들을 사랑한 파이드라.

 

이 밖에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헌신의 여인 루크레티아, 숭고한 헌신의 레이디 고다이버, 비너스의 전신 프리네,

왕국을 바꾼 니시아, 최초의 여류 시인 사포, 남장여인의 조르주 상드,

애증의 연인 카미유 클로텔, 낭만적 순애보의 샤토브리앙 등이 있다.

 

고전 인문학의 형상화

 

제목이 인문학인지라 이 책에서는 고전을 인용한 대목이 많이 나온다. 해서 그러한 고전에 묘사된 구절들이 어떻게 형상화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밀톤의 실낙원, (25-26)

탈무드, (29)

괴테의 파우스트, (33)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42)

호메로스 일리아스, (48)

호메로스 오딧세이아, (56, 112)

셰익스피어 루크레티아의 능욕, (93)

소설 롤리타, (157)

헤로도토스 역사, (209)

 

역사의 속살을 뒤집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역사의 뒷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예컨대, 로마의 네로 황제는 어머니와 아내를 죽인 패륜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네로가 죽인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며, 왜 네로는 어머니를 죽였을까?

 

어머니는 아그리파나.

그녀는 치명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권력을 지닌 남자와 침대에서 뒹굴 준비가 되어 있었다.>(383) 라는 말을 필두로 해서 그녀의 적나라한 남성 편력이 등장한다.

 

자기 아들인 네로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갖은 책략을 동원하여 결국 네로를 황제로 만들었으며, 네로가 황제로 된 다음에는 자기 권력을 위하여 또 다른 책략을 계획하는데... 이에 대항하여 네로는 결국 어머니를........이건 모자간의 권력 투쟁이었다는 것, 새롭게 알게 된다.

 

인간의 역사는 그래서 욕망과 탐욕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진행이 되는가 보다.

 

개인의 삶을 넘어 역사로

 

역사뿐만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생애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 등장하는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다 욕망과 탐욕의 주체 또는 대상이 되어, 그 삶의 모습을 바꿔간다. 더하여 그 개인의 삶의 변화가 결국 사회, 국가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주인공이 된 로마 시대의 여인 루크레티아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현숙한 여인이었지만 섹스투스라는 못된 인간의 욕망에 희생이 되어 결국은 자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평범한 주부, 그리고 현숙한 아내로 살아가는 여인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89)

 

그녀가 자살하자, 그녀의 남편과 남편의 지인인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주축이 되어, 복수를 하고, 결국 왕을 축출하고 새로운 제도를 수립하게 된다. 나라의 역사가 바뀐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역사, 문학에 드러난 욕망과 탐욕의 모습을 그림과 조각품 예술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알아나가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일거사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하여 욕망과 탐욕의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욕망과 탐욕의 풍부한 사례와 해설이 들어있는, 그 주제로 꽉 채워진 미술관 하나를 소유한 기분이다. 언제나 새겨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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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 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이 책은?

 

이 책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저자는 안시내, 155 cm, 스물 하고도 두 살 때 여행을 시작해서 지금도 꾸준히 여행 중이며, 일 년 중 6개월 정도는 한국에 있다는 저자는 여행을 다녀와 이 책 포함 모두 세권을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여행기다.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이 책은 먼저 저자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여행은, 모든 배경을 내려놓고 온전한 나를 보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감에 힘을 주는 존재인 것을 알게 해주었다. 사랑은, 내가 살아있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다.> (327)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 저자를 변화시킨 것처럼, 여행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가 처음 여행을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모습과 여행 끝머리의 모습을 보면 그게 확연히 드러난다. 그게 여행의 힘인가 보다.

 

저자가 여행을 시작한 곳은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이야기는 몇 줄로 요약되는데, 그중 인용할 만한 글은?

<세상은 아름다웠고, 다가올 고생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22)

 

그렇게 시작한 여행,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로 간다.

인도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작은 과도를 사서 들고 다닐 정도로 낯선 나라 사람들을 경계했지만 (39)

달라붙는 아이들은 모두 곧장 돈을 요구하곤 했다. (55)

스페인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하다. (239)

나는 이 세상에서 혼자 서있으며 이곳에서는 나를 지켜줄 어떠한 것도 없다. 오로지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 (110)

 

틈만 나면 사기 치려는 인도인이 싫었고 틈만 나면 성희롱과 조롱을 하려 드는 인도인을 방어하려고 같잖은 주먹을 꺼내 드는 나 자신이 불쌍했다. (123)

 

모로코 : 

바가지를 씌워볼까 하다가도 조금만 친해지면 속을 훤히 보여주는 순수한 그들이 무척 좋아. (204)

 

돈이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겼다. (233)

 

이집트 :

짓궂은 상인들, 틈만 나면 만지려 드는 이집트인의 손길을 피하느라 세상을 맑게 바라보던 나의 시선은 거둔 지 오래였다. (278)

 

사기의 천국 이집트답게 마차에서 한 번 속고, 택시에서 또 한 번 속고, 그렇게 자꾸 이상한 데 내려주는 이집트인들에게 지친 우리는 ....(289)

 

저자의 발언, 몇 가지 기억할 만한 사항 기록해둔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저자가 어떠한 모습으로 여행을 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목적

 

대체 왜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 것일까?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몇 가지 발언을 남긴다.

 

<여행을 와서야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비로소 진짜 내가 될 수 있었다.> (58)

 

<이번 여행의 테마는 사람 냄새 나는 여행이었기에 그동안 지독하게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들을 누벼왔다.> (224)

 

그래서 저자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을 기록한다. 눈으로 보는 여행지의 풍광이 아니라, 여행 중 만난 현지 사람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의 교류, 소통에 의미를 두고 만나면서, 사람 냄새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것도 알게 된다.

<나쓰메 소세끼는 달이 참 아름다워요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라고 자신의 어린 학생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272)

이집트의 다합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자가 건네 준 말이다.

 

그러니, 이것 명심하자.

 

저자의 여행길이 힘들긴 해도 큰 탈 없이 끝이 났지만, 그건 물 위에 떠있는 백조와 같다는 것.

백조가 물 위에서 떠있기 위해서는 수면 아래에서 얼마나 발을 움직이는지, 그걸 알아야 한다. 저자는 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심정’(20)으로 그야말로 열심을 다해 준비를 했다는 것, 기억해야 한다.

 

더하여, <같은 곳이라도 100명이 여향하면 100개의 다른 장소가 그려지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하겠다면 자신만의 여행, 자신의 색깔이 있는 여행을 하라> (149) 는 저자의 발언을 꼭 새겨 두자.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저자에 관한 자료가 뜻밖에 많이 보인다. 그 중에 하나, 예스 24의 문화웹진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그 중 한 토막 인용해 본다.

 

<이런 얘기들은 진짜 몸으로 겪은 이야기를 적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쓰면서 세운 어떤 원칙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감정 하나, 세포 하나까지 다 담아내려고 그 순간에 글을 썼어요. 너무 힘들고, 풀 데가 없기도 했고요. 너무 지치고, 짜증나고, 집에 가고 싶은 감정을 글로라도 풀어내면 속이 풀리더라고요. 엉켜있는 실타래 같던 생각도 글로 쓰면 어떤 부분에서 짜증이 났었는지 알게 되고 풀렸어요. 그게 좋기도 했고요. 진짜 날 것 그대로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항상 그 당시, 일을 겪자마자 썼던 것 같아요. 나중에 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아무리 힘들었어도 미화가 되거든요. 그게 싫었어요. 그대로 드러내려고 했어요. 미화된 감정으로 책을 썼다간 그것대로 오해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요.>

(http://ch.yes24.com/Article/View/29826)

 

물론 이 대담은 저자의 다른 책에 관한 것이지만, 이 책 또한 마찬가지 방법으로 썼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이 책 제대로 된 여행기라 생각된다. 이 책은 여행기로서는 특이하게 개정판이다. 개정판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말이다. 읽을 만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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